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한 검성은 방송한다-45화 (45/81)

〈 45화 〉 40화­너는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 * *

#40화

대회가 시작하기 직전.

우리들은 간단하게 작전을 짰다.

“바텀은 가장 약한 라인 중 하나니까 최대한 사리면서 싸워. 딜교는 그냥 원거리로 스킬만. 오키?”

“네.”

팀의 리더인 정삼이 하나하나 설명했다.

“블렛은……. 뭐 따로 설명할 필요 없겠지. 그냥 갱이나 잘 호응해줘.”

“물론,”

블렛은 이 팀에서 가장 높은 티어에 속한 유저였다.

혼자 알아서 잘할 사람이었다.

“그리고 성아는……. 뭐 얘도 잘 하겠지.”

그리고 나도 어째서인지 예외였다.

컨트롤은 자신 있지만…….

“솔직히 굳이 우리팀의 구멍을 뽑자면 아마 바텀이 될 거야.”

그건 사실이었다.

이전에 상대했었던 일반인 팀 때를 생각해도 그때 바텀이 너무 죽어서 상대의 원딜이 너무 컸던 것이 있었다.

만약에 이번에도 적 원딜이 다이아 이상이라면 꽤나 위험하게 될 것이다.

“정삼 오빠. 이제 곧 대회 시작인데?”

지은의 말에 모두가 시간을 확인했다.

3시 30분이었다.

대회가 4시에 시작하니 시작하기 전까지 30분이 남았다는 뜻이다.

“어서 가자.”

정삼이 시작으로 모두가 캡슐을 나왔다.

***

“아아 긴장되네요!”

지은이 웃으면서 말했다.

하지만 웃는 것과는 상반되게 다리가 덜덜 떨리고 있었다.

진짜로 긴장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괜찮아. 긴장하지 말고 평소처럼 있어.”

우리들은 대기실에서 기다리며 떠들고 있을 때.

대회 스태프가 문을 열고 말했다.

“이제 곧 시작됩니다. 나와 주세요.”

스태프를 따라 나오자 스테이지 위로 나왔다.

수십, 수백 명의 사람들이 우리들을 보고 있었다.

옆을 슬쩍 보니 다른 팀들도 일자로 서서 관객을 향해 보고 있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진행자의 인사에 수백 명의 사람들이 반응해주었다.

­오늘은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트라이 BOL 대회가 시작됩니다!

“““우오오!!!”””

그렇게 진행자의 몇마디가 오갔다.

­그러면 시작하기에 앞서! 각 팀의 리더들과 인터뷰를 하겠습니다.

먼저 1팀인 ‘화끈이’팀의 리더인 에마에게 다가가 인터뷰를 했다.

­유명한 분이시죠! 안녕하세요 에마님!

“안녕하세요.”

나는 모르지만 이 업계에서는 유명한 스트리머인 모양이다.

­오늘은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는데…….

진행자는 각 리더에게 ‘오늘 대회 자신있냐.’라든가 ‘긴장되는가?’ 등의 질문들을 했다.

그리고 정삼은 인터뷰에서 이런 말들을 했다.

“아마 저희 팀이 1등 먹을 겁니다. 하하. 우리팀 정도면 누구도 못이기죠.”

­어머? 그 정도인가요?

“물론입니다!”

정삼의 확언에 관객들은 ‘오오!’와 같은 탄성을 내뱉었다.

그렇게 모두의 인터뷰가 끝나고 드디어 대회가 시작되었다.

***

처음 대회의 시작을 알릴 때는 매우 장대하게 해서 각 게임을 할 때도 꽤나 크게 할 줄 알았는데.

각자 스테이지로 가서 게임을 시작하는 것이 끝이었다.

물론 그 각 스테이지로 꽤나 크고 사람들도 몰렸지만.

사람들이 각자 응원을 하고 싶은 팀이 있는 곳으로 가서 큰 화면으로 게임을 구경하는 식이었다.

물론 인터넷으로도 게임을 생중계 하고 있었지만 직접 눈으로 보려는 사람들도 많았다.

“아. 저놈! 아까 그 싸가지 아니야?”

“저기 보인다.”

지은이 먼저 건너편에 있는 상대팀 중 한사람을 지적했다.

스트리머 ‘유진’이었다.

“저놈이 정글이라고요?”

“응. 내가 저놈 분석 꽤 해봤는데 갱각이 엄청 날카로워. 조심해.”

“이익…….”

지은은 부정하고 싶지만 유진이 상당 실력의 게이머라는 사실에 부들부들 떨어대며 유진을 노려보았다.

지은이 얼마나 노려보았는지 유진이 지은의 시선을 눈치채고 지은을 바라보았다.

“아 눈마주쳐버렸다.”

지은이 곧바로 시선을 돌리려한 순간 저 멀리서 유진이 ‘피식’하고 비웃는 것이 보였다.

“으윽! 저놈은 내가 꼭 죽여버릴 거야.”

­자! 그러면 모두 각자 캡슐에 들어가주세요.

나는 캡슐에 들어갔다.

­캡슐을 가동시키면 자동으로 전설 밴 선택에 들어갈 겁니다. 자 그럼 바로 가동!

***

먼저 밴픽 시간이었다.

“오빠. 그 유진이라는 놈이 제일 잘하는 게 뭐에요?”

“그놈? 어……. 이테미넘.”

이테미넘은 흔히 딜탱에 위치해있는 전설이었다.

의수로 된 오른팔을 발사해서 상대를 붙잡으면 데미지를 주고 곧바로 어깻죽지와 이어진 밧줄을 타고 날아가서 상대에 공격하며 붙을 수 있는 스킬을 지녔으며.

이동 스킬로 아군이나 팀의 와드를 타고 이동할 수 있는 이동계 스킬도 지니고 있는 전설이다.

거기에 보호막을 생성할 수 있는 스킬까지 지닌 개사기 전설.

궁극기는 단 한번에 데미지를 주면서 날려버리는 효과도 지니고 있다.

“그럼 당장 밴 시켜버릴게?”

“잠깐!

정삼이 바로 이테미넘을 밴시키려는 순간 지은이 막아섰다.

“오빠. 만약에 가장 자신있는 챔피언으로 당한다면 어떨 것 같아?”

“짜증나겠지?”

“밴시키지 말고 일단 1판 본 다음에 결정하자.”

“뭐?”

정삼은 지은의 정신이 돌았나 하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어차피 우리팀에는 성아랑 블렛오빠 있잖아!!!”

“아, 아니 그렇다고 해서…….”

정삼은 지은의 말에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하긴, 나라도 당황할 것 같다.

가장 위험한 적을 방치하자니.

하지만.

“재밌을 것 같은데요?”

“뭐?”

“제가 정글 잘 마킹해볼게요.”

정삼은 너까지? 하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나는 얼굴에 철판 하나 깔고 정삼과 계속 눈을 마주치며 바라보았다.

“하……. 그래 성아가 이렇게까지 하니까.”

결국 정삼은 유진을 제외한 적 팀의 유력 전설을들 3개 픽했다.

그리고 밴픽이 끝나자 적의 밴픽이 나왔다.

[파이어로(밴)]

[바위 수호자(밴)]

[혼돈목(밴)]

“……?”

나는 적의 밴픽을 보자마자 의아해했다.

이유는 바로 내가 사용하는 전설의 밴픽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대가 우리팀에 대해 조사를 하나도 안한 모양이네.”

“싸가지가 없는데 멍청하기까지 하네요.”

정삼의 말에 지은이 이어서 말했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음……. 자신감이 과하다고 보는게 맞겠지.’

내가 본 천마의 성격이 저러했다.

적의 정보따윈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굳이 알 필요가 없다.

‘그냥 보면 썰어보면 되니까.’

베어서 안 죽는다?

그러면 다시 베어버린다.

베어서 안 죽는 몬스터다?

그러면 모종의 힘을 가해서 다시한번 벤다.

그래도 안 죽는다?

그러면 의지 자체를 꺽어버린다.

단순하면서도 무식해보이지만 천마는 그걸 해냈다.

‘아마 저 유진이라는 유저도 그런 생각으로 게임을 한 거겠지.’

아마 재능이 넘치고 지금까지 게임을 하면서 잘 안 된 것이 하나도 없던 것이리라.

하지만.

‘너는 상대를 잘 못 골랐어.’

[전설을 선택해주세요!]

나는 곧바로 전설을 선택했다.

‘방랑무사’를.

너는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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