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형이 가라사대-7화 (7/256)

제7화

“휴… 뭐라 할 말이 없네요.”

“그렇지만 건우 씨가 제 이상형인 건 맞아요. 아! 그리고 분노조절장애의 징후는 보이지 않지만, 한 가지 걸리는 게 있긴 해요.”

“걸리는 거요?”

“네. 본인은 못 느꼈을 수도 있어요. 건우 씨와 대화해보니 가끔가다가 단어 선택이 거칠어질 때가 있어요.”

“그게 왜 문제가 되는 거죠?”

“너무나 생생한 꿈을 꿨고, 그 이후 꿈인지 현실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꿈에서 겪은 일과 현실을 혼동해서 폭력을 행사할 뻔했다. 이게 건우 씨의 상황이죠?”

건우는 데자뷔니 회귀니 이야기해봐야 미친놈 소리만 들을 것 같아 그냥 현실과 꿈이 혼동된다는 식으로 자신의 증상을 설명했었다.

“네.”

“곰곰이 생각해보세요. 꿈을 꾸기 이전에도 사용 단어들이 거칠었는지.”

“그렇군요. 생각해보니 거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죠? 일반적으로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표현이 점잖아요.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거친 말을 사용할 때는 자기 방어기제가 영향을 미칠 때가 많아요.”

“그러니까 뭔가로부터 나를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거친 말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네. 그렇게 변하게 된 계기는 얼마 전에 꾼 건우 씨의 꿈이었고요. 그렇다는 건 건우 씨가 꿨던 꿈이 현실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의미이기도 해요.”

뭔가 그럴싸하다. 이제야 진짜 상담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게 문제가 될까요?”

“글쎄요. 그건 좀 더 상담을 해봐야 알겠죠. 하지만 거친 표현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에요. 통계로 보면 조울증이나 우울증 같은 이상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고학력자들이에요. 말할 때는 항상 점잖게 하고, 행동은 우아하게, 밥은 배부르지 않게. 이런 식으로 자신을 억제하는 경우가 많죠. 그렇게 자꾸 자신을 통제만 하다 보면 스트레스를 해소할 출구가 막혀서 이상증세를 보이는 거예요.”

“그런데 저는 거친 표현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는 뜻인가요?”

“그것도 시간을 두고 상담을 해봐야겠지만, 그럴 가능성이 높아요. 건우 씨도 알겠지만, 정신영역은 미개척지역이라 불분명한 것이 많은 편이에요. 명확하지 않아서 답답할 수도 있어요. 자! 그럼 다음 예약은 언제로 잡을까요?”

“다음 예약이요? 흠흠. 글쎄요.”

유미의 실력이 진짜배기라는 것은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와 계속 상담을 하는 것이 현명한 행동인지에 대한 확신은 도무지 들지 않았다.

“어머. 설마 이제 와서 다른 의사를 알아보시게요?”

“음… 그건 좀 생각을….”

“혹시 건우 씨를 제 이상형이라고 해서 부담스러우신 건가요?”

“아뇨. 딱히 그런 건 아니지만….”

그래. 부담스러운 게 맞다.

“그럼 혹시 예전에 제가 건우 씨의 모의고사 성적 같은 것을 조회했다고 해서 찝찝하신가요?”

“뭐… 그건 좀 신경 쓰이네요.”

“철없을 때 한 행동이에요. 앞으로는 절대 그런 일 없을 거예요. 어릴 땐 누구나 한 번씩 실수하잖아요. 그렇죠?”

“그렇긴 하죠.”

“그럼 모레 다시 뵙는 걸로 하죠.”

“그래도 생각을 좀….”

“다음 상담 시간에는 건우 씨가 살고 있는 지금의 세상이 왜 현실인지 빼도 박도 못할 완벽한 증거를 제시해 드리죠.”

“완벽한 증거요? 그렇다면 합니다! 해요. 예약할게요. 몇 시가 비어요? 전 동생들 등교시키고 나면 아무 시간이나 괜찮은데.”

좋게 말해도 4차원스럽고 나쁘게 말하면 또라이같이 보였던 조유미라는 정신과 의사와의 첫 상담은 얼떨결에 끝이 났다.

건우에게 다음 예약 시간까지의 기다림은 정말 지루하고 갑갑했다. 한 시간이 하루인 것처럼 시간이 가지 않았다.

‘다음 상담 시간에는 건우 씨가 살고 있는 지금의 세상이 왜 현실인지 빼도 박도 못할 완벽한 증거를 제시해 드리죠.’

마지막에 그녀가 했던 말이 계속해서 그의 귀에 맴돌았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그녀가 무엇을 증거로 제시할지 짐작조차 되지 않았다.

머리를 싸매고 고민을 해도 건우의 머릿속을 가득 채운 궁금증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게 이틀의 시간이 무의미하게 지나갔고, 건우는 초췌한 얼굴로 두 번째 상담을 받기 위해 병원을 방문했다.

“후후후. 고민이 많았나 봐요? 얼굴이 많이 상했네요.”

“알면서 뭘 물어요.”

방긋 웃으며 그를 맞이하는 유미가 얄미웠던 건우는 퉁명스럽게 인사를 받았다.

“이틀 동안 고민은 해봤어요?”

“당연히 했죠. 왜 그날 바로 이야기해주지 않아서 사람을 이렇게 바보로 만들어요. 미치기 일보 직전이라고요. 젠장! 미친 거 치료해달라고 왔는데, 저를 더 미치게 만드신 것 같아요.”

건우는 평소보다 좀 더 심하게 짜증을 냈고, 유미는 그런 건우를 의미심장하게 바라봤다.

“당사자라서 그래요. 제삼자였다면 건우 씨도 쉽게 찾아냈을 거예요. 건우 씨는 똑똑한 사람이니까요. 그러니 답답해하지 마세요. 바둑도 최고수는 훈수 두는 사람이라고 하잖아요.”

“바둑을 안 둬봐서 모르겠군요.”

쓸데없는 소리를 하지 말고 빨리 본론으로 들어가자는 이야기였다.

“자. 우선 편안한 자세로 소파에 앉으세요.”

“그러죠. 이제 빼도 박도 못할 증거를 제시하는 건가요?”

“네. 이야기에 앞서 우리가 우선 전제해야 할 사항이 하나 있어요.”

“그게 뭔데요?”

“꿈이란 뭔가요?”

“사전적 의미로는 잠자는 동안에 깨어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사물을 보고 듣는 정신 현상을 뜻하죠.”

“그렇다면 꿈의 주체는 누구죠?”

“꿈을 꾸는 당사자 아니겠습니까.”

“그렇죠. 그렇다면 꿈은 결국 꿈을 꾸는 사람의 인지능력 범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거죠.”

알쏭달쏭한 조유미의 말에 건우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꿈을 꾸는 사람의 인지능력 범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게 무슨 말이죠?”

“다시 말해서 꿈은 꿈을 꾸는 사람의 지식을 바탕으로 구성된다는 뜻이에요. 꿈을 꾸는 사람이 모르는 사실을 꿈으로 꿀 수는 없다는 의미죠.”

“글쎄요. 인간의 상상력을 너무 무시하는 거 아닌가요?”

“상상력도 결국 꿈을 꾸는 사람의 사전 지식이 바탕이 되는 거죠. 한 가지 물어볼 게 있어요. 건우 씨는 이전에 저와 만난 적이 있나요?”

“아뇨. 없어요.”

“그럼 제가 건우 씨 앞에서 상의를 완전히 탈의한다고 상상해보세요.”

“네? 지금 무슨 말을….”

역시 4차원이었다. 도대체 무슨 발언을 할지 상상하기 힘든 여자가 분명했다.

건우는 금세 황당한 얼굴로 변했다. 증명한다고 해놓고 지금 뭐하자는 건지 살짝 짜증도 났다.

“그냥 상상만 해보라는 거예요. 이렇게 말초신경을 약간 자극해줘야 효과가 좋거든요. 자! 제 가슴 사이즈는 어떻게 될까요? 지금 가슴을 덮고 있는 브라는 뽕브라일까요? 아닐까요? 유륜의 색은 어떨까요? 유두는 클까요? 작을까요? 어때요. 상상이 가요?”

“그…글쎄요. 상상이 간다고 해야 하나?”

“건우 씨는 지금까지 제 가슴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그렇다면 건우 씨가 상상하고 있는 가슴은 야동이나 애인을 통해 경험했던 가슴들로 미루어 짐작했겠죠. 만약 태어나서 한 번도 여자 가슴을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제 가슴을 상상할 수 있겠어요?”

“힘들겠군요.”

“그렇죠? 그럼 여기서 꿈은, 꿈을 꾸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지식 또는 인지능력을 기반으로 구성된다는 사실에 동의할 수 있겠군요.”

“그건… 네. 동의해요.”

유미는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책장에 꽂혀있는 책 한 권을 꺼내 들었다.

“지금 제가 들고 있는 책 보이시나요?”

“네.”

“제목과 글쓴이를 읽어보시겠어요?”

“태백산맥, 지은이 조정래라고 되어 있네요.”

“이 책 읽어보셨어요?”

“아뇨. 유명한 작가라서 책 제목은 들어봤어요.”

“소설책을 안 좋아하시나요?”

“싫어하는 건 아닌데 장편이라고 해도 2권 이내로 끝나는 걸 선호하는 편입니다. 10권이 넘어가는 책은 삼국지 말고는 읽어본 적이 없어요.”

미국에서 살아남기 위해 미친 듯이 공부만 팠던 건우에게 10권짜리 소설을 읽을 여유는 없었다.

“그렇군요. 그래도 여유가 되면 한 번 읽어보세요. 정말 좋은 책이에요.”

“네. 참고하죠.”

“어쨌든! 확실히 이 책을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다는 거죠?”

“네. 확실히요.”

“지금 한번 읽어보세요.”

“네?”

“아무 페이지나 펼쳐 소리 내서 한 번 읽어보세요.”

“그러죠. 친일한 거의 모든 인간들이 그러했듯 그도 아무런 속죄의 표현도 없고 군정과 함께 다시 그 뻔뻔스러운 얼굴을 들고 판사 노릇을 해먹고 있었다.”

“그만 읽으셔도 됩니다. 이번에는 다른 권을 빼서 한 번 읽어보실래요.”

건우는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었지만, 일단은 조유미가 시키는 대로 했다.

“네. 더구나 친일분자들이 일본놈들과 똑같이 ‘역시 조선놈들은 어쩔 수 없다니까’하는 식의 말을 아무 거리낌 없이 해댐으로써 자기비하하는 대중최면현상을 일으키… 아! 이건! 맙소사. 어떻게 이럴 수가!”

그녀가 건네준 책을 읽던 건우가 갑자기 탄성을 내뱉었다. 그리고 너무 어이가 없는지 두 손으로 머리를 감쌌다.

“호호호. 이제 눈치채셨나 보네요.”

“그렇군요. 지금 세상이 꿈이 아닌 이유. 확실히 알 것 같아요. 지금 유미 씨와 함께 있는 세상이 꿈이라면, 제가 이 책을 읽을 수 없겠군요. 이 꿈의 주체인 제가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는 책이니까요. 세상에! 이렇게 쉬운 사실을 그동안 깨닫지 못했어요. 제가 왜 이렇게 멍청했을까요.”

“아까도 이야기했잖아요. 건우 씨가 멍청해서가 아니에요. 원래 장기나 바둑도 훈수 두는 사람이 더 잘 보는 법이니까요.”

“고마워요. 제가 고민하고 있던 문제가 덕분에 확실히 해결되었어요.”

혹시나 싶어 유미의 책장에 꽂혀있는, 그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정신과 전공서적들을 꺼내 읽어보았다.

역시나 읽혔다. 생각해보니 동생들 교육문제 때문에 사왔던 책들도 예전에는 한 번도 읽어본 적 없는 책이었다.

모든 것이 명확해졌다.

지금 건우가 겪고 있는 삶은 현실이며 진정한 ‘리얼’이었다. 이전의 삶이 데자뷔든, 지금 삶이 회귀한 것이든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그가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이며, 더 이상 꿈에서 깨어나는 것은 아닐까 불안해하며 살 필요가 없어졌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건우에겐 분명한 확신이 필요했다.

“고마워요. 유미 씨.”

“별말씀을요. 당연히 제가 해야할 일인 걸요. 도움이 됐다고 하니 다행이에요.”

“고마워요, 고마워요.”

불안해할 필요 없는 두 번째 삶이 자신에게 주어졌다는 확신에 감격한 건우는 그에게 큰 깨달음을 준 유미를 격정적으로 안았다.

당황한 유미가 뭐라고 대꾸를 했지만, 그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단지 그녀를 품에 안고 고맙다는 말만 반복했다. 그런 건우의 얼굴을 잠시 쳐다보던 유미는 그녀의 손으로 그의 등을 조용히 쓰다듬어 주었다.

“이런. 제가 추태를 부린 것 같네요.”

유미를 끌어안고 고맙다는 말만 반복하던 건우는 한참 후에야 정신을 차리고 사과를 했다.

“아니에요. 상담하다 보면 별의 별일을 다 겪는걸요. 더군다나 이상형인 건우 씨의 품에 안기는 일인데 제가 마다할 일이 있나요? 호호호.”

“끄응. 정말 궁금해서 그런데 다른 환자에게도 이런 식으로 행동하세요?”

“이런 식이라는 게 정확히 어떤 걸 의미하죠?”

“보통은 피상담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면서 상담해야지 않아요? 게다가 뜬금없이 유미 씨가 상의를 완전히 탈의한 모습을 상상하라니. 그 말을 듣는 순간, 이 여자 정말로 미친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일단 상담자가 피상담자의 성적 대상이 되는 것은 흔한 일이에요. 물론 상상 만으로요.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분 중에는 성적인 억압이 원인인 경우가 많아요. 그런 분들은 저를 대상으로 은밀한 상상을 해요. 하지만 전 개의치 않아요. 그것도 치료의 일환이니까.”

“그래도….”

“보통은 피상담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면서 상담하지 않느냐고요? 맞아요. 피상담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면서 경계심을 무너뜨린다. 이게 정석이죠.”

“그럼 제게는 왜 이러는 거죠? 계속해서 고의적으로 저 신경을 자극하는 것 같던데. 이것도 제가 모르는 상담기법이겠죠?”

실력은 좋다. 그렇지만 상담기법이 너무나 파격적이다. 건우는 그런 그녀의 모습에 왠지 모를 반발심을 느꼈다.

“주관이 뚜렷하고, 머리고 명석하고, 자기애와 자부심이 강하고….”

“제가 그런 성향의 사람이다?”

“네. 그런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정신과 상담에 무의식적인 거부감을 가지고 있어요.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이 자신의 정신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사실에 두려움을 느끼곤 해요. 식상하게 과거의 이야기나 들어주며 예전의 상처를 끄집어내어 치료하는 프로그램으로는 거의 효과를 거둘 수 없죠.”

“그래서 깐죽거리며 환자의 신경을 긁는 게 그쪽이 생각하는 머리 좋은 사람들의 대가리 속을 치유하는 방법입니까?”

“그럼요. 봐요. 벌써 반응이 나오잖아요.”

“무슨 반응이요?”

“깐죽깐죽. 대가리. 평소라면 쓰지 않을 단어가 두 개나 튀어나왔잖아요. 조금 전에도 그랬어요. 미치기 일보 직전이라고도 했고, 사람을 더 미치게 한다며 높은 목소리로 투정을 부리기도 했죠.”

“짜증이 나서 그래요.”

“그래요. 짜증이 나죠? 그리고 거친 말로 그 짜증을 풀죠. 그렇게 치유를 시작하는 겁니다.”

“제 신경을 긁은 게 치료다? 돈을 무척 쉽게 버네요.”

“환자의 정신병을 치유하려다가 오히려 잡아먹힐 위험도 있는 만큼 위험수당은 보장되어야지 않겠어요? 정신과 의사가 미쳐버리면 그건 정말 전기치료 말고는 방법이 없어요. 자기 정신방어가 너무 단단해져서 상담은 무의미해지거든요.”

“그래요? 그렇다면 유미 씨도 조만간 전기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은데요.”

건우는 방금 내뱉은 자신의 말에 깜짝 놀랐다.

원래의 건우는 참는데 익숙한 사람이었다. 동생들이 아무리 서운하게 행동해도 속으로 삭이며 참아왔다.

그런데 지금은 스스로 생각해도 과하다고 생각될 만큼 직설적인 말들이 튀어나왔다.

‘내가 원래 이렇게 공격적인 사람이었나?’

“호호호. 제가 정상이 아닌 것처럼 보이나요?”

“뭐… 조금은 그렇게 보여요.”

“그럴 수도 있어요. 정신 이상이 평범하지 않다는 의미라면요.”

“원래 미친 사람은 자신을 미쳤다고 생각하지 않는 법이죠.”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건우 씨. 건우 씨를 보면 한 가지 의아한 점이 있어요.”

“뭔데요?”

“보통의 20살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선입견이 강해요. 어린 여자가 의사라는 사실에 살짝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고, 저의 낯선 상담기법에 대해 호기심보다는 거부감을 보이기도 하고요.”

“그게 문제가 되나요?”

담담하게 말했지만 조유미의 지적에 건우는 깜짝 놀랐다.

왜 그런 선입견을 가지게 됐는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겉은 20살인데 속은 40살인 게 문제였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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