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9화 〉 74화???
* * *
#74화
“으윽…….”
나는 갑작스러운 충격에 뒷목을 붙잡으며 앞을 보았다.
“저! 저!”
역시 코프릴 ㅋㅋㅋㅋ
저게 막히네
어캐 했누
평범한 사람이라면 절대 따라잡기 힘든 거리였다.
검성의 차 옵션이 올속도였기에 검성의 속도를 따라잡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이번에는 커브 때문에 붙잡히냐…….”
검성은 운전을 잘하는 편은 아니었기에 커브를 도는 과정에서 속도가 많이 줄었다.
하지만 코프릴은 프로게이머였다.
커브를 하면서도 속도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빠르게 돌았던 것이다.
“다행히 귀환은 안 하네요.”
앞이 조금 찌그러졌지만, 운전을 못 할 수준은 아니다.
“하하. 검성 님. 조심 좀 하시지~”
그런데 차 안에 있는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한 남성의 목소리.
“혹시 코프릴 님?”
“반갑습니다. 코프릴입니다.”
조금 장난기가 넘치는 목소리다.
“그러면 먼저 갈게요?”
코프릴은 그 말을 남기고는 앞으로 달려갔다.
“으아아아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모습을 기대했닼ㅋㅋㅋㅋㅋ
우리의 기대를 버리지 않는 코프릴
너무 재밌곸ㅋㅋㅋ
검성 귀엽넼ㅋㅋㅋㅋㅋ
“에라이. 어떻게든 따라잡는다.”
나는 코프릴을 쫓기 위해 다시 엑셀을 밟았다.
하지만 코프릴은 이미 한참 앞으로 간 것인지 보이지 않는다.
“이게 프로게이머?”
PVP에서 먼치킨인 내가 레이싱게임에서는 꼴찌?
라노벨 제목 나왔눜ㅋㅋㅋㅋ
“혹시 지름길 없어요?”
코프릴을 어떻게 따라잡을 건데 ㅋㅋㅋ
있긴함
아 혹시 ‘그’길?
그건 절대 못 갈텐데 ㅋㅋ
“어디 말하는 건데요?”
현재 남은 제한 시간은 7분 57초.
조금이라도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지름길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그 코프릴이라는 사람을 뒤쫓아야 속이 풀릴 것 같다.
커브 한 번 돌고 조금만 가면 오른쪽에 작은 통로가 있는데 거기로 들어가면 됨
그런데 그 통로가 너무 빠르게 움직여서 절대 못 들어갈걸?
애초에 인지 속도를 뛰어넘음 ㅋㅋ
“통로요?”
통로라기보다는 차원문임
한번이 시작 지점까지 갈 수 있음
“일단 가보죠.”
나는 시청자들의 말에 신속하게 움직였다.
커브를 돌고 앞으로 쭉 가자 우측에 무언가 빛나는 것이 보였다.
“저건……?”
하지만 이상한 점이 보였다.
좌측과 우측을 엄청난 속도로 왔다갔다 하고 있는 포탈이 보였다.
게다가 그 포탈이 그렇게 넓은 것도 아니었다.
그대로 밟으면서 엑셀 밟아도 포탈이 너무 빠르게 움직여서 들어가려 하는 순간 팅겨나옴
엄청 빠르게 딱 맞춰서 포탈에 들어가야함
그런데 저리 빠르게 움직이는데 어케 들어가냐고 ㅋㅋ
시청자들의 말대로 너무 빠르게 움직여서 쉽게 들어가지도 못할 것 같다.
평범한 사람의 인지 속도를 뛰어넘은 속도.
‘평범한 사람이라면…… 말이지.’
하지만 나는 초월자다.
무려 ‘제 2계’까지 경지가 상승한 초월자.
‘내가 지구로 오면서 다른 몸으로 바뀌어서 몸은 약해도 정신적 격 자체는 그대로란 말이지.’
방금 내가 말한 대로 내 ‘격’은 초월자에 속했다.
그냥 인간의 인지 속도 따위는 굼벵이에 불과하다는 소리다.
“달립니다.”
결국 그냥 가야지 ㅋㅋ
역시 검성도 포기하나
일단 빨리 달려서 따라잡지
시청자는 내가 포탈을 포기할 거로 생각한 것이지 어서 코프릴을 쫓자는 의견이 많았다.
“아니요. 저 포탈로 간다는 소리입니다.”
ㅇ?
그거 맞아?
에반데;;
개오반데;;
사람들은 역시는 역시인지 의견이 회의적이다.
하지만 나는 개의치 않고 엑셀을 최대로 밟았다.
“갑니다!”
그리고는 정신을 집중한 상태로 경지를 끌어올렸다.
[제 2계]
[감각 초월]
그러자 온 세상이 느려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또다시 정신을 끌어올려 포탈만을 향해 정신을 집중했다.
그러자 온 세상이 흑백이 되고 오직 포탈만 색이 나타났다.
‘보인다!’
그리고 포탈이 훨씬 느려지는 것이 보였다.
‘조금만 더 무리해보자!’
머리가 깨질 것 같았지만 좀 더 집중하자 포탈이 평범한 도보로 걷고 있는 수준의 속도로 변했다.
‘이제 어디에서 멈출지 예측해서 가면 된다!’
운전하고 있는 차가 너무 느려서 답답하지만 가능성은 보였다.
‘여기? 저기? 조금만 더!’
차가 포탈에 어느정도 가까워지는 순간.
‘여기다!’
포탈의 목적지가 보였다.
‘제 2계’가 풀리고 세상의 움직임이 다시 본래 속도로 돌아왔다.
그리고…….
우웅……!
검성의 차가 엄청난 속도로 앞으로 나아갔고……
파앙!
포탈 안으로 들어갔다.
?
???
이거 맞아?
?
뭐지?
?!??!?!!?!?!?!!?!
순식간에 채팅창은 갈고리로 가득찼다.
“됐다!!!”
[1/3 바퀴]
“좋았어! 내가 코프릴을 이겼다!!!”
ㄹㅈㄷ
어케 한거임?
연습하고 왔나?
이게 연습한다고 될 일임?
개오반데
에반데;;
어떻게 매 영상이 레전드지?
“이게 접니다!”
내가 의기양양하며 좋아하고 있을 때.
그런데 3바퀴는 언제 돔?
“아. 맞다.”
나는 순간, 이 콘텐츠가 레이싱이 아니라 통곡의 벽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바보.
이번에도 ‘아이 켄 프라이~’ 작전을 쓰려 했지만 사전에 차단을 당해 결국 대패했다.
***
“솔직히 9대1은 선넘었던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
다른 사람들도 도통 많아도 6명이 끝인데 ㅋㅋㅋ
솔직히 9명은 선넘긴 했음
난 1바퀴 넘긴 것도 신기함
“그런데 코프릴 님은 할 게 얼마나 없길래 뉴비를 괴롭혀요?”
[코프릴] : 아니 포탈 넘는 사람이 어떻게 뉴비;;
ㄹㅇㅋㅋ
저게 맞지 ㅋㅋㅋㅋ
[코프릴] : 아 갑자기 PTSD 오네
코프릴 결승전에서 1등 코앞에 두고 포탈 때문에 2등함 ㅋㅋㅋ
아 그때 ㄹㅈㄷ였는데 ㅋㅋㅋ
“포탈 때문에 2등을 했다고요?”
ㅇㅇ
누구였지? 포탈 탄 선수?
ㅍ자 들어가던 사람이었는데 기억 안 나 ㅋㅋ
“불쌍하네요.”
[코프릴] : 불쌍하다뇨....
“아무튼 출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었어요.”
[코프릴] : 저는 PTSD와서 이제 돌아가 보겠습니다.
ㅋㅋㅋㅋㅋ
코바
ㅂㅂ
그렇게 코프릴과는 헤어졌다.
그렇게 잠시 시청자들과 노가리를 하며 시간이 흐르자 방송을 마무리했다.
***
“으아아아아!!!”
나는 캡슐에서 나오며 기지개를 폈다.
그렇게 거울을 보는데 코에서 붉은 피가 흐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아. 코피.”
아무래도 ‘제 2계’를 무리하게 펼친 영향일 것이다.
인지 능력을 높여도 너무 높였다.
다음에는 무리하지 말아야지.
‘주현우 시절의 몸이라면 이 정도는 끄떡없을 텐데.’
지금의 몸에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몸이 약하다는 게 조금 아쉬웠다.
에리카는 몸이 바뀌어도 힘 자체는 안 변한 것 같던데.
갑자기 에리카가 다소 부러워졌다.
“현아. 일어나셨나요?”
유아영이다.
“네.”
“현아. 세탁을 하려는데 혹시 세탁할 게 방에 있나요?”
방문을 열며 말하는 유아영의 말에 방 주위를 한번 둘러보고는 말했다.
“없어요. 그런데 그 말투 계속 쓰실거에요?”
“이상한가요?”
“……아니에요.”
현재 아영의 말투는 사실 내가 ‘씨’나 ‘님’자는 빼달라는 요청에 의해서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런데 말 그대로 문장에서 ‘님’과 ‘씨’만 빠진 말투가 되었다.
“그럼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영이 그렇게 방을 나가자 나는 침대에 누워서 핸드폰을 보았다.
유튜브로 재밌는 영상이 없는가 하며 보자 한 가지 뉴스가 보였다.
“조회수가 600만?”
일반적인 뉴스치고는 엄청난 조회수였기에 영상을 보았다.
“현재 중국국가박물관에서 테러가 일어났다는 소식입니다.”
그냥 테러사건인가 싶었으나 다음으로 나오는 아나운서의 말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단 하루만에 2000명에 달하는 사상자가 나타났다고 합니다.”
“무섭네. 무서워.”
“하지만 테러범이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았으며 박물관에 있는 대부분 사라지고 박물관은 알 수 없는 폭발물에 의해 사라졌다고 합니다.”
대체 무슨 목적으로 테러를 일으킨 걸까.
하지만 내 흥미는 금세 사라졌다.
나와는 딱히 상관없는 사건이었으니까.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