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3화 〉 38화다음 대전상대팀
* * *
#38화
총 10회의 게임이 끝났다.
전부 가볍게 게임을 이겼고 나는 상품을 받았다.
축하드립니다! 상품은 저기에 진열되어있는 무기 중 하나를 선택해주시면 됩니다!
나는 좌측에 진열되어있는 여러 개의 무기들을 보았다.
가장 친숙(?)하며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는 무기들이었다.
1.3m 정도에 무게도 무난해 보이는 바스타드 소드
2m 정도의 길이에 봉은 단단하며 탄력있는 나무재지로 되어있으며 창날은 날카롭게 서 있는 스피어
외날에 다소 휘어져 있으며 칼등은 뭐든 찢어낼 것처럼 톱날로 되어있는 곡도이자 단검.
대략 1.5m 정도의 길이에 윗부분은 둥글고 아래쪽은 길고 뾰족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 카이트 실드.
그 외 등등.
총 10가지의 무기들이 있었다.
‘그런데 카이트 실드도 무기로 취급하나보네…….’
뾰족한 부분으로 공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지만…….
그런 시답잖은 잡생각을 떠올리며 무기를 보았다.
‘가능하면 검을 쓰고 싶지만…….’
1.3m라니.
너무 긴 거 아니냐고.
원래 몸이였다면 가볍게 들고 다녔겠지만 지금의 몸은 저 검과 비슷한 키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근력도 부족하여 들지 못할게 뻔했다.
“단검 고를게요.”
단검인가요? 확실히 좋은 선택이긴 하네요!
진행자는 ‘너무 커서 못 쓸테니까…….’라는 말은 삼켜둔 채로 말했다.
그럼 잠시만 기달려주세요!
진행자가 신호를 주자 스테이지 아래에서 2명의 사람이 나타났다.
그리고는 단검의 모양과 딱 알맞은 자리를 내어주고 있는 케이스 안에 단검을 넣고는 가져왔다.
뚜껑은 유리로 되어있어 투명하고 안에는 빨간 천이었으며 겉 케이스는 부드러운 나무재질이었다.
유리 너머로 깔끔하게 예쁜 디자인으로 되어있는 담검이 보였다.
“감사합니다.”
***
“와……. 진짜같이 생겼네.”
“날만 빼면 진짜죠 뭐.”
나는 신기해하는 감튀의 말에 대답했다.
“그것보다 나는 성아가 그렇게 싸울 줄은 생각도 못했어.”
“아 맞아! 무슨 무기를 그렇게 쓸 줄도 알아?”
감튀와 지은은 나를 칭찬하기 바빴다.
정삼은 도중에 끼어들며 말했다.
“그것보다 구경하는 사람들 중에서 너 알아본 사람도 있는 것 같더라.”
“그래요?”
보통 가상현실을 통해서 방송을 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커스터마이징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무래도 현실의 모습을 대놓고 보이기도 꺼리며 그편이 더 예쁘기도 하기 때문이다.
뭐 그래봤자 머리색을 바꾸거니 주름을 없애거나 피부를 더 깨끗하게 하는 정도지만 그것만으로 인상을 바꾸기에는 충분했다.
하지만 나는 순수하게 변함없이 방송을 했으니까 알아보는 건 이상하지 않았다.
“봐봐. 지금 커뮤니티 봐라.”
정삼이 핸드폰으로 트라이 커뮤니티 사이트를 보여주었다.
[지금 트라이 축제에서 검성 봄]
지금 N사 새 게임 출시 전 이벤트하고 있는데 지금 나온 사람 검성아님?
(대충 현아가 스테이지 위로 올라가서 마이크 들고 얘기하는 사진)
어떰? 이거 검성 아니냐?
게임 하는 것도 검만 들고 있지는 않은데 싸움 ㅈㄴ 잘함.
댓글
익명1:설마 검성이겠음?
익명2:검성 몸 밖에 못 나오는 걸로 아는데
익명3:아니 누가봐도 빼박 검성 아니냐
익명4:그냥 나 검성이요 광고하고 있는데?ㅋㅋㅋㅋ
“알아보긴 했네요.”
“나는 갑자기 사람 한 번에 몰릴 줄 알았는데 별로 안 몰려서 놀랐어.”
“형. 그래도 검성이 유명하긴 해도 방송한지 2달도 안 지난 사람이에요.”
정삼의 말에 감튀가 말했다.
하긴 비록 내가 한 번에 유명세를 타긴 했지만 아직 인지도가 그리 널리 퍼진 방송인은 아니었다.
“그러고보니 오늘 몇 시부터 대회 시작해요?”
“어 잠만…….”
정삼도 기억이 나지 않는 모양인지 내 물음에 핸드폰을 꺼내서 일정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오후 4시에 시작하네. 지금이 1시니까 여유있네.”
“그럼 몇시까지 하는 거에요?”
“총 4일에 걸쳐서 게임이 진행된다고 하고…….”
4일……?
나는 생각해보니 장기간 동안 대회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그럼 그 동안 어디서 지내지?
설마 매일 저녁 아침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2시간 동안 차를 타고 가야하는 건가?
‘그래도 미래니까 교통이 빨라서 다행이지…….’
그런 고민에 빠지던 순간 감튀가 말했다.
“트라이에서 숙소 제공해 줄걸?”
“그래요?”
“성아도 알고 있던 거 아니었어?”
도리도리.
나는 고개를 양옆으로 휘저었다.
그렇게 팀원들과 이야기를 하며 걷는 도중.
툭.
“아.”
나는 걷는 도중에 한 남성과 부딪혔다.
다행이 툭하고 잠깐 닿은 거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기에 ‘죄송합니다.’서로 한마디 한 다음 그대로 지나갈 생각이었다.
“죄송합…….”
“뭐야 이 꼬맹이는?”
“…….”
나는 순간 남성의 말에 표정이 굳었다.
나는 남성을 올려다보았다.
키가 큰 남성은 멋진 몸매에 다부진 근육을 지닌 검은 머리의 남성이었다.
인상이 험악한 것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
“칫. 아 오늘 기분 더럽게 뭔 꼬맹이가 부딪히고 난리야…….”
“지금 그게 애한테 할 소리에요?”
내가 검은 머리의 남성의 말을 듣고 있자 옆에서 지은이 나서서 말했다.
“뭐야 넌……. 오…….”
검은 머리의 남성은 짜증난다는 듯이 지은을 바라보고는 가슴쪽을 보자마자 탄성을 내뱉었다.
뭐야 설마 이거 그 변태…….
“스트리머 지은? 대회에 참가한 모양이네?”
는 아니고 아무래도 스트리머 대회에 관심이 있던 모양이다.
‘그러고보니 저 남자도…….’
나는 검은 머리의 남자의 목에 걸려있는 이름표를 보았다.
[유진]
“저기……. 유진씨인가요. 유진씨 지금 당신의 태도가 어린애 한테 할 태도인가요?”
“하 참…….”
지은의 일침에도 불구하고 유진의 태도는 시큰둥했다.
것보다 도와준 건 고마운데 내가 그렇게 말할 정도로 어린애인가.
중학생 정도면……. 어린 게 맞긴 한데 속은 성인이라 조금 창피하다.
“크크. 대회에서 만났으면 좋겠네요. 발라버리게.”
검은 머리의 남성은 지은에게 그리 속삭이고는 자기 갈 길을 가버렸다.
“뭐야 저 남자!”
“저 사람도 스트리머인 것 같던데.”
“아니 그거 말고!”
그렇고보니 저 블렛하고 정삼은 가만히 지켜볼 뿐이었네.
그런 생각을 하며 뒤를 돌아보자 정삼과 블렛은 그저 피식 웃을 뿐이었다.
“뭐야. 무슨 일이에요?”
내가 묻자 정삼이 말했다.
“저녀석 있잖아.”
“네.‘
“우리 다음 대전상대팀의 리더야.”
ㅇ?
그거 맞아?
“근게 그걸 어떻게 알아요? 유명한 사람인가?”
“그게 어떻게 된 거냐면…….”
정삼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정삼의 말을 듣고 보니 저 검은 머리가 생각 이상으로 또라이라는 것을 알았다.
무려 그랜드마스터라는 티어를 가지고 있는 유저이며 다른 게이머들을 농락하고 까는 유저이기도 한다고 한다.
그만큼 자신의 티어에 자부심이 있다는 뜻이겠지.
“평소부터 태도가 나빠서 예전에 잠깐 여론이 안 좋았는데 아무래도 실력도 좋고 컨텐츠도 재밌다보니까 자연스레 그건 묻혔던 스트리머야.”
정삼의 말에 지은이 중얼거렸다.
“뭐야. 결국에는 인성 파탄자라는 거잖아…….”
“뭐 그렇지. 그럼 우리 연습이나 하고 있을까? 저쪽에 가면 대회 연습실 있는데.”
정삼이 제안하자 지은이 크게 말하며 동의했다.
“찬성찬성! 우리 연습하고 있자! 저런 놈한테 지면 안 되지!”
“올쏘! 가자!”
지은의 텐션에 감튀도 자연스레 합류했다.
뭐 나도 딱히 싫은 건 아니었으니 그들을 따라가기로 했다.
솔직히 나도 그 새끼 때문에 약간 빡쳤거든.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