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화 〉 56화블렛, 하오린
* * *
#56화
뭐임? 방금 뭐가 일어난거임?
와 방금 개쩔었다.
근데 헨리 스킬 중에 저런 능력이 있었음?
ㅁㄹ 갑자기 훅 지나가니까 죽어있는데?
헨리 아는 사람 없음?
헨리한테 저딴기술 없습니다.
핵이네 ㅋㅋㅋㅋㅋㅋ
‘개잘핵’
검성은 보지 못하지만 현재 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시청자들은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었다.
검성이 보인 신기(??)에 감탄한 것이다.
아니 스타 더스트에서는 저거 관리 안해?
스타 더스트란 ‘Battle of Legend’를 만든 게임의 회사명이다.
게임의 개발자이자 회사의 대표가 운영하는 회사.
개발자이자 대표의 정체는 이상하게도 정체 불명이었기에 사람들은 대신해서 ‘G’라는 별칭으로 부르고 있다.
애초에 G의 게임 중에서 핵이 발견된 게임이 있었음?
가상현실 발명한 사람도 G라는 소문도 있던데
아니 가상현실 만들어진지 얼마나 지났는데 그걸 믿는 사람이 있넼ㅋㅋㅋㅋ
주제가 잠깐 새었지만 결국 사람들의 공통된 의문은 이것이었다.
검성은 어떻게 저런 미친 플레이를 한거지?
***
“와…….”
아니 와……. 와…….
나는 그저 ‘와’라는 말 밖에 안 나왔다.
내 스스로 생각해도 그 기술을 사용할 수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던 까닭이었다.
‘애초에 신체 능력이 안 되는데?’
하지만 위기의 순간이 오자 직감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자 몸이 알아서 움직였다.
비록 원래의 위력에 비해서 10%도 안 되지만 ‘천둥 베기’의 장점은 위력보다는 압도적으로 빠른 공격에 있다.
찰나의 순간, 적이 화살을 쏘기 전에 공격하기 위해 이 기술을 고른 이유이기도 했다.
“역시 검성아!!!”
“우리 귀요미이이!”
캡슐에서 나오자 감튀와 지은이 나에게 뛰어왔다.
지은이 나를 껴안으려는 걸 눈치채긴 했지만 그걸 피해내기에는 내 몸이 너무나도 연약했다.
“크헉!”
“너무 잘했엉!”
지은이 내 머리를 거칠게 쓰다듬어서 머리가 헝클어졌다.
“알았으니까 놔줘요.”
“응!”
그렇게 진행자가 우리의 승리를 알리고 오늘의 경기는 마무리되었다.
***
“드디어 결승이네요?”
“그렇지.”
감튀의 말에 정삼이 씨익 웃으며 반응했다.
“저희 다음상대가…….”
“울트라 어쩌구 저쩌구네.”
“아, 그 레이든님이 있는 팀이죠?”
“맞아.”
감튀는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이 바로 레이든이었다.
“아마 지금까지처럼 상대해서는 안 될거야.”
“레이든이라면 그렇긴 하겠네요…….”
“아니, 진짜 위험은 레이든 뿐만이 아니야.”
“네?”
정삼은 태블릿을 꺼내들어 다음 상대팀의 명단을 보여주었다.
“유샘님, 요요님, 레이든님, 솜사탕님, 보이님? 그런데 왜요?”
“일단 레이든은 당연히 위험하고 다음으로는 바로 이 친구. 솜사탕이야.”
솜사탕…… 뭔가 묘한 분위기를 풍기던 여자다.
약간 껄끄러운 타입이라 다소 피했던 사람인데.
“아마 순수 전투 실력으로는 레이든보다 압도적일걸?”
“예?”
“에?”
나와 감튀는 동시에 이상한 목소리를 내며 놀랬다.
아니 오빠도 엄청난 실력의 소유자인데 도대체 솜사탕은 어떤 사람인거야?
“정확히는 컨트롤이 아니라 전투 실력을 말하는 거야. 스킬이나 아이템의 이해도는 낮아도…… 몸을 사용하는 게 보통이 아니야.”
“아…….”
나는 정삼의 말을 대충 이해할 수 있었다.
판타즈마에서의 방식으로 설명하자면 ‘검술은 소드마스터 급이지만 오러 실력은 그저 그런 일류 수준’이라고 해야 할까?
“일단 레이든은 블렛이 상대하고 솜사탕은 아마 검성이 해결해줘야 할거야.”
“네? 블렛님이 오빠를요?”
나는 이해할 수 없는 작전에 물었다.
레이든과 함께 싸우고 1 대 1 전투 경험자로서 블렛님의 실력으로는 레이든을 상대할 수 없을 테니까.
“하하. 뭐 대충 지금까지 본 거로는 그럴 수 있지.”
“네?”
“뭐 일단 봐.”
나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일단 팀의 리더이니 믿어보기로 했다.
‘그래 블렛님도 일단은 마스터니까.’
“그럼 해산하자.”
그렇게 각자 숙소로 들어가기로 했다.
물론 나는 지은의 방에서 잔다.
오늘은 꼭 일찍 잘거다.
***
“음냐…… 음냐…….”
눈을 뜨자 옆에서 지은이 침을 흘리며 자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문제는 그 침이 내 팔이랑 닿기까지 0.01m 차이라는 것.
“큰일 날 뻔했네.”
약간 묻은 것 같은 찝찝한 기분도 있지만 애써 부정하며 화장실로 향했다.
일찍 씻기 위해서다.
오늘은 대망의 결승전이다.
조금이라도 빨리 연습을 하러 가고 싶다.
‘게임에서도 판타즈마의 검술을 실현할 수 있다는 걸 알았으니까…….’
게임에서의 특수한 힘을 잘만 다룬다면 판타즈마에서의 마력처럼 다룰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제의 게임에서 직감했다.
혹시나 가능할지도 모르겠다고.
난 씻은 다음 또 개같은 체질 때문에 귀찮은 과정을 거친 다음에서야 밖으로 나왔다.
‘캡슐방이…….’
지금은 아직 오전 8시, 아직 이벤트장이 열리지 않아 근처에 있는 캡슐방으로 가야한다.
주현우가 준 카드가 있으니 이걸로 계산하면 될 것이다.
“아 맞다. 일단 문자라도 남겨둬야…….”
“어? 현아?”
“……?”
나는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블렛이 보였다.
“아, 블렛님.”
“아침부터 여기는 왠일이야?”
“캡슐방 가는 길이었어요.”
“우연이네. 나도 캡슐방 갈려고 했거든.”
이 근처에는 캡슐방이 이곳 하나뿐이다.
그러니 동선이 겹쳤던 것이리라.
“그러면 같이 갈까?”
“그렇죠.”
오히려 좋았다.
혼자 연습하기에도 조금 적적했고.
***
블렛과 함께 캡슐방에 들어가서 캡슐을 가동시켰다.
[생체 인식이 완료되었습니다.]
[환영합니다]
캡슐이 내 생체 인식을 마치자 자동으로 로그인이 되었다.
그리고 곧바로 블렛이 나에게 문자를 보냈다.
[블렛 : 일겜 돌릴래?]
[나 : 그렇죠. 잠시만 기달려주세요. 초대할게요.]
나는 메시지를 보낸 직후 블렛을 초대했다.
“하이루.”
“안녕하세요.”
나는 블렛이 들어오자마자 바로 게임을 돌렸다.
“그런데 뭐 할거야?”
“헨리나 쓰려고요.”
“방랑무사나 마스터 소드는 안 하게?”
“음……. 저도 하고 싶긴한데 저격이 걱정되기도 하고 그 둘은 마력이 없잖아요.”
“마력?”
블렛이 마력을 언급하자 내가 다시 정정해서 말했다.
“아아. 마력이 아니라 마나요.”
“아……. 그런데 그게 왜?”
게임에서는 마력이 아니라 마나라고 부르고 있었다.
물론 기력이나 정신력 등.
다른 힘을 쓰는 것도 있었지만 내가 마력으로 이해할 만한 것들은 마력이 아니라 마나라는 이름으로 통했었다.
“나는 마력이 없는 쪽이 좋던데.”
물론 블렛으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이유일 것이다.
내가 마나가 있는 전설을 쓰려는 이유는 스킬이 아니라 ‘오러’를 사용하기 위해서였으니까.
물론 아직 가능하다고 추측만 하고 있으며 실현 여부는 이제 확인해야 하지만.
“아, 게임 잡혔다.”
게임이 잡히자 블렛과 내가 포함된 총 5명의 사람이 커다란 나무 원탁을 중심으로 둘러싼 형태로 소환되었다.
[라인이 배정되었습니다.]
[탑]
엥?
미드가 아니라 탑이라고?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끼자 블렛을 보았다.
[블렛미드]
저기…… 블렛님 왜 미드에요?
“하하. 오랜만에 미드 좀 서려고.”
“네?”
“내가 원래 주로 가는 라인이 미드거든.”
나는 순간 블렛의 말에 벙쪘다.
뭔가 약간 뒤통수 맞은 느낌.
미리 말이라도 해주지…….
“그러면 탑 해야죠 뭐.”
그렇게 나는 탑.
블렛은 미드로 향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