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한 검성은 방송한다-18화 (18/81)

〈 18화 〉 16화­Battle of Legend

* * *

#16화

“오빠 방송은 재밌어?”

나는 오빠에게 물었다.

오빠는 갑자기 뭔 질문이냐는 듯 나를 바라보았으나 잠시 눈을 감고는 대답해주었다.

“재밌지.”

“왜?”

“역시 이유라고한다면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재미 때문이려나.”

“소통?”

소통이라.

그저 모르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그렇게나 재밌는 걸까.

“그냥 얘기하는게 재밌는건 아니야. 내가 무언가를 하고 시청자들은 그걸 좋아해주지? 하지만 시청자들이 내가 무언가를 하기에 졸아하는건 아니야. 내가 시청자들을 상대로 무언가를 했기에 좋아하는거지.”

“음....”

오빠는 뒷머리를 긁적이며 다시 말했다.

“설명이 좀 어려울 수 있는데. 내가 시청자들과 즐기려고 한다면 시청자들도 나랑 즐기려고 한다는 말이야.”

“즐겨?”

“응. 좀 오글거리는 말이지만 쉽게 말하자면 서로 마음을 나누는거지?”

나는 순간 오빠의 말을 듣고 누군가의 말이 떠올랐다.

“뭐 후원이라든가 돈을 벌기 위해서 하는 것도 있지만 그것뿐만은 아니라는거지.”

“마음을 나눈다라....”

뭔가 알 것 같다.

***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방송하기로 마음먹었다.

처음에는 안하려하고 오빠한테 얘기만 한번 들어보려 했는데...

오빠의 말이 결정적으로 들려왔다.

‘세상을 보고 마음을 나누어야지.’

오빠가 하는 말에서 왠지모르게 스승의 모습이 떠올랐다.

지금와서는 희미하게밖에 떠오르지 않지만 정말로 즐겁고 따뜻했던 추억이다.

“설정....”

[방송 제목을 선택해주세요]

“제목?”

나는 방에 설치한 책상 위에 팔꿈치를 얹고는 턱을 괴었다.

“그렇고보니 내가 지금 피지컬 1위였지?”

비록 공개적인 순위 뿐이지만 어쨌든 지금은 1위다.

좋아. 그러면...

[방제 : 세계최고피지컬의 게임 방송]

좋아 이걸로 하자.

시처자들한테 언급 좀 해줄수 있냐고도 물었는데 가능하다고 답해주었다.

아마 전부는 아니더라도 내가 이 시간즈음에 방송할 거라고 기억하는 몇몇은 있겠지.

“재밌으면 좋겠네.”

나는 방송 설정을 마치고 시야 구석에 띄워져있는 ‘시작’이라는 버튼을 눌렀다.

[Streaming ON]

"휴....“

나는 적당히 소파에 앉아서 시청자들이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qweraa322’님이 방송에 입장하였습니다.]

“어, 안녕하세요....”

들어온 시청자를 발견하고 인사를 하는데...

[‘카카로트’님이 방송에 입장하였습니다.]

[‘채소짱짱’님이 방송에 입장하였습니다.]

[‘문무겸비초절정미소녀최서아’님이 방송에 입장하였습니다.]

[‘10민재’님이 방송에 입장하였습니다.]

[‘어메이징’님이 방송에 입장하였습니다.]

.

.

.

“어, 어...?”

순간 몰려오는 시청자에 당황했다.

뭐야. 뭐이리 갑자기 훅 들어와???

[시청자 : 231]

시청자도 꽤 많이...

[시청자 : 433]

[시청자 : 655]

[시청자 : 725]

[시청자 : 1050]

‘뭐야. 갑자기 어디서 이리 많이 몰려오는거야?’

­검하

­세최피 ㅎㅇ

­제목 너무 당당하고 ㅋㅋ

­솔직히 팩트자너 ㅋㅋ

­ㄴㄴ 카이든 남음

­카이든 기록으로 쌉발리지 않음?

­검하

­방가방가

“어... 안녕하세요 여러분 반갑습니다!”

나는 얼떨떨해했지만 어떻게든 밝게 시작하기 위해서 웃으며 인사했다.

­ㅎㅇㅎㅇ

­게임갤에서 유입왔습니다

­개 예쁘네. 몇 살임?

­힐링된다. 더 웃어줘요

­웃음으로 방송하는 게임 스트리머가 있다? ㅋㅋㄹㅃㅃ

“하하....”

너무 혼란스러운 채팅창에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아.... 뉴비의 향기 너무 야행

­당황하는 것봐라 ㅋㅋㅋ

­hello?

­첫 방송 시청자 1000명 넘기는 방송인이 있다? ㅋㅋ

­yeeeeeee

­지금도 계속 오르는 중임 ㅋㅋㅋ

“계속 늘어나네요. 아. 외국에서 오는건 차단하겠습니다.”

나는 판타즈마 대륙 공용어를 제외하면 외국어를 할 줄모른다.

그리고 내가 외국어를 하지 못하는 이상 외국인은 내 방송에 필요가 없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외국에 사는 한국인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이렇게 해야만 내 채팅이 클린해진다.

­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왜 방송하게 됬어요?

“아.... 일단 시작은 어느 제 팬분이 방송할 생각이 없냐고 물으시더라고요.... 거기서 시작되서 오빠한테도 방송어떠냐고 묻다사 시작하게 됬어요.”

­그런데 이 시간에 방송해도 됨?

­학교는 어떻게 해요?

“아... 사정 때문에 지금 학교를 가고 있지 않습니다. 저 알잖아요? 병.”

­ㅏ....

­그럼 공부는 어떻게 해요?

“병 관련 질문은 따로 안 받을게요.”

­솔직히 불편한 얘기는 하지 말자;;

­ㄹㅇㅋㅋ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불편해서 질문을 거절하는건 아니다.

그냥 나도 몰라서 그런거지.

대략적으로는 어떻게 된건지는 알겠는데 자세한 내용은 나도 모른다.

내가 알아야하는 내용을 내가 가족한테 물어보면 내가 다른 사람이 되었다는걸 눈치챌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뭐 설마 눈치챌까 싶지만 만의 하나라도 가능성이 있으니까.

“그럼 빨리 진행해보도록 하죠.”

­오늘도 아레나 하나요?

­레이든이랑 듀오 안함?

“아. 오늘은 아레나 안합니다.”

­?

­검성이 아레나를 안하면 어떠케 ㅠㅠ

­아레나 보러 왔는데...

“걱정마세요. 아레나 말고도 재밌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나는 홀로그램을 만지작 거리며 내가 할 게임 아이콘을 찾았다.

“제가 무슨 게임을 할까 고민하다가 찾은게 하나 있습니다.”

­그렇고보니 검성 겜 아레나 밖에 안했자나 ㅋㅋ

­그럼 첨 한은 겜 이겠네

“엄청 유명한 게임이라 누구나 알고 있을겁니다!”

나는 내가 선택한 게임을 화면 안에 담았다.

­오잉?

­이건 킹정이지 ㅋㅋ

­국민겜이자너 ㅋㅋ

그 정체는 바로 ‘Battle of Legend‘였다.

내가 환생하기 전 지구에서 자주 하던 게임 중 하나인 리X오브레전드와 매우 유사한 게임이다.

“제가 팀게임도 해보고 싶어서 이렇게 해봅니다.”

­티, 팀게임을 해보고 싶다고요...?

­볼(BoL)은 질병입니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원래는 솔로플레이만 고집하고 있었는데 저번에 레이든이랑 듀오한판 했잖아요? 그런데 팀 게임이 그렇게 재밌더라고.”

­아...

­레이든이 원인이었어

­기대됩니다 ㅋㅋㅋㅋㅋ

­(뿌드득 뿌드득)

­위에 무슨 소리야 ㅋㅋ

“일단 게임은 시작해보죠.혹시 제가 실수하는거 있으면 지적해줘야해요?”

­이거 어디선가 본 광경인데 ㅋㅋ

­늅늅이를 보고 훈수두는 트수들 ㅋㅋㅋ

­트라이 백수의 훈수를 보여듀디!

­그런데 우리가 훈수둘게 있겠음?

­피지컬을 몰라도 뇌지컬은 우리가 더 뛰어나지 않을까?

­ㅋㅋㅋㅋㅋ

좋아. 반응이 의외로 괜찮다.

다행이 어색한 분위기는 아니라 다행이라는 생각 뿐이다.

[Battle of Legend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처음이시군요?]

[튜토리얼을 진행합니다!]

[스킵하시겠습니까?]

“이거 스킵 해도 되는건가?”

­어허. 일단 다 하세요 ㅋㅋ

­스킵하다가 나중에 어버버한다 ㅋㅋ

­우리 치과 보낼 일 있어요?

“음.... 날 너무 무시하는데....”

내 피지컬은 가히 압도적이지만 아무래도 가상현실을 시작한지 얼마 안된 초보자라는 인식이 있다보니 이런 사태가 벌어진듯하다.

“계속 진행.”

[튜토리얼을 진행하겠습니다.]

[튜토리얼 1]

전설 선택하기

전설에 따라서 기본 능력치와 스킬이 다릅니다!

자신과 맞는 챔피언을 선택해보세요!

­­­­

“일단 기본 전설 세계 중에서 하나 고르면 되는 거네요?”

전설은 일종을 캐릭터다.

다른점이 있다면 그 캐릭터가 내가 된다는 것이다.

설정에 따라 성별이나 외형이 결정되어 있긴하지만 내가 게임하게 된다면 나는 그 복장이나 스킬, 능력치만 가져오는 것 뿐이다.

먼저 내 앞에 놓여져 있는 세 개의 전설.

하나는 권총을 양손에 들고 있는 특수요원 여성, 로즈.

또 하나는 거대한 건틀렛을 끼고 있는 남성, 트렌.

마지막으로 2m 정도되는 방패를 들고 있는 남성, 베이튼.

­뭐 할거임?

­처음에는 대부분 트렌 선택하던데

­ㄴㄴ 국룰은 로즈임

­원딜이 어디 하기 쉬운줄 알음?

­솔직히 제일 무난한건 베이튼이지....

“이거 처음 선택한걸 주는거죠?”

­ㅇㅇ

­제일 싼 챔피언들이지만

“그러면...”

나는 가운데에 있는 ‘트렌’이라는 챔피언을 선택했다.

­역시 트렌인가

­처음 스타트로는 무난하지...

[튜토리얼 2]

전장 입장

수많은 전설들이 모이는 전장에 입장하세요!

­­­­

내 몸이 빛나더니 시야가 전환되었다.

깜짝 놀라서 눈을 질끈 감았다가 금새 눈을 떠보니 풍경이 바뀌어져 있었다.

“여기가 전장인가?”

[튜토리얼 3]

아이템 구매

현재 가진 골드로 아이템을 구매하세요!

아이템은 당신에게 여러 효과를 줍니다!

­­­­

아이템을 둘러보려는데 튜토리얼이라 안되는지 눌러도 반응이 없다.

그저 가운데에서 빛나고 있는 아이템 세트가 있었다.

[구매완료]

[토란검, 체력포션 1개]

짧은 검으로 보이는 무기 하나와 체력을 회복시켜는 포션 하나씩이었다.

“검을 사도 그게 형체로 변하지는 않네요?”

­그걸 직접 쓸 수 없으니까

­효과만 부여되는거임

­구매한 아이템은 인벤토리에서 확인가능

“인벤토리요?”

나는 시야 구석에 가방처럼 보이는 아이콘을 누르자 총 6칸의 아이템칸을 볼 수 있었다.

“대충 어떤건지 알겠네요.”

[튜토리얼 4]

라인을 이동하세요!

그리고 싸우세요!

화살표에 따라 이동하여 적과 조우하십시오

­­­­­

“그럼 가보죠!”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