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화 〉 6화인기몰이
* * *
#6화
“이것만 이기면 마스터다!!”
아레나의 티어는 내가 지구에 있던 시절 즐겼던 모 AOS게임과 같은 티어를 이용하고 있다.
낮은 순서부터 ‘브론즈, 실버, 골드, 플레티넘, 다이아몬드, 마스터, 그랜드마스터, 챌린저’가 있다.
아쉽게도 아이언은 없더라.
“그리고 내가 바로 마스터지!!!”
나는 랭킹전 대기시간을 바라보며 다음 게임이 시작되길 기다리고 있었다.
“이미 몸은 익숙해졌어.”
근 2주 동안 계속해서 이 게임만 해왔다.
수많은 전투를 해오면서 몸의 사용법은 익숙해졌단 말씀!
‘아직 몸집이 잡은 게 아쉽긴 하지만 다른 전투방식을 발전시키면 돼는 부분이고.’
작은 몸집을 가진 사람과 커다란 몸집을 가진 사람의 전투방식은 다를 수밖에 없었다.
애초에 팔 길이부터가 차이가 나니까.
“처음에 익숙해지느라 몇 판 졌었지……”
총 5판을 통해서 처음 배치될 티어를 정하는 배치 전 중 마지막 판에서 졌었다.
그래서 내 배치 티어는 결국 골드가 되었지…….
“뭐, 물론 그 이후로는 진 적이 없었지만.”
이제는 진짜 익숙해졌으니까 이제는 진짜 안 진다.
[전투 준비!]
나는 곧바로 준비를 누르고 장비를 들었다.
***
[방제 : 마스터 승급전 중! 현재 1승 1패중]
“아 여러분 이번에는 진짜 이길 수 있다니까요?”
아레나 인기 스트리머 ‘파파파’는 자신의 방송 채팅창을 확인해보았다.
ㅋㅋㅋㅋㅋㅋ
현재 오수째... 과연 이번 수능은 성공할 것인가
벌써 같은 승급전만 다섯뻔째임 ㅋㅋㅋ
파삼아 가능하냐?
그는 수백 명의 시청자를 보유한 소위, 대기업이라고 불리는 스트리머다.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는 인기 스트리머지만 아쉽게도 그를 응원하는 시청자를 극히 소수였다.
오히려 네 번이나 실패하고 어느덧 다섯 번째로 도전하고 있는 이 승급전도 떨어질 것이라 기대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이 상황은 ‘파파파’의 방송 진행 방식이었다.
오히려 자신을 놀리고 있는 시청자들의 농담을 받아들이며 그걸 오히려 콘텐츠로 삼고 있었다.
“어허…… 지금 티어대에서 검성 같은 분만 안 나오면 질 일은 없습니다. 아니 솔직히 지금까지 팀운이 없던 건 맞잖아? 인정?”
팀ㅊㅇ ㅇㅈㄹ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지금 검성 겜 찾는 중임.
나도 지금 검색해봤는데 승급전 중이던데? 1승 0패중임.
“검성이요? 에이 설마 제가 게임에 걸리겠습니까?”
‘파파파’, 줄여서 ‘파삼’이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그는 요즘 핫하다는 유저 하나는 떠올렸다.
캡슐아이디가 비공개 상태였기에 그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닉네임은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분명히 [귀환]이었지?’
그 ‘귀환’의 뜻이 사전적 의미의 그 귀환인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실력만큼은 뛰어난 유저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요즘 특이한 플레이 방식과 뛰어난 피지컬로 네임드로 뛰어버린 유저다.
흔히 ‘검성 메타’라고 불리는 특이하고 비효율적인 스킬셋과 ‘검성 메타’를 위한 능력치인 민첩과 근력에만 능력치를 올인하는 매우 특이한 유저다.
‘그러고 보니까 나이가 얼마나 되려나…… 영상으로 보니까 키는 꽤…… 아니, 많이 작던 데.’
캡슐아이디를 가리고 얼굴 인식 방해 설정을 걸어놨기에 생김새에 정확히는 모른다.
그래도 그 외의 것을 특정 짓자면…….
첫 번째로는 어깨 아래까지 내려오는 긴 은발을 가지고 있다는 것.
두 번째로는 키가 150cm 쯤으로 키가 매우 작다는 것.
이것 외에는 딱히 알려진 정보가 없었다.
[게임 준비!]
“오 게임이 잡혔네요!”
자자 드가자~
어?
?
...?
ㄹㅇ인가?
왜 왜 갑자기 왜 물음표야
그는 뭔가 심상치 않은 채팅창 상태를 보고는 움찔했다.
뭔가 불안감이 떠오르자 중간에 보이는 채팅 하나.
지금ㅋ 검성ㅋ 게임ㅋ 잡힘ㅋㅋㅋㅋㅋㅋ
검성?
설마 시청자가 장난을 치는 건 아닐까 하며 불안감을 떨치려 했으나 다른 시청자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았다.
“서, 설마요.”
그 직후 그는 게임이 시작되며 투기장에 소환 되었다.
곧장 상대를 확인하기 위해 정면을 바라보자 보이는 적.
“아.”
ㅈ됐죠?
우리 불쌍한 파삼이.
파삼은 천천히 적을 관찰했다.
허리춤까지 내려오는 은발의 머리카락.
거기에 자신의 가슴팍 정도의 키.
“시X.”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6수 가즈아~~~
룰루랄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ㄹㅇㅋㅋ
“자, 잠시만요! 여러분 아직 희망은 있습니다! 검성이 검성인 이유가 뭐에요? 검성 스킬셋 때문이 아닙니까.”
그래서?
그래서 어쩔건데 ㅋㅋㅋㅋ
“제가 검성을 상대할만한 실력이 있다면 말이 달라집니다.”
몇몇 시청자들은 무슨 멍멍이 소리인가 생각했지만 아레나를 즐겨하는 대다수의 시청자들은 그가 하는 말의 진의를 눈치챘다.
파삼아 그거 맞아?
확실히 검성이 이름을 날려봤자 다이아 수준이긴 한데…….
하긴 저티어라면 몰라도 다이아 수준에서라면 모르지 않을까.
흔히 피지컬이 있는 사람의 양학용 스킬셋이라는 말이다.
자신의 실력이 충분하다면 검성을 이길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뜻이다.
[3]
[2]
“자 이제 가보죠.”
[1]
[전투 시작!]
파삼은 자기 키만큼 기다랗고 커다란 대검을 두 손으로 쥐고는 적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한참 관찰하는 때에 검성에게서 프르슴한 아지랑이가 보이기 시작했다.
“붉은 오오라……?”
저거 절대자의 빙의 스킬효과 아님?
ㅇㅇ검성메타 궁극기인데 그거 쓰면 저렇게 붉은게 막 나옴.
“시작하자마자 궁극기라고?”
지금 검성이 하는 행위는 즉, 상대를 [절대자의 빙의] 지속시간인 3분 이내에 그를 쓰러트릴 자신이 있다는 것을 뜻했다.
“오케이……. 시간만 끌자……. 덤벼!”
파산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대검을 들었다.
그리고는 검성의 선공을 기다리고 있는데 검성의 모습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
그리고 옆을 보자 검성이 자신을 향해 검을 휘두르는 것이 보였다.
그는 곧장 검성을 향해 검을 휘둘러 공격했다.
그러자 파삼의 검과 검성의 검이 작렬했다.
그 후 서로 검을 밀어내며 오묘한 힘싸움이 오갔다.
‘괜찮아! 대검은 무게 때문에 적어도 힘은 오히려 내가 우위…… 어?!’
대검을 그대로 내려찍어 검째로 반으로 갈라버리려 했으나 갑자기 검이 매끄럽게 내려갔다.
검성이 검을 흘려보낸 것이다.
콰앙──!
커다란 대검이 검성의 검신을 타고 결국 바닥을 찍으며 굉음을 내었다.
“제기랄!”
파삼은 곧장 스킬을 사용했다.
“[커다란 투지]!”
스킬을 발동하자 검성의 좌우에서 커다란 주먹이 나타나 검성을 급습했다.
투웅─!
두 주먹이 맞부딪히며 바위로 이루어진 주먹이 산산조각이 나면서 그 파편이 튀었다.
“하하! 이정도면 죽었겠지?”
와 이걸 플래그를 해버린다고? ㅋㅋㅋ
그 ‘발언’을 하다니;;
분명히 끝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지만, 시청자의 말대로 플래그 발언 때문이었을까.
스킬 때문에 생겨난 자욱한 먼지 속에서 검성이 튀어나와 파삼이를 향해 검을 휘둘러 베었다.
서걱──!
정확히 갑옷의 이음새 사이가 베이며 섬뜩한 소리가 생생하게 들려왔다.
[스킬, 방패의 수호자가 데미지를 흡수합니다.]
[스킬, 방패의 수호자가 해제됩니다.]
그리고 그 때문에 공격을 막기 위해 쿨타임이 무려 5분이나 되는 스킬이 소모 되었다.
1분 1초를 갖고 생사를 다투는 아레나의 특성상 이 5분은 매우 치명적이었다.
‘그런데…… 치명상을 맞을 때만 발동되는 패시브인데……?’
그렇다는 건 방금 그 공격이 치명상이라는 뜻이다.
“방심하면 안될텐데?”
“어?!”
방금 패시브가 발동된 것을 보고 너무 놀란 탓일까.
순간 자신이 검성과 전투 중이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함성!”
함성은 상대를 잠깐이나마 경직시킬 수 있는 초사기 스킬!
CC기로부터 저항력을 가질 수 있는 민첩 능력치가 40 이상이 되지 않는 이상 조금이나마 경직될 것이다.
“맞아라!”
사실상 확정 CC기를 사용한 직후 바로 궁극기를 사용했다.
[궁극기, 극한의 일격이 발동됩니다.]
그렇지 않아도 커다랬던 대검이 궁극기로 인해서 더욱 커다랗게 변하며 빛났다.
이대로 검을 휘둘러서 검성을 맞추기만 한다면 이 게임의 승리는 파삼의 것임이 확실했다.
“간다아!”
그대로 검을 휘두르려 했으나 눈치채고 보니 이미 검성은 그 자리를 떠버린지 오래였다.
설마 개사기 스킬이라 욕먹고 있는 이 [함성]의 스턴으로부터 그 짧은 시간 만에 벗어났다는 말인가?
“말도 안 돼!”
서걱──!
살점이 베이는 섬뜩한 소리가 들리며 결국 게임이 끝났다.
[패배]
짜증나면서도 암울한 하나의 단어를 바라보며 망연자실하게 허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와 ㅎㄷㄷ 이게 검성인가?
솔직히 검 흘려보냈을 때 예술 그 자체였다……
“아니, 이게 말이 되는 건가……?”
분명히 경직 스킬을 박아넣었는데?
어떻게 곧바로 이동한 거지?
그가 알기로는 검성 스킬셋에 이동계열 스킬은 존재하지 않았다.
이동 관련 스킬이라고는…… [신속한 이동] 이것 한 가지뿐일 텐데…… 그렇게 빠를 러면 민첩 능력치가 최소한…….
그렇게 속으로 자문자답을 반복하며 고민하는 도중 무언가 번뜩 떠올랐다.
“헉! 서, 설마?”
스턴에서 빠져나오는 속도나 이동속도를 봤을 때 설마 정말로 민첩에 엄청난 수의 능력치를 투자했다고 볼 수 있다.
“제기랄.”
그따위의 능력치로 어떻게 나를 한 방에 쓰러트릴 힘이 되는 거지?
역시 검성이다.
애초에 파삼이라는 클라스자체가 다르다니까?
역시 검성은 신이야! 역시 검성은 신이야!
여전히 채팅창에서는 검성을 찬양하는 글들이 가득했다.
그런데 어떤 하나의 채팅이 보였다.
근데 척척님이 검성님 초청해보겠다고 선언했던데
“척척님이요?”
척척박사라는 방송명으로 방송을 하는 이 스트리머는 가상현실게임을 주로 다룬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분석과 관찰을 특기로 삼는 스트리머인데…….
“척척님 평가는 어떻데요?”
가끔 이렇게 유명한 유저들을 초청하여 분석해보는 시간을 갖는다던 게 유저들과 테스트를 하는 시간을 갖는 콘텐츠가 매우 유명한 스트리머이기도 하다.
일단 초청해보고 성공하면 그때하고 안되면 그냥 다음 방송에서 하겠다고 함.
아직 평가 방송은 하지 않은 모양이다.
“기대되네요.”
재밌는 소식을 접한 파삼은 같은 스트리머이자 친구에게 연락해보았다.
[대화상대 : 레이든]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