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6화 〉 41화12강(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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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화
“후…….”
나는 게임이 시작되자 곧바로 상점에서 아이템을 산 후 미드로 향했다.
그리고 포탑 안에서 적이 오는지 안 오는지 확인하고 곧바로 적 정글 쪽으로 접근했다.
‘일단 스킬은 [연속 베기]를 찍자.’
처음에는 사거리가 길고 쿨타임이 비교적 짧은 [찌르기]를 할까 생각했지만 그러면 단번에 상대를 압도하기에는 힘들었다.
그리고 그냥 찌르기는 직접 움직임으로 보일 수 있었지만 [연속 베기]는 공격속도가 너무 빨라서 실현이 불가능하다.
‘일반 먼저 유진이라는 놈의 기를 꺽어버리는게 중요해.’
나는 적의 정글로 천천히 접근했다.
그리고 와드를 꺼내 벽 건너편에 있는 풀숲을 향해서 던졌다.
띠잉~
맑은 소리와 함께 와드가 설치되었다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벽을 보자 벽 건너편에서 2명이 움직이는 것이 포착되었다.
‘어? 2명?’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미니맵을 보자 적이 있는 곳에 ‘유진’이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을 깨달았다.
“유진이 적 캠프에 안 보여요! 블렛님! 우리팀 레드 확인해주세요!”
확인.
뭐? 우리 캠프에 있을 수 있다고? 아니야 그놈은 초반에 카정(카운터 정글) 안 하는 놈이야.
정삼은 적들을 충분히 분석을 했다.
그리고 정삼의 말이 맞다고 가정한다면…….
“그러면 그냥 위쪽 동선일 가능성이 높겠네요.”
아마 그럴 것 같아. 인게임에서도 위쪽 동선을 자주 잡았거든.
현재 적의 정글몹 위치는 아래가 블루, 위가 레드였다.
그리고 지금 적 유진, ‘이테미넘’은 스킬을 사용할 때 소모값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만큼 블루를 섭취했을 때의 효율성이 레드에 비해서 떨어진다는 뜻이다.
그러면 위쪽 캡프에 와드 하나 박을게.
블렛은 우리 캠프에 ‘이테미넘’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적 캠프에 있는 풀숲에 와드 하나를 박고 라인으로 복귀했다.
[미니언이 생성됩니다.]
바로 적을 습격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이제 라인으로 복귀해야할 때가 되었다.
나는 적의 위치만 한번 쓰윽 확인한 다음 라인으로 복귀했다.
“안녕하세요!”
라인으로 복귀하자 보이는 것은 적의 미드라이너였다.
게임이 시작되기 직전에 적팀의 스트리머들을 확인한 나는 그녀가 누군지 알고 있었다.
그냥 저챗(Just Chat) 방송을 위주로 하는 여스트리머였다.
그리고 티어는 실버2.
또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전설은 잭프로스트였다.
‘그렇고보니 적 티어가 꽤 높은 팀이었지.’
그랜드마스터
다이아
골드
실버
브론즈
이렇게 5명의 팀이었다.
뭔가 애매한 팀이긴 하지만 평균적으로 보면 나쁘지 않은 팀이었다.
저들보다 훨씬 낮은 티어의 팀은 넘쳐났으니까.
‘미니언 왔고…….’
나는 첫 웨이브가 오자 곧바로 미니언을 짤라먹었다.
컨트롤은 자신있다.
나는 어서 라인을 밀어버려서 주도권을 지니고 필요 상황에 바로바로 로밍을 갈 생각이다.
‘적이 갱을 온다면……. 더 고맙지.’
만약에 당한다면 꽤나 골치 아픈 상황이 되지만 역으로 잡는다면 엄청난 이득이 될 수 있었다.
그렇게 몇 분간 미니언을 잡으면서 시간을 끌었다.
그리고 내 경험치바가 거의 끝자락에 걸치기 시작했다.
내 레벨이 2.
그리고 미니언 하나만 잡으면 바로 3레벨.
‘그러면 남은 스킬 포인트를 바로 [바람 베기]로.’
나는 2레벨을 달성하고 사용하지 않았던 스킬 포인트를 [바람 베기]투자하고 곧바로 스킬을 사용했다.
[바람 베기]
스킬을 사용하자 내 형상이 사라졌다.
미니언을 한번 타고.
[바람 베기]
또다시 탔다.
이 과정이 0.2초가 안 되었다.
커맨드를 입으로 외친다면 절대 이루어질 수 없다.
[바람 베기] [바람 베기] [바람 베기] [바람 베기]
연속으로 네번의 [바람 베기]를 사용해서 적 ‘잭프로스트’를 향해 접근했다.
그리고 적의 끝자락에 있는 미니언을 평타로 한 대 때리자 미니언 하나가 사망했다.
[레벨 업!]
[3레벨]
‘바로 찌르기에 스킬 포인트 투자!’
스킬 포인트를 투자하고 곧바로 스킬을 사용했다.
[찌르기]!
“끼야악! 뭔일이야!”
갑작스레 나타나서 스킬을 사용하는 나를 보고 놀랐는지 소리를 지르며 뒤로 나자빠졌다.
그리고 나는 곧바로 [연속 베기]를 사용했다.
사사사사삭!
“끄윽!”
원래라면 목을 몇 번이나 베인 것으로 죽었어야 정상이지만 이건 게임이다.
일정량의 데미지를 넣는 것이 끝이다.
“[얼음벽]!”
잭프로스트가 [얼음벽]을 사용해서 나와 그녀의 사이에 벽을 세우려했다.
하지만 나는 바닥에서 얼음벽이 올라오려는 순간.
[바람 베기]!
나는 빠르게 그녀에게 스킬로 접근했다.
벽이 생성되어 길이 막혔었다면 사용하지 못했겠지만 시야가 가려지기 직전에 커맨드스킵을 이용해서 그녀에게 이동했다.
쓰아악!
“으앗!”
그리고 데미지는 보너스다.
[찌르기]!
나는 검을 일직선으로 뻗어 그녀의 흉부에 검을 그대로 꽂았다.
그리고 그대로 뽑고 검을 사선으로 베었다.
쓰카앙!
날카롭고 진짜로 육체가 썰리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잭프로스트는 도망치기 위해 뒤를 돌아서 빠지려 했지만 나는 발을 한 걸음 앞으로 내딛으며 검을 그녀의 등에 꽂아 넣었다.
[적 잭프로스트가 처치 당했습니다.]
잭프로스트가 사망하며 그 시체는 먼지가 되어 산화되었다.
“오케이……. 무난하게 가보자고.”
교전이 아니라 그저 압도적인 살해였다.
“그러면 웨이브 빨리 밀고 템을 사러 가볼…….”
[아군 로즈가 처치당했습니다.]
[아군 베이튼이 처치당했습니다.]
“바텀……?”
나는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서 킬로그를 확인해보았다.
킬로그를 확인해보니 적 정글이 무려 2킬이나 해버렸다.
참고로 원딜인 감튀는 로즈고, 서폿인 지은이 베이튼이었다.
“이게 무슨 일이에요?”
으엥. 저 싸가지가 갑자기 뒤에서 쳤어!
와 엄청 당황했어요. 설마 공중에 던진 와드를 타고 이동할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와드는 바닥에 안착하기 직전에 건들면 바로 파괴.
바닥에 안착 이후에는 공격력과 상관없이 3번의 공격을 가해야한다.
물론 그냥 툭툭 건드는 게 아니라 시스템이 공격이라 판단할 정도의 공격력을 가해야하지만.
“공중에 있는 걸 공격하기 쉽지 않았나 봐요?”
이테미넘은 [등장]라는 이동형 스킬을 지니고 있다.
아군이나 아군의 와드에 이동할 수 있는 스킬인데.
공중에 있는 와드에도 적용이 된다.
가능하면 바로 총으로 쏴서 없앨려 했는데…….
하지만 공중에 던지고 약 3초가 지나야지만 스킬을 적용시킬 수 있기에 그 전에 부시면 된다.
상대 바텀의 호흡이 척척이야. 아니 정확히는 바텀이 정글의 행동에 잘 맞춰준다고 해야 할까?
적 바텀이 와드를 부시지 못하게 수작을 부렸다는 뜻이다.
감튀가 냉정하게 적을 분석했다.
아마 적팀의 에이스인 정글을 키우는 형식으로 연습을 많이 한 모양이야.
이거 긴장해야하겠는데. 항상 조심하고.
네.
감튀의 말에 정삼이 주의했다.
[1vs2]
5분도 되지 않아서 만들어진 킬 스코어다.
것보다 적 이테미넘은 윗 동선이었을 텐데 어떻게 벌써 아래로 내려올 수 있던거지?
아무리 생각해도 위에 있는 정글몹들을 전부 챙기고 내려오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래도 마지막 미니맵으로 확인했을 때 블루와 레드 버프가 모두 있었다.
그렇다는 건…….
“정삼님. 적 이테미넘. 위쪽 캠프 전부 못 돌았어요. 아마 치킨은 못 챙겼을 테니까 그거 카정 가는게 좋을 것 같은데.”
대형 몹 두개를 동시에 챙기면서 바텀 갱을 간다?
그렇다는 건 그 시간 내에 몬스터를 못 챙겼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아마 시간이 없으니 빠르게 대형몹만 챙겨서 내려갔겠지.
나도 마침 그 생각했어. 바로 올라갈게.
정삼도 나와 같은 생각인지 바로 동선을 적 캠프로 향했다.
“미드 주도권 잡고 있어서 부딪혀도 적 미드보다 빠르게 합류 가능하니까 안심하시고.”
좋고.
정삼은 그렇게 무난하게 카정에 성공하고 집으로 귀환했다.
아마 유진은 지금쯤 자신의 정글몹이 사라져서 화나있겠지.
“모두 파이팅해보죠.”
아직 게임이 끝나기까지 한참이나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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