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형이 가라사대-8화 (8/256)

제8화

“꿈속에서 건우 씨는 몇 살이었죠?”

“40이요.”

“그렇다면 꿈이 건우 씨에게 엄청난 영향을 주는 것만은 분명해요. 생기발랄하고 호기심 가득한 열린 가슴의 스무 살 청년이 아니라, 독선적이고 편협함이 가득한 40대 아저씨 같은 모습이 보일 때가 있으니까요.”

“겨우 두 번의 상담으로 그게 보이나요? 원래 성격일 수도 있잖아요.”

“원래 성격이라면 고쳐야겠죠. 제가 좋아하는 말 중에 이런 말이 있어요. 니체가 한 말이에요. 새로운 것에 관해서는 선의,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호의를 가져라. 나와 다름에 대해 불쾌해하거나 배척하는 행위를 경계하는 말이죠. 그리고 건우 씨가 관심이 있는 동생들 교육의 가장 중요한 첫걸음이기도 해요.”

“네? 그게 어떻게 그렇게 연결되죠?”

속이 40살인데 20살이 되어야 한다고 하니 거부감이 생겼다. 그러나 자신의 성격이 동생들의 교육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말은 간과할 수 없었다.

“부모가 자식을 키울 때 가장 나쁜 것 중 하나가 바로 선입견이에요. 아이의 개성을 무시해버리는 거죠. 물론 엇나가는 것을 바로잡을 필요는 있어요. 하지만 단지 자신과 다른, 어른들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한다고 해서 그걸 고치려고 해서는 안 돼요.”

“그건 너무 뻔한 이야기잖아요.”

“건우 씨는 동생들을 어떻게 키우고 싶나요?”

“그냥 착하고 건강하게요?”

“에이. 저보고 뻔한 이야기를 한다고 하더니 건우 씨야 말로 뻔한 이야기 좀 하지 마세요.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세요. 내 동생은 의사나 검사 같은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을 가져야 한다. 혹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았나요?”

유미의 말을 듣는 순간 건우의 마음이 뜨끔해졌다.

과거의 건우는 정말 그런 생각을 가졌었고,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직장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동생들에게 강조했었다.

그래야 하늘에 계신 부모님이 기뻐하실 거라 생각했으니까.

“저만 그런 게 아니라 대부분 부모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잖아요.”

“휴. 그런 말을 한다는 자체가 문제에요. 건우 씨. 건우 씨는 겨우 20살이에요. 그런데 말투는 정말 40대 아재 같아요. 다른 사람이 그러니 자기도 괜찮다는 생각, 정말 나쁜 선입견이에요. 다른 사람이 나쁜 일을 하면 건우 씨도 나쁜 일을 할 건가요? 오늘 건우 씨의 모습은 좀 실망이네요.”

들으면 들을수록 건우도 자신의 모습이 실망스러웠다. 그렇지만 그걸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기 싫었다.

“맞는 말처럼 들립니다만 그래도 환자를 너무 몰아붙이는 거 아닌가요?”

“상담은 아까 끝났어요. 우리가 나누던 포옹을 푸는 순간에요.”

“그럼 지금 나누는 이야기는 뭔데요?”

“친구끼리의 대화? 아니면 아동, 청소년 행동발달 관련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는 친구가 갑작스레 육아를 담당하게 된 친구에게 해주는 올바른 교육방법에 대한 조언?”

“친구요? 아니 우리가 언제부터?”

“뭐 어때요. 한국에서는 친구라는 단어의 범위가 굉장히 광범위하잖아요. 같은 학교에 다녀도 친구, 같이 운동해도 친구, 나이가 같아도 친구. 그런 의미에서 우린 이미 친구죠.”

역시나 4차원이었다. 건우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럼 친구로서 동생들 육아 방법에 대해 좀 더 충고해준다면요?”

“숙제를 줄게요. 건우 씨는 지금의 세상이 꿈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것을 인식했어요. 꿈과 현실을 혼동하고 있는 것 같아요. 혼동한다기보다는 버릇이 들었다고 해야겠죠. 특이한 케이스이긴 해요. 다음 상담 때까지 고민 좀 해보세요. 자기가 가지고 있는 버릇 중에 20대가 아닌 40대스러운 버릇은 뭐가 있는지.”

확실히 유미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어떤 현상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건우는 20년의 삶을 경험했고 그 세월 속에 자신도 모르게 여러 가지 버릇을 가지게 되었을 것이다.

20년의 노하우는 그에게 긍정적인 힘이 되겠지만, 20년 동안 길들어진 나쁜 습관이나 버릇은 마이너스 요인이 될지도 몰랐다.

건우는 고민에 잠겼다. 유미만 만나고 오면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았다.

“40대스러운 버릇이라. 버릇이라고 하면 오랫동안 자꾸 반복하여 몸에 익어 버린 행동을 의미하는데 그걸 스스로 찾아내는 건 정말 요원한 일이라고. 아! 이상한 의사양반을 만나서 이게 무슨 고생이람.”

“아차차! ‘의사양반’ 이런 말투도 40대스럽다. 젠장. 어렵다, 어려워. 설마 이제 와서 힙합 같은 음악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건 아니겠지? 그건 정말 내 취향이 아닌데.”

결국, 자기 버릇을 스스로 잡아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동생들에게 도움을 받기로 마음먹었다.

“은우야. 오빠가 아저씨같이 행동할 때가 있어?”

“아저씨 같을 때? 그게 뭐야?”

건우가 해준 고구마 수프를 흡입하듯 맛있게 먹던 은우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반문했다.

“음. 어떻게 설명해야지. 오빠가 오빠 같지 않고 나이 많은 사람 같을 때?”

“그건 잘 모르겠고. 오빠가 아빠 같을 때는 있어.”

아빠 같다는 은우의 말에 건우의 표정이 환해졌다.

“아빠 같을 때가 어떤 때인데?”

“저번에 식당가서 물수건으로 얼굴 닦을 때. 아빠 같았어. 아빠가 식당가면 꼭 그랬거든.”

“뭐?”

“크크크크”

은우의 어이없는 대답에 옆에서 같이 듣고 있던 동우와 정우까지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 건우는 앞으로 절대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

유미와의 상담은 건우의 마음을 확실히 홀가분하게 만들었다.

말은 ‘설마 꿈이라도 후회 없이 열심히 살아볼 거야’라고 했지만, 언제 꿈에서 깰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가시가 목에 박힌 듯 건우를 답답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이제는 아니었다. 오직 행복을 위해 달려볼 생각이었다.

그 첫 번째 단계를 위해 집 근처에 있는 마트로 향했다.

마트에 간 건우는 액자와 앞치마, 청소용 삼각 두건을 샀고, 집에 돌아와 동생들을 전부 모이게 했다.

“어! 큰형. 들고 있는 액자는 뭐야?”

“오늘부터 우리 집 가훈이야. 직접 봐.”

건우가 뭔가를 프린트해서 액자에 끼우는 것을 본 정우가 호기심을 드러냈다.

“가훈이라고? 갑자기 웬 가훈? ‘형이 가라사대, 나의 말에 절대복종하라’ 으엑. 갑자기 절대복종이라니! 이게 뭐야? 형! 어디 아픈 거 아니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가훈을 읽던 정우가 기겁하며 항의했다.

“뭐가 이렇게 소란스러워?”

“어! 작은형. 얼른 이리 와봐. 큰 형이 좀 이상해.”

“형이? 형이 왜?”

“저 액자 좀 봐. 가훈이라고 써놨는데, 내용이 뭔가 이상해.”

“뜬금없이 웬 가훈? 종이에 적힌 걸 말하는 거야? ‘형이 가라사대, 나의 말에 절대복종하라.’ 헐. 이게 뭐야?”

“그치, 그치. 작은형도 이상하지? 아무래도 큰형이 좀 이상한 것 같아.”

“그러게. 형. 이게 대체 뭐야? 형 말에 절대복종하라니. 여기가 무슨 신병교육대야? 뭐야?”

뒤늦게 거실로 나온 동우도 건우가 써놓은 가훈을 보며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가훈 때문에 황당해진 동생들은 곧바로 항의했다.

이건 말이 안 된다며! 강압이라며! 독재나 마찬가지라며!

“다들 조용해. 은우까지 모두 모였으니, 일단 내 이야기부터 듣고 항의를 하든 말든 해. 모두들 아직 힘들 거라 생각해. 하지만 언제까지 넋 놓고 살 수는 없잖아. 부모님도 당신들 때문에 우리가 힘들어하고 엇나가는 건 원치 않으실 거야.”

차분하게 이야기를 시작하자 동생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건우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건우는 한 번씩 동생들과 눈을 마주치고 나서 계속 말을 이었다.

“지금 우리 집안은 위기야. 그리고 그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가족끼리 똘똘 뭉쳐야 해. 문제는 우리가 아직 어리다는 거야. 특히 너희는.”

“뭐야. 형이랑 나랑 세 살 밖에 차이 안 나거든.”

“난 성인이고, 넌 미성년자야. 큰 차이지. 투표권은커녕 민증도 없는 녀석은 조용히 있어.”

“윽. 재수 없는 말인데 부정할 수가 없네.”

“우와. 우리 큰형 팩트폭력 짱이다.”

“알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지금 경제적으로도 상황이 좋지 않아. 뺑소니 사고였고, 범인을 잡지 못해서 제대로 된 보상을 받기도 힘들어. 게다가 집은 조만간 비워줘야 하고, 안타깝게도 모아둔 돈은 거의 없어.”

건우는 우선 집안 사정이 좋지 못함을 그대로 드러냈다.

보상 제도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다.

뺑소니 사고 발생 시 정부의 자동차손해배상 보장 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심사를 거쳐 금전적 보상을 받으려면 시간이 꽤 걸린다. 사망 시 최대 1억 원까지 나온다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최대 금액일 뿐 확정 금액이 아니다.

당장 집을 비워줘야 하는 처지에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 정부 보상만 기다릴 순 없었다.

물론 이런 이야기는 동생들에게는 이야기해주지 않았다.

동생들이 행여나 요행을 바라는 걸 원하지 않거니와, 힘든 상황이라는 인식이 있어야 내부적으로 결속이 잘 된다.

“그럼 우린 어떡해?”

정우가 걱정스레 물었다.

“그래서 조만간 나는 직장을 구할 거야. 그럼 지금처럼 너희를 도와줄 수는 없게 돼. 서로서로 도와야 해. 나는 이제부터 너희가 나를 잘 따라줬으면 좋겠어. 가훈을 정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야. 물론 형의 말에 절대복종하라. 생각하기 따라서는 기분 나쁘게 들릴 수도 있어.”

“맞아. 솔직히 유쾌한 말은 아니지.”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라는 의미가 아니야. 중요한 일은 가족회의를 통해 결정할 거야. 물론 우리 가족은 4명이고, 2:2가 나온다면 최종 결정은 내가 하겠지. 중요한 일은 그렇게 결정하겠지만, 자잘한 일들은 형의 판단을 믿고 따라달라는 거야. 어쨌든 나는 성인이고 대학교육도 마쳤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자격은 갖췄다고 생각해.”

“그래도 ‘형의 말에 절.대.로. 복종하라’는 표현은 좀 그렇지 않아?”

동생들이 반발했지만 건우는 ‘절대복종’이라는 단어를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상징적인 의미야. 가훈을 저렇게 정해놓으면 최소한 내 말을 존중하려고 노력은 할 것 아니야.”

“그래. 형의 말에도 일리는 있어. 어쨌든 우리는 미성년자니까. 잘못된 판단을 할 가능성도 형보다는 높겠지. 그리고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처럼 부모님이 안 계신 우리에게 리더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야. 역사적으로 봤을 때도 위기 상황에서는 독재가 효과적이긴 해. 그런데 형이라고 항상 옳은 것은 아니잖아. 그럴 때는 어떻게 할 거야?”

그래도 고등학생이라고 동우의 논리는 일목요연했고, 또한 날카로웠다.

“거기에 대해서도 생각해뒀어. 우선 반론을 제기할 수 있어. 논리적으로 날 이길 수 있다면.”

“그건 너무하다. 작은형은 몰라도 나나 은우는 무리지.”

“그래서 두 번째 방법도 마련해뒀어. 내 지시가 불공정하다고 느끼면 너희가 직접 집안 어른과 상의해서 정식으로 항의할 수 있어. 대상은 할머니, 외할머니, 외삼촌, 고모, 외숙모 이렇게 다섯 분이야. 그분들이 너희 이야기를 듣고 나에게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직접 개입하시기로 했어. 또 질문 있어?”

생각해보면 과거에는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았었다. ‘다 너희를 위해서야’라는 논리로 밀어붙였고, 가끔은 강압적으로 강요하기도 했었다.

스스로 명석하다는 자부심이 있었고, 자신의 판단이 틀릴 리 없다는 우월감도 있었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잘 키워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그를 독선적인 사람으로 만들었었다.

자기를 희생하며 키워준 형의 고마움을 외면한 동생들에게도 문제가 있었겠지만, 원인을 제공한 것은 건우였을지도 몰랐다.

“자! 질문 없으면 다음으로 넘어가자. 다음은 가사분담이야.”

“가사분담?”

동우와 정우는 깜짝 놀라서, 은우는 그게 무슨 뜻인지 몰라서 반문했다.

“그래. 가사분담.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형은 식모가 아니야.”

“형! 그건 내가 잘못했다니까.”

건우의 ‘식모’ 발언에 동우가 속으로 뜨끔해서 변명하려고 했다.

“괜찮아. 너무 민망해하지 마. 꼭 너를 가리켜서 하는 말이 아니니까. 난 식모도 아니고 엄마도 아니야. 너희가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기둥이 되어줄 순 있어. 그렇지만 너희의 뒤치다꺼리를 해주는 사람은 아니야. 이걸 분명히 하고 싶어.”

“그…그거야 당연하지.”

“그래. 그래서 가사분담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우선 아침은 나, 동우, 정우가 번갈아가면서 할 거야. 빨래나 집 청소도 마찬가지야.”

“형! 그건 말도 안 돼. 빨래나 청소는 할 수 있어도 아침은 아니지. 난 밥도 할 줄 모른다고.”

“나는 처음부터 잘했겠어? 모르면 배워. 동우는 한 달의 유예기간을 줄 거야. 그때까지 연습해. 정우는 아직 중학생이니까 내가 편의를 좀 더 봐줄 거야. 밥과 계란 프라이만 담당해. 국은 전날 내가 만들어 놓을 거니까, 넌 데워서 식탁만 차려. 편의는 중학생까지만 봐주는 거야. 물론 설거지는 밥 담당 이외의 사람이 하는 걸로 하고. 이의 있는 사람?”

“형. 난 고등학생이잖아. 형도 고등학교에 다녀봐서 알 거 아니야. 공부할 게 얼마나 많은지. 나도 정우처럼 편의를 봐주면 안 돼?”

“기각. 이야기했지. 난 엄마도 아니고 식모도 아니라고. 고등학생이면 육체적으로는 성인과 거의 차이가 없어. 회복력이나 그런 걸 생각하면 오히려 더 낫지. 그리고 네가 그랬잖아. 부모님 제사상 앞에서 나를 도와 열심히 동생을 돌보고 있다고 자랑하고 싶다고. 그럼 실천을 해야지 않겠어? 설마 그냥 해본 말은 아니지?”

“아니. 그건 정말 내 진심이었어.”

자기도 인정받고 싶었다며 엉엉 울면서 이야기하던 모습이 창피했는지 동우의 얼굴이 붉게 변했다.

그러나 그때 건우에게 한 말은 진심이었다.

“그리고 검사가 목표가 아니라 작가가 되는 게 목표라며. 학교공부는 좀 여유 있게 해도 되잖아. 물론 작가가 공부를 못해도 된다는 이야기는 아니야.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세상을 넓게 볼 필요가 있다는 의미야. 나쁜 짓만 아니라면 경험은 많이 할수록 좋다고 생각해.”

“오히려 그래서 더 힘들어졌어. 난 꿈을 바꿨다고 해서 공부를 등한시하고 싶지 않거든. 성적은 지금처럼 유지하고 싶어. 거기에 지금부터는 책도 많이 읽어야 하니까 시간이 더 부족해졌다고.”

“걱정하지 마. 필요하다면 공부는 내가 도와줄 거야.”

공부뿐만 아니라 필요하다면 해당연도 수능 문제도 각색해서 풀어보게 할 생각이었다.

건우는 도덕군자가 아니다. 일부러 수능 문제를 훔치는 불법 행위를 저지를 리는 없지만, 알고 있는 미래의 수능 문제를 정당하지 못하다고 폐기하는 고지식한 사람이 될 생각도 없었다.

대체 무슨 이유로 다시 스무 살로 돌아왔는지는 모른다.

누군가는 코웃음을 치겠지만, 신(神)이 개입했을 수도 있다.

만약에 신이 있고 기억을 그대로 보존한 채 건우를 다시 스무 살로 되돌렸다면, 그걸 이용해서 잘 살아보라는 게 신의 뜻이 아닐까?

건우는 그렇게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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