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한 검성은 방송한다-27화 (27/81)

〈 27화 〉 25화­합방

* * *

#25화

결국 끝끝내 밴픽시간과 전설 선택시간이 끝났다.

“그럼 갱 자주 부탁드려요.”

“옙 제가 아주 야무지게 들어가겠습니다!”

정삼님이 선택한 전설은 ‘잭프로스트’였다.

흔히 ‘잭프’로 불리는 이 전설은 흔히 정글에 쓰는 전설이라고 한다.

스킬, [빙판길]을 이용한 빠른 기동력과 패시브, [얼음의 정령]을 통한 CC기가 특징이다.

옷과 머리키락, 눈동자 모두가 새파랗고 새하얀 피부가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네?”

“혹시 서로 좀 말 편히할까...요?”

정삼이 어색하게 나에게 말했다.

편하게 말 하자고?

“음... 좋죠.”

“오! 그럼 나야 편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삼이가 한참은 어린 여자한테 존댓말하는게 웃겼는데 ㅋㅋ

­말거는거 너무 어색햌ㅋㅋㅋ

“어휴. 그래도 처음 만나는데 반말을 할 수는 없잖아. 안 그래?”

­정삼이 꼰대인줄 알았는데....

­이걸 참네....

­참긴 뭘 참아 씹ㅋㅋㅋㅋㅋ

­그럼 우리한테는 왜 반말해?

“너희도 반말하잖아.”

­고건 글치 ㅋㅋ

­우린 시청자는 왕인거 몰라?

­어? 몰라?

“어 몰라.”

­에라이 ㅋㅋㅋ

­칫...

“이제 게임 시작하네요.”

“에이 검성님. 말 편히하셔도 됩니다.”

“어.... 아니에요. 그래도 어른인데.”

순간 ‘어? 그럴까?’라고 하려다나 현재 내 나이를 깨닫고는 다시 돌아왔다.

전생에서는 내가 30살까지 살아서인지 판타즈마에서 황족 이외에는 높임말을 제대로 쓴적 없어서인지 존댓말을 하는게 어색했다.

‘뭐 어째. 지금 나는 결국 어린애일 뿐인데’

이것도 결국 순응해야할 뿐이다.

[게임이 시작됩니다.]

참고로 내가 선택한 전설은 어김없이 ‘방랑무사’였다.

***

“인베 고? 인베.”

“가능하려나...”

“에이 검성! 나 못믿어?”

“오케이. 가보죠.”

내가 정삼의 말에 동의하자 정삼이 다른 팀원들에게 인베를 갈 것이라는 걸 알렸다.

그러자 리쉬를 해주는 역할인 바텀듀오도 인베에 동의했다.

정글은 첫 몬스터를 잡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그렇기에 바텀에서 첫 정글링을 하는데 리쉬를 해주는 것이고.

그런데 첫 정글링을 인베를 통해서 방해하고 몬스터까지 꿀꺽한다면?

상대 정글은 최소 초반까지는 사실상 거의 망했다고 보면 된다.

“이쪽으로!”

나와 검성, 그리고 바텀듀오까지 함께 풀숲에서 풀숲으로 조금씩 이동하며 상대 진영으로 이동했다.

“와드 이쪽에 박을게요.”

우리팀 원딜이 먼저 상대 풀숲에 와드를 박았다.

그렇자 벽 너머로 보이는 적의 모습들.

적들중 아무도 풀숲에 있던 사람이 없었기에 와드가 박힌걸 눈치챈 적들은 없었다.

“습격하는건 상대가 몬스터를 잡는 도중에 제가 먼저 공격을 하고 나서에요.”

“오케이.”

“호응할게요.”

정삼은 익숙한 듯 지휘했다.

바텀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지금 갑니다!”

그렇게 적 정글과 바텀이 몬스터를 친지 10초 쯤 지났을 때인가 정삼이 소리치며 뛰었다.

벽이 있었기에 돌아서 벽 건너편으로 이동했다.

“[얼음벽]!”

정삼이 먼저 스킬을 이용해 적 바텀과 정글의 사이에 거대한 얼음벽을 생성시켜 차단시켰다.

이제 홀로 남은 적 정글을 모두 함께 습격했다.

“[투 샷]!”

“[초음파]!”

우리팀 ‘로즈’와 ‘에코스’가 각각 스킬을 발동 시켰다.

적 정글의 전설은 ‘마스터 소드’.

두 눈을 잃었지만 단 하나의 검으로 전쟁에서 승리한 검의 달인이라는 설정을 지니고 있는 전설이다.

“[소리없는 검]!”

적 ‘마스터 소드’가 스킬을 발동시켰다.

적 ‘마스터 소드’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스걱. 쌩! 스거걱! 스스삭!

순간 우리팀 모두 이곳저곳 베이더니 적 ‘마스터 소드’의 몸은 우리팀 ‘에코즈’의 눈 앞에서 나타났다.

“꺼져!”

“안 놓쳐!!”

‘에코즈’가 적 ‘마스터 소드’를 향해 손을 뻗어 음파(평타)를 내보냈지만 적 ‘마스터 소드’는 피해내며 검을 사선으로 내리치며 ‘에코즈’를 베었다.

“[찌르기].”

‘에코즈’가 이미 베였지만 어차피 평타에 불과한 공격일 뿐이다.

나는 ‘에코즈’와 ‘마스터 소드’사이에 끼어들고는 [찌르기]를 사용했다.

“씨부렐! 다구리까니까 좋냐!”

“조올라 좋다 이 새끼야!”

정삼, ‘잭프로스트’는 소리치며 손에서 눈덩이를 소환시키더니 그것을 ‘마스터 소드’에게 던져 정확히 얼굴에 적중시켰다.

‘마스터 소드’는 눈덩이가 얼굴에 적중했다.

설정상 눈을 붕대로 감고 있어야 하기에 눈을 가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붕대 넘어로 앞이 보이고 있던 것일까.

‘마스터 소드’는 시야가 방해되었는지 검을 들지 않은 한 손으로 얼굴에 묻은 눈들을 치우려 했지만 그로인해 생긴 틈이 치명적이었다.

“합!”

나는 ‘마스터 소드’에게 검을 휘둘러 그의 몸을 베었다.

그리고 이어서 다시한번 평타.

“크흑!”

‘마스터 소드’는 정신차리고 검을 두손으로 제대로 들려했지만 나는 검을 든 녀석의 손목을 정확히 베었다.

“우앗!”

고통은 없지만 감각은 생생하다.

갑자기 손목이 베어져 느껴진 날카롭고 차가운 감각때문인지 ‘소드 마스터’는 검을 놓치고 말았다.

“[찌르기]!”

그리고 이어서 스킬로 녀석의 흉부의 정중앙을 찔렀다.

“이거면 킬이다!”

“죽여!”

그리고 나 말고도 우리팀들이 평타를 날려 ‘마스터 소드’를 맞추었다.

[적 마스터 소드가 처치당했습니다.]

[잭프로스트의 퍼스트 블러드!]

아쉽게도 킬은 잭로스트의 것이었다.

“그럼 몬스터 마저 드세요. 전 라인 복귀할게요.”

잭프로스트는 적의 몬스터를 맛있게 먹으며 경험치와 골드를 획득했다.

적 바텀듀오는 이미 도망갔는지 미니맵을 통해서 라인에 복귀한 것이 보였다.

­인베 깔끔하네 ㅋㅋ

­것보다 정심님이 정확히 정글이랑 상대 바텀이랑 갈라놔서 좋았음

­이건 정삼이 잘했지 ㅇㅇ

확실히 시청자의 말대로 이것은 정삼이 잘했다.

아마 적 바텀 듀오까지 있었으면 아마 잡지 못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아무리 내가 실력이 좋아도 ‘이동속도’.

즉 능력치까지는 좋지는 않으니까.

초반 능력치는 대부분 공정하게 나누어져있기에 적이 도망간다고 나라고 따라가기는 힘들다.

“일단 라인 복귀부터...”

***

나는 라인에 복귀하고부터는 그냥 평범한 라인전이 이어졌다.

적의 미드라이너는 ‘혼돈목’이었다.

보라색과 검은색이 뒤섞인 색의 나무괴물.

본래 인간 형태의 전설들은 그냥 머리카락이나 복장, 무기만 바뀌지만 저런 ‘이형’의 신체는 다르다.

사마귀와 비슷한 형태를 지닌 ‘카시온’도 몸통과 머리는 평범하지만 다리와 팔은 사마귀의 그것과 닮았다.

“혼돈목은 뭐라해야하나.... 조금 기괴하네.”

혼돈목은 두꺼운 몸통을 지니고 있었다.

아마 인형탈을 쓴 것과 비슷한 감각을 느끼고 있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SP로 갈 생각인가.”

SP는 Skill Power의 약자로 스킬의 공격력이다.

내가 지구에 있던 시절의 게임과 비유하자면 AP와 같은 개념이다.

그리고 AP라는 말도 있는데 이건 Attack Power라는 말이다.

위와 같은 AP지만 다른 AP인데 이건 평타의 데미지.

내가 살던 시절의 게임과 비유하자면 AD다.

‘참 햇갈리게 말이야.’

그렇게 라인전이 시작되었지만 적 ‘혼돈목’은 제대로 싸울 생각은 없는지 거리를 제대로 주려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그냥 플레이하려고 하는 때에 적 ‘혼돈목’이 움직였다.

“[뿌리 속박]!”

저 멀리서 적 ‘혼돈목’이 스킬을 발동시켰다.

적 ‘혼돈목’의 발 밑에서부터 시작해 마치 바도처럼 나무뿌리가 바닥을 타고 일직선으로 오고 있었다.

“이런거에 안 맞아.”

나는 옆으로 한번 점프해 공격을 피해냈다.

“[열매 폭탄]!”

그런데 녀석이 갑자기 던져버리는 마치 사과처럼 생긴 열매가 나에게 날아왔다.

“[찌르기]!”

나는 [찌르기]로 열매를 찔렀다.

그렇게 공격을 막은건가 싶었지만....

퍼엉!

작은 폭발이 일어나며 나를 덮쳤다.

[나 HP:83]

멀리서 맞은 폭발로 안해 생긴 피해 때문에 내 HP가 무려 20%가량이나 깍였다.

“뭐야 저 사기챔!”

“멍청한 방랑충! 너도 국밥챔이나 해라 하하하!”

뭐지 유저가 여자인지 저 거구 안에서 굉장히 높은 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굉장히 괴리감이 들었다....

“바람 장막같은 스킬 없나....”

그럼 참 잘 써줄 의향이 있는데 말이지.

어쩔 수 없이 라인을 슬쩍 빼기로 했다.

그렇게 미니언 막타만 슬쩍슬쩍 쳐가며 CS 섭취를 하고 있는 그때 적 ‘혼돈목’이 앞으로 왔다.

‘기회다!’

나는 미니언 하나를 치고 레벨업을 했다.

[레벨업!]

그렇자 2레벨이 되자 나는 3번째 스킬인 [바람 베기]를 이용해 미니언을 타고 적 ‘혼돈목’의 앞까지 왔다.

“깜짝아!”

적 ‘혼돈목’이 놀라며 스킬을 발동했다.

“[뿌리 속박]!”

“흐압!”

나는 갑자기 앞에 나타난 뿌리가 나타나 나를 덮쳤다.

“제길!”

방금 스킬 한번 맞고 HP가 무려 10%나 깍였다.

“[열매 폭탄]!”

적 ‘혼돈목’이 뒤로 빠지며 스킬을 사용했다.

“어쩔 수 없지!”

나는 손에 든 검을 던져 열매에 적중시켰다.

퍼벙!

큰 폭발이 일어났지만 나에게까지 피해가 오지는 않았다.

“간다!”

“에라이 검 없어서 스킬도 못쓰는 찐따가 어딜 온다는거야?!”

검은 잃어버렸지만 잃어버린건 다시 되찾으면 되는 일이다.

나는 폭발 때문에 멀리 날아간 검을 향해 뛰어갔다.

“어딜!”

적 ‘혼돈목’이 방해를 위해 나향해 나무조각(평타)를 던졌지만 나는 무시하고 검을 들었다.

마법사의 평타따위는 무섭지 않다.

“제기랄.”

그렇게 따라가려했지만 적 ‘혼돈목’은 이미 포탑의 사정거리 안으로 도망가 있었다.

“에헹! 에헹! 와보시징!”

오히려 포탑 사정거리 끝자락에서 춤을 추며 나를 놀리고 있었다.

그렇게 포기하고 돌아가려 했는데 미니맵을 통해서 ‘잭프로스트’가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갱 갈게! 입벌려! 킬 들어간다!」”

미리 킬 예고를 하는 잭프로스트.

나는 최대한 포기하고 미니언을 먹는 척 하면서 빠르게 라인을 밀었다.

“[열매 폭탄]!”

퍼벙!

내가 미니언을 때리고 있을 때 적 ‘혼돈목’이 스킬로 나를 견제했다.

미니언을 노렸던 것이기도 했는지 피하는데 별로 어렵진 않았다.

그리고 지금 적 ‘혼돈목’의 스킬이 하나 빠졌다.

“지금!”

“[얼음벽]!”

‘잭프로스트’가 스킬을 사용하자 포탑 사정 거리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져있던 ‘혼돈목’은 앞으로 밀려나오며 포탑 사정거리 밖으로 튕겨저 나왔다.

“어....”

벽 때문에 포탑 사정거리 안으로 들어갈 수 없는 ‘혼돈목’의 운명은 정해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적 혼돈목이 처치당했습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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