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관무제-579화 (579/648)

579장: 연옥탑 2층

이어서 두변은 불사족 영주가 자신의 정신력을 끊임없이 집어삼키도록 내버려 두었다. 오히려 자발적으로 정신력을 그의 제3의 눈으로 보냈다.

갑자기 그의 눈앞에 이상한 광경이 펼쳐졌다.

불사족 영주의 이마에 있는 제3의 눈을 통해 눈앞에 있는 모든 것을 볼 수 있었다.

이윽고 그는 이 불사족 영주의 제3의 눈은 수많은 영혼과 정신력이 모여서 만들어진 것임을 깨달았다. 그건 정신력의 호수였다. 두변의 정신력이 그곳에 들어간 것은, 호수 안으로 물 한 줄기가 흘러들어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어서 두변은 이 불사족 영주가 비록 정신력이 더할 나위 없이 강하지만 지능이 높지 않고, 모든 걸 본능에 따라 움직인다는 걸 발견했다.

그는 불사족 영주의 제3의 눈을 빌려서 끊임없이 주변을 관찰하면서, 도움이 되는 환경이나 물품이 있는지 살폈다.

그렇지만 이 1층 연옥탑 안은 텅 비어 있어서 도움이 될 만한 것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2층으로 통하는 계단, 더할 나위 없이 거대한 계단을 발견한 뒤, 미친 생각 하나가 떠올랐다.

가자, 지금 바로 연옥탑 2층으로, 이 불사족 영주를 데리고 2층으로 가자!

불사족 영주의 정신력의 호수 속에서 두변은 끊임없이 반복되는 신호를 방출했다.

계단을 올라라, 계단을 올라라, 계단을 올라라!

불사조 영주는 수많은 영혼과 정신력을 집어삼켰지만 여전히 살육과 집어삼키는 본능에 따라 움직일 뿐, 의지를 갖고 있지는 않았다. 그것은 전투 기계처럼, 더 높은 등급의 불사족에 의해 통제될 뿐이었다.

두변은 끊임없이 그것에 의해 정신력이 집어 삼켜지면서 그 틈에 수없이 신호를 내보냈다.

‘계단을 올라라, 계단을 올라라, 계단을 올라라!’

수십 번, 수백 번이나.

불사족 영주는 그 신호를 받았다. 그게 어디서 오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렴풋이 들을 수는 있었다.

이윽고 그것은 어리벙벙하게 계단을 향해 걸은 다음, 계단을 따라 쭉 위로 올라갔다.

두변은 속으로 미친 듯이 외쳤다.

빨리, 빨리!

그의 내력 현기가 곧 소진되려 하고 있었다. 그의 신체도 곧 불사족 영주의 위산에 의해 부식되려고 했다. 그의 정신력은 바닥을 드러낸 뒤 곧 소멸할 것이다.

빨리, 빨리, 빨리, 빨리!

불사족 영주는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보내지는 신호를 받고서는 조금씩 속도를 올렸다.

그렇게 두변은 불사족 영주의 배 속에서 연옥탑의 1층을 떠나 2층에 진입했다.

이렇게 하면 1층 시험을 성공적으로 넘긴 셈일까?

그런데 막 2층에 진입하자마자!

아우! 아우!

불사족 영주가 더할 나위 없이 격렬한 비명을 지르면서 본능적으로 뒤돌아 도망치려고 했다.

왜냐하면 이 연옥탑 2층은 사방이 하늘을 찌르는 화염으로 가득했을 뿐 아니라, 몇만 도가 넘는 무시무시한 고온이었기 때문이다.

불사족 영주의 놀라울 정도로 강인한 살갗으로도 도저히 견딜 수 없을 정도였다.

그것은 1층으로 다시 도망치려 했지만 문이 이미 닫혀서 내려갈 수 없었다.

아아악!

불사족 영주의 겉가죽이 불타면서 모든 불순물과 육체가 한 조각씩 녹아 사라지고 있었다.

불사족 영주는 진작에 두변을 집어삼키는 걸 멈춘 상태였다.

심지어 두변은 더할 나위 없이 강력한 에너지 장이 자신을 보호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불사족 영주는 필사적으로 심장에 있는 자신의 에너지 정체를 보호하고 있었고 그러니 어쩔 수 없이 두변도 보호하면서 바깥의 무시무시한 고온을 차단했다.

이 모든 게 본능이었다. 심장 안에 있는 에너지 정체를 감싸기만 하면 그것은 죽지 않으니까.

무서운 불길이 계속 타오르고 있고, 불사족 영주의 몸은 점점더 수축되었다.

50미터에서 30미터로, 20미터에서 10미터, 5미터, 2미터!

이미 불사족 영주의 본래 모습은 완전히 사라지고 순수하게 응축된 무언가만 남았는데, 그건 어떻게 보면 금속처럼 보이기도 하고 수정체처럼 보이기도 했다.

심지어 맹렬한 불길에 불타면서 불사족 영주는 제3의 눈도 사라져서 그는 모든 정신력을 에너지 심장 안에 주입했다.

두변은 여전히 그의 체내에 있었지만 고온을 그다지 느끼지 못했다.

그는 방금 전에 본 장면에 전율했다. 불사족 영주가 방금 전까지 얼마나 흉악하고 공포스러웠나. 그런데 지금 한계치까지 불타고 불에 오히려 단련되면서 오히려 지금 남은 신체는 뜻밖에 이토록 화려하고 찬란했다.

게다가 이 신체는 강력해서 몇만 도의 고온을 막아낼 수 있었다.

이어서 어떤 거인이 나타났다.

50미터가 넘는 진정한 거인이었다. 그의 신체가 무엇으로 구성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맹렬한 불길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는 단번에 불사족 영주의 농축된 금속 같은 몸을 바닥에 눌렀다.

불사족 영주의 금속 같은 몸이 필사적으로 발버둥쳤다. 2미터밖에 안 되지만 힘이 끝도 없이 셌기 때문에, 거인은 한 손으로 영주를 눌러놓을 수 없었다.

이어서 또 거인 하나가 와서 거대한 손바닥을 뻗어서 불사족 영주의 금속 몸을 단단히 눌러 놓았다.

이윽고 더할 나위 없이 거대한 망치 두 개가 매섭게 내려쳤다.

정말이지 거대한 망치였다. 금속 망치가 아니라, 특수하고 거대한 에너지 망치였다.

쿵, 쿵, 쿵, 쿵.

망치질 한 번에 적어도 백만 근의 힘이 들어간 데다, 강한 에너지까지 섞여서 매섭게 불사족 영주의 몸을 내려쳤다.

이 두 거인은 불사족 영주의 몸을 특수한 금속이라 여기고, 그걸 무기로 만들려는 것일까?

쾅, 쾅, 쾅.

매번 놀라운 기세의 망치질이 이어졌다.

한 번의 망치질만으로도 태강 제국의 성벽을 무너뜨릴 수 있을 정도였다.

이것이 두 번째 관문의 시련일까? 초대형 거인의 망치 둘을 상대하는 것일까, 아니면 몇만 도에 이르는 맹렬한 불길을 상대하는 것일까.

두변은 태강 대제 등이 두 번째 시련을 어떻게 헤쳐나갔는지 상상할 수도 없었다.

그 한 번의 망치질로 두변 같은 인간 천 명을 연기로 사라지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쾅, 쾅, 쾅, 쾅.

거인이 끊임없이 망치를 내려쳤다.

이윽고 무시무시한 일이 일어났다.

불사족 영주의 신체가 수많은 에너지로 변해서 두변의 체내로 섞여 들어오기 시작했다.

불사족 영주의 심장도 조금씩 가루가 되어서 두변의 체내로 매섭게 박히기 시작했다.

두 거인이 불사족 영주의 힘, 정신력, 에너지를 망치를 사용해서 매섭게 두변의 체내로 내리찧고 있었다.

심지어 두변이 집어삼킬 필요도 없었다.

정말로 검을 제련이라도 하는 것처럼 거인의 망치가 백 번, 천 번 내리치며 그를을 제련하고 있었다.

쾅, 쾅, 쾅, 쾅.

매번 망치가 내리찧을 때마다 수많은 에너지, 그것도 놀라울 정도의 에너지가 두변의 체내로 밀려들면서, 두변의 몸 구석구석이 다 폭발하는 것 같았다.

거인이 매번 망치를 내리칠 때마다 두변의 무도 수준과 정신력이 급등했다.

힘은 6급, 9급, 11급, 12급, 19급, 22급……, 31급, 39급으로 향상되었고, 정신력은 9급, 11급, 13급, 15급……, 19급……, 25급으로 향상되었다.

뿐만 아니라, 두변의 근골, 근육, 피부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처음에는 육체였지만 나중에는 금속 모양으로 무참히 개조된 뒤에, 다시 수정체 모습으로 변하게 했다.

그 말은 지금 두변의 몸은 가우스 라이플 총으로도 관통시킬 수 없고, 몇만 도의 고온으로도 어찌할 수 없다는 얘기였다.

완전히 폭발적인 향상이었다.

거인의 망치는 여전히 미친 듯이 내리쳤고, 바깥의 몇만 도에 달하는 거센 불길도 여전히 미친 듯이 불타고 있었다.

곧 불사족 영주의 수정체 몸이 산산이 부서져 버렸다. 마지막으로 남은 건 에너지 심장이 절반만 남았다.

거인의 놀라운 망치가 에너지 심장을 겨누고 세게 내리쳐졌다.

순식간에 그 에너지 심장이 무참히 두변의 체내로 들어왔고, 그의 심장 위치에 그대로 박혀 버렸다.

펑.

두변의 심장 안에서 핵폭탄 같은 폭발이 일어났다.

더할 나위 없이 놀라운 에너지가 순식간에 세차게 터져버린 뒤, 그의 신체로 마구 번지며 퍼져버렸다.

만약 두변의 옛날 몸이었다면, 대녕 제국에서의 진화하고 변이한 뒤의 교룡의 혈맥을 가진 신체라고 해도 이런 정도의 에너지 폭발은 도저히 견디지 못하고 순식간에 재가 되어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두변은 백 번, 천 번 망치로 내리쳐서 단련된 몸이었다.

불사족 영주의 에너지 심장이 그의 체내에서 폭발한 뒤, 순식간에 그의 신체가 한계치까지 밝아져서 완전히 투명한 것처럼 변했다. 무궁무진한 에너지가 두변의 온몸에 밀려들었고, 순식간에 그의 새로운 신체가 터지고 산산조각이 나기 직전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 그의 머릿속에 있는 상고 용왕의 정신력이 갑자기 밝아지더니, 폭발한 여분의 에너지를 집어삼켜서 두변의 온몸이 가루가 되어버리는 상황을 피하게 했다.

콰과과광.

두변의 체내에서 또다시 에너지 폭발이 일어나면서, 한 차례씩 연달아 강한 에너지에 의해 손상을 입었다. 어쩌면 손상이 아니라 체내가 단련되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한참이 지나자, 두변의 수정체 몸은 사라지고, 정상인의 신체를 회복했다.

단지 그의 신체 표면은 피부 같기도 하지만 금속이나 수정체처럼 신비한 광택을 띠고 있었다.

그는 완벽하게 탈바꿈한 상태였다.

그는 이제 아무리 혼미한 상태에서라도 여전히 강한 에너지를 주위에 발산할 수 있었다.

거인의 망치질 덕분에, 치솟는 맹렬한 불길 속에서 불사족 영주의 힘, 에너지, 정신력은 조금도 낭비되지 않고 전부 두변의 체내로 주입되었다.

화염이 꺼졌다.

두 거인은 단숨에 두변을 덥석 들어올려 힘껏 쥐었다.

거인 하나가 물었다.

“이, 이건 뭐지?”

또 다른 거인이 말했다.

“나도 모, 몰라.”

그들은 그저 무기 한 자루를 제련하려고 했을 뿐인데 어떻게 이렇게 작은 사람을 만들어낸 걸까.

“검이 아냐…….”

또 다른 거인도 말했다.

“검이 아니야…….”

“인간은 안 좋으니, 먹어버리자.”

거인은 그렇게 말한 뒤에 두변의 새로운 신체를 입에 집어넣고 한 입 물어뜯었다.

“으악!”

거인이 아파서 소리 질렀다.

거인의 이빨 하나가 무참히 부러져 버렸다.

“인간은 안 좋아. 버리자, 버리자…….”

거인은 두변을 내버린 뒤, 씩씩거리며 망치를 어깨에 메고 가버렸다.

오늘 너무 재수가 없군. 분명히 병기 하나를 만들려고 했는데 난쟁이를 만들어버리다니. 난쟁이도 괜찮긴 하지. 비록 배불리 먹을 수 없지만 입속에 넣고 입맛이라도 돋울 수 있으니까. 그런데 저건 씹을 수도 없잖아!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두변은 눈을 뜨고 깨어났다.

가장 먼저 그는 전대미문의 힘과 정신력을 느꼈다. 다시 자신의 두 손을 보니 옥석이나 다름없었다.

그는 정신력을 흘려보내서 제3의 눈을 통해 자신의 새로운 신체를 내려다봤다.

이 몸은 인간 같지 않았다. 오히려 신의 조각이나 다름없었다.

방금 전에 겪은 모든 게 너무나 기이하고 충격적이었다.

그렇게 그는 연옥탑에서 2층 관문을 완수했다.

‘내 이 새로운 신체는 가우스 라이플을 막을 수 있나?

두변이 묻자 시스템이 답했다.

’최강의 철갑탄도 막을 수 있습니다.‘

두변은 경악했다.

’그럼 내 힘은 어느 정도지?‘

’연진 성주는 15급 힘을 가졌는데, 주인은 곧바로 만렙이 되어버렸군요.‘

‘곧바로 만렙이 되었다고?’

‘말세에는 보통 인간의 힘을 99급까지 구분해놓습니다. 그런데 주인은 불사족 영주의 힘을 집어삼켜서 곧바로 만렙이 되었습니다. 99급보다 더 넘쳐흐르는 겁니다.’

‘그럼 내 정신력은?’

‘정신력은 39급으로 만렙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럼 현기 내력은?’

‘죄송하지만 이 불사족 영주는 단전이 없어서, 현기 내력도 없습니다.’

‘그럼 지금 내 무도 수준은?’

‘지금 주인은 비록 내력 현기가 여전히 몹시 약하지만 힘이 만렙이 된 데다, 정신력도 폭증해서, 무도 등급 구분에 따르면 단순히 힘과 정신력만으로 무존을 넘어서 7급 무존에 도달했다!’

‘영도현을 넘어선 건가?’

‘넘어섰습니다.’

고작 연옥탑 2층의 시련을 끝냈을 뿐인데 영도현의 수준을 넘어섰다고?

그건 너무나 무시무시한 일인데?

시스템이 말했다.

‘지금 주인의 정신력으로는 천 명에게 정신술을 쓸 수 있을 뿐 아니라 순식간에 역귀 색명술을 사용해서 수백 명을 죽일 수 있습니다다. 주인의 힘으로 혼자서 태강 제국의 성벽을 함락시킬 수 있습니다.’

그 위세는 이루 말할 수 없으리라.

이어서 3층 관문이 코앞이었다.

두변은 깊이 숨을 들이마신 뒤, 계단을 따라 연옥탑 3층으로 걸어갔다.

계단 끝에 서자, 두변은 잠시 멈춰서 심호흡을 몇 번이나 했다.

앞의 두 층의 관문은 아주 짧게 통과하긴 했지만 그 과정은 너무나 충격적이고 두려웠다.

이어서 3층은 어떨까?

두변은 충분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연옥탑의 3층에 발을 디뎠다.

3층 연옥탑은 텅 비어 있었다.

심지어 평온한 기운에, 흉악하고 두려운 괴물이나, 하늘 높이 치솟는 불길도 없었다.

잠시 후, 어떤 형체가 번쩍하고 나타났다.

아름답고 요염한 경국지색의 미녀였다. 하지만 그녀의 눈동자에는 두려움과 발악, 사랑, 공포가 가득했다.

“부군, 살려줘요, 살려줘요!”

요녀 여완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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