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화 〉 37화그저 easy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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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화
“현아는 혹시 무슨 교육이라도…….”
“이런 걸 가르쳐주는 곳도 있어요?”
나에게 질문하던 감튀는 다시 들어오는 나의 질문에 말문이 막혔다.
“그냥 다~ 내공에서 우러러 나오는 얘깁니다.”
“내공? 무협?”
“뭐 그런게 있어요.”
내가 말한 내공은 경험, 세월이라는 뜻이 담긴 내공이였지만 감튀는 게임으로 이해한 모양이다.
“너도 한번 해보는 거 어때?”
“제가요?”
“그냥 이벤트인데 뭐.”
감튀가 나에게 제안했다.
“저기봐. 10연승 하면 상품 준데.”
“그래요?”
이벤트 설명문을 읽어보자 상품이 보였다.
10연승을 하면 상품을?!
상품 :N사 한정품 무기(종류는 선택지)
“무기?”
“대충 보니까 무게나 크기가 전부 현실적이라고 하네. 다만 날이 없다고…… 적혀있네.”
무기라…….
“저 참가할래요!”
“응원할게.”
“성아 열심히행!”
그럼 한 번 가볼까…….
나는 이벤트의 중심으로 다가갔다.
자 여기서 또 도전자 안 계신가요?! 지금 8연승 중이라고요! 자! 어서 이 챔피언의 자리를 뺏어 봅시다!
나는 여성 진행자의 말에 두 손을 들고 점프 점프 뛰며 소리쳤다.
“저, 저요! 저요!”
안 계신가요?!
“저어요오!”
내가 열심히 팔짝팔짝 뛰고 있자 사람들이 나에게서 떨어졌다.
아마 진행자에게로부터 잘 보이라고 배려해 준 것이리라.
어? 거기 예쁜 학생! 올라오세요!
나는 진행자의 부름에 총총 스테이지 위로 올라갔다.
이렇게 어린 친구가 올라올 줄은 몰랐네요. 혹시 몇 살이세요?
“15살입니다.”
오오! 이렇게 여린 아이가 용기를 내고 참가한다고 합니다! 모두 용기의 박수를!
짝짝짝짝.
진행자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동시에 부드럽게 진행하였다.
자 그러면 저기 캡슐에 들어가 링크해주세요. 로그인 하고나면 자동으로 게임에 접속이 될 테니까 걱정 마시고요.
나는 캡슐에 들어가서 링크를 했다.
***
눈을 뜨니 보이는 건 바닥과 벽 천장 모두 흰색으로 도배된 정사각형의 방이었다.
[무기를 선택해주세요.]
그리고 무기의 종류들이 나타났다.
[검]
[둔기]
[암기]
[활]
.
.
여러 종류의 무기들이 나타났다.
“일단 무난하게 숏 소드 하나…….”
내가 무기 선택창 중에서 숏 소드를 하나 선택하자 무기에 체크가 표시되었다.
“아……. 더 선택 못하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보이는 무기 하나를 선택하자 그 무기에도 마찬가지로 체크가 되었다.
“어……?”
설마 이거 중복이 되는 건가?
그러고보니 중복이 안 된다는 말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러면…….”
나는 온갖 무기들을 다 선택했다.
태도, 투척용 창, 일반 창, 숏소드, 바스타드 소드, 레이피어, 통파, 쌍절곤, 랜스, 숏보우, 크로스 보우, 양날 도끼, 투척용 도끼, 투척용 침, 대거, 비검……………….
일일이 새기 힘들 정도의 무기를 선택했다.
그리고…….
[선택을 모두 마치셨습니까?]
[예]
내가 예를 누르자 내가 선택했던 수십 개의 무기들이 바닥에 나타나고 나뒹굴었다.
“일단 비검이랑 대거는 소매 안에 넣고……. 침은…… 신발 뒷꿈치에…….”
나는 끈이나 무기 주머니는 따로 주문하면 얻을 수 있었다.
“좋아. 그리고…….”
나는 바닥에 있는 무기들을 전부 모아서 전부 안아 들었다.
“히히.”
***
어? 지금 2플레이어가 기행을 벌이고 있어요!
진행자는 2플레이어, 검성을 보며 말했다.
“저게 무슨 짓이지…….”
“설마 우리 성아, 무기가 많으면 이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는 건가?”
“설마 저걸 전부 다 들거라고는 생각 안했는데…….”
블렛을 제외한 모두가 검성의 기행에 당황해했다.
“뭐 알아서 하겠지.”
블렛을 검성을 웃으며 지켜볼 뿐이었다.
오오! 드디어 전투 준비!!! 3초3 후에 시작됩니다!
[3…… 2……]
“흐음…….”
“이길 수 있을까?”
감튀는 침음을 흘리고 지은은 걱정어린 혼잣말을 내뱉었다.
[1! BATTLE START!]
전투가 시작되자 양쪽 플레이어는 굳어있던 몸이 풀려났다.
그리고 수십 개의 무기들을 안고 있던 검성은 모든 무기들이 던져버렸다.
“어?!”
“갑자기 저게 무슨…….”
모든 사람들은 현아의 기행을 이해하지 못했다.
***
나는 전투가 시작되자마자 모든 무기들을 버렸다.
솔직히 이 무기들을 전부 들고 싸우기에는 무리가 있으니까.
시스템으로 기초 근력으로 설정되어 내 근력은 배 이상으로 늘어났으나 그렇다고 해서 이 무기들을 들을 힘은 안 되니까.
챙챙! 달그락! 치크으…….
수십 개의 무기들이 구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뭐하는 짓입니까?”
저번 배틀에서 승리하고 여기까지 올라온 검정이가 말했다.
“전투가 장난은 아닙니다. 어리다고 봐줄 생각은 없다고요?”
남성은 바스타드 소드를 양손으로 쥐며 말했다.
“저도 장난 아니에요.”
나는 굴러다니는 무기들 중 하나인 숏소드를 주워들었다.
“쯧. 선공 양보해드릴까요?”
“그럼 고맙고!”
나는 검정 선공 양보를 고맙게 받아들이며 돌진했다.
“함부로 들어오면 안 되죠!”
검정이가 수평으로 검을 휘둘렀다.
나는 들어가면서 검으로 맞부딪히며 위로 쳐냈다.
“크읏!”
무기가 무거웠던 바스타드 소드인 만큼 부담이 컸지만 날려버리는데 성공했다.
“어딜!”
하지만 커다란 검을 쳐내며 힘이 빠졌던 내 오른손을 녀석이 어설프게나마 쳐내졌던 검을 내려치며 오히려 내 검을 날려버렸다.
“하하! 검을 놓치면 안 되지!”
녀석은 이미 승리를 확정이라도 지은건지 크게 웃으며 소리쳤다.
검정이는 그대로 발을 나에게 휘둘렀다.
나는 아슬아슬하게 피해내었지만 그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검정이는 검을 사선으로 나에게 내려치는 것이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나는 아무 무기도 없었기에 저 검을 막을 수도, 발차기를 피해내며 자세가 불안정한 내가 그의 공격을 피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겉으로 사람을 판단하면 안 되지!”
나는 빠르게 팔을 강하게 쳐내서 소매에서 끈으로 묶여져있던 대거를 풀어서 꺼내 손으로 쥐었다.
“뭐, 뭐?!”
채에엥!
갑작스레 나타난 내 대거가 그의 검을 바닥으로 흘려보냈다.
그리고 내 대거가 검정이의 목을 노렸으나 녀석은 고개를 뒤로 빠지며 치켜드는 것으로 피했다.
“칫.”
나는 공격에 실패했다는 아쉬움에 혀를 차며 뒤로 빠졌다.
‘신장의 차이가 너무 커.’
검정이의 키는 대충 보면 최소 190은 될 것 같았다.
하지만 내 키는 150cm.
그렇기에 내 검이 녀석의 목에 닿지 않았던 것이다.
‘차라리 심장이나 배때기를 노렸어야 했나…….“
그런 아쉬움이 들었으나 나는 다시 녀석을 자세히 보았다.
“그런 쪼꼬만 무기로 뭐 어쩌려고 그러는 거냐!”
검정이는 나에게 무기가 대거 뿐이라는 걸 다시 깨닫고 다시 달려들었다.
내가 들고 있던 숏 소드는 저 멀리 날아갔던 상태.
하지만 이곳에 있는 무기는 숏소드와 대거 뿐이 아니다.
나는 적과 마찬가지로 앞으로 달리며 바닥에 있는 삼지창을 들었다.
“우왓!”
나는 나에게 검을 휘두르려는 검정이의 검을 삼지창 창날 사이에 끼운 다음에 돌렸다.
그러면 녀석은 검을 잡고 있는 손잡이가 돌아가며 힘이 풀려야 하지만.
“크흣!”
녀석은 갑작스레 손잡이가 돌려졌음에도 침착하게 두 손을 돌려가며 잡아서 놓치는 걸 막았다.
‘확실히 이 방법은 양손 검에는 효과가 약한 기술이지…….’
그래도 먹힐 줄 알았는데 효과는 없었다.
하지만 나에게 방법이 이것만 있는 건 아니었다.
“흐읍!”
나는 창을 강하게 밀어낸 다음 창을 놓았다.
창에 대응하면서 검을 강하게 누르고 있던 녀석은 갑자기 힘이 빠진 내 창에 당황해서 자세를 무너뜨렸다.
그리고 나는 약간 돌아가며 바닥에 있는 투척용 도끼를 주웠다.
그 다음 바로 녀석에게 투척!
후우웅!
투쳑용 도끼가 빠르게 녀석을 향해 날아갔다.
녀석은 자세가 무너져 당황해하고 있던 탓에 완벽하게 피해내지 못하고 어깨의 일부분이 베였다.
“다음!”
나는 또다시 바닥에 있는 무기 중 하나였던 통파를 주웠다.
가능하면 양 쪽 다 있는 게 좋았으나 던지면서 흩어졌던 탓인지 한쪽밖에 없었다.
‘그럼 다른 한 손을…….’
나는 한 손을 통파로, 하나는 또다시 주워서 이미 장전이 되어있는 크로스 보우를 주웠다.
“제기랄……!”
녀석은 악에 받쳐서 욕을 했지만 나는 신경 쓰지 않고 녀석에게 나가갔다.
“와라!”
녀석은 베여진 어깨에 힘겨워하면서도 검을 들고 나를 겨누었다.
나는 녀석에게 달려가며 크로스 보우를 겨누고 쐈다.
퓨웅!
“크흑!”
거리가 짧았던 탓에 녀석은 공격을 허용해줄 수밖에 없었다.
녀석의 허벅지에 화살이 박혔다.
녀석은 당황해하며 화살을 빼려 했으나 나는 그럴 틈을 주지 않았다.
팽!
날과 날이 부딪히는 소리가 아니라 날과 철이 부딪히는 소리였다.
“어딜.”
나는 부딪혔던 녀석의 검을 옆으로 쳐내고 통파를 돌려 끝부분을 바깥쪽으로 향하게 한다음 그대로 녀석의 옆구리에 찔렀다.
“크흑! 꺼져!”
검정이는 내 통파를 쳐냈으나 통파가 회전되면서 끝부분이 아래로 향하게 되었을 뿐이다.
나는 바른 자세로 통파를 다시 바로 잡은 다음에 휘둘렀다.
“악!”
내 통파가 정확히 녀석의 옆구리에 다시 적중했다.
“지금!”
녀석은 품 안쪽까지 접근한 게 기회라 생각했는지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나는 장전이 안 되어 있어 쓰레기가 된 크로스 보우를 방패로 사용하여 녀석의 공격을 막아냈다.
그리고 통파와 크로스 보우를 모두 버리고는 녀석의 뒤로 이동했다.
그리고 바닥에 있던 레이피어를 줍고는 그대로 녀석의 등을 찔렀다.
“커헉……!”
녀석은 레이피어에 찔린 채로 굳을 수밖에 없었다.
아니, 정확히는 죽을 수밖에 없었다.
[승리]
내가 노린 곳은 정확히 심장이 있는 자리였으니까.
오히려 신장이 낮았기에 틈을 찔러서 레이피어가 심장에 닿을 수 있는 공격이었다.
“쉽네요.”
***
엄청나네요! 마치 전투의 대가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 전투를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은 진행자의 말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수많은 무기들에 대한 숙련도와 틈을 노리는 실력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치이이익…….
플레이어1 자리에 있던 검은 머리의 남성이 나왔다.
어서오세요! 2연승을 남기고 패배한 기분이 어떠신가요?
“하하……. 많이 아쉽네요. 그래도 상당히 만족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전투 중에는 조금 저도 모르게 흥분을 했었지만요.”
하하! 그러긴 했죠! 이번 상대는 어땠나요?
“으음……. 그저 굉장하다는 말을 하고 싶네요. 절 이긴 만큼 꼭 상품 받아가실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남성은 그리 말하며 스테이지 아래로 내려갔다.
자! 그러면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진행자가 다음 참가자를 찾아 나섰다.
하지만.
[플레이어2 승리]
[플레이어2 승리]
검성은 압도적인 플레이와 같은 전법의 전투로 계속해서 승리를 이어나갔다.
10승을 달성 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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