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한 검성은 방송한다-25화 (25/81)

〈 25화 〉 23화­합방 제의!

* * *

#23화

좋아 결심했다.

이 게임은 나 혼자 게임한다.

절대 팀은 믿지 않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아브실인가 ㅋㅋㅋㅋㅋㅋㅋ

­얼른 티어 올려야지 뭔 지옥이냐

­ㄹㅇㅋㅋ

­저게 사람 색들인가 ㅋㅋㅋ

­아브실은 걍 짐승들임 ㅇㅇ

­여기 99%이상이 아브실인건 알고 말하는거겠지?

­왜 니혼자 아브실인걸 우리까지 쳐 넣냐

“진짜 제가 더러워서 얼른 티어 올리든지 해야지....”

나는 미니언을 검을 베어넘기며 혼자 중얼거렸다.

이미 팀보쳇(Team voice chat)은 꺼놨다.

절대 이놈들의 말은 듣지 않을 것이다.

‘좋아. 8대2이라는 생각을 하자.’

다행이 탑은 정상인 같았다.

탑은 아직 솔킬도 당해본적이....

[아군 브리타니아가 처치당했습니다.]

“좋아. 9대1 게임이다.”

***

“헉! 헉! 헉!”

테일러는 저 멀리에 있는 괴물에게서 도망가고 있었다.

“저딴게 전설이야! 시이발 저거 밸런스 패치 하라고!”

아무리 공격을 쏟아부어도 피하거나 검으로 튕겨낸다.

심지어 아이템도 잘 맞췄는지 공격력도 압도적.

공격도 통하지 않고 평타 하나하나가 위협적인 괴물과 어떻게 싸우라는 건가?

“으아아아! 오지마!”

[아군 카시온이 처치장했습니다.]

[적 방랑무사의 더블킬!]

“제기랄. 벌써 두명이....”

유일하게 정상적으로 큰 탑이 처음으로 희생당했고 그 다음으로는 우리 정글이었다.

“제, 제발...!”

그렇게 간절히 빌며 타워 안으로 도망가고 있을 때 뒤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왔다.

쐐에에엑!

“어...?”

서걱.

“우왓!”

[내 HP:14%]

“제기랄. 아무리 궁이라지만 스킬 한 대 맞았다고 피가 이렇게 되는건....”

“안녕?”

“으아아아아아아!!!!”

그런데 갑자기 불어온 바람에 소년인지 소녀인지 모를 아이가 나타났고.

“잘가.”

서걱.

[당신은 처치당했습니다.]

[적 방랑무사의 트리플킬!]

‘조졌다.’

[적 방랑무사의 쿼드라킬!]

[적 방랑무사의 펜타킬!]

‘제기랄! 방랑 무사만 주의하면 될 줄 알았는데...!’

[패배]

***

“와 시이발 ㅈ같은거. 겜 나 혼자 다했네.”

­와 오늘 레전드 뽑았네 ㅋㅋㅋㅋㅋ

­유튭에 올리실 거에요?

­이건 유튜브각이지 ㅋㅋㅋㅋ

­그런데 검성님 유튭 계정 없는 것 같건데

“유튜브이요?”

나는 수십년이 지나서도 멀쩡한 한 어플을 듣고 고민했다.

“좋네요. 언젠가 유튜브도 운영해보죠.”

순간 영상 녹화를 안했는데... 라고 생각했지만 리플레이로 올려보자.

아직 편집자같은것도 못 구했지만 그거야 이제부터 구하면 될 것이다.

“와 그것보다 kda가 진짜 가관이네요.”

나는 이번 게임의 스코어를 확인하고 경악했다.

[플레이 시간 : 34:54]

[킬 64:22]

방랑무사(미드)­58/1/2

나머지는 볼 것도 없다.

나 혼자 킬을 58이나 했다.

원래라면 킬을 다른 팀원들에게도 주면서 함께 성장을 해야만 했지만 우리 팀들에게는 킬을 줄 가치도 없었다.

진짜 말 그대로 킬을 갖다 바치는 수준이었으니까.

괜히 킬 줘서 현상금 올리는 것보다는 나 혼자 킬 다 쳐먹고 안 죽는게 나았다.

“아니 제가 상대팀이 우물에서 나오기만하면 잡고 있는데 왜 죽는거냐고요오!”

­ㄹㅇㅋㅋ

­나도 신기했음 ㅋㅋㅋ

“제가 잡는거 보니까 상대 얕본 모양인데 지가 더 약하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던 모양이에요.”

녀석들은 태어나서 우물에서 나오자마자 내가 다 썰고 다녔다.

그렇기에 내 비정상적인 킬 수가 나올 수 있던 것이었다.

그런데 우리팀들은 어떻게 가능한지 킬을 갖다 바치고 있었다.

“심지어 우리 정글은 걍 던졌죠.”

저 킬수에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이 바로 우리팀 정글이었다.

내가 킬을 혼자 먹으니까 아니꼬왔는지 그냥 우물안에 몸을 꼴아박아서 뒤지기고 다시 태어나서 또 꼴아박아서 뒤지기를 반복했다.

“그래도 티어대가 낮아서인지 캐리하기가 쉽네요.”

­하긴 상위티어라면 이정도의 캐리는 힘들겠지

­하지만 캐리한다는건 변함없지!

­아니 근데 자동 조작을 어떻게 다루는건데 ㅋㅋㅋㅋ

“자동 조작이요? 그냥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싶어서 몸을 움직인거에요.”

­그니까 어떻게 하면 되는거냐고

­이게 바로 천재와 둔재의 차이인가...

­더러운 천재들!

“으음... 검을 이렇게 빠르게 휘두르는 거잖아요? 그런데....”

나는 살짝 자세를 잡아서 느리게나마 방랑 무사의 [연속 베기]와 똑같은 공격을 재현해냈다.

“일단 이 스킬을 발동하는 과정에 그냥 움직임을 틀어버리는 거에요. 몸을 강제한다는게 많이 거슬리긴 하지만 통제를 전혀 못할 정도는 아니거든요.”

­어....

­그니까 그게 무슨 소리시죠?

“저라도 완전히 통제하는건 못해요. 하지만 적당히 움직임을 합의보는 것 까지는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실험해보러 가야겠다

­할거면 연습모드에서 혼자 해줘

­오늘 랭겜하면 방랑무사는 일단 밴하고 본다.

“하하. 이해가 되셨길 바랄게요.”

하지만 결정적으로는 내가 [연속 베기]와 같은 움직임을 이미 현실에서 해본 ‘경험’이 있기에 가능했던 일일 것이다.

누군가의 강제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해하고 스스로 한 움직임.

그 경험이 있었기에 자신의 움직임을 알고 다룰 수 있었던 것이다.

[띠링!]

“으음?”

그런데 갑자기 들려온 메시지.

“이건 분명히....”

나는 메시지함을 확인해서 누가 메시지를 보냈는지 확인해보았다.

“트라이 스트리머 ‘장삼’....?”

처음 듣는 이름에 당황했다.

“메일 내용은 한번 같이 게임을 즐겨보고 싶다고? 합방 제의?”

으음...

합방이라 이거 괜찮은걸까.

일단 상대가 누군지부터 알아야하는데....

“오빠한테 물어봐야겠다.”

나는 오빠에게 연락을 시전했다.

“어 오빠!”

“「어. 무슨 일이야?」”

“아니 잠시 묻고 싶은게 있어서.... 혹시 시간 괜찮아?”

“「물론이지. 그래서 묻고 싶은게 뭐야?」”

***

“「일단 정삼님? 일단 많이 보긴 했는데 그냥 털털한 형님 느낌이긴한데....」”

“뭔가 이미지나 성격에 문제가 있는건 아니지?”

“「어 그냥 괜찮아. 꽤나 인기있는 스트리머이기도 하고. 근데 그건 왜?」”

“아니. 그냥 합방 제의가 와서.”

“「그래? 하고 싶으면 해봐. 문제는 없겠지.」”

글쌔 해볼까....

“응. 고마워.”

나는 그렇게 오빠와의 통화를 끊었다.

“후.... 합방이라....”

누군가의 게스트로는 들어간 적이 있으나 합방은 글쌔...

“음.... 그래 어차피 같이 게임하는 거라고 했으니까. 합방 한번 해봐도 문제 없겠지.”

나는 그 자리에서 곧바로 결정을 내리고 ‘장삼’님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

“후.... 받아줬으면 좋겠네.”

장삼은 스트리머 ‘검성’에게 무자를 보내고 답장이 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물론 보내자마자 바로 올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으나 급한 사항이다보니 자기도모르게 초조하게 기다려버렸다.

“후... 이제 끄고 연구나 더 해봐야지.”

그렇게 캡슐을 끄려고 했으나.

띠링!

메시지 소리가 들려왔다.

“혹시?”

장삼은 메시지함을 열어 자신에게 온 수십개의 메시지 중에서 가장 최근의 것을 골랐다.

[From.검성]

캡슐 닉네임이 아니라 트라이 닉네임으로 온 하나의 메시지.

“그렇고보니 트라이 닉네임을 완전히 검성을 했다는건 사실인가보네.”

처음에는 그녀를 귀환이라 부르는 사람들도 많아지만 지금에서는 귀환보다는 검성이라 부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검성 본인이 자신의 닉네임을 확고하게 선언한 적도 없었기에 닉네임에 대한 이야기가 정말 많았다고 한다.

“그, 그럼 내용부터....”

정삼은 급하게 메시지의 내용부터 확인했다.

“오오!”

그리고 금새 환해진 자신의 얼굴을 볼 수 있었던 정삼.

“다행이네! 일단 연락할 수 있을 때 해달라고 하니까... 바로 해보자!”

정삼은 이번 대회에 참가 할 수 있을지도 모를 기대감을 품으며 그녀에게 연락을 시작했다.

***

냠냠. 꿀걱.

나는 오늘 오빠가 밖에서 사온 샌드위치를 만나게 먹으며 TV를 보고 있었다.

“맛있어? 유명한 가게라고해서 사와봤는데.”

“맛있어.”

뒤에서 오빠가 다가와 말을 걸어왔다.

“근데 양이 많네.”

“그래? 많으면 남겨. 버리던가 오빠가 먹던가 할게.”

“응.”

나는 오빠의 말에 답하고 다시 TV에 집중했다.

TV에서는 영화가 나오고 있었다.

그것도 내가 옛날에 보던 반지의 제왕과 같이 판타지 요소가 깊은 영화였다.

‘그때라면 CG로 덮어썼어야 했겠지만 지금은 다르니까.’

그저 가상현실 안에서 ‘초현실’을 ‘재현’하면 되는 일이었다.

덕분에 영화의 완성도는 매우 뛰어나졌다.

‘원래 판타지 영화 찾기 힘든데 지금은 널린게 판타지니...’

CG같은 복잡한 과정을 밟을 필요도 없고 큰 수고를 들일 필요도 없으니 부담없이 도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저 가상현실이라는 것 하나가 만들어버린 결과다.

“요즘은 수업도 가상현실로 한다던가....”

가상현실에서 만나고 일하고 배우면 되니 현실의 학교라는 시설자체는 더 이상 무의미했다.

실제로 고등학생까지는 가상현실 기기를 지원해준다고 한다.

물론 졸업하면 다시 돌려줘야하지만.

“어? 현아 학교 가보고싶어?”

“응?”

갑자기 나에게 물어온 오빠.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되는거지?

것보다 가상현실로 수업하는데도 학교를 ‘간다는’ 표현을 쓰는구나.

“아니.”

내가 그 수업을 또 들어야해?

아, 설마 나 초졸하면 쫒겨난다거나 그런건 아니지?

“그래. 꼭 할필요는 없지만.... 현아가 원한다면 말해.”

“으, 응.”

이 시대의 지구는 학업에 관해서는 매우 프리한 모양이다.

“아, 그런데 합방에 관해서는 어떻게 됐어?”

“합방? 아아. 결국 하기로 했어. 이미 연락도 했고.”

“언제 하는데?”

“오늘.”

“응?”

“응?”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오빠를 바라보았다.

왜 그렇냐는 의미였다.

“아니 그렇게 빨리 정할 줄은 몰랐지.”

“아, 그렇고보니 이제곧 시작해야한다. 난 이제 올라가볼게.”

“응. 방송 잘해.”

터벅. 터벅.

“후. 후.”

나는 총 16계의 계단을 타고 위층에 도착했다.

제기랄. 집은 쓸때없이 커서 계단과 계단 사이의 폭도 컸다.

덕분에 올라오는데 욕봤네.

물론 그걸 매일 반복하고 있지만.

“그러면 이제 캡슐 가동.”

오늘 있을 방송이 기대되기 시작했다.

왠지 재밌는 일이 생길 것 같았다.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