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관무제-605화 (605/648)

605장: 지하 군단

방금 전에 두변의 화포가 그렇게 멀리 적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순간, 백여 킬로미터 밖에 있던 미사일 진지가 곧바로 날라갔다.

이건 무슨 뜻일까?

약탈자 연맹의 백만 대군은 전부 두변의 사정거리 안에 놓인 데다가, 아무런 방어력이 없다는 뜻이었다.

염축이 물었다.

“아버지, 철수할까요?”

두변이 또다시 화포 세례를 퍼부으면 그의 약탈자 연맹 군단은 치명적인 재난을 맞닥뜨릴 것이다.

화포와 마사일이 없어진 건 마음 아픈 일이지만 수중의 군대마저 없어지면 정말로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된다.

하지만 운명 대마주의 명령 없이, 그가 어떻게 감히 철수할 수 있을까?

그 시각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공중에서 운명 대마주의 사자가 나는 이수를 타고 공중에 떠서 그곳의 전투 상황을 조언평에게 보고했다.

“주인님, 약탈자 연맹의 모든 원거리 화력이 전멸했습니다.”

운명 대마주 조언평이 놀라서 물었다.

“이렇게 빨리?”

“고작 15분 만에 두변이 약탈자 연맹의 모든 화포, 미사일, 로켓을 없애버렸습니다.”

“대단하군!”

조언평은 화내지 않고 도리어 흥미진진해했다.

사자가 말했다.

“역시 주인님 예상이 맞았습니다. 두변이 과연 대량 살상 무기를 숨겨두었습니다. 그건 위력이 몹시 강한 전자포인데, 전자 방공포도 있었습니다. 주인님께서 약탈자 연맹을 총알받이로 먼저 출동시켰는데 두변이 단숨에 숨겨둔 대량 살상 무기를 꺼내놓았습니다.”

조언평이 하찮다는 듯이 웃었다.

인간이 이렇게 우둔하지. 조금만 자극하면 기다리지 못하겠다는 듯이 서로를 죽이며 싸우다니.

사자가 말했다.

“그런데 제가 알아차린 점이 있습니다. 두변의 전자포는 약탈자 연맹 군단을 상대할 때 크나큰 살상력을 갖습니다. 그에 비해 꼭두각시 군단을 상대로는 그 무기들을 사용하면 전혀 소용이 없을 겁니다. 이번 전투에서 불사족 군단이 심지어 나설 필요도 없이, 꼭두각시 부족의 군단 5백만이면 두변의 군대를 모조리 죽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는 게 최고의 결과였다.

하지만 불사족 군단 3천 5백만 명이 나서면, 인간이라는 게 남지도 않고 죄다 짓이겨져 버리지 않겠는가.

그럼 성안에 있는 수십만 명 인간으로는 불사족 군단이 요기를 하기에도 부족하게 된다.

운명 대마주 조언평이 말했다.

“꼭두각시 부족의 대추장 소탑(索塔)에게 명령을 내려라. 두변을 없애고 태강 제국 도성 안에 있는 모든 이를 죽여버려라.”

사자가 말했다.

“명을 받들겠습니다! 좋은 소식을 기다려 주십시오. 오늘 안에 두변의 군대가 전멸했다는 소식을 들으실 수 있을 겁니다!”

약탈자 연맹의 대원수는 진퇴양난에 빠졌다. 그는 철수해야 할지, 말지를 알 수 없었다.

바로 그때, 소원수 염축이 말했다.

“아버지, 두변 쪽에서 발포할 뜻이 없어 보입니다.”

확실히 그러했다. 약탈자 연맹의 미사일 진지를 없애버리고 나니, 두변의 정석 마포가 발포를 멈췄다.

소원수 염축이 말했다.

“이유를 알겠습니다. 저희 약탈자 연맹의 대군은 모두 인간입니다. 지금 이 말세에 인류의 수가 몹시 적습니다. 그래서 두변은 서로 싸우고 죽이는 걸 원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는 저희를 놔주려는 겁니다!”

바로 그때, 태강 제국의 제1 원수 이사사가 또다시 나타나서 냉랭하게 말했다.

“염타 원수, 폐하께서는 동류를 도륙하는 걸 원치 않으신다. 너에게 살길을 내어줄 테니, 즉시 네 군대를 데리고 철수해라. 멀리 도망칠수록 좋다.”

염타가 얼굴을 힘껏 실룩였다.

제1 원수 이사사가 냉랭하게 말을 이었다.

“내가 수 다섯을 거꾸로 세겠다. 만약 네가 그럼에도 철수 명령을 내리지 않으면 폐하께서는 즉시 발포 명령을 내리셔서 너의 약탈자 군단을 모조리 죽여버릴 것이다!”

“5!”

“4!”

“3!”

“2!”

약탈자 연맹의 대원수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철수하겠다!”

이윽고 그가 통신기를 대고 큰소리로 외쳤다.

“모든 전투 부문은 제자리에서 뒤로 돌아서 철수를 해라!”

명령이 떨어지자 약탈자 연맹 대군은 철수하기 시작했다.

제1 원수 이사사는 흙먼지를 일으키며 철수하는 적군을 보고 내심 안타까움과 분노가 치밀었다.

지금은 말세라서 전체 인류는 2천만도 되지 않았다. 눈앞에 있는 약탈자들은 비록 자신들의 적군이었지만 그들을 모조리 죽이면 적에게 좋은 일을 시키는 셈이 된다.

그런데 바로 그때.

서쪽 방향에서 갑자기 흙먼지가 하늘 가득히 일어난 뒤, 대지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약탈자 연맹의 대원수 염타는 미친 듯이 기뻐했다.

‘꼭두각시 부족의 5백만 대군이 왔구나!’

그걸 본 순간, 그는 즉시 명령을 내렸다.

“전군 철수를 멈춰라!”

태강 제국의 제1 원수 이사사가 냉랭하게 물었다.

“염타, 어쩌자는 거냐? 폐하께서 좋은 마음으로 너희에게 살길을 내려주셨는데 너희는 죽겠다는 거냐?”

소원수 염타가 큰소리로 웃었다.

“하하하! 죽는 건 너희다! 꼭두각시 부족의 5백만 대군이 도착했다. 두변, 네 최후의 날이 왔다. 너희에게 최후의 날이 왔다!”

염축이 요란하게 큰소리로 웃었다.

“너희의 포화는 몹시 대단했다. 특히 너희의 방어 화력망(火力網) 역시 대단하더구나. 하지만 꼭두각시 부족의 5백만 군단을 상대할 때, 그것들은 쓸모없을 것이다. 너희에게는 죽을 길만 놓여 있다!”

염타의 마음이 몹시 복잡한 건 사실이었다.

처음에 그는 애초에 꼭두각시 부족의 대추장이 도착하는 걸 바라지 않았다. 그 혼자서 두변을 없애는 공로를 독차지하고, 인류 제국의 새로운 황제가 되려고 했다.

그렇지만 지금 그 희망이 깨졌으니, 그는 다시 꼭두각시 군단이 두변의 대군을 모조리 죽여버릴 수 있기를 바랐다.

“너는 돌아가서 어릿광대 두변에게 알려라. 그에게 죽을 때만을 기다리라고 말이다! 꼭두각시 군단은 너희와 상극이니, 애초에 불사족 군단이 나서지 않고서도 너희는 모조리 죽어버릴 것이다. 게다가 갈기갈기 찢긴 채로 말이다!

모든 대군은 준비하라. 꼭두각시 부족 군단과 협력해서 때맞춰 두변의 군대를 모조리 죽인 뒤에, 태강 제국의 도성을 점령한다!”

명령이 떨어지자 약탈자 군단 백만 명은 또다시 뒤를 돌아서 태강 제국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들은 언제든지 두변의 대군이 위급한 때를 틈타서 움직일 준비를 하며, 꼭두각시 부족 군단과 협공하려고 했다.

두변이 황궁 가장 높은 곳에 서서 서쪽 방향을 바라보니, 진짜로 모골이 송연해졌다.

일전에도 말했지만 단일한 전장에 백만 대군을 투입하는 건 웬만해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백만 대군이 애초에 펼쳐져서 진형을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건 전제가 있었다. 바로 인류 군단에게는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그에 비해 눈앞에 있는 이 꼭두각시 군단은 인간이 아니었다.

획일적으로 변이한 괴수로 구성된 군단이었다.

각양각색의 괴수가 다 있었다. 변이한 늑대, 변이한 개, 변이한 사자나 호랑이, 변이한 지네, 변이한 전갈, 뱀, 박쥐, 검은 매 등등, 셀 수 없을 만큼 변이한 괴수들이 모였다.

지면에서 하늘까지, 가로세로 백 리 정도의 지면에 빼곡하고 새까맣게 전부 다 변이한 이수들로 뒤덮였다.

진정 천지를 다 뒤덮었다는 의미여서, 새들도 그곳을 지날 수 없었다.

두변은 본래 5백만 대군이라는 건 비교적 과장된 숫자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그는 확신할 수 있었다. 눈앞에 있는 꼭두각시 군단은 절대로 5백만이며, 심지어 그 수를 훨씬 넘을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이게 꼭두각시 군단이라고? 저들은 분명히 변이한 괴수 군단이 아닌가?’

곧 두변은 그들이 어째서 꼭두각시 군단이라고 불리는지 알 수 있었다. 왜냐하면 이 변이한 이수 군단 수백만은 정신술사가 전적으로 조종하기 때문이다.

하늘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꼭두각시 군단 5백만 명이 정말로 어두운 파도처럼, 마을과 도시에 가득 넘쳐 흘렀다.

온 지면과 하늘의 색마저 변했다.

수천 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지면과 하늘을 전부 이수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이 꼭두각시 군단이 차지한 면적은 태강 제국 도성의 몇 배를 넘었다.

서쪽 성벽의 방어를 담당하는 건 부홍빙 공작이었다.

그녀도 눈앞의 장면을 보고 완전히 모골이 송연해졌다.

대녕 제국의 차원에서 명계의 땅 전장에서 전투를 치른 그녀였지만 이렇게 천문학적인 숫자의 적을 상대한 적은 없었다.

관건은 이 변이한 괴수들의 속도가 극도로 빠르다는 점이었다.

변이한 지네의 속도는 초당 10여 미터라는 놀라운 속도였다.

변이한 개의 속도는 초당 30여 미터를 넘어섰다. 게다가 체형이 거대해서 두변이 대녕 제국에서 타고 다녔던 변이한 거대 늑대와도 같았다.

그때 두변이 보유한 거대 늑대는 다해도 5천 마리뿐이었지만 눈앞에 있는 변이 개는 수십만 마리가 넘었다.

하늘에 있는 변이한 박쥐와 새들 같은 종류는 더 말할 필요도 없었다.

이것은 두변이 만난 최강의 군대이자, 천문학적인 수의 군대였다.

꼭두각시 군단 5백만이 점점 더 가까워졌다.

지면에는 검은 파도가 넘실거리는 것 같았고, 하늘 위에는 먹구름이 움직이는 것 같았다.

이들이 곧 태강 제국의 도성을 완전히 침몰시킬 것이다.

먼 곳에서 꼭두각시 부족의 대추장 소탑이 담담하게 말했다.

“이제 태강 제국이 멸망하겠구나.”

약탈자 연맹의 대원수 염타가 흉악하게 웃으며 말했다.

“두변, 너희에게 몹시 대단한 화포가 있지 않냐? 융단폭격을 할 수 있지 않아? 어서 이 꼭두각시 군단 5백만을 터뜨려 보거라!”

두변 쪽에 정석 마포가 9백 대만 있다면 꼭두각시 군단 5백만 명을 상대할 때, 두변뿐 아니라 그 누구도 태강 제국의 도성을 구하지 못할 것이다.

변이한 이수의 수량이 너무 많을 뿐 아니라, 돌진하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화력을 터뜨릴 새도 없기 때문이다.

부홍빙 장군이 큰소리로 외쳤다.

“모든 병사는 준비하라!”

태강 제국의 서쪽 성벽은 무려 30리 길이라서 십만이 넘는 대군이 방어하고 있었다. 모두 손에 에너지 마총을 들고 있었다.

에너지 마총은 총알을 발사하는 게 아니라, 각양각색의 에너지 방사선을 방출한다.

“모든 방공 레이저 대포는 준비하라!”

어두운 파도와도 같은 변이 이수 군단이 점점 더 가까워져서, 곧 서쪽 성벽과의 거리가 고작 5천 미터 정도였다.

부홍빙 공작이 큰소리로 외쳤다.

“발포하라!”

명령이 떨어지자, 병사 10만 명이 미친 듯이 사격을 가했다.

이런 때는 보병총이 아니라, 가우스 라이플을 쏴도 화력이 훨씬 못 미칠 것이다. 여기에 정석 마포를 천 대나 발사해도 꼭두각시 군단을 상대하기 부족했다.

꼭두각시 부족의 변이 이수 군단의 수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이 장착한 건 에너지 마총이었다. 초당 다섯 번을 발사할 뿐 아니라, 5천 미터 밖까지 도달하는 데에 1초여 밖에 걸리지 않았다.

순식간에 더할 나위 없이 화려한 장면이 나타났다.

태강 제국의 서쪽 30리 성벽에 순식간에 10여만 개의 레이저 스크린이 터져 나왔고, 레이저 방공 대포 수백 대가 하늘로 마구 쏘아졌다.

게다가 이 레이저 대포로 쏘는 레이저는 한 번 쏴서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이어지는 것이어서, 길고 긴 레이저가 곧바로 적군을 휩쓸고 지나갔다.

레이저 수백 개가 하늘에서 가로세로로 교차하고 있었다.

순식간에 비행 이수들의 시체 파편과 핏방울이 빗방울처럼 떨어졌다.

이 변이한 괴수들은 껍질과 살이 극도로 질겨서 총탄에 맞는다고 바로 죽지 않는다.

하지만 이 레이저 대포는 극강의 에너지인 동시에 극도로 고온이라서 변이 이수들의 몸을 아주 쉽게 잘라 버렸다.

솩, 솩, 솩, 솩.

미친 듯이 도살이 펼쳐지면서 하늘에서 시체의 비가, 무시무시한 피의 비가 쏟아졌다.

지면에서도 마찬가지로 무시무시한 살육이 펼쳐졌다.

10만 병사의 에너지 마총에서도 에너지 광선, 즉 무시무시한 레이저가 쏘아져 나갔다.

10만 명으로도 충분히 죽음의 지대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꼭두각시 부족의 변이 군단 수백만은 암초에 부딪힌 파도처럼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나서 한 무더기씩 연달아 죽었다.

이건 몇만이나 십여 만이 도살당하는 게 아니고 수십만, 백만이 도살되는 순간이었다.

꼭두각시 부족의 변이 이수 군단 5백만이 이렇게 무참하게 제압되어버렸다.

지면에서든, 공중에서든, 다들 두변 대군에 미친 듯이 도살당하고 있었다.

약탈자 대원수는 자신이 본 장면을 믿을 수가 없었다.

‘이, 이게 어떻게 가능하지?

두변이 북쪽 성벽에 그렇게 대단한 화력을 배치했는데, 서쪽 성벽에 어떻게 그보다 더 강한 화력이 있을 수 있지?

변이 이수 군단 5백만이 두변의 방어선을 돌파하지 못한다고?’

꼭두각시 부족의 대추장 소탑과 소추장 소마도 놀라고 말았다.

‘두변에게 군대가 고작 얼마인데! 그 정도 인원으로 변이 군단 5백만을 정말로 막을 수 있단 말이야?’

소탑이 흉악한 표정으로 말했다.

“두변, 네가 내 예상을 깨뜨렸구나, 나를 전율하게 만들었어! 하지만 소용없다. 네가 파멸하는 결말은 기정사실이 되었다!”

“지하 군단, 출격하라!”

꼭두각시 부족의 대추장이 명령을 내리자, 변이 이수 백만 마리가 땅속으로 파고 들어가서 땅밑에서 태강 제국의 수도로 돌진했다.

이건 너무 무시무시한 공격이었다.

꼭두각시 부족의 대추장은 변이 이수 군단 5백만 외에도 비밀에 부친 비장의 무기가 있단 말인가?

공중 군단, 지상 군단뿐 아니라, 지하 군단까지 있다고?

“하하, 두변, 너는 하늘을 방어하고, 땅 위의 변이 군단을 쓸어버릴 수는 있지만 땅 밑에 있는 변이 이수들을 또 어찌할 수 있겠느냐?

기다리거라. 땅밑에 있는 이수 백만 마리가 곧 뚫고 나와서 너의 사람들을 모조리 죽여서 깨끗하게 먹어버릴 것이다!”

하늘에서 운명 대마주의 사자가 담담하게 말했다.

“주인님, 두변이 끝장났습니다. 태강 제국의 수도가 끝장났습니다.”

두변이라도 꼭두각시 부족 대추장의 지하 군단에게는 전혀 손쓸 방법이 없었고, 두변이 어떤 화력을 갖고 땅밑에 명중시킬 수가 없었다.

꼭두각시 부족의 지하 군단은 대부분이 변이한 두더쥐였고, 변이한 천산갑도 있었다.

그것들이 가장 무시무시한 건 아니었다. 가장 무시무시한 이수는 변이한 지렁이였다. 지렁이마다 무려 수십 미터 길이에, 온몸에 맹독 점액이 가득했다. 게다가 구기(口器)에 날카로운 이빨이 있었다. 설령 이 이수를 수십 마디로 자른다 해도 그건 여전히 살 수 있었다.

얼핏 보면 두변의 군단은 전혀 손쓸 방법이 없을 뿐 아니라, 태강 제국 도성의 멸망은 기정사실이 된 것처럼 보였다.

그것들이 땅속에서 성 안으로 뚫고 나오는 순간, 성 안의 대도살이 펼쳐지는 것이다.

바로 그때, 한쪽에서 만화영화를 보는 동시에, 엔진을 분해하던 미소녀 반효가 땅밑을 향해 정신 지령을 보냈다.

“소화화(小火火), 네가 출동할 차례야!”

아우우!

명령이 떨어지자, 태강 제국의 서부 전선 성벽 밖 땅속에서 더할 나위 없이 거대한 용족의 먼 친척뻘인 화염 이수가 놀라운 울음소리를 냈다.

온 대지가 다 떨렸다. 그건 두변이 대녕 제국에서 가져온 두 이수의 알 중 하나였다. 십여 년 전에 이미 부화했는데 특수한 에너지 양육을 거쳐서 더할 나위 없이 강한 이수로 변했다.

그와 같은 시각, 태강 제국의 남부 구역.

셀 수 없을 만큼의 불사족 군단이 천지를 뒤덮으며 돌진했다.

막한 여왕은 공중을 날면서 태강 제국의 도성 방향을 바라보며, 뼈에 사무친 원한을 드러냈다.

“하찮은 두변! 내가 반드시 네 곁에 있는 가까운 사람들을 모조리 죽어버려주마. 너를 살고 싶지 않을 정도로 고통스럽게 만들어주마. 다시 살아난 걸 후회하게 만들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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