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7화 〉 52화짜릿해! 늘 새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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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화
“저 놈 잡아!!!”
“저걸 어떻게 잡냐고!”
게임, 아레나(Arena)에서 펼쳐지는 혈투.
그리고 그 혈투 속에서는 두 남녀가 쌍으로 사람들을 베어나가며 망설임 없이 앞으로 나아갔다.
“저 쌍검사! 레이……!”
서걱.
어느 남성이 남자의 이름을 부르려는 순간 목이 날아가며 탈락했다.
“저 남자부터 잡아! 저놈 누군지 알지?!”
“얼른 자, 잠만! 저 여자도 보통 아니야!”
모두가 한 쌍의 검을 든 남성에게 몰리려는 순간 누군가의 외침에 의해서 여자에게 시선이 몰렸다.
자기 2m는 족히 넘을 것 같은 기다란 창으로 사람들 사이를 지나가며 죽이고 있었다.
“저 여자는 또 누군데?!”
“난 몰라! 저 닉네임 본 적 따위는 없…… 커헉!”
어느 유저가 말하고 있었지만 그 말은 여성의 창에 의해서 끝까지 말을 이을 수 없었다.
그리고 이 두 남녀는…….
“휴우! 레이든 꽤 하는데?”
“너야말로. 역시 배운 사람이다 이건가?”
“하하하! 부끄럽게 시리. 배운 사람이라니~”
바로 레이든과 솜사탕이었다.
“근데 그 창은 진짜 볼 때마다 안 믿겨지네.”
“왜?”
레이든이 솜사탕에게 묻자 솜사탕은 뭘 말하냐는 듯 레이든을 멀뚱멀뚱 쳐다보았다.
“애초에 자기 키의 2배 정도 되는 창을 자유자재로 쓰는데. 말이 되는 거냐?”
“그냥 쓰면 되는데.”
레이든은 솜사탕의 창술을 보았다.
압도적인 사거리로 다가오는 녀석을 망설임 없이 찔러버리고 기다란 만큼 무거워지는 원심력을 이용해 창대로 적을 쳐낸다.
기다란 만큼 쓰기도 어려울 테지만 놀라울 만큼의 기교로 적을 붙지도 못하게 만드는 그 모습은 가히 예술에 가까웠다.
“잠깐 기분 전환 삼아서 해봤는데. 나쁘진 않네.”
“그치그치? 역시 해보길 잘했지?”
솜사탕의 반응에 레이든은 피식 웃으며 시스템 창을 열어서 로그아웃 창을 열었다.
“그럼 어서 다음 대회나 준비하자. 작전 회의도 해야지.”
“솔직히 계획이라고 할 거 더 있어?”
“무슨 말이야?”
레이든의 질문에 솜사탕이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말했다.
“솔직히 우리 팀 정도면 적 다 씹어먹을 텐데. 너나 나나 장기인 창이나 쌍검 아니더라도 다 잘하잖아.”
“잘하는 건 다른 팀도 마찬가지야.”
“우리만큼은 아니지.”
“…….”
레이든은 솜사탕의 자신감에 멍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자신감이 들 만큼 둘의 호흡과 실력은 뛰어났다.
레이든이야 이미 챌린저가 아니냐는 말이 나돌 정도의 실력이고 솜사탕은…….
“아무리 챌린저한테 배웠다고 해도 그런 자신감은 좋지 않아.”
무려 그녀의 아버지인 챌린저에게 몇 년간 직접 배운 아이였다.
심지어 챌린저 중에서도 유명한 그녀의 아버지조차 창에서만큼은 그 누구도 따라가기 힘들 정도의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정도였다.
“나 재능 있다고.”
“재능이 있는 게 무조건 실력이 좋다는 건 아니야.”
“참 까다롭단 말이지…….”
레이든은 솜사탕의 반응에 그저 피곤함만 들 뿐이었다.
‘가끔은 총명해 보이는데 이럴 때 보면 그냥 바보 같단 말이지…….’
그녀와 몇 년간 함께 지내 왔던 자신도 아직은 그녀의 생각을 읽은 적이 거의 없었다.
가끔은 섬뜩할 정도의 모습을 보였던 적을 생각하니 몸이 덜덜 떨리는 레이든.
“왜그래?”
“아무것도 아니야. 확실히 니 말은 일리가 있어.”
“그치? 그냥 겜이나 더 하고 있자고.”
“하지만.”
“……?”
레인든은 시스템을 열어서 어느 영상을 보여주며 말했다.
“너가 이 영상의 플레이를 따라할 수 있으면 인정해 줄게.”
“응? 내가 못 할 게 어디 있……?”
솜사탕은 거만한 자세로 홀로그램을 뺏어가 영상을 시청하는 데 그 영상 속 주인공을 알아보았다.
“이거 니 동생 아니야?”
“응.”
영상의 주인공은 바로 티마를 플레이하고 있는 검성이었다.
“나 참. 아무리 시스콤이라지만……. 여동생에 대한 자신감이 너무 넘치는 거 아니야? 모든 부모들은 처음에는 자기 아이가 천재라고 생각한다던데.”
“시스콤 같은 건 없으니까 착각 마시고요. 어쨌든 이 플레이 따라 할 수 있냐고.”
“참 얼마나 어려우면 그런 말을……. 좋아 내가 못 따라하면 내가 니 말 무조건 따른다!”
솜사탕은 기대되는 얼굴로 영상을 보자 그저 굳을 수밖에 없었다.
영상의 내용은 하오린이 궁극기를 쓰자 검성이 단검 하나를 맞기 직전에 갑자기 모습을 숨기더니 구석에서 나타났다.
그리고 이어서…….
“얘 뭘 하고 있는 거야……?”
손을 빠르게 움직이더니 허공에서 날아오는 수십 개의 단검들이 바닥에 우수수 떨어졌다.
손과 팔이 흐릿하게 보일 정도의 속도.
흐릿하게 보이는 팔의 모습이 기형적으로 느껴질 만큼 이상하게 꺾여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지금 솜사탕은 영상 속의 검성이 무엇을 하고 있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거 편집이지?”
“생방송이었어.”
“말도 안 돼!”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된다더라.”
“뭐?”
“진짜야. 본인한테 직접 들었다고. 무슨 강제로 몸을…….”
레이든은 검성에게 들은 방법을 그대로 솜사탕에게 전했다.
아무래도 적 팀이기에 물어보지 못하고 있었는데 검성이 먼저 ‘알려줄까?’라며 말했기에 알고 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사실을 전해 들은 솜사탕은 그저 멍했다.
“그게 사람이 가능한거야? 야 솔직히 니 여동생 외계인 같은 거 아니지?”
“개소리 말고. 그래서 따라할 수 있어?”
“……저게 가능하겠냐 씹…….”
“그러면 조용히 하고 작전 회의나 하자고.”
“…….”
이미 약속을 했던 솜사탕은 닥치고 그를 따를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속으로 영상을 다시금 떠올리며 되새겼다.
‘제대로 해야겠는걸……. 두고 보자고.’
매사에 흥미가 없었던 솜사탕의 눈동자에 이채가 감돌았다.
***
‘귀요미천사검성아’팀의 연습 게임.
5대5 랭크에서 하는 게임.
그리고 현재 검성은 ‘헨리’라는 전설을 플레이 하는 중이다.
평범하고 낡아 보이는 가족 갑옷을 입고 0.6m에 달하는 양날 검, 글라디우스를 사용하는 전설이다.
“검 길이가 약간 부족해보이지만…….”
원래 이런 형태의 검이 내가 전생에 사용하던 검이었다.
외날 검 같은 검은 판타즈마에서는 보기 쉽지 않은 무기였기에 그리 자주 사용하지 않았던 무기였기도 했다.
“외날 검하고 양날 검은 확연한 차이가 있으니까.”
벌써 게임이 시작된 지 15분.
나는 편안한 걸음으로 혼자 미드를 나돌아 댕겼다.
갑자기 단체 습격이라도 당하면 죽기 딱 좋은 상황이지만…….
심검, 제 2계.
몸의 감각을 극단적으로 높여서 주위를 전부 파악하고 있었다.
게임이라 몸에는 부담이 가지 않지만 정신적으로 피곤한 일이기에 자주 사용하지 못하지만, 현재 적 모두가 이 근처에 매복 중이라는 걸 대충 파악하고 있기에 그냥 기습하라고 대놓고 모습을 보였다.
‘어서 공격해봐. 나는 이미 너희들을 전부 파악 중이니까.’
속마음으로 중얼거린 말 그대로 나능 이미 적들의 위치를 파악하고 있었다.
2명은 좌측 풀숲에.
나머지 3명은 전방의 벽에 붙어서 틈을 노리고 있었다.
터벅. 터벅.
그렇게 앞으로 걷다가 나는 걸음을 멈췄다.
“이미 알고 있으니까 덤벼.”
내가 적들이 전부 알도록 말하자 적들이 움직였다.
가장 먼저 움직인 적은 좌측에 숨어있던 2명인 ‘암살자 테일러’와 ‘이능력자 잭프로스트’였다.
“[치명적인 기습]!”
“[얼음벽]! [눈덩이 던지기]!”
적이 커맨드를 외치며 스킬을 발동시켰다.
하지만 치명적인 기습은 속도가 매우 빠른 스킬이지만 ‘제 2계’로 파악한 테일러의 움직임은 위협적이지 않은, 그저 앞으로 움직이고 있을 뿐인 칼날에 불과했다.
채앵─!
나는 그대로 검으로 테일러의 칼날을 쳐냈다.
그리고 날아오는 눈덩이들을 뒤로 빠지는 것으로 피하려 했으나 얼음벽이 방해였다.
‘그러면…….’
나는 감각을 조금 더 확장시켰다.
비록 이전처럼 세계가 느리게 느껴진다던가 육체 능력을 극단적으로 높일 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움직임을 더 쉽게 파악하는 것 쯤은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움직임을 알려주는 공격 따위에는 나는 맞아주지 않는다.
파파파팟!
피할 것은 피하고 피하지 못하는 공격들은 검으로 쳐냈다.
“뭐야 저 움직임은!”
아아! 이게 바로 경지가 상승했다는 느낌인가?
짜릿해! 늘 새로워! 경지 상승이 최고야!
“하하하하!”
“적이 미쳤어! 어서 죽여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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