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형이 가라사대-1화 (1/256)

프롤로그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지?

난 분명 죽었는데. 아니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데 어떻게 과거로 돌아올 수 있지?

그냥 꿈인가?

아니야! 꿈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생생하잖아.

이 색감, 이 감촉, 이 냄새.

이건 절대 꿈일 수 없어!

그럼 뭐지. 지금까지 내가 겪었던 기억이 전부 꿈이었던 거야?

고통스럽고 참담했던 그 시간이 전부 꿈이라고?

그럴 리가 없잖아. 어떻게 그 기억들이 전부 꿈일 수가….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예지몽이나 데자뷔 뭐 그런 거라도 겪고 있는 건가?

아니면 언젠가 본 영화 속 이야기처럼 회귀라도 한 걸까?

큭! 아… 내가 드디어 미쳐버린 건가?

예지몽이니 회귀니…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상상을….

제1화

어린 시절 건우는 특별한 아이였다. 머리가 굉장히 비상해 남들보다 2년 일찍 초등학교에 들어갔다.

2살 많은 동급생이 경쟁자였지만 어려운 경쟁 속에서 한 번도 1등을 놓치지 않았다.

과학고에 진학했고 2년 만에 졸업. 세계 최고의 명문대라 불리는 하버드 생물학과에 입학했다.

그의 명석함은 미국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세계적인 인재들이 모인다는 하버드에서도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했고, 입학 3년 만에 수석졸업자에게만 주어지는 숨마 쿰 라우데(Summa cum laude)상과 최우수 졸업논문상인 토마스 훕스 상을 받으며 졸업했다.

그리고 외국 국적을 가지고는 입학이 매우 힘들다고 알려진 하버드 의대에 당당하게 합격했다.

그때 나이가 한국 나이로 20살이었다. 만으로 고작 18살이었다.

누가 봐도 반짝반짝 빛나는 장밋빛 인생만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화려한 미래만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던 건우에게 불행한 소식이 들려온 것은 의대에 입학해서 첫 번째 수업을 듣고 난 직후였다.

부모님이 뺑소니 사고로 돌아가셨다는 연락이었다.

마른하늘에 날벼락과도 같은 충격적인 소식에 부랴부랴 한국으로 돌아왔다.

미국 유학은 경제적으로 봤을 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입고, 먹고, 자는데 드는 비용과 교재를 사는데 들어가는 금액만 따져도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는 것보다 몇 배는 더 든다.

게다가 건우의 아버지는 평범한 직장인이었고 밑으론 동생이 세 명이나 더 있었다.

유학비용이 부담스러운 건 당연한 일.

그런데도 지금까지 아무 고민 없이 오직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었던 것은, 부모의 전폭적인 지원과 지지 덕분이었다.

이제 몇 년만 기다리면 당당한 의사가 되어서 아버지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리고 효도도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사망 소식은 건우에게 너무나도 큰 충격이며 고통이었다.

넋이 나가 눈물조차 흘리지 못했다. 그저 멍했다.

제대로 애통해할 겨를도 없이 장례식을 치렀다.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그의 부모는 이미 차가운 땅속에 묻힌 후였다. 가슴이 미어질 듯 아픈데 마음대로 아프지도 못할 상황이었다.

어린 동생이 셋이나 있었고, 건우 또한 여전히 학생일 뿐이었다. 앞길이 막막했다.

건우의 사정을 안타깝게 생각한 친척들은 동생들을 돌봐주겠으니 다른 생각은 하지 말고 어서 미국으로 건너가서 공부에 매진하라고 종용했다.

하지만 둘째가 고1, 셋째가 중1 그리고 막내 여동생이 겨우 일곱 살인 상황에서 그들에게만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혼자 살아보겠다고 미국으로 건너가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부모님이 뺑소니를 당하셨던 이유를 생각하면 절대 돌아가면 안 됐다.

건우는 굉장히 명석했지만, 하버드 의대 합격자들 사이에서는 그저 조금 똑똑한 학생에 지나지 않았다.

물론 그것만 해도 대단한 성과였다. 그러나 더 이상 장학생이 아니라는 건 꽤 큰 타격이었다.

학비가 1년에 5만 달러라고만 가정해도 4년이면 2억이 넘는다.

평범한 일반 가정이 감당하긴 쉽지 않은 금액.

고민 끝에 건우의 부모는 살고 있던 집을 팔고 작은 집으로 이사를 결정했었다.

학자금 대출 등 다른 방법도 있었지만 빚을 지느니 좀 더 허리띠를 졸라매는 게 낫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 계약이 문제였다. 등록금 마련을 위해 서둘러 계약을 했다가 탈이 난 것이다.

하루아침에 거리로 나앉게 된 부모님은 필사적으로 사기꾼을 찾아다니다가 불의의 뺑소니 사고로 사망에 이르고 말았다.

그런 상황에서 동생들을 버리고 혼자 살겠다고 미국으로 간다? 그런 건 건우의 성정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냥 평범하게 한국 의대에 들어갔으면 일어나지도 않았을 사고였다.

세계 최고에서 배우고 싶다는 그의 욕심이 일으킨 사고라는 죄책감과 그동안 자신을 위해 희생한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라도 동생들을 절대 외면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 무렵 건우의 사정을 어떻게 알았는지 서울의 모 학원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왔다.

세계 최고 대학의 생물학과를 졸업했다고 해도 겨우 학사였고, 천재들만 다닌다는 하버드대 의대에 입학했다고 해도 수업이라고는 고작 하루밖에 듣지 못한 건우가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은 많지 않았다.

당장 동생들과 함께 살 집부터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서 집까지 마련해주겠다는 제의는 거절할 수 없는 달콤한 유혹이었다.

건우는, 그렇게 이전투구의 끔찍한 전쟁터인 학원가로 투신했다.

처음 일 년은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물론 그런 시행착오가 오래가진 않았다. 명석한 머리와 하버드 대학 출신이라는 독특하면서도 어마어마한 간판으로 그는 금세 학원가의 스타강사 자리에 올랐다.

꿈을 포기한 건우의 희생 덕분인지 집안일 또한 잘 풀렸다.

정말 남부럽지 않게 훌륭하게 동생들을 키웠다. 결혼도 하지 않았다.

항상 동생들이 최우선이고, 학원과 집만 오가며 쳇바퀴 속 다람쥐처럼 열심히 돈만 벌었다. 부모 없는 자식이라는 손가락질을 받지 않기 위해 정말 최선을 다했다.

둘째 동우는 법대 졸업 후 검사가, 셋째 정우는 의대 졸업 후 의사가 되었다.

막내 은우는 두 남동생에 비해 공부에 대한 재능은 부족했지만 어디까지나 건우나 두 남동생에 비해 부족했을 뿐, 사범대에 들어가 임용시험에 합격하고 교사가 되었다.

동생들 하나하나가 세상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좋은 대학에 입학하고 좋은 직장을 가질 때마다 건우는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다. 한편으론 그런 동생들을 키워낸 자신이 대견하고 기특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느꼈던 만족감이나 행복감은 동생들이 결혼하면서부터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했다.

명문가의 여식과 결혼한 두 남동생의 처가에서는 스타니 어쩌니 해도 고작 학원 강사인 건우를 은근히 무시하기 시작했고, 두 동생도 서서히 연락이 뜸해지면서 멀어져갔다.

서운했지만 그러려니 했다.

20여 년 금이야 옥이야 하며 소중히 동생들을 키우다 보니 어느새 부모의 마음을 가지게 된 그였다.

자식을 원망하는 부모가 없는 것처럼 건우도 동생들을 원망하지 않았다.

그저 자식 같은 동생들이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만 있었다.

서운함을 미루고 이제 나를 위해 살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사건만 아니었다면 정말 그렇게 살았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건우를 나락으로 떨어뜨린 그 사건만 아니었다면….

- 그의 억울함

[‘가출소녀 강간범’ 누명 쓴 40대, 국가상대 소송서 패]

가출 청소년 강간범으로 몰려 경찰 수사를 받다가 결국 직장을 잃게 된 40대 남성이 억울함을 토로하며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3부(부장판사 XXX)는 A씨(4X)가 “수사기관의 위법행위로 인해 손해를 입었다”며 국가를 상대로 낸 1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7일 밝혔다.

하버드대 의대를 자퇴하고 학원 강사로 변신 승승장구하던 A씨는 20X6년 5월 퇴근길에 느닷없이 경찰에 체포됐다. 20X5년 12월 가출 청소년이던 B양을 만나 모텔에서 성폭행했다는 혐의였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양을 한 번도 만난 적도 없고 알지도 못하며 모텔로 간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지만 인정되지 않았다.

결국 A씨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됐고 한 달 동안 영등포 구치소에서 수용생활을 하다가 석방됐다. 이후 검찰은 같은 해 11월 A씨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누명을 쓴 채 6개월간 수사를 받은 A씨는 청소년을 성폭행했다는 소문 때문에 자신이 운영하던 유명 학원은 얼마 가지 못해 폐업했고, 학원 동업자들은 폐업에 따른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 중이다.

사건의 발단은 B양의 거짓말에서 시작됐다. 가출한 뒤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다 임신을 하게 된 B양은 임신 경위를 추궁하는 어머니의 압박에 못 이겨 우연히 주운 휴대전화에 저장된 A씨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B양은 주운 전화기를 근거로 A씨가 자신을 모텔로 불러내 강간했다며 거짓으로 고소까지 했다.

결국 B양의 주장은 거짓으로 밝혀졌고 A씨는 풀려났으나, “수사기관의 위법한 수사 탓에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당하고 금전적 손해를 입었다”는 소송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B양이 수사기관에 출석해 성폭행 당시 상황과 범인의 행위내용과 인상착의 등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진술했고 아동 행동진술분석 전문가가 진술의 신빙성을 높이 평가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수사 과정에서 위법성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청소년에 대한 성범죄의 경우 피해자의 진술이 거의 유일한 증거이고 법원 역시 범죄 혐의가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발부한 점 등을 볼 때 경험칙이나 논리에 비춰 합리성을 인정할 수 없을 정도의 행위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 법원은 지난해 7월 A씨가 B양 측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에서는 “자신의 곤란함을 피하기 위해 무고한 사람을 범인으로 고소했다”며 A씨의 피해 사실을 인정,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

XX투데이 김XX기자.

세계 최고 대학 출신의 유명 학원 강사가 청소년을 성폭행한 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사건이었다.

수많은 추측성 기사들이 범람했었고 악의에 찬 댓글들이 포털사이트에 도배되다시피 올라왔었지만, 무죄 판결에 대한 기사는 어느 작은 신문의 구석을 차지했을 뿐이었다.

***

“그 봐! 내가 하지 말라고 했잖아. 동생이 검사인데 검찰을 상대로 소송을 내는 형이 어디 있어? 꼭 이렇게 날 망신시켜야 속이 시원해?”

무죄 판결이 난 신문을 구깃구깃 말아 쥔 동우가 언성을 높이며 짜증을 냈다.

그런 동생의 모습은 아랑곳하지 않고 건우는 멍하니 정면을 쳐다봤다.

희망이 없는 죽은 눈빛만 담겨 있었다.

“뭐라고 말을 해봐. 검찰 입장에서는 피해자의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형을 기소한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소송을 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을 거라고 내가 몇 번을 이야기했잖아. 나 오늘 지검장에게 불려가서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알아? 잘못하면 검사 옷 벗게 생겼다고. 잘나신 형 덕분에 말이야.”

멍하니 벽만 쳐다보던 건우의 고개가 획 하며 돌아갔다. 그의 왼쪽 얼굴은 화상으로 흉측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아무 죄도 없는 사람을 강간범으로 몰았어. 딸이 임신하든 말든 관심도 없던 아비가 그녀의 말만 믿고 찾아와 염산으로 내 얼굴을 이 지경으로 만들었어.

무죄 판결은 났지만 운영하던 학원은 공중분해 되었고, 괴물처럼 변한 얼굴 때문에 더 이상 아무 일도 못 하게 되었어. 무죄라고 판결이 났다고는 해도 이미 성폭행 학원 강사로 낙인이 찍혔으니 어차피 할 수 있는 일도 없었겠지만.”

말을 멈추고 천천히 동생을 바라봤다. 잠깐이지만 그의 눈에는 실망감, 고통, 안타까움 등의 감정이 담겼다 사라졌다.

“운이 나빴다고 했잖아.”

“너는 이 와중에도 네 안위만 중요하구나. 형이 억울한 일을 당했어도 선배가 하는 일이라 어쩔 수 없다며 신경도 쓰지 않고 있다가 옷 벗게 생겼다고 쪼르르 날 찾아와? 네가 정말 날 형으로 생각하긴 하는 거야?”

“그럼 어떡하라고? 이미 다 지나간 일이잖아. 살 사람은 살아야지. 얼굴 때문에 할 일이 없다고 해도 걱정하지 마. 나랑 정우가 설마 형을 외면하겠어. 넉넉하게 생활비 줄 테니까 그걸로 편하게 살아. 그리고 항소하지 말고 이번 일은 접어. 일 크게 만들지 말란 말이야. 정말 나 검사 그만두는 거 보고 싶지 않으면.”

“그렇지? 일개 학원 강사 따위가 감히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걸다니 안 될 말이지? 후후후.”

건우의 입에서 자조적인 웃음이 흘러나왔다.

“형이 학원 강사라서 그렇다는 게 아니라 그냥 사실이 그렇잖아. 다시 말하지만, 검찰은 그냥 피해자의… 아니지. 이제는 피해자도 아니지. 그 미친 꼬맹이의 거짓말에 놀아난 것뿐이야. 그런 검찰을 상대로 소송을 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어?”

“같은 소리 반복하지 마. 무슨 말인지는 이미 알아들었으니까. 잊었어? 내가 너나 정우보다 머리는 훨씬 좋았어. 그러니까 세상 물정 모르는 노인네에게 하듯 그렇게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돼.”

“그럼. 알지. 형 머리 좋은 거 잘 알지. 그래서 머리 좋다는 사람이 행동거지를 어떻게 했기에 그런 말도 안 되는 누명까지 쓰셨을까?”

울컥하는 마음에 자존심을 세워보려고 했지만, 동생은 그의 약한 곳만 아프게 찔러댔다.

그리고 더는 버틸 힘도 없었다. 억울함을 호소하고 싶어도 가족조차 그의 억울함에 관심이 없는 상황이었다.

둘째는 그래도 찾아오기라도 했다. 셋째는 바쁜 수술 스케줄 때문에 시간이 안 난다며 사건 이후 얼굴도 몇 번 보지 못했다.

만사가 귀찮아지기만 했다.

“그래. 그만할게. 형이 잘못했다.”

‘네가 검사복을 벗는다는데 어떻게 계속 소송을 하겠어?’라고 비꼬듯 덧붙이고 싶었지만, 그래 봐야 좋은 소리 듣지 못할 것이 뻔했다.

지금은 그냥 쉬고 싶었다.

“그렇지? 잘 생각했어. 억울한 마음은 이해해. 하지만 억울하다고 엉뚱한 사람에게 화풀이하면 곤란하지. 화는 형을 고소한 그 맹랑한 꼬맹이에게 해야 하지 않겠어? 내가 능력 있는 변호사 소개해줄 테니까 그 꼬맹이랑 꼬맹이 집안이나 탈탈 털어버리자고. 하하하. 그럼 난 다시 검찰청에 들어가 봐야 해서. 가볼게.”

동우는 ‘쾅’ 소리를 내며 문을 닫고 돌아갔다. 뭐가 그렇게 신 났는지 얼굴에 미소까지 띠며.

대체 뭐가 그렇게 신 났을까? 건우는 물어보고 싶었다.

‘뭐가 그렇게 좋아서 형은 이렇게 불행한데 넌 그렇게 웃을 수 있는 거니?’

띠링

때마침 문자가 들어왔다.

‘작은 오빠한테 소송 이야기 들었어. 패소했다며. 무고한 사람 잡아갔으면 책임을 져야지 정말 한국은 미개한 것 같아. 난 항상 큰오빠 편이야. 힘내. 사랑해.’

은우의 문자였다. 미국에서 살기 시작하더니 언젠가부터 종종 한국을 무시하는 발언을 할 때가 있다.

어쨌든 항상 큰오빠 편이라며 사랑한다는 문자를 남기는 막내 여동생. 누가 보면 참 좋은 동생을 뒀다고 부러워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항상 저런 식의 문자가 전부다.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기소가 되었어도, 염산 테러에 얼굴이 망가졌어도 전화도 없이 고작 문자 하나가 전부였다.

지금까지 동생들을 원망해본 적 없었지만, 오늘만큼은 그들이 미웠다.

“큭큭큭”

쇳소리 비슷한 웃음소리가 들렸고 건우의 얼굴은 더욱 기괴하게 비틀렸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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