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관무제-612화 (612/648)

612장: 자외선 핵폭탄

“미치광이, 이 미치광이들아! 너희 인류는 다 미치광이야. 철두철미한 미치광이들이라고!”

그가 계속 미친 듯이 소리 질렀다.

“개미 같은 두변! 너는 이렇게 하면 날 죽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나? 너도 너무 미숙하구나. 나는 진정한 악마 준후작이다. 너는 악마의 강함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구나!”

이윽고 그의 몸에 난 수많은 구멍이 수많은 소용돌이로 변하더니 주위의 모든 것을 미친 듯이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수만 악마군단, 더할 나위 없이 강한 악마 무사들이 통제력을 잃고 곧바로 하늘로 치솟아 올라가더니, 이윽고 그들의 피와 살, 힘이 전부 악마 사자에게 집어삼켜졌다.

짧디짧은 몇 분 만에 수만 악마 군단이 사라지고 악마 사자의 새로운 몸으로 변했다.

악마 사자의 몸에 충돌로 생긴 몇 만 개의 상처와 구멍이 뜻밖에 매끈하게 메꿔졌다.

그는 악마 수만 마리를 희생시켜 자신의 몸을 보수한 것이다.

심지어 가슴에 있던 거대한 상처 둘도 치료했다. 물론 그 안은 텅 비어 있겠지만.

하지만 겉보기에 악마 사자는 다시 처음처럼 온전해 보였다.

악마 수만 마리의 에너지를 집어삼킨 그는 또다시 더할 나위 없이 강건하게 변했다.

“하하하, 이게 바로 악마 준후작의 힘이다. 개미 두변아, 너는 악마의 강함에 대해 하나도 모른다!”

악마 사자가 미친 듯이 웃었다.

방청의는 완전히 무너질 것 같았다.

‘이, 이런 놈이랑 무슨 수로 싸워!’

이 악마 사자가 이 정도로 강하니, 애초에 싸워 이길 가능성이 없었다.

이윽고 그녀가 두변에게 말했다.

“두변, 우리는 어차피 죽은 목숨이에요. 지금 일어난 모든 일이 아직도 당신 계획대로라는 말인가요?”

두변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모두 내 계획대로야.”

그녀가 놀라며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두변을 바라봤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도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요?”

두변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길 수 있지.”

두변은 손에 쥔 황금 지팡이를 힘차게 들어올렸다.

정신력을 거룡의 혼백 결정체 안에 주입한 뒤, 오래된 소환 의식을 시작했다.

“모든 인류의 망령은 지하에서 나오거라. 산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너희가 죽게 된 것에 복수하라!”

두변은 반복해서 망자를 소환했다.

이 세계는 바뀌었다. 본래 귀신의 혼백이 없는 세계였으나 지금은 사방에 귀신이 가득 찼다.

세상 최후의 날이 왔을 때, 이 지면 아래에 얼마나 많은 망령이 억울하게 죽었을까.

셀 수 없을 정도일 것이다.

물론 두변 한 사람의 정신력만으로는 이렇게 많은 망령을 소환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손에 있는 황금 지팡이에는 거룡의 혼백이 있었다.

거룡이 소환함에 따라, 지하에서 수많은 망령들이 지면을 뚫고 올라왔다.

셀 수 없을 정도라서 검푸른 망망대해와도 같았다.

게다가 가장 선두에 있는 망령은 뜻밖에 막한 여왕이었다.

그녀는 지금 가장 흉악한 원령(怨靈)으로 변해서 도깨비불 같은 눈동자에 원한이 가득 차 있다.

그 수많은 망령들이 악마 사자를 향해 달려들더니, 망령 수백만 개가 전부 악마 사자의 몸에 붙었다.

이게 바로 옛말에 이르기를 역귀가 붙은 것이라 할 것이다. 단지 이건 역귀 하나가 아니라, 역귀 백만 개이지만 말이다.

악마 사자는 놀라고 분노했다.

‘이 머저리 여왕 막한은 죽었는데도 원령이 되어서 여전히 미친 듯이 나에게 복수를 해?’

악마 사자는 미친 듯이 몸에 붙은 망령 백만 개를 털어내려 애를 썼다.

두변이 숨을 길게 내쉬며 말했다.

“이제, 시간이 되었다!”

그건 작은 집 정도 크기의 핵심 정석이었다.

이 핵심 정석의 에너지는 공중 비행선의 모든 핵심 동력에 내포된 에너지를 훨씬 뛰어넘었다.

가장 관건은 이건 초특급 자외선 폭탄이라는 점이었다. 심지어 이걸 자외선 핵 폭탄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였다.

물론 자외선 폭탄이 악마에게 전혀 효과가 없으니, 악마 사자에게는 더더욱 효과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자외선 핵 폭탄은 망령에게는 쓸모가 있었다.

지금 악마 사자의 몸에 수많은 망령이 붙어있었다.

모든 망령은 악마 사자 몸의 살 한 덩어리씩 꽉 물고 있었다.

일단 초특급 자외선 폭탄이 폭발하면 모든 역귀가 다 산산조각 날 것이다.

그와 동시에 그것들이 물고 있는 악마의 피와 살까지 완전히 찢어져 버릴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본래 초특급 자외선 폭탄은 악마에게 효과가 없지만 수많은 역귀가 악마의 몸에 붙고 나면 자외선 폭탄은 충분히 악마를 죽일 수 있다는 것이다.

두변이 집처럼 큰 초대형 자외선 폭탄을 들어올린 다음 악마 사자를 향해 날렸다.

악마 사자가 미친 듯이 소리 질렀다.

“아, 아, 안 돼, 안 돼! 이 멍청한 망령들, 꺼져, 꺼져. 너희는 곧 폭발해서 연기로 사라질 거라고.”

그렇지만 역귀들은 그의 몸에 붙어서 필사적으로 악마 사자의 구석구석을 붙잡고 있었다.

막한 여왕은 죽어서라도 여전히 복수하겠다는 대단한 집념을 갖고 있었다.

악마 사자는 필사적으로 발버둥치면서 두변을 일장에 쳐 죽이려고 했다.

하지만 수많은 역귀가 달라붙은 탓에 힘을 낼 수가 없었다.

전성기 때의 악마 사자라면 이 역귀 백만 개를 상대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에너지 심장이 이미 터져서 없어진 탓에, 빈 껍데기 같은 몸 하나만 남았다.

두변은 악마 사자의 가슴 앞으로 날아가서 집채만큼 큰 초대형 자외선 폭탄을 그의 가슴 안 빈 공간에 밀어넣었다.

그런 뒤 힘차게 터뜨렸다.

“안 돼, 안 돼, 안 돼!”

악마 사자가 날카로운 목소리로 비명을 질렀다.

“내가 이런 방식으로 죽을 수는 없…….”

파박!

초대형 자외선 폭탄이 힘차게 폭발했고, 순식간에 악마 사자의 거대한 몸이 연기처럼 사라졌다.

수많은 역귀도 그를 따라 사라졌다.

심지어 잔여 자외선이 얼마 새어나오지도 않았다.

더할 나위 없이 강한 악마 사자는 그렇게 죽어서 완전히 사라졌다.

전쟁이 정식으로 끝났고, 두변은 대승을 거두었다.

매마 한 마리가 조언평 앞으로 날아와서 당황한 기색으로 보고했다.

“주인, 악마 사자 대인께서 죽었습니다. 두변에게 살해당했습니다. 5만 악마군단이 전멸했습니다!”

조언평이 얼굴을 실룩이더니 그 자리에 앉아서 움직이지 않았다.

잠시 후, 그가 다급하게 숨을 몰아쉬더니 이내 침착해서는 명령을 내렸다.

“두변의 여인 여씨를 데려와라!”

그의 목소리는 몹시 평온했지만 두려움이 들 정도로 조용했다.

“예!”

“가서 태강 제국의 도성을 제외한 모든 이를 죽여버려라!”

잠시후 여완완이 끌려왔다.

“매마, 여완완의 몸에서 떠나라.”

운명 대마주 조언평이 명령하자, 매마가 여완완의 몸에서 뽑혀 나갔고, 여완완은 곧 자유를 찾았다.

자유를 찾아마자 그녀가 한 일은, 마화 봉황으로 변신해서 운명 대마주 조언평을 향해 공격을 가하면서 화염을 내뿜은 것이었다.

사대매마 중 한 명이었던 여완완도 몹시 강하긴 했다. 더군다가 그녀는 마화 봉황의 혈맥을 각성하지 않았나. 덕분에 그녀의 무도 수준도 악마 준후작 수준에는 달할 정도였다.

놀라운 화염이 순식간에 운명 대마주 조언평을 뒤덮었다.

하지만 1초 뒤, 조언평이 가볍게 허공을 한 번 흔들자, 여완완이 뿜은 화염이 그대로 응고해서 얼음이 되어버렸다.

조언평이 또다시 손으로 가볍게 허공을 누르자 여완완이 비명을 지르며 곧바로 바닥에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

“여완완, 너는 두변의 여자다. 하지만 나는 한 번도 그 점을 개의치 않았고, 한 번도 너에게 수모를 준 적이 없었지. 하지만 지금은 미안하지만 너를 겁탈해야겠다. 물론 자살할 생각은 하지도 말아라. 내 앞에서 너는 자살도 하지 못한다!”

여완완이 소리 질렀다.

“아악! 날 죽게 해줘. 나를 사라지게 해달라고.”

그런데 바로 그때, 두변이 갑자기 조언평 앞에 나타났다.

두변이 웃으며 말했다.

“조언평, 네 악마 사자는 죽었다. 너의 악마 군단도 다 죽었지. 네가 졌다. 이제 너는 피를 토해도 된다. 그런 뒤 여완완을 내게 넘겨라! 물론 더 중요한 건, 나는 너에게 나와 결전을 하자고 초대하러 온 것이다. 너도 모든 힘을 쏟아부어서 태강 제국의 도성에 와서 나와 결전을 치르자. 지금 당장!”

조언평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한참이나 두변을 바라보더니 물었다.

“정말, 아주 확실히, 지금 나와 결전을 치르겠다는 거냐?”

“너와 내가 예전에 한 약속에 따라, 내가 이번 전투에서 이겼으니, 너는 여완완, 에인젤, 막한 등을 내게 넘겨라. 막한 여왕은 이미 죽었으니 나머지 셋을 넘겨라. 그런데 너는 약속을 지킬 생각인 거냐?”

“그건 명백히 불가능한 일이지.”

운명 대마주가 두변을 한참이나 쳐다본 뒤 물었다.

“너는 악마 사자가 무슨 수준에 이르렀는지 아는 거냐?”

“악마 준후작이라며.”

“그럼 나는 무슨 수준인지는 알고?”

“악마 공작이라더군”

“그럼 너는 내 수하 중에 악마 후작이 얼마나 있는지 아느냐?”

“그건 정말 모르겠는데?”

“아홉, 내 수하에는 악마 후작이 무려 아홉이나 있다. 그들 하나하나가 다 악마 사자보다 강하다. 그 외에 내 수하 중에는 악마 준후작이 열셋이나 더 있다. 그들 모두가 악마 사자처럼 강하다.

그리고, 악마 사자의 5만 악마군단의 강함을 느끼긴 한 거냐?”

두변도 당연히 느꼈다. 악몽 제국의 무사 30만 명에 자신의 휘하에 있는 무사 5만 명으로도 5만 악마군단을 당해낼 수 없었다.

“너는 그런 악마군단을 내가 얼마나 갖고 있는지 아는 거냐?”

“백만?”

“아니, 무려 190만이다!”

운명 대마주가 웃으며 다시 물었다.

“너는 여전히 나와 즉시 결전을 치르자고 초대할 건가?”

“즉시, 당장 치러야지!”

“재미있군, 재미있어! 두변, 나는 본래 너에게 이미 흥미를 잃었다. 그런데 네가 단숨에 다시 나를 흥미진진하게 만들지는 예상도 못했구나. 나는 지금 너라는 사람이 꽤 재밌다고 생각한다.”

두변이 웃음으로 답했다.

“하하!”

“물론 재미는 재미일 뿐, 나는 네 여자 여완완을 여전히 겁탈할 거다.

이 세계는 너무 재밌구나. 다시 이렇게 재밌게 변했구나!”

확실히 이 세계에서는 아무도 조언평이라는 미치광이를 막을 수 없었다. 유아독존처럼 산 시간이 너무 오래여서, 그가 이 세상에 살아있는 건 단 하나의 목적, 바로 자극을 추구하기 위해서였다.

두변은 두말하지 않고 사진 한 장을 꺼냈다.

사진을 보는 순간, 조언평은 바로 실성한 것처럼 눈을 번뜩이더니 두변이 손에 든 사진을 없애버리려고 했다.

하지만 지금 그의 앞에 있는 건 두변의 본체가 아니라 두변 모습을 한 빛에 불과했다.

조언평이 성난 목소리로 소리쳤다.

“없애버려. 즉시 저 사진을 없애버려!”

그건 고등학교 졸업사진이었는데 그 속에는 임야소와 조언평이 찍혀 있었다.

사진 속의 조언평은 키가 몹시 작은 데다가, 무릎 슬개골이 조금 기형적으로 휘어져서 두 다리의 길이가 달랐다. 뿐만 아니라, 한쪽 눈이 조금 이상하고 뻐드렁니가 나 있었다.

성적이 몹시 좋았던 그는 미국 하버드 의학대학원의 박사가 되었다.

그리고 그가 귀국했을 때는 이미 대단한 훈남으로 변해 있었다. 모든 이는 미국의 의학이 몹시 발달되서 그가 모습을 완전히 교정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겠지만, 알고 보니 이 모든 게 그가 시스템이 고른 운명 마왕이라는 숙주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어째서인지 모르겠지만 꿈속 시스템은 이소강 같은 사람을 골랐고, 운명 시스템은 조언평 같은 사람을 골랐다.

훈남이 된 뒤 조언평은 완벽주의자로 변해서 예전의 추한 모습의 자신과 완전히 작별해야 했다.

그러니 못생겼을 때의 영상과 사진을 전부 없애버렸다.

그는 반드시 가장 완벽한 모습으로 모든 이 앞에 나타나야 했고, 조금의 흠이라도 있어서는 안 되었다.

그런데 지금 두변이 예전 그의 못생긴 사진을 하나 꺼냈으니, 그를 순식간에 완전히 폭발하게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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