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장: 엄청난 결전
과거 네 번의 3대 학부 대회에서 환관 학원은 줄곧 패배해왔기 때문에 총 6,000 묘의 학전을 넘겨주게 되었고 그 손실액이 15만 냥을 훨씬 웃돌았다.
그런데 지금 구양담이 승부사처럼 학전 6,000묘를 담보로 도박을 걸어온 것이다.
그러나 이문회의 반응은 냉담했다.
“이미 얻은 걸로도 만족하니 사양하겠습니다.”
구양담이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거기에 은자 5만 냥을 더해주겠네.”
이문회는 여전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축무애가 소리쳤다.
“거기에 한 가지를 더 추가하겠네. 계림 남부의 그 비철(秘鐵) 광산 말일세. 엄당에서 그동안 계속 눈독 들여오던 것이 아니었나? 만약 누계점수제로 바꾼다면 그리고 내일 시합에서 이긴다면 비철 광산을 엄당에게 넘겨주겠네.”
이번에는 정말 모두가 화들짝 놀랐다!
비철 광산은 전략 물자이니, 그 가치가 어찌 수만 냥의 은자로 계산할 수 있을까.
문관과 무장 집단은 이번 대회에서 이기기 위해 그리고 이문회의 진급을 막기 위해 삼십 만 냥이 넘는 은자를 대가로 엄청난 도박을 건 것이다.
이문회의 얼굴이 조금씩 떨리기 시작했다. 이기기만 한다면 엄청난 것들을 얻어 갈 수 있지만 이문회는 쉽사리 응하지 않았고 두변을 보며 손짓했다.
“두변, 이리 와 보거라.”
이문회는 두변을 데리고 외지고 조용한 방으로 들어갔다.
“두변, 결정은 네가 하거라. 네가 어떤 결정을 하든 네 뜻에 동의하며, 모든 책임은 다 내가 질 것이다.”
이 말의 가치는 꽤나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만약 회화 경연에서 이긴다면 이문회가 동창에 들어갈 가능성도 커질뿐더러 단숨에 장야죽을 뛰어넘는 위풍을 떨치게 되는 등 엄당은 엄청난 수확을 얻게 된다. 그와 함께 두변은 이 모든 것의 일등 공신이 된다.
하지만 만약 진다면 이미 승리가 확정된 상황에서 불필요한 행동으로 화를 자초했으니 이문회가 받는 처벌의 강도는 더욱 강해질 것이며 심지어 광서 환관 학원 산장의 지위 또한 지키기 어렵게 될 것이다.
하지만 두변은 지게 되더라도 이에 대한 책임을 질 필요가 없으며 엄당에 큰 공을 세운 인물로 새로운 유망주로 떠오를 것이다.
그래서 남은 경기에서 이기든 지든 두변에게는 큰 상관이 없겠지만 이문회에게는 천당과 지옥을 넘나드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산장, 저들이 이처럼 큰 대가를 지불한다면 내일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이기려고 할 것입니다. 지록위마(指鹿爲馬)든 흑백전도든 서슴지 않는 파렴치한 행동을 일삼을 수도 있습니다.”
이문회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저들의 체면을 구겨놨으니 문관 집단의 행태가 갈수록 가관이겠지. 그래서 우리의 위험도 매우 크다.”
“산장, 더 고민해 보고 결정을 내리고 싶습니다.”
“알겠다. 밖에서 기다리마.”
잠시 후 이문회가 밖으로 나갔고 외지고 조용한 방에는 두변 홀로 남게 되었다.
두변은 옆에 앉아 눈을 감고 꿈속으로 들어갔다.
- 추가 임무 시작! 광란의 도박!
- 임무 목표: 내일 회화 경연에서 승리하라!
- 임무 포상 1: 두변의 엄당에 대한 공헌도가 5점이 된다. 이문회의 엄당에 대한 공헌도는 20점이 증가한 70점이 된다. (공헌도 100점을 달성하면 동창에 들어갈 수 있다!)
- 임무 포상 2: 두변의 정신력이 영구적으로 10점 증가한다. (현재 두변의 정신력은 30점이다.)
- 정신력은 꿈속 세계에 머무르는 시간을 증가시켜주고 현실에서는 무공 비적(秘籍)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며, 기도(氣道) 공격 시간을 늘리고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무학의 초반에는 힘과 민첩성이 가장 중요할지 몰라도, 수련이 거듭될수록 정신력이 더 중요해진다.
- 임무 실패 처벌 1: 이문회의 엄당에 대한 공헌도가 30점 감소하며 동창에 들어갈 기회를 잃게 된다.
- 특별 임무를 받아들이겠는가?
기이한 불빛이 물었다.
두변은 생사의 갈림길에 놓일 정도의 고민에 빠졌다.
이번 임무의 포상은 확실히 두변의 구미를 당겼다. 엄당에 대한 공헌도이든 정신력이든 모두 소중하기 그지없었다.
엄당에 대한 공헌도는 진급과 직결되고, 정신력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두변의 무공 수준을 결정짓는 요소였다.
물론 공헌도는 현실에서의 공로를 수치화한 것일 뿐, 이 시스템에서 공헌도를 올려줬다고 바로 동창으로 들어갈 수 있는 건 아니었다. 현실에서 직접 공로를 세워야 진급이 가능했고 시스템은 그저 그 공로를 수치화한 것일 뿐이다.
하지만 임무에 실패했을 경우 처벌은 가혹했다. 이문회의 엄당에 대한 공헌도가 30점이나 감소하며 동창에 들어가지 못할 뿐 아니라 황릉이나 지키는 처지로 전락하게 되지 않은가.
두변도 속으로는 임무를 받아들이고 싶었으나 아무래도 이문회의 운명이 걸린 만큼 포기하자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 갔다. 게다가 내일 시합에서 문관과 무장 집단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려 할 것이기 때문에 힘들어 보였다.
기이한 불빛이 물었다.
- 이 위험한 도박을 받아들이겠는가?
두변이 그냥 포기하겠다고 말하려던 찰나, 기이한 불빛이 두변에게 말했다.
- 임무를 포기하면 받게 되는 처벌: 두변의 엄당에 대한 공헌도가 영구적으로 10점 감소하는 바, 두변은 공헌도가 영원히 100에 도달할 수 없게 된다.
이런 XX! 이렇게 치명적인 타격을 주는 처벌을 하겠다고?
원래대로라면 엄당에 대한 공헌도가 100점에 도달하면 동창에 들어갈 수 있지만, 만약 이 임무를 포기하게 되면 엄당에 대한 공헌도는 최대치가 90이 되기 때문에 그 어떤 공을 세우더라도 90을 넘길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영원히 동창에 들어갈 수 없게 되며 엄당의 수장이 되지 못한다는 의미가 아닌가.
사람을 사지로 내모는구나!
그렇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미래 엄당의 수장으로서, 이만한 배포도 없다는 게 말이 되는가? 이 임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자신의 나약함을 방증하는 것인데 이렇게 나약한 사람이 어떻게 엄당의 수장이 될 수 있단 말인가?
그러니 더 이상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임무를 받아들이겠습니다.”
두변이 말했다.
기이한 불빛이 말했다.
- 두변은 성공률이 30%밖에 안 되는 ‘광란의 도박’ 임무를 받아들였다.
두변이 화를 참지 못하고 욕설을 퍼부었다.
“젠장, 지금 뭐라는 거야? 왜 미리 알려주지 않은 거야?”
하지만 기이한 불빛은 그대로 모습을 감추었다.
이제 임무를 수락한 이상 열심히 노력하는 수밖에 없었다.
꿈에서 깨어난 두변은 눈을 떴고 방에서 나와 밖에 우두커니 서 있는 이문회에게 다가갔다.
“의부, 이 도박판에 뛰어들기로 정했습니다.”
두변이 이문회를 ‘의부’라고 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문회가 호탕하게 말했다.
“그래. 좋다. 역시 내 의자답구나. 이래야 엄당의 차기 수장이라 해도 손색이 없지.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군. 무섭다고 꽁무니를 빼선 안 되는 법이지. 이런 배짱도 없이 어떻게 엄당을 이끌고 문관, 무장 집단들과 싸워나갈 수 있을 것이며, 어떻게 제국을 이끌고 주변에서 호시탐탐 우리를 노리는 적국들과 맞서 싸울 수 있겠느냐? 수장이라면 반드시 갖추어야 할 덕목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용기와 결심이다.”
비록 이문회가 결정을 전적으로 두변에게 맡겼다곤 하지만 두변이 이 도전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내심 크게 실망했을 것이다.
이번에 지게 된다면 이문회는 모든 것을 잃게 되고 임무 실패로 인한 처벌도 이문회 혼자 지게 될 테지만, 두변이 도전을 받아들였다는 사실이 그는 더없이 기뻤다.
이문회는 대청으로 돌아가서 모두에게 말했다.
“구양 산장과 축 산장, 우리가 이 도박판에서 거는 것은 단지 학전 1,500묘가 아니라 나 이문회의 앞날도 같이 거는 것입니다. 게다가 당신들은 부정행위까지 서슴지 않았으니 더 많은 것을 내어줘야겠소이다.”
이강 서원 산장 구양담이 말했다.
“학전 6,000묘, 비철 광산 1개, 은자 5만 냥. 이미 우리가 걸 수 있는 모든 것을 걸었네. 그 이상을 원한다면 차라리 다른 방법을 생각하는 게 낫겠어.”
“은자를 5만 냥에서 10만 냥으로 올려주시지요.”
이문회의 말에 구양담과 축무애는 서로 눈을 맞춰본 후 말을 꺼냈다.
“은자 5만 냥을 더하라고 했으니 자네 쪽도 뭔가를 더 거시게. 만약 자네들이 지게 된다면 학전 1,500묘뿐만 아니라 나머지 학전 4,000묘도 전부 우리에게 넘기게.”
이문회를 끝장내기 위해 활로를 완전히 차단하겠다는 의미였다.
광서 환관 학원이 남은 학전 4,000묘를 전부 잃게 된다면 이문회는 황릉을 지키러 갈 필요도 없이 바로 족쇄를 찬 후 경성으로 돌아가 그 죗값을 치러야 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글로 증거를 남깁시다.”
구양담이 말했다.
광서 3대 학부의 산장은 문서에 각자 서명을 하고 지장을 찍었다. 천 명에 이르는 사람들 앞에서 위험한 도박판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이문회는 앞날과 미래를 건 반면, 도박판에 나선 이는 두변이었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3대 학부가 이처럼 큰 내기를 벌일 줄 꿈에도 생각을 못 했기에 간담이 서늘해져 숨을 죽이고 놀란 마음으로 지켜봤다.
광서성 문관, 무장, 그리고 엄당의 갈등의 불씨가 한순간에 터지면서 내일의 한 판 승부로 결말을 짓게 된다.
이것은, 누구도 질 수 없는 도박이었다.
거처로 돌아온 이문회는 즉시 명령을 내렸다.
“여봐라. 남녕부 동창 천호소로 가서 가장 뛰어난 무사와 궁수들을 데려오고, 남녕에 있는 동창의 은둔 고수들을 호출해라.”
“알겠습니다.”
동창 무사가 즉시 명령을 받들고 출발했다.
이문회가 동창의 고수들을 호출한 것은 자신이나 두변을 보호하기 위함이 아니라 장양명과 유무환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장양명과 유무환만이 공정한 심사를 하므로 이 둘이 내일 승패를 가르는 핵심 인물이었다. 낙문과 계동앙은 이미 자신들의 본 모습을 드러냈으니 내일 심사에서는 오늘보다 더 노골적으로 점수를 줄 게 분명했다.
이렇게 보면 내일 있을 전투는 두변 혼자 치르는 것이 아니라 시합장 안팎의 모든 사람이 각자의 방식대로 전투에 휘말리게 될 것이다.
시간이 아직 오후였음에도 두변은 대충 밥을 먹은 후 이문회에게 말했다.
“산장, 저는 이만 준비하러 가보겠습니다.”
“좋다.”
자신의 거처로 돌아온 두변은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었다.
내일 있을 회화 경연에서는 장양명과 유무환의 마음을 사로잡기만 하면 이길 수 있다. 이 두 명은 공정하게 심사할 위인들이니, 두변의 그림이 최부보다 뛰어나기만 하다면 반드시 두변의 손을 들어줄 것이다.
게다가 장양명은 최고 심사위원의 권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낙문과 계동앙이 두변에게 낮은 점수를 준다면 장양명과 유무환 또한 최부에게 낮은 점수로 대응할 수 있었다. 어쨌든 상대쪽에서 먼저 규칙을 어기면 이쪽에서도 그대로 응해줄 준비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두변의 그림이 최부의 수준에 못 미친다면 유무환과 장양명도 결코 두변의 편을 들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두변으로서는 반드시 중국 고대 명화를 골라 모사해야 했다.
<청명상하도>는 핵폭탄급 작품이기만 크기가 너무 크고 너무 어려워서, ‘꿈속 세계’의 두변이라 할지라도 그림을 모사하기란 버거워 보였다. 게다가 이 그림 속의 변량성은 이 세계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공간이었다.
<한희재야연도(韓熙載夜宴圖)>, 염립본(閻立本)의 <보련도(步輦圖)>, 고개지(顧愷之)의 <낙신부도(洛神賦圖)> 등의 그림들은 모두 이 세계의 중국 역사와는 관련이 없기에 그릴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두변에게는 <부산춘거도(富山春居圖)>와 <백준도(百駿圖)> 그리고 제백석의 새우, 이렇게 세 가지의 선택지밖에 남지 않았다.
먼저, 제백석의 새우는 불가능했기 때문에 먼저 제외했다. 그 이유는 그림이 너무 간단했기 때문에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없었고 그림을 제대로 소화하기 위해서 높은 내공도 필요했는데 하룻밤 만에 그 정도로 그려내기란 불가능했다.
<백준도>도 같은 이유로 제외했다.
그렇다면 두변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그림은 <청명상하도>보다 난이도는 조금 낮지만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는 <부산춘거도> 하나뿐이었다.
내일 경연에서 선보일 작품을 선택한 두변은 바로 꿈의 세계로 들어가서 <부산춘거도> 모사를 연습하려고 했다.
하지만 꿈의 세계로 들어왔는데 연습에 바로 들어간 게 아니라, 내일 일어날 일들이 펼쳐지기 시작하면서 그렇게 예지몽을 꾸게 되었다.
내일 경연에서 두변은 <부산춘거도>를 그려내 모든 사람을 놀라게 한다.
하지만 문관 집단의 계동앙과 낙문이 수많은 문제점을 거침없이 지적했고, 최부보다 무려 20점이나 낮은 점수를 준다.
장양명이 이를 보고 분노해 두변에게 99점을 주고 최부에게 80점을 준다.
이제 희망은 유무환에게 걸게 되었는데 유무환이 온몸을 벌벌 떨더니 창백한 표정을 지으며 절망적인 목소리로 ‘심사를 포기하겠소.’라고 말한다.
이렇게 두변은 지게 되고, 환관 학원은 3대 학부 대회에서 패배한다.
이후에 일어난 사태들에 대해서는 굳이 자세히 말할 필요도 없지 않을까. 이문회는 피비린내가 가득한 역습을 퍼부으며 구양담과 낙문, 계동앙, 축무애를 전부 죽여버렸고, 자기 자신도 독약을 먹고 자결한다.
이문회는 자신이 죽기 전에 자신의 후사를 엄당의 또 다른 인물인 이옥당에게 맡긴다. 하지만 그들이 운남으로 가기도 전에 최씨 가문의 무사들에게 죽임을 당한다.
이문회가 없어졌으니 최씨 가문은 전혀 거리낌 없이 두변을 향해 검을 휘두른다.
너무나 끔찍한 꿈에, 두변은 소스라치며 잠에서 깨어났다.
대책을 강구하지 않는다면 이 끔찍한 일들은 반드시 현실이 될 것이다. 유무환이 심사를 포기하면 두변은 대회에서 지게 되고 이문회는 한바탕 살육을 저지른 후 독약을 먹고 자결하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두변도 얼마 못 가 최씨 가문들에게 죽임을 당하게 되지 않겠는가.
상황을 반드시 바꿔놓아야 했다.
* 한희재야연도(韓熙載夜宴圖) : 남당(南唐) 시기 궁정화가 고굉중(顧閎中)이 고위 관리 한희재의 집을 염탐하고 오라는 군주 이욱(李煜)의 명령을 받고 그의 저택에서 열린 연회의 정경을 그림에 실감 나게 담아낸 작품. 그림은 연회의 진행 순서에 따라 한희재가 손님을 접대하는 장면, 흥을 돋우는 장면, 휴식하는 장면, 유흥을 즐기는 장면, 손님을 배웅하는 장면 등 크게 다섯 부분으로 나뉜다.
* 보련도(步輦圖) : 당대(唐代)의 화가 염입본(閻立本)이 당태종이 양녀 문성 공주를 토번(티베트) 왕 송첸감포에게 시집을 보낸 역사적 배경을 소재로 그린 회화 작품.
그림은 당태종이 양녀 문성 공주를 맞이하러 온 토번 사신 가르통첸을 접견하는 장면을 묘사.
* 낙신부도(洛神賦圖) : 동진(東晉)의 화가 고개지(顧愷之)가 문학 작품을 소재로 그린 회화. 소재가 된 문학 작품은 삼국시대 조조의 아들이자 문학가인 조식(曹植)의 시 ‘낙신부(洛神賦)’로, 인간과 낙수여신의 이뤄질 수 없는 슬픈 사랑 이야기.
낙신부도는 당시 미술의 실용적 기능에서 벗어나 여성의 아름다운 용모를 묘사해 미술 작품의 감상적 기능을 강조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부춘산거도(富春山居圖) : 원대(元代) 화가 황공망(黃公望)이 그린 산수화로 그의 최고 걸작으로 꼽힌다. 황공망이 80세의 고령에 4년간 공을 들여 완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 백준도(百駿圖): 이탈리아 신부 출신으로 청대(淸代) 궁정화가가 된 주세페 카스틸리오네의 작품이다. 1715년 선교사 신분으로 중국에 온 그는 중국 황실에서 예술적 재능을 인정받아 무려 50여 년간 궁정화가를 지낸 것으로 전해진다. 동서양의 기법을 융합해 자신만의 새로운 화풍을 만들어 강희, 옹정, 건륭황제의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백준도는 준마 100마리의 모습을 그린 장대한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