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9화 〉 44화아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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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화
“이야……. 제대로 날뛰어줬네…….”
나는 방금 전투로 인한 피해들을 보며 감탄했다.
아군 4명 사망.
미니언 웨이브 삭제.
“뭐 미니언이야 다시 부르면 되지만…….”
것보다 4명의 팀들이 전부 단 한명의 유저에게 죽었다는 것이 경악스러웠다.
‘처음에는 전투에는 초짜인 줄 알았더니…….’
알고 보니 아직 날아오르지 못했을 뿐인 잠룡(??)이었다.
‘방금 싸웠을 때랑 움직임이 완전히 달라졌어.’
레벨의 문제가 아니었다.
상대방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공격 속에서 허(?)와 실(?)을 구분할 줄 알았다.
처음에는 뻔한 거짓 빈틈에 바로 속더니 이번에는 달랐다.
‘발전 속도 자체가 남달라.’
검과 마법이 난무하는 판타즈마에서도 이런 재능은 본적이 없었다.
그런 순간 설마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정삼님. 혹시 유진에 대한 정보를 더 자세하게 말해주실 수 있어요?”
음? 무슨? 티어? 아니면 플레이 방식?
내가 궁금한 것은 그것이 아니었다.
“언제부터 가상현실을 시작했는지 궁금해져서요.”
내가 알기로는 대충 8개월 쯤 됐을 거야. 이미 현실 인증도 마쳤어.
나는 정삼의 말에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저 정도의 전투 센스와 운동 신경이 겨우 1년 채 안된 실력이라고?
말로는 쉬워보여도 찰나의 순간이 죽음과 직결되는 전투에서 적의 동선을 파악하고 거짓을 파악하며 막아내고 반격하는 것은 쉬운 게 아니었다.
‘심지어 나를 앞에 두고도 팀 4명을 죽였다고?’
게임이기에 다소 가볍게 생각한 탓도 있었지만 이 문제는 절대 가벼운 게 아니었다.
“하……. 성장하기 전에 게임을 빨리 끝내서 다행이지…….”
그런 아마 고된 게임이 되었으리라.
적이 태어나려면 아직 10초나 남았어!
이제 넥서스만 부시면 이기겠네.
나는 하나 남은 쌍둥이 포탑을 부시고 곧바로 이어서 넥서스를 베었다.
캉!
단단한 원석을 검으로 무식하게 때렸다.
그렇게 대충 10번 정도 공격했을까?
넥서스에서 반응이 왔다.
쿠오오오오오…….
그렇게 넥서스가 펑 터지면서 우리팀의 승리를 알렸다.
[승리]
***
게임이 끝나자 캡슐의 전원이 꺼졌다.
“후우…….”
헬멧을 벗고 밖으로 나오자 상대팀들도 캡슐에서 나오는 것이 보였다.
그렇게 물끄러미 보고 있을 때 유진과 눈이 마주쳤다.
“……!”
뭔가 놀란 듯 눈을 크게 뜨더니 얼굴이 붉어진 것이 보였다.
흥분? 아니, 부끄러움도 약간 보이는 것 같은데…….
“어! 도망간다!”
유진은 붉어진 얼굴을 뒤도는 것으로 가리며 스테이지 아래로 뛰쳐나갔다.
“하하! 꼴좋다!”
지은은 기분이 좋은지 하루종일 깔깔 웃고 있었다.
***
[오늘 대회 직관한사람?]
와 진짜 재밌었음
댓글
ㅇㅇ:어느 팀 봄?
ㅇㅇ:솔직히 ‘울트라최강엠페러황제충무공강력팀’팀이 제일 강하지 ㅋㅋㅋ
└30살 마법사:역시 솜사탕은 우리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앜ㅋㅋ
ㅇㅇ:나는 것보다 유진 플레이가 제일 개오졌음
ㅇㅇ:유진? 그건 또 뭔 듣보잡임?
“오 유진.”
나는 알고 있는 이름이 나오자 유진을 검색해보았다.
[‘버스기사’vs‘귀요미천사검성아’]
오늘 게임 진짜 쩔었음
솔직히 끝나기 직전까지는 그냥 양 팀에서 검성이랑 유진이 서로 암살하면서 크는 게임이었는데....
마지막에 넥서스 뿌시기 직전에 ㄹㅇ 유진 팬 될 뻔ㅋㅋ....
댓글
ㅇㅇ:팬이 될 뻔한 건 뭐임?
└방장:게임 끝나고 유진이 울면서 도망감 ㅋㅋ
└ㅇㅇ:ㄹㅇ? 유진 개오반데 ㅋㅋㅋ
ㅇㅇ:근데 유진이 ㄹㅇ 개쩔긴함 5대1에서 4명을 짤라먹고 들어가죠 ㅋㅋ
ㅇㅇ:그런데 그런 유진을 짤라버린 검성좌는 도대체....
└ㅇㅇ:애초에 검성은 투신 제외하면 세최피자너 ㅋㅋㅋ
└ㅇㅇ:세계최고피지컬 엌ㅋㅋㅋㅋ
“울진 않았던 것 같은데…….”
약간 부풀림이 있었으나 게임이 끝나고 도망간 것은 사실이었다.
“성아양!!!!”
“꾸웩!”
이제 핸드폰을 끄고 침대에 누운 채로 잠드려는 찰나 누군가가 나의 잠을 방해했다.
“그, 그만! 숨막히겠어요!”
지금 나를 숨이 막히도록 껴안고 있는 존재는 바로 지은이었다.
물론 지금 숨막힌다는 것은 가슴 때문이 아니라 그냥 내 위를 깔고 누우면서 쌔게 안는 것 때문이었다.
애초에 숨막히게 할 가슴ㅇ…….
“무슨 생각하니?”
“아무것도 아닙니다.”
역시 이상하게도 여자는 이럴 때에는 감이 날카롭다.
“그런데 진짜 여기서 자도 되요?”
“응!”
이번에 나는 지은과 함께 같은 방에서 자기로 했다.
트라이에서 숙소로 제공해준 방인데 처음에는 오빠와 같은 방에서 자려 했지만 침대가 하나뿐이라면서 어떻게든 방법을 강구하자고 했었다.
‘신청만 제대로 했었다면 지금쯤 혼자서 프리함을 만끽하고 있었을 텐데…….’
원래라면 숙소를 신청했었어야 했지만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었기에 결국 지은에게 도움을 요청했었다.
“그러고보니 성아는 미리 씻었나봐?”
“네.”
나는 현재 이미 샤워를 마치고 샤워가운을 입은 상태였다.
다소 사이즈가 컸었지만 그렇기에 더욱 편안했다.
“그럼 언니도 씻고 올게~”
지은은 그리 말하며 화장실로 들어갔다.
“후……. 이제 자야지…….”
안 그래도 약한 몸으로 너무 무리했다.
나는 곧바로 뻗은 상태로 숙면에 취하기로 하며 눈을 감았다.
.
.
.
그렇게 눈을 감은지 시간이 꽤나 지났을 무렵.
꽈악…….
누군가가 내 몸을 끌어안고 있었다.
나는 눈을 감고 있었기에 볼 수 없었지만 누군지 바로 알 수 있었다.
“지은님. 조금 놔주실……!”
나는 눈을 뜨며 말하려 했지만 말을 끝까지 이을 수 없었다.
그 이유는…….
‘아, 아니 왜 옷을 안 입고 있는 거야!’
다행이 이불을 덮고 있어서 그녀의 나체를 전부 본 것은 아니었지만 상당히 자극적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었다.
“저, 저기……. 왜 옷을…….”
“난 원래 잘 때 옷 안 입어.”
뭔가 단호해 보이는 그녀의 말에 더 이상 뭐라 말 할 수 없었다.
그래 이건 어쩔 수 없다.
비록 정신은 남자지만 육체는 여성.
여기서 괜히 부끄러워하면 지는 거다!
……라며 자기 합리화를 하며 그대로 눈을 감았다.
‘그냥 포기하는 게 정신에 좋다…….’
나는 눈을 감고 그대로 잠에 취햘려 했지만.
스윽스윽.
“으음…….”
지은은 언제 잠든 건지 잠꼬대를 하며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다.
그녀의 나체와 이불이 마찰하는 소리가 귓가에 계속해서 들려왔다.
‘기, 기회다! 지금 어서 때어놔야……!’
그녀에게서 벗어나려던 찰나 지은은 오히려 더 강하게 내 몸을 끌어안았다.
거기에다가 지은은 다리를 올려서 내 가랑이 사이로 집어넣었다.
‘아. 가운이…….’
적당히 묶지도 않은 가운이 그녀에 의해서 반쯤 벗겨졌다.
“으음…….”
지은은 계속해서 잠꼬대를 하면서 나에게 몸을 비벼대었다.
거기에 올려두었던 다리를 더 올리며 허벅지를 내 고간에 붙였다.
스으윽…… 스윽…….
“으읏!”
그녀의 살과 내 살이 서로 마찰하며 소리를 내었다.
‘아아……! 제발 이것 좀’
나는 곧바로 그녀를 때어내려 밀어내려 했으나 잘못하다가는 이불이 치워져서 나체가 보일 것 같고, 그래서 약하게 밀어내자니 그녀의 힘을 내가 이겨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이어졌다.
새액……새액…….
지은의 숨소리가 귓가에 닿았다.
이제 슬슬 인내심이 한계에 달했다.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며 머리가 폭발하기 일보 직전일 때.
빠바람~ 빠바람~ 띠똥딩~
지은의 핸드폰에서 전화소리가 울렸다.
“으음……? 아 누구야…….”
지은은 졸려보이는 눈매로 눈을 뜨며 핸드폰을 집으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앞에 있는 소파에 앉으며 작게 중얼거리며 통화를 시작했다.
‘그래 지금 빨리 자자.’
지금 자지 않으면 오늘은 절대 못 잘 것 같았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