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관무제-632화 (632/648)

632장: 꿈속 마왕의 죽음 一

솨악.

순식간에 두변의 손바닥 중앙에서 태양보다 훨씬 밝은 빛이 터져 나왔다.

수많은 방사선이 폭풍처럼 쏟아졌다.

순식간에 수많은 악마가 연기로 사라졌다.

산산조각이 날 겨를도 없이 곧바로 사라졌다.

꿈속 마왕은 충분히 빠른 반응을 보였다. 두변의 손바닥에서 반물질을 내뿜을 때, 즉시 악마를 어둠의 균열 속으로 돌아가라고 소환했다.

하지만 그렇게 했음에도 절반에 가까운 악마족이 깨끗하게 죽어버렸다.

꿈속 마왕이 만들어낸 이 암흑 차원의 에너지 보호막은 두변의 반물질 폭탄이 폭발하면서 무수히 많은 틈으로 갈라지더니 곧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두변이 다시 허공에 몸을 드러냈다.

그는 양손을 높이 들어 올리며 미친 듯이 에너지를 집어삼켰다.

일만여 킬로미터 밖에 있는 동방 거룡의 에너지가 우선 용녀 막한의 몸을 통과한 뒤, 끊임없이 두변 체내로 운반되었다.

꿈속 마왕이 언짢다는 듯이 웃었다.

“하하하, 용족은 정말로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구나!”

두변도 감탄하긴 했다. 용족은 정말이지 하고 싶은 대로 한다고 말이다.

특히 두변은 용족의 에너지를 얻은 뒤, 용왕의 정신 기억을 충분히 탐색해서 끊임없이 새로운 에너지를 배웠다.

그러니 두변 수중에 있는 용족의 에너지가 얼마나 강하게 변할까? 막한 수중에 있으면? 그녀는 아직까지 불을 뿜는 것만 할 줄 알았다. 게다가 그녀의 모습을 보니 그것만으로도 몇 년을 가지고 놀 모양이었다.

꿈속 마왕이 목이 멘 소리로 말했다.

“감탄했다. 무릎 꿇고 엎드릴 정도로 감탄했어.”

“용족이 이토록 강한데 어째서 용혈 대륙이 함락되었을까?”

두변의 질문에 꿈속 마왕이 요란하게 큰소리로 웃었다.

“하하하, 용족이 그토록 강한데 어째서 용혈대륙이 멸망했냐고? 이번 전투에서 네가 패배하고, 네가 죽는다면 이유를 알아도 소용이 없지. 그 답을 알고 싶으면 나를 죽여라!

잊지 마라. 내 손에도 용족의 에너지가 있다.”

그렇다. 꿈속 마왕의 손에 황금 지팡이가 있었다. 그 위에 거룡의 혼백 결정체가 박혀 있고.

그렇지만 그건 서방의 거룡이었다.

동방 거룡과 서방 거룡은 무슨 차이가 있을까? 어째서 형태가 전혀 다를까? 뿐만 아니라 두변은 심지어 서방 거룡의 외형이 어떤 종족과 조금 닮았다고 생각했다.

끝없는 미스터리였다.

꿈속 마왕이 소리를 지른 뒤, 황금 지팡이를 힘껏 두변을 향해 내리쳤다.

두변은 하늘 가득한 암흑 에너지가 매섭게 떨어지는 걸 뚜렷이 느낄 수 있었다.

그 힘은 천문학적일 정도라서 수백만 톤 같은 종류로는 설명도 할 수 없었다.

쾅.

그 힘이 매섭게 두변 몸에 떨어지고, 순식간에 그의 황금빛 육체가 산산조각이 났다.

그의 발밑에 백여 킬로미터의 지면도 순식간에 가루가 나서 수많은 먼지로 변했다.

“두변, 네가 용족 에너지가 있다면 또 어떠랴? 내게도 있다!”

꿈속 마왕이 산산조각이 나는 두변을 쳐다보며 크게 소리 질렀다.

그런데 1초 뒤.

두변의 부서진 입자가 재조합되며 모여서 새로운 두변으로 변했다.

꿈속 마왕이 폭발하듯 소리 지르며 손에 든 황금 지팡이를 힘차게 내질렀다.

하지만 1초 뒤, 두변의 몸이 다시 모여서 아무런 손상 없이 온전해졌다.

“죽어라, 죽어!”

꿈속 마왕이 미친 듯이 저주를 퍼부으면서 강한 암흑 마력을 내뿜었다.

하늘에 암흑의 화염 한 송이가 피어올랐다.

블랙홀 같은 화염으로, 그건 악마 친왕이 방출할 수 있는 최고 등급의 에너지 화염이었다.

그 화염이 점점 더 커지더니 사방 천 리 안의 모든 태양 빛을 전부 집어삼켰다. 지금은 분명히 대낮이건만 밤보다 더 어두웠다.

“죽어라!”

꿈속 마왕이 황금 지팡이를 힘차게 내리쳤다.

그러자 그 거대한 암흑 화염이 두변을 향해 날아갔다.

쾅.

두변은 또다시 연기로 사라졌다.

이번에는 가루가 되었을 뿐 아니라, 황금빛 입자도 남지 않았다.

꿈속 마왕이 말했다.

“죽어라, 죽어! 네 에너지 몸이 아무리 대단해도 내 마왕열염(魔王烈焰)을 막지 못한다!”

두변의 온몸은 심지어 혼백까지 다 연기로 사라진 뒤, 어두운 그림자 윤곽만 남아서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1초 뒤, 수많은 금색 빛이 하늘에서 내려왔다.

그 금색 빛은 일만여 킬로미터의 하늘을 가로질러서 금빛 무지개다리처럼 보였다.

그 금빛 에너지가 끊임없이 두변의 암흑 그림자 안으로 들어갔다.

짧디짧은 몇 분 뒤.

두변의 몸이 또다시 모여서 100퍼센트 회복되었다.

꿈속 마왕은 정말이지 미칠 지경이었고, 완전히 무너질 것 같았다.

어째서 이렇지?

어째서 이런 거야?

용족의 에너지 법칙은 정말 이렇게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을뿐더러, 이렇게 불사불멸하는 걸까?

두변이 웃으며 말했다.

“꿈속 마왕 폐하, 내 수준은 너보다 훨씬 떨어져서 너는 쉽게 나를 연달아 연기로 사라지게 할 수 있다. 하지만 동방 거룡의 에너지는 끊어지지 않다시피 하니, 나도 불사불멸에 가깝다. 너는 영원히 나를 죽이지 못한다!”

꿈속 마왕이 냉혹하게 평온한 얼굴을 되찾으며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냐? 하지만 너도 영원히 날 죽이지 못하지? 네 수준은 결국 나보다 훨씬 떨어지니, 너는 날 죽일 수 없을 뿐 아니라, 심지어 나를 조금도 다치게 할 수 없지.”

두변은 침묵했다.

꿈속 마왕이 냉랭하게 말을 이었다.

“나는 너를 죽이지 못하지만 그런들 어떻다고? 너에게는 신경 쓰는 사람이 있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지만 나는 없거든? 그러니 나는 약점도, 결함도 없지.

나는 두변 너를 죽이지 못해도 모든 인류를 죽여버릴 수 있지. 너는 모든 인류를 몹시 신경 쓰는 거 아니었나? 나는 네 모든 아내와 딸, 아들을 죽여버릴 것이다! 나는 널 죽이지 못하지만 네가 차라리 죽는 게 나을 만큼 고통스럽게 만들 것이다. 그건 또 다른 승리가 아니냐?”

꿈속 마왕이 요란하게 큰 소리로 웃었다.

이윽고 그는 손에 든 황금 지팡이를 휘둘렀다.

순식간에 태강 제국은 북쪽부터 남쪽까지, 수많은 인간이 연기로 사라지며 곧바로 죽어버렸다.

아무런 고통도 없이 완전히 사라지며 혼백이 흩어져버렸다.

꼭두각시 부족의 살아남은 수십만이 연기로 사라졌다.

약탈자 연맹의 살아남은 백만이 가루가 되어버렸다.

이어서 태강 제국 북쪽의 부락과 도시 수천, 수만, 십여만, 수십만에 달하는 인류가 연기로 사라졌다.

꿈속 마왕은 미친 듯이 인류를 도살했다.

그가 실성한 듯이 웃었다.

“하하하, 두변, 나는 널 죽일 수 없지만 모든 인간을 죽일 수 있지. 곧 너의 아내와 자식 차례가 될 것이다. 너는 가만히 그들이 전부 죽어버리는 걸 지켜보도록 해. 왜냐하면 너는 날 죽이지 못하기 때문이지. 하하하!”

두변은 0.1초간 눈을 감았다.

그는 정말로 이러고 싶지 않았다.

그는 암흑 왕관을 끼고 싶지 않았다. 그걸 착용한다면 어쩌면 영원히 벗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모든 게 시뮬레이션과 구상대로 이루어질까?

설마 눈을 빤히 뜨고 모든 인류가 멸망할뿐더러, 자신의 아내와 자식들이 모조리 죽는 걸 지켜봐야 할까?

아니, 당연히 그럴 수 없었다.

두변이 냉랭하게 말했다.

“누가 널 죽이지 못한다고?”

이윽고 두변은 공간에 균열을 하나를 낸 뒤, 그 안에서 암흑 왕관을 꺼내서 머리에 썼다.

순식간에 온 지구가 덜덜 떠는 것 같았다.

하늘의 태양이 완전히 사라져서 눈앞이 보이지 않을 지경이었다.

수천 리나 되는 세상이 완전히 어둠에 잠겼다.

“이제 죽거라!”

두변이 크게 소리 지른 뒤, 꿈속 마왕을 향해 일장을 내리쳤다.

퍽!

두변의 일장이 꿈속 마왕의 몸에 내리쳤다.

큰소리가 울려 퍼진 뒤, 꿈속 마왕의 몸이 만 미터나 되는 지하로 떨어졌다.

산봉우리 전체가 무참히 평지로 밀려버렸다.

두변이 이 암흑 왕관을 착용하니 무슨 느낌이 들었을까?

뜻밖에 아무런 느낌도 들지 않았다.

물론 이게 더 두려웠다. 아무런 느낌이 없다는 건 얼음장처럼 냉랭해지며 무감각해졌다는 뜻이니까.

암흑 왕관을 착용한 뒤에, 순식간에 희로애락이 없는 경지에 진입했다.

그와 동시에 그의 체내에서 에너지가 순식간에 폭증했다.

꿈속 마왕은 벌떡 일어서서 두변의 손바닥을 받치며 쉰 목소리로 말했다.

“두변, 예상도 못했구나. 네가 그 암흑 왕관을 착용할 줄이야? 하하하하하…….”

“왜 웃지?”

“이 암흑 왕관이 누구 건지 알고 있나?”

“네 것이지. 하지만 또 네 것이 아니야.”

“맞아. 그건 내 것이지. 한데 너는 내가 어째서 줄곧 그것을 착용하지 않았는지 알고 있나? 이게 이토록 중요하고, 강력한데 나는 어째서 이걸 헌신짝 버리듯이 버렸을까?”

“왜냐하면 이건 암흑 왕관일 뿐 아니라, 속박이기도 하기 때문이지. 이걸 착용하면 영원히 자유가 없어진다는 뜻이지.”

두변의 말에 꿈속 마왕이 놀라며 물었다.

“너, 너 그걸 알고 있어?

이건 또 다른 속박이야. 에너지부터 혼백까지 속박한다고. 뜻밖에 네가 네 아내와 자식들을 구하기 위해서 이 암흑 왕관을 착용할 줄이야. 이걸 착용하면 벗기 위해서 얼마나 큰 대가를 들여야 하는지 알고 있어?”

“당연히 알고 있지.”

“네가 이걸 착용하면 설령 벗는다고 해도 이게 영원히 네 혼백 속에 새겨진다는 걸 알고 있나?”

“알아.”

“더군다나 최고로 관건은 네가 설령 이 암흑 왕관을 착용해도 나를 죽이지 못할 거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건 나와 전적으로 같은 등급의 에너지를 가졌거든.”

“꼭 그렇다고 할 수 없지!”

이윽고 두변은 눈을 감고 주변의 모든 악마와 감응했다.

주위에 수만, 수십만, 수백만 마리의 악마가 있었다.

이 악마의 암흑 왕관은 착용한 뒤에 악마 친왕 등급의 권한을 갖게 된다.

어떤 곳에 친왕급의 악마가 두 마리나 나타나면 어떻게 될까? 악마 왕관을 가진 자가 더 높은 권한을 갖게 된다.

“모든 악마는 변화해서 내 암흑검을 만들어라.”

두변이 힘차게 큰소리를 질렀다.

그는 모든 명령을 왕흑 왕관에서부터 내뿜었다.

그와 동시에 두변의 몸이 끊임없이 팽창한 뒤에 점점 더 크게 변해서 수백 미터 높이에 달했다.

물론 신체가 얼마나 높은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가 원한다면 더 높게 변할 수도 있었다.

이윽고 수많은 악마가 검은 파도처럼 날아와서 두변의 거대한 손 위에 날아와서 연기로 사라지며 암흑 에너지로 변했다.

수만, 수십만 악마가 두변의 손에 모여서 칼자루가 되었다.

점점 더 많은 악마가 날아왔다. 백만, 이백만, 삼백만!

악마는 개체로 존재할 때는 교활한 데다, 몹시 높은 지혜를 가졌다. 하지만 더 높은 등급의 악마가 명령을 내리면 저급한 악마는 모든 의지를 잃어버린다.

장장 수백만의 악마가 전부 연기로 사라지며 순수한 암흑 에너지로 변했다. 두변의 손에 모여서 더할 나위 없이 강력한 암흑검으로 변했다.

꿈속 마왕은 전대미문의 암흑검을 보자, 안색이 변해서는 얼굴을 끊임없이 떨었다.

“두변, 너는 나를 그렇게 원망하나? 날 죽이기 위해서 암흑 왕관을 착용할 정도로?”

“아니, 나는 너를 그렇게 원망하지 않는다.”

이윽고 그는 모든 에너지를 전부 암흑검에 모은 뒤, 꿈속 마왕을 향해 힘차게 베어버렸다.

솩!

암흑 검광이 힘차게 꿈속 마왕을 그었고, 몸이 두 동강이 났다.

하지만 그의 거대한 몸에 검은 선 한 줄이 나타날 뿐, 피가 흐르지도 않았다.

온 천지에 메아리 소리가 들린 뒤, 죽음과도 같은 정적에 휩싸였다.

정상적이라면 꿈속 마왕의 몸이 중간부터 갈라진 뒤에, 곧바로 쓰러져야 했다.

그렇지만 결코 그런 일은 없었다.

그는 그렇게 가만히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몸도 아물지 않고 계속 중간이 갈라진 상태였다.

꿈속 마왕이 말했다.

“두변, 너는 자랑스럽겠구나. 나를 중간부터 두 동강을 낸 데다, 영원히 아물지 않으니 말이다.

하지만 너는 여전히 나를 죽일 수 없다. 너는 영원히 나를 죽일 수 없어. 대신 모든 인간이 다 죽어야 해!

죽어, 죽어라. 모든 인간은 다 죽어야 해!”

꿈속 마왕이 미친 듯이 소리 질렀다.

이윽고 그의 몸에서 수많은 암흑 에너지가 뿜어져 나왔다.

주변의 모든 세상에 공진이 일어난 것처럼 전부 분쇄되면서 모든 나무와 집이 전부 가루가 되어버렸다.

두변의 몸이 검은 그림자로 변해서 힘차게 꿈속 마왕에게 돌진했다.

그리고 두변은 머리에 낀 암흑 왕관을 들어서 꿈속 마왕의 머리에 씌웠다.

모든 에너지의 공진이 멈추고 꿈속 마왕의 대도살이 멈췄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