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6장: 머리가 잘린 두변 一
꿈속 시스템이 말했다.
‘숙주, 이제 134일이 남았다.’
‘내가 134일 내에 소군 방진을 무찌르고, 그의 동방 연합 왕국을 멸망시켜야 한다는 거죠?’
‘그렇다.’
‘그리고 특별한 예외가 없다면, 이 시간 내에 내가 북명검파도 멸망시켜야 하고요?’
‘그렇지.’
‘이번 대전에서 내가 소군 방진의 66만 대군을 무찌르긴 했지만, 왠지 내가 가진 모든 패를 방진에게 보여준 것 같네요. 반대로 난 방진에 대해 빙산의 일각만 알고요.’
‘아주 정확해.’
‘내겐 교룡호 전함이 한 척밖에 없으니, 해상전에서 이기려면 먼저 동방 연합 왕국의 강력한 함대를 없애야겠군요.’
‘그래, 바다를 건너서 원정을 가려면, 방진의 세계 패주급 함대부터 파괴해야 하지.’
‘방진에게 전함이 몇 척이나 있죠?’
‘대형 전함은 백 척이 넘는다. 네 기억에 근거해서 예상해보면, 그의 함대 규모는 19세기 대영제국보다 크다.’
‘내겐 전함이 한 척밖에 없는데, 새로운 전함을 더 만들기엔 시간이 부족해요.’
‘그래. 네겐 전함이 한 척밖에 없지. 하지만 넌 그자의 초특급 함대를 무찔러야 하고, 그 뒤에 해상 원정을 떠날 수 있다.’
‘에라이 빌어먹을!’
이때, 키 작은 사내 하나가 방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난쟁이 선지자, 천재 연금사 사공엽이 흥분한 모습으로 외쳤다.
“주군, 주군. 보십시오! 이걸 좀 보세요.”
사공엽이 두변에게 보여준 건 화총이었다.
두변은 이번 전쟁 덕에 동방 연합 왕국의 화총 십여만 자루를 획득했다.
사공엽이 가지고 온 건 개조된 화총이었다.
“파란 정석 장치를 성공적으로 소형화시켰습니다. 주군께서 지금 보시는 건 초소형 정석 마포라고 할 수 있죠. 우린 이걸 정석 마총이라고 부르기로 했고, 여기에 격광 조준 장치까지 설치했습니다.”
두변이 정석 마총을 건네받은 뒤, 격광 조준 장치를 활성화했다. 그는 격광으로 2천 미터 밖의 암석을 조준한 뒤, 곧바로 방아쇠를 당겼다.
피웅!
총구에서 파란빛이 번쩍이더니, 아무런 반동도 없이 총알이 번개 같은 속도로 발사되었다.
총알이 총구를 나가는 속도는 무려 음속의 3배였다.
쾅!
발사된 총알은 2초 후 2천 미터 밖의 암석을 명중했고, 암석은 산산조각이 났다.
두변은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감탄스러웠다.
지금 제 손에 쥐어진 정석 마총의 위력은 현대 지구의 스나이퍼 총보다 더욱 대단했다.
만약 두변의 군대가 정석 마총을 대규모 장비할 수 있다면, 육상전에서는 무적 부대가 될 것이다.
“대규모로 생산할 수 있습니까?”
사공엽이 고개를 저었다.
“안 됩니다. 주군.”
“마법 혈정체가 부족해서?”
두변이 또 묻자, 사공엽이 고개를 끄덕였다.
“전호검 1만 자루와 정석 마포를 개조하면서 마법의 혈정체를 너무 많이 사용했습니다. 지금 남은 혈정체로 정석 마총을 만든다면, 기껏해야 수백 자루를 만들 수 있을 겁니다.”
매마의 혈정체는 재생 가능한 물질이 아니고, 다른 혈정체를 찾는 것도 불가능했다.
두변이 알겠다고 손짓하자, 사공엽이 자리를 물러났다.
카운트다운 134일째.
최종 사명까지 134일이 남았다.
그러므로 134일이 아닌 100일 내에 소군 방진을 죽이고, 동방 연합 왕국과 북명검파를 멸망시켜야 한다.
하지만 교룡호 한 척으로 세계 패주급 함대를 무찔러야 했다.
5천 명 마혈 무사, 20만 대군이 있지만, 동방 연합 왕국에는 1백 만이 넘는 대군과 20만이 넘는 곤륜노 무사가 있었다.
북명검파에는 또 대종사가 보통 많을까.
이 임무는 지옥의 난이도였다.
“우웅.”
예상의 딸, 두효가 보석처럼 까맣게 반짝이는 두 눈으로 아빠 두변을 쳐다보면서 옹알거렸다.
아기의 몸에서는 포근하고 따뜻한 갓난아기 냄새가 났다.
아기는 다른 아기들보다 성장 속도가 빨라서, 태어난 지 아직 한 달도 안 됐는데, 벌써 6개월 아기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 아이는 정말 남달랐다.
한 달도 안 돼서 뒤집기는 물론이고 기어 다닐 줄 알았으며 웃을 줄도 알았다.
두변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아이를 쳐다보자, 아이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두변을 바라보았다.
두변이 아이의 작고 귀여운 콧등에 조심스럽게 입맞춤을 했다.
꺄르르르!
아이의 천진난만한 웃음소리는 모든 사람의 마음을 사르르 녹일 정도로 달콤했다.
이도 없는 작은 입이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었다.
“효효.”
두변이 아이를 불렀다.
“오오아!”
아이가 소리를 냈다.
“아가!”
두변이 사랑을 듬뿍 담아서 다시 두효를 불렀다.
“우우웅.”
아이가 말귀를 알아듣는 것처럼 대꾸했다.
예상이 행복한 표정으로 두 부녀를 바라보았다.
두변은 자신의 여인인 예상을 총애하는 것 같지 않았고 그녀의 곁에 그리 오래 머물지도 않았다.
하지만 딸에 대한 총애는 극에 달했다. 그가 자신의 딸을 쳐다볼 때는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질 것만 같았다.
두변은 매일 두효를 품에 안고 아주 유치한 놀이를 했고, 지치는 기색 하나 없이 반 시진 이상을 놀곤 했다.
아기 역시 그 짧은 시간 만에 아빠 두변을 제일 친한 사람으로 여겼고, 엄마들 몇 명보다 두변 한 명을 더 좋아했다.
아기가 엄마를 더 좋아할 때는 젖을 먹을 때뿐이었다.
꿈속 시스템이 말했다.
‘숙주, 카운트다운 133일째다. 너는 99일 내에 소군 방진을 죽이고, 동방 연합 왕국과 북명검파를 멸망시켜야 한다.’
‘알고 있어요.’
‘이게 유일한 방법이다. 결정은 내렸나?’
‘나도 알고 있어요. 이 방법 외에 다른 방법이 있긴 한가요? 방진과 북명검파를 99일 이내로 제거하는 방법엔 다른 선택지가 없어요.’
‘그래. 없지.’
두변은 아기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는 아기를 예상 선자에게 안겨줬다.
예상 선자가 자신의 손으로 아이의 팔을 흔들면서 두변에게 말했다.
“아빠 안녕!”
아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작은 입술을 움직였다.
“우아아 우아아!”
두변은 혼자 집을 나서서 강가로 걸음을 옮겼다.
꿈속 시스템이 물었다.
‘이제 준비된 거냐?’
두변이 눈을 부릅뜨면서 대꾸했다.
‘젠장. 이런 일은 평생 준비가 안 되는 거거든요?’
두변은 강가에 서 있는 북명검파 종주 영도현을 발견했다.
“내 집으로 쳐들어오지 않아 줘서 고맙습니다.”
두변이 먼저 입을 열었다.
“아이가 있으니, 그럴 순 없지.”
영도현이 대답했다.
“성화교와 천계 십자회의 절정 고수 연합군이 전멸한 겁니까?”
“그래.”
두변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영도현이 말했다.
“난 방진을 선택했으니, 자네에겐 미안하게 됐네.”
“당신의 부인 백화 선자께서는 괜찮습니까?”
“잘 지내지. 아마 며칠만 더 지나면 출산할 모양이다. 내가 이 중요한 일을 놓치지 않고 제때 도착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네. 자네를 죽인 뒤에 곧바로 돌아갈 것이야.”
두변이 그러냐고 대꾸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영도현이 검을 뽑아서 두변의 목에 겨눴다.
“난 방진을 선택했으니, 어쩔 수 없게 됐네.”
영도현이 두변의 목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반 시진 전, 두변은 아기를 품에 안고 놀아주는 동시에 머릿속으로 꿈속 시스템과 대화를 나누었다.
‘시스템, 전 숙주가 성화총교의 부교주까지 됐었다고 했죠?’
두변이 물었다.
‘그래.’
‘그리고 전 숙주가 조금만 더 했다면 성화 총교주가 될 뻔했고요? 성화교 세계에서 지고무상한 교황 폐하?’
‘그렇지.’
‘그런데 왜 결국 성공하지 못하고 몇 년을 감금당하다가 마지막엔 대녕 제국에 유배된 건가요?’
‘성화총교 교황 폐하의 검증을 통과하지 못했지.’
‘무슨 검증이요?’
‘아주 무시무시하고, 세계관을 뒤바뀔 정도의 경이로운 검증.’
‘지금 나한테 알려줄 생각 없죠?’
‘잘 알고 있네.’
‘듣기로는 성화교 교황 폐하가 벌써 5백 살이라던데, 맞나요?’
‘정확히는 493세지.’
두변이 경악했다.
절세 지하성의 사람들도 이계 에너지 때문에 150세까지 정도까지밖에 살 수 없는데, 성화교 교황은 어째서 493세까지 살 수 있는 걸까.
‘와우, 진짜 경이로운 수준이긴 하네요.’
‘그래.’
‘인간이긴 해요?’
‘당연히 인간이지.’
‘그럼 인간도 그렇게 오래 살 수 있다는 건가요?’
‘그건 불가능하지. 156세가 이미 인간 신체의 극한이다. 아무런 지병이 없다고 해도 156세가 되면 신체 내장 기관과 세포가 노화해서 죽어.’
‘그런데 그 교황 폐하라는 사람은 올해 493세라면서요?’
‘그래. 그나저나 북명검파 쪽에서 벌어질 세계 대전이 끝났겠군.’
‘그렇겠네요.’
‘결과는 어떨 것 같나?’
‘성화총교와 천계 십자회가 전멸하고, 북명검파가 천하 무도의 유일한 지존이 되고, 동방 연합 왕국이 세계의 패주가 되겠죠.’
‘숙주, 왜 그때 여완완을 말리지 않았지?’
‘내가 막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에요. 그리고 나한테 막지 말라고도 했잖아요.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면서.’
‘꼭 거쳐야 할 과정이긴 하지. 앞으로 네가 가야 할 길도 필연적인 길이고. 넌 역사상 가장 광기 어린 길을 걷게 될 거다.’
두변은 말문이 막혔다.
‘북명검파 쪽 세계 대전이 끝나면, 영도현이 너를 죽이러 올 거다.’
‘그러겠죠. 다들 참 대단한 연기자들이에요. 소군은 오성 진을 고칠 수 있으면서 일부러 복구 불가능한 척을 했잖아요. 그리고 나한테 체면을 상한 것처럼 연기하면서 나를 죽일 엄두를 못 내는 것처럼도 연기하고. 그 사이에 그들은 함정을 판 거예요. 십자회와 성화총교가 제 발로 함정에 들어올 수 있게 판을 짜놓은 뒤에, 그들 정예 무사들을 한꺼번에 해치우고 무도 세계의 지존이 되려고요. 진짜 악랄하네요.’
‘이번에 영도현이 너를 죽이러 올 때, 그를 막을 수 있는 사람도, 너를 구할 수 있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자가 정말로 천하제일 고수라서요?’
‘그래.’
‘여여해와 비교했을 때, 영도현의 무공 수준은 어느 정도입니까?’
‘영도현은 여여해보다 몇 배는 더 강하다. 만약 그가 널 죽이러 온다면, 이도진, 예상, 계청주, 영종오 네 명이 달려들어도 그의 다섯 손가락만 못할 거다.’
‘정말요? 뭔가 이상한데요?’
‘그래. 이상하지. 사실상 영도현의 무공은 몇 대 전의 북명 종주들보다 뛰어나다. 그가 북명대법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지.’
‘그럼 더 이상하잖아요.’
‘숙주, 세상이 바뀌었고, 시대가 바뀌었다. 영도현이나 소군은 무공을 더 이상 수련으로 쌓지 않아. 심지어 북명대법에 의존하지도 않고, 누군가의 무공을 아예 집어삼키는 거지. 마치 여여해가 전 숙주의 단전에서 내력 현기를 빨아들였던 것처럼, 아주 완벽한 내력 전송 체계가 생긴 거야. 그래서 영도현은 이미 10년 전에 천하무적이 되었지. 사람의 단전 현기를 아예 통째로 집어삼킬 수 있는 내력 전송 체계를 누가 만든 건지 알아?’
‘소군 방진?’
‘그래. 잘 아네.’
‘방진은 도대체 뭐 하는 사람입니까? 어째서 그는 지옥불도 삼킬 수 있고, 내력 전송 체계를 가질 수 있고, 그 외 기타등등을 할 수 있는 거냐고요. 꼭 자욱한 안개구름 속에 숨어 있는 거대한 용 같잖습니까. 그자가 세상에 보여준 건 용의 발톱이 전부라고요.’
‘다른 사명의 주인이다. 너와는 대립하는 진영의 사람이지. 만약 우리의 계획이 순조롭다면, 넌 곧 그가 누군지에 대한 가장 확실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영도현이 도착했겠군요.’
‘영도현은 천하제일 고수인지라, 그가 널 죽이는 걸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니까 우리의 계획을 이제 시작해야 해. 여태 했던 계획 중 가장 미친 계획을.’
‘시스템, 영도현이 십자회와 성화 총교를 속여서 함정에 빠트렸지만, 당신은 그 세 세력을 전부 속인 거예요. 와. 사마귀가 매미를 잡는데 참새가 뒤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말이 이럴 때 쓰는 거로군요. 세상에서 제일 미친놈은 영도현이 아니라 당신이에요.’
‘나도 달리 방법이 없어서 그러지. 카운트다운 133일째다.’
다시 현재 시점.
영도현이 두변의 목을 향해 검을 휘두르는 찰나, 두변이 입을 열었다.
“잠깐, 영 종주, 난 북명검파의 오성 진이 무력화되었다는 걸 누설한 적 없습니다.”
영도현이 움찔거렸다.
“그건 나도 알고 있네. 우리가 아주 은밀한 수단으로 그 비밀을 유출했지.”
“연기력이 무척 뛰어난 사람을 본 적이야 많죠. 예를 들면 영창제나 영덕제 같은 사람들이요. 하지만 당신과 비교했을 때, 그 둘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더군요. 당신은 소군 방진과 오성 진을 복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절망적인 연기를 했잖습니까. 내가 당신들의 체면을 마구 짓밟고, 기천구 대장로의 따귀를 마음껏 올려치고, 은포 집행자를 두 명이나 죽이고, 마음껏 날뛰어도 오성 진 때문에 나를 건드릴 수 없는 것처럼 굴었잖아요. 나를 통해서 세상 사람들에게 오성 진이 정말로 무력화되었다는 걸 알리려고 한 거죠. 십자회와 성화교가 당신이 짜둔 함정에 빠질 수 있도록 말이에요. 당신의 연기력과 음흉함은 정말 내가 탄복할 정도입니다.”
“이번 일은 거래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일 뿐이다. 이익이 충분하면, 어떤 대가도 기꺼이 지불하는 거지. 십자회와 성화총교의 1천 명 대종사급 강자를 없앨 수만 있다면, 내가 이 거래에서 얻는 이익은 천 배가 넘어. 아 참. 내가 감사 인사를 까먹었군. 자네 덕분에 내가 이 큰 거래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거래가 끝나고 바로 나를 죽이러 온 걸 보니, 정말 제가 죽도록 싫은가 봅니다.”
“당연하지. 난 성인(聖人)이 아니거든. 자네의 가치가 바닥났으니, 더 이상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으면 하네. 자네가 자발적으로 집에서 나와서 목숨을 바치니, 나도 참 더할 나위 없이 기쁘군.”
“내가 집에서 나오지 않았다면, 예상, 이도진, 계청주, 영종오 대종사, 아무튼 우리 집에 있는 사람이 전부 죽겠죠.”
“그렇지. 대신 자네가 죽으면, 그들은 죽을 필요가 없지.”
영도현의 말이 맞았다.
영도현이 두변을 죽이는 걸 막을 사람은 천하에 아무도 없었다.
두변도 부인들과 딸을 버리고 도망치지 않는 이상 방법이 없었고, 그가 갈 수 있는 곳도 없었다.
그 덕에 시스템이 사상 초유의 미친 계획을 생각해낸 것이다.
영도현이 물었다.
“남길 유언이 있나?”
두변이 고개를 저었다.
“없어요.”
“이제 끝을 봐야겠군.”
영도현이 다시 검을 두변의 목에 겨눴다.
두변이 심호흡했다.
이때, 갑자기 한 여인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더니 번개 같은 속도로 두 사람을 향해 달려왔다.
“언제나처럼 일촉즉발의 때에 누군가 자네를 구해 주러 오는군. 하지만 오늘은 늦었어.”
영도현이 검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안 돼!”
허공에서 처량한 외침이 울려 퍼졌다.
절세의 미녀가 날카로운 검을 쥐고 영도현을 향해 돌진했다.
이어서 그녀의 뒤로 또 다른 사람이 검을 쥐고 달려왔다.
하지만 갑자기 나타난 두 사람이 두변에게 가까워지기도 전에, 두변의 머리가 힘없이 땅바닥에 툭 하고 떨어졌다.
영도현이 두변의 목을 베었다!
같은 시각, 현대 지구 H시의 어느 단지 안.
침대 위에 누워있던 식물인간 두변이 몸을 움찔거렸다. 하지만 누구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의 아주 찰나의 움직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