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화 〉 55화4강(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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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화
현재 검성의 게임을 시청중인 방송의 채팅은 활활 불타오르고 있었따.
저게 가능한 거라고?
지금 스킬 한개만쓰고 싸운거임?
ㄹㅇㅋㅋ
저게 사람인가?
ㄹㅇ 이정도면 검성이 아니라 검신 아니냨ㅋㅋㅋㅋ
근데 보면 검만 잘 쓰는 게 아니라 전투를 잘하는 듯
ㄹㅇ 검만 보면 안됨
이정도면 제2의 투신 아니냐?
솔직히 투신은 좀;;
ㄹㅇ 투신은 넘사벽 아니냐 ㅋㅋㅋㅋ
그런데 투신도 커맨드 스킵 할 줄 알았던가?
투신은 모습 자주 안 보여서 정보는 별로 없는데 커맨드를 외친 적이 없다는 얘기는 있음
이정도면 투신 여자버전 ㅇㅈ?
검성이 [성검] 스킬 하나만 사용한 채로 적 2명을 압살하는 장면을 본 시청자들은 전설속의 투신을 떠오르게 되었다.
게임이고 뭐고 다 떠나서 최소한 싸움 실력은 최정상급 ㅇㅇ....
fdzz
프로게이머랑 1대1하면 이길려나?
킹직히 가능성 봤다
야 정신차려 프로게이머가 장난임?
너는 검성이 장난임?
또 프로게이머까지 언급되며 검성을 찬양하는 채팅이 점점 늘어가고 있었다.
지금 싸운 여자가 검성임?
어허, 님을 붙이도록
검빠들 진짜 극혐;
검성을 보면 알아서 검빠가 될터 검성을 본 적이 없구나
ㅉㅉ
내가 기사단이라는 게 자랑스럽다
기사간이 뭔데 ^^ㅣㅂ덕아
검성 시청자 애칭임
시청자들이 떠드는 사이 게임은 계속 진행되고 있었다.
***
“제기랄!”
“야. 진정해. 뭐이리 화났어?”
“이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저게 뭐냐고!”
“야야! 지금 니 멘탈이 흔들리면 안 되지. 진정해.”
현재 울분에 찬 채로 벽을 주먹으로 두드리고 있는 남성은 검성에 죽은 트렌이자 이 팀의 리더인 ‘전기’였다.
“하…… 하…….”
그리고 전기는 빡친 한편 20분 내내 입을 닫은 상태로 게임하면서 멘탈을 철저히 지키기 위한 노력이 무산되었다는 생각에 더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자신은 맵을 전부 파악하고 팀들에게 오더를 내리고 게임을 이끌어 가야만 하는 입장이다.
‘멘탈이 흔들리면 안 되는데…….’
그런 생각을 하자 점점 가빠졌던 숨이 진정되는 게 느껴졌다.
“얌마. 정신차려. 우리 팀은 너 없으면 아무것도 못한다.”
전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팀 티어를 떠올렸다.
[실버][골드][플레티넘][다이아][마스터]
참고로 마스터는 자신이었다.
하지만 다른 티어들은 다소 처참한 상태였다.
물론 사람들의 평균 티어를 생각하면 무난하지만……이 대회에서만큼은 달랐다.
전부 하나같이 괴물 같은 실력과 티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 뿐이었다.
‘그래서 운영으로 승부를 보려 했는데…….’
저런 괴물들을 상대로 이기기 위해서는 포탑을 하나도 양보하지 않고 최대한 느리고 확실하게 운영을 돌려야 한다는 것이다.
적의 정글 동선을 파악하고 우리 정글에게 알리고 갱을 하기 보다는 적 정글이 갱을 하지 못하도록 견제하는 것에 집중시켰다.
[아군 포탑이 파괴되었습니다.]
시스템 알림을 듣고는 곧바로 미니맵을 확인하자 탑의 1차 포탑이 파괴된 것이 보였다.
“제기랄. 탑은 포기하다. 2차는 그냥 적당히 막아. 미드랑 바텀을 스플릿 푸쉬한다.”
“야. 저거 나눠져서 밀다가 죽을 것 같은데 괜찮겠냐?”
옆에서 친구가 말하자 전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어차피 죽게 되어있어.”
“엥?”
“죽어서라도 라인을 밀라고. 아, 그래도 최대한 죽어도 상관 없는 사람이 죽어야해.”
고기 방패, 희생양 기타 등등의 명칭으로 불리는 그것을 하나 내보자는 뜻이다.
물론 무의미하게 죽는 것이 아니라 아닌 4명이 살기 위한 1명의 희생이다.
“그런데 그게 가능하려나.”
“무리한 오더라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우리 팀은 전체적으로 기량이 딸린다고. 한번에 걸어야해.”
저는 전기님만 믿을게요.
나는 오빠가 말하는 대로만 할게.
전기는 팀들의 말에 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고맙다. 꼭 우승시켜 줄게.”
전기는 최대한 기회를 노리며 게임을 진행시켰다.
***
상대 갑자기 엄청 쫄은 것 같은데요?
싸우질 않아요.
뭔가 거리를 절대 안 내주려는 느낌?
맞아! 그거!
보이스 챗을 통해서 감튀와 지은의 칭얼거림이 들렸다.
하지만 그들이 느끼고 있는 감정을 나도 똑같이 느끼고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
‘나도 이동속도의 한계극 극복이 불가능 하니까…….’
아쉽게도 민첩을 더욱 높이고 싶어도 Gold가 더 없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미니언 농사를 할 뿐이었다.
야. 적 움직임이 이상한데?
적 탑, 미드, 원딜, 서폿. 전부 바텀으로 몰려간다.
정삼이 뭔가 이상함을 눈치채자 곧바로 블렛이 브리핑을 걸었다.
어? 와아악! 얘들 뭐야!
감튀가 무언가를 발견했는지 당황해하며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다른 소리도 듣고 싶었으나 아 대화는 마이크가 아니라 시스템이 목소리만 인식해서 들려주는 것이기에 다른 소리는 들을 수 없었다.
‘바텀에? 이거 바텀으로 가야 하나? 아니면 라인을 밀어……?’
미니맵을 통해서 감튀의 모습을 보자 나는 라인을 밀기로 했다.
어차피 저거는 못 살린다.
단체로 간다고 해도 시간을 너무 지체한다.
저녀석은 왜 갑자기 바텀으로 몰려갔는지는 모르겠는데 지금이 기회다! 그냥 철거시켜!
아아아!!! 형! 나는요!
미안하다!
감튀의 비명 소리가 들려왔지만 우리는 라인을 계속해서 밀었다.
[아군 로즈가 처치당했습니다.]
예상대로 감튀는 얼마 버티지 못하고 사망해버렸다.
하지만 적 모두가 바텀에 쏠려있는 지금이 기회다.
미니언 웨이브를 데리고 미드를 밀려고 하는데…….
[아군 포탑이 파괴되었습니다.]
어?
제기랄! 적이 바텀을 그대로 밀고있어!
그, 그럼 어떻게 해요!
우리도 지금 미드 밀고 있는데…….
정삼의 떨리는 목소리를 통해서 망설임이 보였다.
미드를 미드는 것을 포기하고 바텀을 사수하러 갈 것인가.
아니면 미드는 나에게 맡기고 나머지가 바텀에 막으러 갈 것인가.
‘가능하려나?’
어차피 자신을 제외하면 적과 아군의 스팩은 비등비등하다.
아니, 블렛을 포함시키면 할만하겠지.
성아야! 그대로 쭉 밀어버려!
“네!”
그렇게 아군과 적군의 철거대전이 일어났다.
그런데…….
“[속성 화살]!”
순간 불타오르는 화살이 나를 향해 날아왔다.
3차 포탑을 철거하는 것에만 전념했던 터라 적이 쏘아낸 화살을 눈치채지 못했다.
나는 공격을 피하려고 했지만…… 직감적으로 피하기 힘든 거리라는 걸 깨닫고는 검을 들어 화살을 막아냈다.
콰앙─!
하지만 불타오르던 화살은 내 검과 부딪히더니 강력한 폭발을 일으키며 잔불이 내 몸에 달라붙었다.
[상태이상 : 불타오름]
아무리 몸을 털어도 꺼지지 않는 불꽃이 데미지를 주었다.
다행히 5초가량이 지나자 불꽃이 꺼졌지만, 위협적인 공격이었다.
“리드로인가…….”
캐릭터 설정은 엘프 종족의 수호자라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커다란 장궁(??)을 쓰는게 특징이다.
“역시 엘프는 활이라 이거냐?”
리드로의 활을 다루는 게 어려워서 자주 나오는 전설은 아니나 활용폭이 매우 넓은 전설이다.
속성에 따라서 ‘버프’, ‘딜링’, ‘디버프’, ‘속박’ 등의 기술들을 쓸 수 있는 엄청난 사기 스킬이다.
“활 안 어려워요?”
“저는 현실에서도 각궁(??)을 자주 연습하는 편이라서요.”
리드로를 컨트롤하고 있는 여성이 중얼거렸다.
장궁은 각궁에 속하는 종류의 활, 각궁을 연습한다는 건 장궁에 익숙하다는 뜻이다.
활을 들고 나를 겨누는 자세를 보아하니 농담은 아닌 모양이다.
‘근접 전설이었으면 맞붙어서 이길 만한데…….’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금 상대는 원딜이고 그 원딜은 최대한 사리면서 멀리서 압도적인 사거리를 이용해 공격할 뿐이었다.
깡! 깡!
“칫! 가만히 있어 달라고!”
하지만 나는 적의 화살을 현란한 움직임으로 피해내며 포탑을 공격했다.
원래라면 체력만 소모하는 불필요한 동작이 많은 움직임이지만 적은 멀리서 활을 쏘고 있으며 게임에서는 체력이라는 육체적 한계가 존재하지 않는다.
[적의 포탑이 파괴되었습니다.]
[아군의 포탑이 파괴되었습니다.]
“동시인가…….”
“동시에 부서졌네요.”
서로의 긴장감이 더더욱 팽팽해졌다.
지금 서로 한명이라도 죽으면 패배하는 게임.
“[1번].”
나는 아이템 스킬을 사용했다.
그러자 내 하체에는 바람이 일었고 몸이 한층 가벼워진 것이 느껴졌다.
타앗!
바닥을 박차고 앞으로 달려갔다.
“[속성 화살]!”
리드로가 화살을 장전하고 스킬을 발동시키자 시위가 돌로 변했다.
그리고 화살이 ‘바닥’을 향해 쏘아졌다.
푸욱.
푸욱? 화살이 바닥으로 날아갔는데 푸욱?
이상함을 느끼며 바닥을 보자 화살은 바닥에 박혀 있었고 그 화살을 중심으로 바닥이 진흙이 되어있었다.
질퍽. 질퍽.
앞으로 달려가려 했지만 발이 진흙에 묻혀 빠르게 움직일 수 없었다.
“환경 변화 스킬인가?”
하지만 진흙이 된 바닥의 넓이는 그리 넓지 않기에 빠르게 빠져나왔다.
“[풀숲 생성]!”
리드로가 스킬을 발동시키자 내 눈앞에 풀숲이 생성되었다.
갑자기 생성된 풀술 때문에 시야가 차단되었다.
심검, 제 2계
심검을 개방시키자 기척을 느끼는 감각이 확장되었다.
그러자 풀숲 건너편에서 화살이 날아오고 있는 것인 느껴졌다.
풀숲을 생성시켜 시야를 막고 화살을 쏘아낸 것이다.
팅!
하지만 나는 시야가 아닌 기척으로 화살을 이미 읽어낸 상태.
검으로 화살을 쳐내고 리드로를 향해 달려갔다.
“어떻게 회심의 일격을?!”
“기척을 읽으세요!”
나는 리드로의 질문에 간단히 답하고 검을 횡으로 베었다.
[리드로 HP :65%]
하지만 아직 딜임 많이 부족한 상태.
[성검]
검이 빛났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빛의 검이 다시 그녀의 몸을 사선으로 내려 그었다.
[리드로 HP : 28%]
스킬을 쓸까 생각했지만 결국 발동시키지 않았다.
다시 깨달은 것이다.
‘스킬에 의존하면 전투 감각이 떨어진다.’
“[속성 화살]!”
리드로가 스킬을 발동시키자 그녀의 화살이 빙() 속성이 되었다.
그리고 시위를 당기고 놓으려 하는 순간.
나는 검술을 펼쳤다.
황실 기사단장, 제이드류(?) 검술.
3식 천둥 베기
서걱.
“마, 말도 안 돼…… 화살에서 손가락을 때어내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검을 베어낸다고……?”
리드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듯 눈을 크게 뜨며 나를 쳐다보았고.
그래도 먼지가 되어 사라졌다.
[적 리드로가 처치당했습니다.]
적은 리드로의 사망 소식이 전달되자 급하게 집으로 향했지만 그걸 가만히 지켜볼 우리 팀이 아니었다.
[적 포탑이 파괴되었습니다.]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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