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8화 〉 73화프로게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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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화
“와우 빠르게 찼네요.”
방을 열자 얼마나 빠른 속도로 들어왔는데 단 3초 만에 방이 시청자들로 가득 찼다.
“일단 개인전으로 진행할게요.”
개인전 ㅡㅡ
아 불편...
“개인전이 왜요?”
알고 말한 거 아니었나
사전 조사 안 했구만 ㅋㅋ
사실 내가 통곡의 벽을 콘텐츠로 삼은 던 것은 과거의 지구에 있었던 게임의 콘텐츠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온 것이다.
그런데 조사해보니 현재 지금도 비슷한 콘텐츠가 있었다.
몇 년이 지나더라도 문화라는 건 역사에 남는 법인 모양이다.
“저를 포함해서 총 10명이서 게임을 할게요.”
규칙은 간단했다.
제한 시간 10분 이내에 내가 3바퀴를 돌면 나의 승리.
반대로 내가 3바퀴를 돌지 못한다면 나의 패배다.
“여기서 이기시는 분은 제가 치킨 기프티콘 한 장씩 드릴게요. 후라이드만 드립니다. 가리지 말고 드세요.”
내가 그리 말하자 게임에 참여한 시청자들이 아우성쳤다.
[유유] : 아 양념이 진리인데 ㅡㅡ
[성기사하고싶다] : 푸링클 없나요?
[난행] : 아 섹스하고 싶다
[코프릴] : 저는 후라이드 좋습니다.
“그냥 후라이드 드세요.”
나는 그리 말하고는 'Start'버튼을 눌렀다.
엉? 코프릴 찐인데?
?
ㄹㅇ?
찐이다!
찐임
검색해보면 찐임
“코프릴이요?”
그런데 갑작스레 채팅창이 요동친다.
나는 처음 듣는 ‘코프릴’이라는 말에 질문했다.
[‘하와와남고생’님이 30000원 후원!]
[카 라이더 망겜 되기 전에 나름 유명했던 카 라이더 프로게이머임]
“프로게이머요?”
가상현실이 대중화가 되고 수많은 실력자가 게임에 뛰어들게 된 현재는 프로게이머의 벽이 이전보다 훨씬 높아졌다.
프로게이머라는 이름을 달았다는 것은 최소한 그 게임의 분야에서는 최고봉에 가깝다는 말과 같다.
“그래도 레이스도 아니고 통벽인데 프로고 뭐고 어디 있어요?”
나는 자신감 넘치는 말과 함께 차에 탑승했다.
‘레이스용 기어는 너무 어려우니까 일반 기어로 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겠다.
[3초 후에 레이스가 시작됩니다.]
“일단 한 바퀴는 먹고 시작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빨리 선두로 가도록 하겠습니다!”
확실히 그러면 시간이 확 줄지
일단 ㅍㅇㅌ...
아 욕하는 검성 기대된다
[3……2……]
“…….”
[1]
[GO!!!]
나는 레이스가 시작되는 동시에 엑셀을 강하게 밟았다.
그러자 스포츠카에서 들리는 그 무언가가 터지는 것 같은 굉음이 일며 차가 가속하며 앞으로 달려갔다.
“올속도 차니까 아무도 못 막지!”
사실 내가 이렇게 세팅한 것에는 이유가 한 가지 더 있었다.
바로 이 맵은 시작하고 통곡의 벽까지 일직선상이라는 것.
시작하자마자 초고속으로 통곡의 벽을 넘어버린다면 1바퀴는 거저먹는 것이다.
“가즈아아아!”
그렇게 앞으로 가려는 순간.
“어?”
쾅!
푸른 차가 내 앞을 지나가며 길을 막았다.
차와 부딪힌 나는 가속 때문에 하늘로 날아 허공을 날아댕겼다.
쾅! 쿵! 쿵!
그렇게 바닥에 몇 번 구른 끝에 끝났다.
“헉…… 헉……. 방금 뭐였죠?”
분명히 방금까지 앞에 아무것도 없었는데 순식간에 무언가가 지나쳤다.
방금 그거 코프릴이다 ㅋㅋㅋ
역시 코프릴 ㅋㅋㅋ
“이게 코프릴 님 때문이라고요?”
코프릴 님이 방해 하나는 장인임 ㅋㅋ
대회 때에도 상대 앞 막아서 농락함 ㅋㅋㅋ
대호에서조차 상대방을 농락했다는 말에 나는 눈앞이 컴컴해졌다.
“아니 속도는 내가 앞설 텐데 어떻게 따라온 거에요?”
속도가 아무리 높아도 처음에는 어느정도 느릴 수밖에 없음.
그니까 컨트롤로 처음에는 속도를 따라잡은 거임
속도가 아무리 높아도 처음에는 가속을 넣을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니 코프릴은 그 틈을 이용해서 기술로 거리를 따라잡고 내 앞을 막아 세웠던 것이다.
[차의 파손이 심합니다.]
[시작 지점으로 돌아갑니다.]
차와 함께 내 몸이 시작지점으로 돌아왔다.
차는 복구가 되어있었지만 문제는 위치까지 복구가 되었다는 점이다.
“안 돼!!”
정신을 차리고 앞을 보니 저 멀리 9명의 시청자들이 통곡의 벽을 만들었다.
“저걸 어떻게 뚫지…….”
나는 일단 아무 생각 없이 앞으로 돌진했다.
하지만 소용없는 발악에 불과했다.
시청자들은 이런 행동을 많이 했는지 철저하고 자연스럽게 벽을 만들어서 나를 막아내고 있었다.
“이거 내리고 때려잡아도 돼요?”
무 to the 식
아닠ㅋㅋㅋㅋㅋㅋ
당연히 안 돼죸ㅋㅋㅋㅋ
“역시 안 되겠지? 쩝…….”
나는 아쉬움에 입맛을 다시며 다시 운전대를 잡았다.
그런데 이변이 생겼다.
갑자기 시청자 둘이 길을 비켜주면서 길이 뚫린 것이다.
“고맙다!”
나는 틈을 잡아내자마자 바로 엑셀을 밟았다.
올속도인 내 차는 순식간에 속도를 높이며 앞으로 나아갔다.
“뚫었다!!!”
내 차는 순식간에 통곡의 벽을 뚫었다.
“이게 바로 인간 승──”
“──어림도 없지! 벌레 캇!”
팡!
그렇게 잠깐의 행복을 만끽했다.
하지만 통곡의 벽을 통과하자마자 옆에서 누가 내 옆구리를 기숙하며 차체는 하늘로 붕 뜨며 날아갔다.
[차의 파손이 심합니다.]
[시작 지점으로 돌아갑니다.]
“……식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농락 무엇 ㅋㅋㅋㅋㅋ
개웃기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방금 벌레라고 한 놈 누구야. 밴 좀 맥이자.”
나는 그리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진짜 방법이 없나?
갑자기 이런 콘텐츠를 왜 했는지 의문이 생기면서 자괴감까지 든다.
좀비 대책으로 세운 콘텐츠다.
결국 라데에서 비슷한 상황을 겪게 될 상황일 테니까.
“잠만. 그러면……?”
갑자기 좋은 방법이 떠올랐다.
?
방법 있음?
“있긴 한데. 확률이 반반이에요.”
확률?
뭘 할건데
아, 반반이라고 말한 건 아닌가.
그래도 일단 가능성은 충분히 있는 작전이다.
“그러면 갈게요.”
나는 시작 지점에서부터 앞으로 나아갔다.
너무 빨리 가는 거 아닌가?
그러다 또 차 부서진다
엄청난 속도감이 나를 덮쳤지만 여기서 속도를 줄여서는 안 된다.
지금 생각하면 비슷한 상황을 겪은 적이 있었다.
문제는 움직이는 ‘것’이 바로 차가 아니라 나였지만.
‘지금!’
나는 통곡의 벽과 가까워지는 동시에 기어를 바쁘게 움직였다.
“크윽!”
브레이크를 붙잡으며 운전대를 돌렸다.
그러자 내 차는 앞으로 나아가는 방향이 앞이 아니라 옆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끼이이이이이익!
타이아와 바닥이 마찰하며 귀를 괴롭히는 소음이 일어났다.
브레이크를 잡고 타이어가 멈춰 바닥과 마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 차는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통곡의 벽과 부딪히기 직전.
어?
날아?
갑자기 내 차가 하늘로 튀어 오른 것이다.
비록 높이 날지는 못했지만, 1.5m 정도밖에 되지 않는 통곡의 벽을 넘기에는 충분한 높이다.
“우와아악!”
문제는 차가 허공에서 거꾸로 뒤집혔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문제는 금방 해결 되었다.
“좋았어!”
차의 천장이 바로 앞에 있는 차의 천창에 안착하더니 미끄러지면서 다시 한번 180도로 돌며 바닥에 착지한 것이다.
“와우! 완벽했다!”
와? 저게 가능함?
ㄹㅈㄷ ㄹㅈㄷ
운전에도 재능 있었네 ㅋㅋㅋㅋㅋ
이건 그냥 운전이 아니라 액션 운전 아닌가? ㅋㅋ
액션 운전은 뭔데 ㅋㅋ
마치 액션 영화를 보는 듯한 막장 운전에 시청자들이 열광했다.
“그럼 안녕!”
“멈춰!”
“안 돼!”
시청자들이 내 뒷모습을 보며 절규를 내뱉었지만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다.
뒤!
따라온다!
그런데 뒤에서 누군가가 나를 쫓아오고 있었다.
심플하고 깔끔한 디자인으로 되어있는 푸른색의 스포츠카.
코프릴이었다.
[제한 시간까지 : 8분 21초]
시간이 점점 촉박해지고 있다.
게다가 방금 통곡의 벽을 넘은 것도 순전히 운으로 만들어진 상황이다.
만약에 누군가가 내 앞을 가로막았다면 절대 성공할 수 없었던 작전.
운이 좋지 않아서 거꾸로 누웠다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했을 작전.
‘여기서 막혀서 처음으로 돌아간다면 말짱 도루묵이다!’
나는 최선을 다해서 앞으로 나아갔으나 코프릴과의 내 거리는 벌어지지 않았다.
‘곧 커브길이다!’
내비게이션을 통해서 보이는 길에서는 곧 커브길이 보였다.
지름길 없이 단 하나만 있는 길.
“지금!”
나는 커브를 돌아서 길을 지나치려는 순간.
“지나가겠습니다!”
눈앞에 코프릴이 나를 지나쳤다.
‘커브를 돌려고 속도를 낮춘 순간을 노렸어!’
카 라이더의 프로게이머답게 뛰어난 피지컬이다.
나도 그를 따라가려고 하는 순간.
“어?”
쾅!
갑자기 코프릴의 차가 멈추며 내 차와 부딪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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