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화 〉 15화고민
* * *
#15화
강렬한 폭발이 일었다.
큰 폭발이 일어났지만 그 먼지 가운데에 서 있는 남성.
“나이스 어시스트!”
“아니 님아! 갑자기 스킬 쓰면 곤란하거든요?! 반응하기 ㅈㄴ 힘들었네!”
그 남성이랑 대폭발을 시전한 시청자였다!
“죽었나?”
“이정도 폭발인데 설마 안 죽었겠음?”
시청자가 말하고 또다른 팀원이 호응했다.
후우우욱....
거센 바람이 연기를 걷혔다.
“이제 남은건 한사람 뿐임. 어서 잡죠.”
“아니. 잠만 킬로그가 안 떴는데?”
“그럼....!”
시청자가 그리 중얼거린 순간 검은 연기 사이에서 작은 소녀가 튀어나왔다.
서걱.
그리고 깔끔하게 잘려나가는 시청자의 목.
“뭐야 si발! 방어막!”
소녀가 이어서 바코드 유저를 찌르려고하자 바코드는 재빠르게 쉴드를 소녀와 바코드 사이에 쳐놓았다.
“사, 살았...!”
“뒤에도 있네?”
푹!
뒤에 갑자기 나타난 남성에 의해서 심장이 찔렸다.
[전투 종료]
***
사건의 발단을 이러했다.
“뭐?! 벌....!”
콰과과아앙!!
나는 그렇게 폭발에 죽는 줄 알았으나....
[스킬, ‘무구의 희생’이 발동 중입니다.]
‘으, 응...?’
잘끈 감았던 눈을 뜨자 내 몸에 황금빛 빛이 감쌓이고 있는 것이 보였다.
[무구의 희생]
Active
지닌 무구의 파괴시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아군은 3초간 무적이 된다.
(소유 무구중 최소 30%이상 파괴)
(1회용)
이건 내가 가지고 있는 스킬이 아니니 분명히 레이든의 스킬일 것이다.
‘빠르게 간다!’
나는 금새 정신을 차리고 들려오는 소리의 근원지로 향했다.
빠르게 달려가 검은 연기를 뚫고 밖으로 나오자 두명의 남성이 보였다.
“일단 제일 깝쭉거리던 시청자부터!”
서걱!
[‘하악하악’님이 ‘귀환’님에게 죽었습니다.]
“뭐야 시bal! 방어막!”
내가 검으로 찌르려 했지만 남성과 내 사이에 방어막이 생겼다.
하지만 그것도 예상한일.
“사, 살았...!”
“뒤에도 있네?”
레이든이 갑작스레 뒤에서 튀어나왔다.
그래.
레이든이 아무것도 안하고 있을 리가 없잖아?
남성의 뒤에서 레이든이 나타나며 남은 한 검으로 정확히 남성의 심장을 찔렀다.
[‘illiilli’님이 ‘레이든’님에게 죽었습니다.]
[승리]
***
“와 재밌네요.”
레전드 장면 밖에 없었다
그런데 대폭발 쓰는건 예상 한거임?
“네. 아무래도 이즈음에 쓸 것 같더라고요.”
“왜?”
나는 순간 드는 궁금증에 물었다.
아니 그걸 어떻게 예상하냐고.
내가 알기로는 대폭발에서 살릴 수 있는 ‘순간 무적’은 꽤나 까다로운 스킬이다.
단 0.5초 동안 밖에 발동이 안되어서 서로 짜지 않는 이상 힘들다.
먼저 무적을 걸고 그에 맞춰서 빠르게 대폭발을 쓰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그렇게 빠르게 반응한다고?
“계속 시청자한테 시선이 가더라고. 게다가 시청자는 계속 너한테 붙고 있었고.”
“뭐야. 그럼 서로 처음부터 짜고 플레이했다고?”
그럼 소름인데?
둘다 시청자였다는 거잖아.
처음부터 검성 노렸던거네
“아, 그건 아니에요.”
“?”
“정확히는 시청자만 검성을 노린거에요. 다른 유저는 아마 시청자의 행동을 보고 앞으로의 플레이를 예상한걸로 보여요.”
“뭐?”
나는 놀라운 사실에 경악했다.
“아마 어둠 장악을 쓰고 시청자가 그림자 이동 시너지를 발동시켰지?”
“응.”
바코드 유저가 어둠 장악을 쓰는 것으로 바닥은 그림자로 가득찼다.
자신과 이어져있는 그림자로 이동할 수 있는 그림자 이동 스킬로 나에게로 이동했었지.
“그런데 대폭발을 쓰는 유저고 대부분을 특수 능력치에 몰빵한 상태야. 그런 녀석이 오랫동안 전투에 임하기는 힘들겠지?”
“응.”
“그런데 계속 너한테 붙는다? 그건 곧 막무가내로 폭발하겠다는 뜻이야.”
“그게 무, 무슨!”
그럼 악질 저격이라는 뜻이잖아?
“원래라면 서로 타이밍을 봐서 대폭발을 써야 정상이지만 왠지모르게 다른 유저가 시청자를 엄청 신경쓰는모양이더라. 그건 곧 계획에 없던 전개라 혹시모를 상황에 대비한 거겠지.”
그 후로는 유저의 기량에 따라서 판이 달라졌을 거라는 이야기다.
“너가 그녀석을 발로 찼잖아?”
“그랬지?”
“그럼 시청자는. 더 이상 붙을 기회는 없을거라는 생각을 하고 대폭발을 썼을거야.”
“아....”
“나는 대충 그렇게 예상하고 너가 발로 차자마자 검을 날린거고.”
무구의 희생을 쓰기 위해서라면 파괴하는 무구와 가장 가까이 있어야한다.
무구를 던져야만 하기에 타이밍을 재기 어려웠을 텐데 그걸 해냈다는거다.
“오빠도 엄청나네.”
나는 레이든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했다.
나도 저렇게 머리가 좋았더라면 판타즈마에서 좀더 잘 대처 할 수 있었을까.
도리도리.
나는 고개를 양옆으로 휘저으면서 금새 생각을 버렸다.
이미 판타즈마에서 벗어났다.
게다가 나는 ‘주현우’가 아니라 ‘주현아’다.
쓸때없는 과거는 버려야만한다.
역시 레이든인가....
뇌지컬의 대명사 레이든
레이든은 뭐든 잘하자너 ㅋㅋㅋㅋ
왜 아직도 쌍검만 고집하는지 모르겠음
“하하. 제가 머리가 좀 좋긴하죠.”
아마 방금판은 레이든이 아니었다면 이길 수 없었을 것이다.
나는 그런 생각이 들자 무력감이 들었다.
‘제기랄. 환생까지 했는데 내가 약하다고?’
앞으로는 더욱더 발전하겠다는 다짐했다.
“듀오는 듀오만의 재미가 있네요. 아레는 지금까지 솔랭만해서 잘 몰랐는데.”
듀오가 좀 색다른 재미가 있긴함.
대폭발 시전 중에는 다른 스킬 못쓰니까 방금같은 플레이는 못하자너 ㅋㅋ
이게 듀오의 묘미지
“티어가 높아지니까 점점 난이도도 높아지고....”
이번 게임은 생각 이상으로 어려웠다.
이번에도 단 한번의 공격을 허용하지 않은건 마찬가지지만 이전게임과는 달랐다.
애초에 상대는 전투를 하는게 아니라.
단 한번의 일격을 노리는 게임을 했으니까.
일격에 성공하느냐 못하느냐의 싸움이었다.
“티어가 높아질수록 유저의 질이 높아지는 어쩔 수 없지.”
‘팀게임이라....’
이렇게 협동으로 싸워보니 점점 다른 게임도 해보고 싶어졌다.
나는 언제나 홀로 싸우는 선택을 해왔다.
천마, 인조인간, 성녀, 대마법사.
그리고 나.
이 다섯명의 파티로 모험을 해왔으나 나는 언제나 혼자였다.
그들이 식사를 할 때도 전투를 할때도.
그저 심부름꾼. 뒤처리를 할때만 활약할 뿐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같이 싸우니까 재밌어....’
가슴이 왠지모르게 간질거렸다.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한 느낌이다.
“그럼 오늘은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ㅇ?
다이아는 어디감
뭐야! 내 켠왕 돌려줘요!
“켠왕은 첨부터 한다한적 없습니다. 그리고 동생이 조금 피곤해진 모양이라서요.”
레이든은 그리 말하며 나를 바라보았다.
내가 피곤하다고?
아, 혹시 그건가.
이제 자기도 쉬고 싶으니까 니가 변명거리가 되어줘라?
훗!
5년 동안 용사 파티 사이에 끼며 눈칫밥을 먹은 내 실력을 얕보지 마시라.
“조금 피곤하긴 하네요. 제가 원래부터 몸이 약해서 이제 쉬어야 할 것 같네요.”
ㅇ...
그럼 어쩔 수 없지
레바
검바(검성 바이라는 뜻)
검바 레바
“그럼 모두 바이바이.”
***
“후....”
나는 눈을 떴다.
헬멧을 벗고 위를 바라보니 투명한 유리로 된 캡슐 뚜껑 너머로 천장이 보였다.
“후.... 이렇게 나오니까 조금 피곤하긴 하네....”
정신적이 아니라 육체적으로 피곤하다.
이정도 캡슐 셋팅이라면 피곤할일 왼만큼 없을거라고 했는데.
아무래도 내 몸은 예외인 모양이다.
“그럼 잘까....”
나는 뚜벅뚜벅 걸어서 침대 위로 폴짝 뛰었다.
팡....
공기가 가득 들어있는 이불에 내가 뛰어들자 듣기만해도 푹신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 이대로 평생 누워있고 싶다.
약 3주간 충분히 느꼈던 감각이지만 몇 번을 경험해도 정망 황홀하다.
아.... 엎드려서 잠들면 몸에 안 좋다고.... 했...는데....
***
“으음.... 새로운 게임을 해보겠다고는 했는데....”
뭘 해봐야할지 모르겠다.
가능하면 팀플레이가 가능한 게임으로.
[띠링]
[외부로부터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또인가.”
사실 레이든과 방송을 하면서 캡슐 메일을 밝힌적이 있다.
혹시나 이전 척척박사 때처럼 묻고 싶은게 있다면 이쪽으로 연락을 해달라는 차원에서 밝힌 것이다.
그런데 가끔 장난으로 메일을 걸어오는 사람이 있다.
“제기랄. 장난이면 차단을....”
[From.검성팬]
안녕하세요.
저는 레이든 방송과 척척 방송을 통해서 검성님을 뵌 적이 있는 트수(트라이 백수)입니다.
그런데 가끔 채팅으로 몇번 물었는데 못 보셨는지 답변을 안해주셨더라고요.
그래서 메일로 이렇게 여쭙습니다.
“어....”
이거 생각 외로 너무 정중해서 단번에 차단하기가 조금 미안했다.
일단 메일은 끝까지 확인해봐야지.
혹시 레이든, 오빠분처럼 방송을 해보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방송?”
나는 의외의 질문에 놀랐다.
내가 방송이라고?
레이든님의 방송을 통해서 계속 검성님의 모습을 봐왔습니다.
그런데 뭔가 계속 말씀은 하시지만 레이든님에게 가려지는 그림이 보이더군요.
그렇다고 재미 없는건 아니고 게임 센스도 있으시니 방송을 하시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여쭙게 됩니다만.
방송을 해보시 생각은 없으신가요?
이걸로 메일은 끝났다.
“방송이라....”
나는 순간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