222화
대관식이 끝났다.
황성에서는 귀족들의 만찬이 벌 어졌고,거리는 온통 축제로 시 끄러 웠다.
축제는 앞으로 삼 일 동안 계속 될 예정이었다.
밤 깊은 시간에도 하늘에는 불 꽃놀이가 계속 이어졌다.
밤늦게 침실로 돌아온 레이첼은 목욕을 한 뒤,창문턱에 앉아 불 꽃놀이를 바라보았다.
그동안의 일들이 그녀의 머릿속 을 스쳐 지나갔다.
폐위된 채로 도망치듯 황성을 빠져나간 일.
길에서 여자 용병과 소년을 만 날 일.
그리고…… 고향에서 벌어진 많
은 일들과 여행.
그 여행들 끝에 이제 이 황성, 아니,제국의 주인이 된 레이첼 이었다.
"아니,주인은 내가 아니라 제 국인들이에요. 안 그래요?"
아무도 없는 방이었음에도 레이 첼의 말에 답변이 들려왔다.
"그걸 정하는 것도 황제 폐하시 죠."
어둠 속에서 제이크가 모습을 드러냈다.
"피곤하실 텐데,왜 부르신 건
가요."
제이크가 이 밤에 찾아온 것은 황제의 부름 때문이었다.
"내일,떠난다면서요."
황제의 말에 제이크가 고개를 끄덕였다.
"대관식도 보았고 황도의 일도 대충 정리되었으니,미뤄 두었던 일을 처리해야죠."
"영지로 내려가나요?"
레이첼이 황도로 올라오는 바람 에 아스굴론 영지는 제이크의 것 이 되어 버렸다.
덕분에 제이크에게 자작 작위가
내려졌지만,아무도 그에 대해 시비를 걸지 않았다.
제이크는 영지를 받은 뒤에도 가 볼 시간이 없었다. 덕분에 지 금도 영지는 알프렛 집사가 관리 하고 있었다.
"영지도 가 봐야 하지만,다른 일도 있어서요."
황제가 꿈꾸는 것이 있는 것처 럼 제이크에게도 새로운 목표가 있었다.
제이크의 말에 레이첼은 샐쭉한 표정을 지었다.
다른 사람 앞에서는 보여 주지
않는 표정이었다.
"제시카하고 같이 가는 거죠?" 그 말에 제이크는 난감한 표정 을 지었다.
"제시카에게 들었어요. 서로 말 을 놓기로 했다면서요."
만찬 도중에 제시카가 레이첼에 게 자랑을 했던 모양이었다.
제이크는 만찬에 있던 사람들에 게 위로를 보냈다.
새 황제와 검후가 귓말로 속삭 이는 것을 보고 다들 긴장했을 텐데.
그저,말을 놓았다는 자랑이라
니.
"저하고도 말을 놓을 순 없겠 죠?"
제이크는 레이첼의 말에 고개를 저었다.
레이첼도 기대를 하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오늘 저는 제국과 제국인 전부 와 결혼을 한 거겠죠. 갑옷을 입 고 대관식에 나선 순간 개인적인 욕심들은 버렸어요."
제이크는 조용히 레이첼을 바라 보았다.
레이첼도 고개를 들어 제이크를
바라보았다.
"하지만,전부 버릴 수는 없더 라고요."
레이첼은 몸을 일으켰다.
"기억 정도는 남겨도 되겠죠?" 불꽃을 배경으로 슬픈 표정을 짓는 레이첼의 모습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레이첼이 걸음을 옮기기 전,제이크가 먼저 그녀에게 다가갔다.
"기억은 공평한 게 좋겠죠."
제이크가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에 키스했다.
레이첼의 눈이 조금 커졌지만,
잠시 뒤 그녀의 팔이 제이크의 목을 감쌌다.
펑,펑!
하늘에서 불꽃이 터져 나갔다. 그날 밤.
불꽃놀이는 오랫동안 계속되었다.
다음 날 아침.
황도 동쪽 성문 앞에는 용병과 마법사 차림을 한 두 남녀가 서 있었다.
제이크와 제시카였다.
옛날처럼 황도를 떠나는 두 사 람이었지만,그때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아니, 제시카의 분위기가 심상 치 않았다.
제시카는 살기마저 일으키며 제이크를 노려보는 중이었다.
제이크는 뭔가 죄를 지었는지 먼산을 바라보고 있었다.
성문에는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 고 있었지만,두 사람에게 접근 하는 사람은 없었다.
제시카가 풀풀 풍기는 살기에 모두 자기도 모르게 길을 비킨
것이다.
한참 동안 제이크를 노려보던 제시카가 황성 쪽을 보며 이를 갈았다.
"그렇게 나오셨다는 말이지? 좋아. 아직 승부는 끝난 게 아니니 까. 어차피 이번에도 나랑 둘만 가는 거고. 인생은 긴 법이야."
감자 주먹을 불끈 쥐었던 제시카가 제이크를 외면한 채로 말을 몰았다.
"어,잠깐만,그쪽으로 갈게 아 닌데."
뒤를 따르며 제이크가 소리치
자,제시카가 짜증 어린 표정을 지었다.
"아스굴론 영지로 가는 거 아 냐?"
"우선 아래 쪽을 좀 들르려고."
"아래?"
놀란 제시카가 제이크를 바라보 니,그는 손가락을 땅을 향해 가 리키고 있었다.
제시카가 와락 인상을 썼다. 제이크는 지금 지하 세계를 말하고 있었다.
"거긴 왜!"
"연구할 게 있거든."
"아니 뭘 연구한다고…… 설마, 나랑 같이 가는 게 아래로 내려 가기 때문이야?"
제이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놈들한테 검이 박히는 게 제시카밖에 없잖아. 연구하려면 호 위도 필요하고……
제이크는 차마 말을 끝마칠 수 없었다.
제시카가 단검을 빼 들었기 때 문이었다.
"기사놈들이 여러 번 물어보더 라고. 대마도사와 내가 일대일로 싸우면 누가 이기냐고."
단검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항상 대마도사가 이긴다고 말 해 왔지만,내가 이길 거라는 말 하는 놈들도 무척이나 많았어."
제시카가 빛나는 검을 치켜들었다.
"이번에 확인해 보자. 대마도사 와 나,둘 중에 누가 이기는지. 죽어!"
제시카가 말을 달리며 검을 휘 둘렀고,제이크는 필사적으로 도 망치기 시작했다.
"거기 안 서!"
"조금만 더 가면 돼!"
어느새 땅 위에서 두 사람의 모 습이 사라진 채 목소리만 들려왔다.
"무슨 소리야! 거기서!"
"다 왔어."
그리고,언덕 너머에서 환한 빛 이 치솟았다.
"꺄악!"
성문 앞에 지나가던 사람들은 뜻밖의 촌극에 어리둥절했지만, 곧 잊어버리고 길을 재촉했다.
대관식 때문에 황도는 무척이나 호황이었다.
시간이 흘렀다.
아주 많은 시간이.
레이첼 여제는 제국을 융성하게 만들었고,축복 속에 잠이 들었다.
새로운 전설을 만든 영웅들도 차례차례 자연으로 돌아갔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난 뒤, 홀로 남은 늙은 마법사는 절벽에 등을 기댄 채 끝없는 숲을 바라 보았다.
숲 위로 새들이 날아다녔고,이 름 모를 곤충과 거대한 몬스터들 이 숲과 벌판을 뛰어다녔다.
구름 위로 하늘 대신 바위 천장 이 보였지만,지상과 그리 다르 지 않은 모습이었다.
늙은 마법사. 제이크는 만족한 얼굴로 자신의 던전을 바라보았다.
이곳은 오래전 디스트로이어들 이 살고 있었던 지하 세계였다.
지상과 연결이 끊어진 뒤,제이크는 오랜 시간 디스트로이어들 을 연구했고,결국 평범한 몬스
터로 되돌릴 수 있었다.
그리고, 디스트로이어가 살던 지하 세계는 제이크의 던전이 되 었다.
원래 아무리 대단한 고대 마법 사라도 이 거대한 지하 세계를 던전으로 만들 수는 없었다.
하지만,제이크는 다른 고대 마 법사들과 달랐다.
"빈크루."
아름다운 여성이 늙은 마법사 앞에 나타났다.
이제는 반투명하지도 않고,여 신처럼 보이지도 않는 조금은 평
범한 여인이었다.
[주인님,부르셨나요.]
그에게는 던전 에고가 있었다.
그리고,오랜 시간에 걸쳐 빈크 루는 이 던전을 자신의 던전,제이크의 던전으로 바꾸었다.
필요한 몬스터를 끌어들이고, 지형을 바꾸고,건물을 만들었다.
빈크루는 이 지하 세계의 진정 한 여신일지도 몰랐다.
"때가 되었어."
제이크의 말에 빈크루는 슬픈 표정이 되었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늙은 제이크
의 손을 잡았다. 둘의 모습이 지 하 세계에서 사라졌다.
둘의 모습이 다시 나타난 것은 어두운 석실 안이었다.
이곳은 지하 세계의 숨겨진 석 실이었다.
제이크도 혼자서는 올 수 없는 곳. 오직 빈크루만이 올 수 있는 곳.
텅 빈 석실 중앙에는 빛나는 마 법진이 새겨져 있었고,그 위에 는 검 하나가 공중에 떠 있었다.
그 검은 제이크가 잘 아는 검이
었다.
바로 황제 레이첼의 애검,애고 검 칼레드불크였다.
레이첼이 잠든 뒤,그녀의 검은 오랜 시간 이곳에 잠들어 있었다.
그리고,이제는 다른 에고 아이 템 차례였다.
제이크는 에고 완드 파티마를 꺼내 들었다.
"아쉽지만 헤어질 때야."
늙은 마법사의 말이 석실을 울 렸다.
[……즐거웠어요.]
잠시 말이 없던 파티마가 입을 열었다.
"나도 즐겁고 고마웠어."
제이크는 작은 막대기를 조심스 립게 쓰다듬었다.
자신이 다른 인생을 살게 된 것 은 파티마 덕분이었다.
고대 마법을 배우고,조언을 얻 고,오랜 인생 동안 그녀는 제이크 동반자 역할을 해 왔었다.
하지만,이제는 헤어질 시간이 었다.
제이크는 조심스럽게 완드를 마 법진 위에 올려놓았다.
에고 완드는 공중에 떠올라 검 옆에 머물렀다.
[그런데,언제부터 아셨던 건가요?]
완드의 물음에 제이크는 슬쩍 미소를 지었다.
"태어나면서부터라고 할까? 아 니,정확하게 안 것은 황궁 지하 에 있는 복제 세상을 봤을 때부 터였지."
[하지만,어떻게...]
"미치광이 황제도 알아차렸는데 전생을 경험한 내가 몰랐을 리가 없잖아. 덕분에 황제는 미쳐 버
렸지만,그건 내성이 부족했기 때문이었고."
제이크는 미소를 지었다.
"어느 세상에 살고 있는지는 상 관이 없어. 만족한 인생을 살면 그만이야."
제이크는 마법진을 움직이기 시 작했다.
"더구나 아직도 충분히 오랜 시 간이 남아 있잖아? 후세에도 미 안할 이유는 없어."
제이크는 마지막으로 완드를 바 라보았다.
"한숨 푹 자."
[네. 다음에 뵈요.]
제이크는 파티마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에 피식 웃었다.
"내세가 있긴 한 건가." 어쨌거나 그도 나중에 좋아했던 사람들과 다시 만나고 싶었다.
제이크는 조용히 서 있는 빈크 루를 바라보았다.
"둘을 잘 부탁해. 너에게 부탁 해서 미안해."
[제 사명입니다. 주인님의 명령 을 마지막까지 지키겠습니다.]
제이크는 미안한 표정을 지었 고,둘은 석실 안에서 사라졌다.
석실 안은 이제 에고 아이템만 남겨졌다.
그리고,또다시 시간이 흘렀다.
세상은 많은 변화가 있었다.
왕조가 변하고,제국이 무너졌다.
아인족이 세상을 지배하기도 하 고,전쟁으로 멸망 직전까지 가 기도 했다.
오랜 시간이 흐르는 동안에도 두 아이템은 원래의 모습을 유지 했다.
마법으로 두 아이템의 시간을
고정해 놓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모든 것에는 끝이 있기 마련이었다.
오랜 시간 잠을 자던 파티마가 다시 눈을 떴다.
석실은 무척이나 낡아 있었고,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았다.
같이 잠들어 있던 에고 검은 이 미 고철이 되어 바닥에 굴러다니 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몸,에고 완드도 전부 삭아 있었다.
파티마는 자신이 이제 곧 부서 질 것을 알게 되었다.
다행히 파티마는 마지막 순간에 아는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꽤 오랜만인 것 같은데.]
[네. 정말 오랜 시간이 지났어요.]
반투명한 여성이 파티마를 보고 미소를 지었다.
빈크루였다.
인간과 비슷했던 그녀의 모습은 이제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흐릿했다.
[전 최선을 다했어요.]
[응,알아. 정말 수고했어.]
빈크루는 미소를 지었다.
[주인님께도 꼭 전해 주세요.]
[응,약속할게. 나중에 만나.] 파티마는 빈크루에게 인사를 보 냈고,빈크루는 미소를 지으며 사라졌다.
석실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무너지는 석실 가운데에서 파티 마는 자신의 숨이 멈추기를 기다 렸다.
이윽고 석실 천장이 무너지며 에고 완드를 덮쳤다.
쿠구구궁.
석실 가운데에서 환한 빛이 솟 구쳤다.
그 빛은 석실을 뒤덮었고,지하 세계와 대륙 전체. 별 전체를 감 싸 안았다.
그렇게 세상은 다시 멸망했다.
에고 완드는 눈을 떴다.
파티마가 처음 본 것은 인상을 찌푸린 마법사들이었다.
"마나 소모량이 너무 많은데요. 예상보다 백 배 이상 소모된 것
같은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군요."
"수치로 봐서는 수만 년 이상 지났을 수도 있겠는데요."
"설마 그럴 리가요. 에고 아이 템의 내구성이 그렇게까지 좋지 않아요."
"흠 그럼,뭔가 잘못되었다는 건데."
마법사 중 하나가 에고 완드를 손에 쥐었다.
파티마는 마법사의 눈을 통해 주변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점점 어두워지는 마법진들과 제
단 위에 떠 있는 에고 아이템들. 그중에 하나는 에고 검,칼레드 불크 였다.
파티마는 이곳이 어디인지 바로 눈치챘다.
적도에 위치한 복제 마법 연구 소.
천 년 뒤에는 페카폴라스 왕국 에 있는 자유의 마탑 유적이 되 는 곳이었다.
파티마를 손에 쥔 마법사가 그 녀에게 질문을 던졌다.
"뭘 보고 왔지? 마도 제국은 어 떻게 됐지?"
그녀를 손에 쥔 마법사와 이곳 에 있는 모든 마법사는 모두 마 도 제국의 마법사들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그녀가 제이크와 만나기 천 년 전,마도 제국이 대륙을 지배했을 때였다.
마도 제국의 마법사들은 끝없이 마법을 발전시켜 결국 자신의 별 을 마나로 복제하는 마법을 만들 어 냈다.
그리고 적도에 거대한 마법진을 만들어,에고 아이템으로 실험을 하게 된 것이었다.
마법사들이 직접 실험에 참가하
기에는 위험이 너무 컸다.
또한 노예 아인족이나 일반인들 은 믿을 수가 없었다.
덕분에 선택된 것이 에고 아이 템들이 었다.
오랜 시간 유지되는 수명과 믿 을 수 있는 '에고'라는 점이 실 험채로서 딱 맞았던 것이다.
파티마는 마법사의 질문에 대답 했다.
-마도 제국은 복제 세상이 끝 날 때까지 계속 이어졌습니다. 마도 제국은 제가 봉인될 때까지 계속 번영을 이루었습니다.
파티마의 말에 마법사는 나지막 이 혀를 찼다.
"에고 놈들을 쓴 게 잘못이라니 까. 영 쓰잘데기 없는 말만 하는 군. 거긴 어때?"
마법사는 검을 쥔 다른 마법사 에게 물었다.
"뭐,마도 제국이여,영원 무궁 하라. 이런 이야기인데."
다른 아이템을 쥐었던 마법사들 은 고개를 흔들었다.
"이놈은 그냥 방치된 채로 썩었 나 봐."
"흐미,이건 몇 년 안 되서 박
살 났다는데."
이야기를 들은 마법사들은 하나 같이 고개를 저었다.
"역시 이럴 줄 알았다니까. 뭐 실험 자체는 잘 되었으니까. 이 제 사람용으로 다시 만들어야 지."
"그럼 여기는 버리는 건가?"
"그래야지. 마나도 엉망이 되어 서 몇 백 년은 마법도 다 꼬일 텐데."
파티마는 자신을 쥔 마법사의 눈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름다운 서포터가 마법사에게
머리를 잡힌 채로 끌려 나가고 있었고, 마법을 모르는 일반인이 엎드려 바닥을 닦고 있었다.
마도 제국에서는 흔한 일이었다.
노예인 아인족들은 물론,마법 을 모르는 일반인들도 노예와 다 르지 않는 취급을 받고 있었다.
당연하게도 에고 아이템은 물건 이상의 취급을 받을 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마법사들은 에고 아이 템이 거짓말을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지도 못했다.
물론 에고 아이템은 거짓말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파티마와 에고 검 칼레 드 불크는 너무 오랜 시간을 복 제 세상에서 지냈다.
사람도 성장을 하는데 에고 아 이템이라고 그대로일 리가 없었다.
인간과 오랜 시간을 보낸 두 아 이템은 이제 인간처럼 거짓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오랜 시간 생각해 왔고, 지금도 확신하는 것은 마도 제국은 망해 야 한다는 것이었다.
마법사들 이외에 모든 존재를 멸시하는 마도 제국은 멸망하기 에 충분했다.
물론 파티마에게는 다른 소망도 있었지만,그 소망은 그녀의 가 슴속에 깊이 담아 두었다.
"아이템들은 모두 원래 주인에 게 돌려줘."
"그럼 이 완드는 대수림 쪽으로 가는 건가?"
"어,거기에 실험용으로 작게 복제 마법 연구소를 만들 거야."
"그거 끝나면 제대로 만드는 건 가?"
"그럴걸."
"흠,나도 한번 써 보고 싶은데."
"그게 될 것 같아? 뭐 마도 황제께서 직접 쓰시겠지."
파티마는 마법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눈을 감았다.
다행히 복제 세상 때와 달라지지 않았다.
그녀는 전과 같이 대수림에 있는 연구소로 가게 되었고,그곳 에 있는 전 주인과 지내게 되었다.
그리고,그녀는 그곳에 버려졌다.
파티마는 만족했다. 전과 달라지지 않았다. 지루한 시간이 흘렀다.
백 년,이백 년.
삼백 년…….
이윽고 천 년이라는 시간이 흘렸다.
먼지가 쌓이고 낡은 석실에 문이 열렸다.
누군가 책상에 놓은 그녀를 잡았다.
파티마는 바로 알 수 있었다. 주인님이 었다.
"반가워요,주인님."
제이크는 인상을 찌푸렸다. 에고 완드가 처음 꺼낸 말은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마도 제국 때의 말이었다.
제국어로 말할 수 있었지만,파티마는 기다렸다.
열심히 고생해서 주인님을 만났는데,주인님도 좀 고생을 해야 한다 생각하며,파티마는 환한 웃음을 터트렸다.
(하급 서기관의 회귀 완결)
후기.
그동안〈하급 서기관의 회귀〉 를 읽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 니다.
댓글을 남겨 주신 분들도 감사 드립니다.
여러분의 도움으로 글이 무사히 마무리된 것 같습니다.
처음 쓰는 판타지 장르라 실수 도 많이 있었고,시간에 맞추지 못한 적도 많았습니다.
마지막까지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읽어 주신 여러분 덕 분입니다.
이제 조만간 올라간 짧은 외전 만 남았습니다.
외전도 많이 읽어 주시고,다음 작품에서 다시 만나 뵙길 기대하 겠습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하남에서 킹메이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