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한 검성은 방송한다-54화 (54/81)

〈 54화 〉 49화­6강(3)

* * *

#49화

아무리 컨트롤이 따라준다고 해도 아이템 차이가 심하면 게임이 힘들어진다.

“상점 목록.”

내가 하던 리그 xx 레전드라는 게임은 그냥 치명타, 공격력, 공격 속도 등으로 나뉘었지만 가상현실 게임인 BOL은 다르다.

[상점 목록]

­롱소드(공격력+)

­힘의 팔찌(근력+)

­마력의 막대기(주문력++)

­세계수의 지팡이(마력량+, 주문력++, 회복량+)

­거인의 건틀릿(근력++, 공격력+)

­태양의 목거리(체력+, 회복량+)

­폭풍의 목도리(민첩++, 치명타 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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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능력도 존재하지만 그건 세부 사항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공격력과 주문력 뿐만 아니라 근력, 민첩 등.

신체 능력을 올려주는 아이템 또한 존재했다.

“아이템 차이가 극심하지 않으면 좋겠는데…….”

현재 하오린이 3킬을 한 덕분에 많은 골드량을 얻었을 것이다.

아이템을 살 수 있는 아이템의 개수는 최대 4개.

“후……. 하오린 우선해서 잡겠습니다.”

하오린이 아니라 다른 이들을 잡음으로써 최대한 빠른 성장을 목표로 잡은 다음에 하오린을 잡는다는 선택지도 있었지만 이전에 유진의 때가 기억났다.

유진이 나를 피한 것도 있었지만 딱히 당장 잡을 필요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나중에 나를 제외한 다른 이들의 전멸.

‘저런 녀석은 빨리 밟아놔야겠어.’

BOL 팀 게임이다.

팀이 죽는다는 건 우리가 질 가능성이 올라간다는 뜻.

나는 곧바로 라인으로 복귀했다.

***

현재 트리플 킬을 달성하고 집에서 아이템을 산 후에 라인으로 복귀하던 파랑은 자신의 아이템을 보았다.

[장화(민첩+)]

[단검(민첩+)]

[롱소드(공격력+)]

[바람의 친구(민첩++)

민첩 아이템과 공격력으로 떡칠한 아이템들이었다.

심지어 바람의 친구라는 아이템은 무려 더블 플러스 아이템.

‘성능에 비해서 괜찮지만 상위템 중에서 하오린의 템과 맞는 건 없다는 게 문제지…….’

그래도 임시로 쓰기에는 충분하다.

어느 정도 쓰다가 후반부에 팔아버리면 되는 문제다.

원래라면 이런 무리한 수는 쓰지 않지만 검성을 이기기 위해서는 꼭 필요해 보였다.

인정하기 싫지만…… 실력의 차이가 너무나 명확하게 느껴졌다.

힘으로 찍어누르기도 힘들어 보이니 반응하기도 힘들 정도의 속도로 찍어누르기로 했다.

‘이번에는 이겨주마.’

암살자가 무엇인지 보여줄 테니까.

***

“언제 오려나.”

현재 자신은 미드 라인 한가운데에서 패시브 스킬인 은신을 사용한 상태로 숨어 있었다.

근처에 와드가 있는지 렌즈를 통해서 확인도 했고, 미니언이 오기 전에 숨었기에 위치가 들키진 않았을 것이다.

‘참 이런 사기같은 스킬도 다 있어요.’

시야에서 보이지도 않는 스킬이라니.

물론 미세하게 내 흔적이 보이는 건 가리기 힘든 모양이지만….

‘왔다…….’

나는 라인으로 복귀하자마자 미니언을 잡는 파랑을 발견했다.

‘조금만 더…….’

나는 그녀가 미니언을 먹고 조금 더 깊이 들어오기까지 기다렸다.

하오린이 우리 팀 미니언 웨이브를 전부 밀고 아군 포탑의 근처를 어슬렁거렸다.

그대로 포탑 안으로 들어가나 싶었지만 하오린은 뭔가 불길함을 느꼈는지 바로 뒤로 빠졌다.

‘지금!’

[독침]

나는 바로 손에 들고 있는 침에 스킬을 적용시켰다.

“역시 여기에 있었네!”

파랑은 내가 이곳에 있을 것이라 대충 이미 예상하고 있었는지 희열에 찬 얼굴로 소리쳤다.

“[단검연섬]!”

나는 나에게 날아오는 단검을 피해내기 위해서 몸을 약간 틀었다.

하지만 그 순간.

“[비영귀]!”

순식간에 단검으로 이동했다.

“제기랄!”

사실 [비영귀(???)]는 오브젝트라면 무엇이든 대상으로 선택하고 이동이 가능히지만 단검이라면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이동이 가능하다.

“……!”

나는 내 앞에 갑자기 나타난 하오린을 보고 놀랄 수 밖에 없었다.

파앙─!

비영귀로 단검 위에 나타난 하오린은 단검을 붙잡자 강렬한 기파가 하오린을 중심으로 퍼졌다.

[뒷 점프].

후웅!

“후우!”

하지만 나는 빠르게 스킬을 사용해서 뒤로 빠졌다.

티마의 또 다른 스킬이다.

“역시 그 커맨드 스킵. 너무 사기인데?!”

하오린은 그리 말하며 또다시 달려들었다.

나는 그런 하오린을 향해 마찬가지로 달려들었다.

챙─!

내 침과 하오린의 단검이 부딫히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좀 맞으라고!”

“싫습니다!”

챙, 챙! 채칭!

일반인은 인지하기도 힘들 정도로 빠른 속도로 서로의 무기를 맞부딪히고 흘려내며 서로의 심장을 노렸다.

“[단검연섬]!”

어느새 스킬 쿨타임이 다 되었는지 하오린은 단검을 나에게 날렸다.

나는 내 머리를 향해 단검을 고개를 옆으로 트는 것으로 간신히 피했다.

하지만 금새 이 단검을 회수해서 패시브인 [기파]를 통해서 나를 덮칠 것이다.

“칫!”

“[기맥]! [비영귀]!”

하오린은 스킬로 바닥에 단검을 꽂아놓고는 비영귀를 사용했다.

후웅!

검은 연기가 내 몸을 훑어 지나가는 것만 같은 감각이 내 몸 곳곳에 느껴졌다.

그리고 그 직후 내 뒤에서 하오린의 기척이 느껴졌다.

‘이번에도 단검에 이동한 건가?!’

방금 내 머리를 노려 내 뒤로 갔던 단검을 대상으로 비영귀를 사용한 것이리라.

퍼엉─!

이번에도 강렬한 기파가 하오린을 중심으로 터져나갔다.

“크흑!”

내 몸은 기파로 인해서 앞으로 튕겨져 나갔다.

그리고 그 순간.

“[비영귀]!”

후웅!

또다시 내 몸을 지나치는 검은 연기.

그리고 그 순간 하오린이 내 앞에 나타났다.

“……!”

채앵!

하오린이 곧바로 나를 향해 단검을 수직으로 내려 베었으나 나는 침으로 맞부딪히며 흘려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런……!”

하오린은 목적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단검을 수직으로 내리면서 몸을 숙여 방금 [기맥]으로 바닥에 꽂아놓았던 단검을 들어올린 것이다.

퍼엉─!

“제기랄!”

[HP : 54%]

내 HP는 어느새인가 절반 가까이 떨어져 버렸다.

원래라면 기파의 파동 정도는 데미지를 입더라도 흘려내며 깊이 파고들 수 있지만 기파가 내 등 뒤에서 터져 날아가 몸의 중심을 제대로 잡지도 못한 상태였다.

“[단검연섬]!”

“뭐 저런 개사기 전설이 다 있어!”

스킬을 사용한지 몇 초가 지났다고 벌써 스킬을 사용하는 하오린.

나는 나에게 날아오는 단검을 보고 한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지뢰].

나는 내 손에 지뢰를 소환하고는 그 지뢰를 단검에 붙였다.

워낙 빠르게 날아오는 단검이었지만 기적적인 반응속도로 지뢰를 단검에 붙이는데 성공했다.

“……?!”

아마 비영귀를 통해서 다시 단검을 회수한 생각이었겠지만 지뢰가 있는 이상 회수하기는 힘들…….

“[비영귀]!”

뭐? 이걸 스킬을 사용한다고?

설마 나인가?!

나는 곧바로 나에게 덮칠 공격을 대비했으나 하오린이 노린 대상은 내가 아니라 지뢰가 붙어 있는 단검이었다.

후웅!

하오린이 내 뒤에 나타났다.

정확히는 내 뒤에 있던 단검의 위에 나타난 것이었다.

삐빅─!

지뢰가 하오린을 인식하고 바로 터지기 직전.

“흐읍!”

척!

퍼엉─!

하오린이 단검을 빠르게 회수하고 곧바로 기파가 터졌다.

하지만 터지는 건 기파 뿐만이 아니었다.

퐈아아앙─!

내가 설치한 지뢰에서 끈적한 초록 연기가 터져 나왔다.

그냥 독이 아니라 사람에게 달라붙어서 움직임을 느리게 만드는 연기다.

“으으윽!”

육참골단(????), 살을 주고 뼈를 취한다.

아마 그녀가 노린 전법은 이것일 거다.

현재 내 HP는 50% 이하.

하지만 아직 하오린의 HP는 80%에 육박했다.

어차피 둘다 데미지를 입어도 먼저 죽는 건 나라는 것이다.

하지만.

“움직임이 느려진 당신은 그저 허수아비일 뿐!”

나는 기파로 날아갔던 몸을 허공에서 돌리며 바닥에 착지하고는 곧바로 하오린을 향해 달려갔다.

“움직임이 느려도 스킬은 사용 가능하거든?”

하오린은 자신만만한 목소리로 느려진 움직임으로 나에게 달려왔다.

나는 침을 찔러 넣기 위해서 다가간 순간.

“[만천화우(??花雨)]!”

하오린의 스킬이 발동되었다.

공중으로 날아가 전 범위로 수십, 수백 개의 단검이 소나기처럼 쏟아져 내렸다.

순간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기술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었다.

지금까지 BOL에서 본 기술들은 판타지에서라면 가능한 것들이었지만 만천화우(??花雨)는 달랐다.

이건 인간의 기술이지만 인간이 가능한 기술이던가?

‘마력으로 이루어진 단검이라면 몰라도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무기를 한 번에 수백 개의 단검을 던진다고?’

그리고 순간 자동으로 움직이는 하오린의 움직임을 보았다.

최적의 움직임으로 단검을 소매 안에서 꺼내고 눈으로는 쫓아가기 힘들 정도의 속도로 단검을 던진다.

‘더 빨리.’

순간 심장이 강하게 뛰고 있는 것만 같은 감각을 느꼈다.

‘더더 빨리!’

저 움직임을 보기 위해서.

‘조금이라도 더!’

그리고 쏟아져 내리는 단검이 바로 내 눈앞에 떨어지려는 순간.

세상이 느려졌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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