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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화 〉 Prologue검성은 환생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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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그저 평범한 대학생.
그게 나였다.
굳이 특별한 점을 뽑자면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대학교에 합격했다는 정도?
하지만 고아로서 자랐던 나는 돈이 없었다.
어쩔 수 없이 그냥 이름만 한번 쯤 들어본 대학교에 들어갔다.
내 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장학금을 받을 정도는 아니었으니까.
그렇게 대학교에서 친구 몇 명 사귀고 강의를 듣고, 집에 귀가해서 과제를 마치고.
남는 시간동안에는 뒹굴뒹굴 놀기도 했다.
그런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나날이었다.
갑자기 내 몸이 빛났다.
강한 빛에 나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았다.
그렇게 몇 초가 다시 흐르자 나는 정신을 차려 다시 눈을 떴다.
“어…?”
하지만 내 인생이 180도 바뀌는 날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이세계에 소환 되었던 것.
영웅들이여! 판타즈마에 어서오게나!
왕이 그리 소리치며 ‘우리’들을 환영했다.
총 4명의 영웅들이 소환되었는데 전부 다른 차원에서 소환되었다.
누구는 무림, 누구는 과학이 압도적으로 발전한 곳에서 온 것이었다.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 하나같이 특별한 세계에서 온 이들.
그런데 이들 모두 전부 자신만의 차원 안에서조차 특별한 이들이었다.
천마, 인조인간, 성녀.
누구는 뛰어난 무력을, 누구는 엄청난 지식들을, 누구는 아무도 넘볼 수 없는 치유능력을.
쯧쯧. 어째서 저런 게 영웅이죠?
혼자 나약해서는.
인조인간처럼 뛰어난 계산능력이나 지식을 가진 것도 아니다.
천마처럼 뛰어난 검술이나 힘을 가진 것도 아니었다.
성녀처럼 특별한 이능을 지닌 것도 아니었다.
‘죽어라 노력했는데….’
각자 뛰어난 힘을 지닌 동료들을 따라가기 위해서 정말 많은 일들을 해왔다.
수련, 목숨을 건 사투, 세계에 숨겨져 있는 영약까지.
하지만 나는 그들과 같아질 수는 없었다.
‘이딴 게 검성(??)이라니.’
내가 동료들을 따라가기 위해서 노력한 결과가 바로 검성(??)이라는 칭호였다.
판타즈마에서는 감히 누구도 나를 함부로 부르기 힘들 정도의 무력이었다.
나에게도 재능이 있었던 것인지 나는 누구나 감탄할만한 오러의 재능과 전투센스가 존재했다.
하지만.
너 따위가 뭘 하겠다고?
리더가 당신보다 잘 할 수 있습니다.
죄송해요….
이미 내 자리는 다른 이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내가 끼어들어봤자 쓸모없는 전위 하나만 늘어날 뿐이었다.
검성, 당신은 필요 없습니다. 파티 퇴장입니다.
용사 파티의 일원이자 중심 중 하나인 인조인간이 나에게 선고한 한마디.
그 누구도 인조인간의 말에 반박하지 않았다.
아니, 반박할 수 없었다.
‘나조차 내가 쓸모 없다고 느낀적이 많으니....’
나조차 이런데 다른 이들이라고 다를까.
하지만 나는 이대로 퇴장당할 수 없었다.
마왕을 잡아야지만 나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
그럼 조건이 있습니다.
인조인간이 제안했다.
파티에 있는 동안은 반드시 명령에 따라주세요.
나는 어쩔 수 없이 그녀의 말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짐꾼, 요리, 잡일 등.
다른 이들이 기피하는 일들은 전부 내가 담당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새인가 우리 용사파티는 마왕의 거처 문 앞까지 와 있었다.
검성, 주현우. 저희가 문을 열 동안 시간을 끌어주세요.
마왕의 거처로 들어가는 문은 특별한 마법으로 잠겨 있었다.
이 문을 열기 위해서는 모두의 힘이 필요했다.
천마의 힘, 성녀의 이능, 인조인간의 계산능력, 무루도의 마력.
여기서 필요 없는 존재는 오직 나 뿐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그들이 문을 여는 동안 저 눈앞에 있는 수백, 수천의 몬스터들을 상대하기로 한 것이다.
흡혈귀, 은랑, 레드 오우거, 불사왕 리치, 오염된 드래곤.
그 외에도 수십 종류의 몬스터들이 나를 죽이기 위해 다가왔다.
그렇게 수십분 버틴 끝에 뒤에서 가만히 있기만 했던 동료들의 움직임이 느껴졌다.
바로 뒤를 돌며 물었으나 내가 본 장면은 상상치도 못한 것이었다.
모두! 언제쯤 끝……나?
나를 공격해오는 몬스터들과 싸우며 빨리 열어주길 바랬다.
어서 저 문을 넘어 마왕을 상대해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문 안으로 들어가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끼이이익……쿵.
방금까지 굳게 닫혀있던 5m는 될 것 같은 커다란 문이 살짝 열려있었다.
나는 무슨 일인가 문 사이로 살짝 보이는 틈으로 안을 들여다보자 그 안에는 이미 동료들이 있었다.
나만 빼고.
***
“으윽…!”
지금 현재.
나는 마왕의 거처 문 앞.
그곳에서 너무 많은 몬스터들 때문에 빠져나가지도 못하고 벽을 등지며 몬스터들과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헉……헉…….”
거친 숨을 내쉬며 주위를 둘러보자 몬스터의 산이 수십 개는 보였다.
저것이 전부다 내가 싸우며 만들어진 몬스터들의 시체였다.
“마력도… 다 떨어졌고….”
최대한 아끼면서 싸웠지만 결국 다 떨어진 모양이다.
하긴, 아무리 적의 마력을 흡수하면서 싸웠다고 해도 마력이 남아돌 리가 없었다.
‘얼마나 싸운 거지…?’
대충 감은 잡히나 정확히 얼마나 싸웠는지 알 수 없었다.
대충 예상하기로는 반나절 이상은 싸웠다고 생각된다.
“쿨럭…!”
갑자기 목 아래에서 올라오는 무언가에 기침을 했다.
그리고 기침을 하면서 나온것은 바로 내 피였다.
“피도 너무 많이 흘렸……어. 성녀가 치료를 해주면….”
비룡의 비늘로 만들어진 내 갑옷은 이미 몬스터들에 의해서 갈기갈기 찢긴지 한참이었다.
심지어 왼쪽 어깻죽지 아래가 굉장히 공허했다.
살짝 내려다보니 내 왼쪽 팔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아무것도 없었으며 내 왼쪽 팔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아… 의식이…….“
순간 머리에서 현기증이 느껴졌다.
간신히 날아가려는 의식을 붙잡으며 검을 지팡이 삼아 천천히 일어나려했다.
하지만 내 몸은 이미 한계였는지 결국 주저앉으며 쓰러졌다.
등을 피로 물들여진 바닥에 붙이며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늘이 파랗네…?
그렇다는 뜻은 용사 파티가 마왕을 쓰러트리는데 성공했다는 뜻이다.
마왕이 있는 곳 근처는 마기에 의해서 하늘이 어두웠으니까.
나는 잠시 침묵하다 혹시하는 마음에 중얼거렸다.
“에리카. 치료해줘라…….”
나는 조그마한 목소리로 간절히 성녀, 에리카를 불렀다.
하지만 그 누구도 내 말에 답해주지 않았다.
나는 그 이유를 알고 있었다.
‘이미 고향으로 돌아갔을 테니까….’
마법진으로 이 세계로 소환되면서 본래 세계로 돌아가고 싶다는 열망이 새겨진다고 한다.
본래 세계로 돌아기 만들기 위한 인과율에 대한 절대적 규칙이라나.
아무리 성녀라 할지라도 원래 세계로 돌아가는 것을 포기하고 나를 구하러 와줄리가 없었다.
“하하…….”
드디어 미련을 버릴 수 있게되었다.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방법은 마왕을 직접 잡는 것 뿐이다.
하지만 나는 이제 그 가능성조차 잃어버렸다.
이제는 미련을 가질 가능성 조차 남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왜!!! 왜 눈물이 나는 거냐고!”
눈에서 투명한 눈물이 흘러내리자 왼팔을 올려 두 눈을 막으려 했으나 왼팔은 없었고 어깻죽지만 들썩거리고 있었다.
“시X…….”
내 말을 들어줄 사람은 없었지만 지금이 감정을 최대한 묻어가기 위해서 중얼거렸다.
“이건 뭐……. 확실히 죽네….”
이 출혈량은 이미 내 재생력을 넘긴지 오래였다.
몸을 치료시킬 오러는 다 떨어졌고 나를 도울 존재 또한 아무도 없었다.
나는 간절한 마음에 소망했다.
“죽어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면…….”
나는 내가 태어날 세상을 상상하며 웃음을 지었다.
“가능하면 문명이 많이 발달한 곳에서 태어나면 좋겠다. 소설에서만 읽던 가상현실 같은 게 존재하는 먼 미래로.”
지금은 아득한 기억이지만 나는 웹소설을 즐겨 보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중에서는 가상현실게임을 주로 다루는 게임판타지를 제일 좋아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잘사는 집? 또 돈 때문에 고생하기는 싫으니까…. 아 당연히 뛰어난 외모를 가진 유전자도……?”
인간의 욕심을 끝이 없다고 했던가.
비록 상상일 뿐이지만 나는 계속해서 나의 욕망을 표출시켰다.
“내가 못생긴 건 아닌데….”
그런 쓰잘때기 없는 잡생각과 함께 중얼거리며 천천히 눈을 감기 시작했다.
“다시 태어나면 참 좋을 텐데…….”
그렇게 판타즈마에서는.
마왕이 죽고 남긴 수만의 몬스터들을 살해한 영웅.
어쩌면 세상에 남아 날 뛸지도 모를 몬스터들을 자신이 희생해주면서 막아준 영웅.
검의 별이자, 선행을 하는 자들의 희망이자, 영웅.
‘만민(?民)의 희망(??), 검성(??) 주현우’.
그가 판타즈마에서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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