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형이 가라사대-24화 (24/256)

제24화

카페를 나서 길모퉁이까지 도는 것을 확인한 다음 건우는 재빨리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벌써 나가셨어요? 사무실에 찾아갔더니 안 계시네요.”

“네. 오랜만에 일찍 퇴근하려고 했죠.”

“어! 그런데 자동차는 그대로 있네요. 아직 퇴근은 안 하셨나 봐요?”

모른 척 퇴근하려고 했던 건우는, 손다정의 마지막 말에 순간 움찔하고 말았다.

“하하. 네. 잠깐 카페에 들렀어요. 너무 졸려서 커피나 한잔 하려고.”

“졸리면 주무시면 되지. 잘 밤에 무슨 커피를 드세요.”

“그…그게 집에서 잠깐 볼 책이 있어서요.”

“그렇구나. 그럼 잠깐 이야기할 수 있어요? 할 이야기가 있는데. 바쁘면 내일 만나서 해도 괜찮고요.”

“아뇨. 괜찮아요.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지금 만나서 이야기하죠.”

“그래요? 그럼 제가 그 카페로 갈까요?”

“아뇨. 어차피 차로 가는 중이었어요. 제 사무실 앞에 계세요. 저도 바로 그리로 갈게요.”

손다정은 생각 없이 내뱉은 말들이었지만, 다른 학원 관계자를 만나고 있었던 건우 입장에서는 괜히 찔렸다.

사무실에 올라가니 손다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엘리베이터에서 건우가 내리자 그녀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

“커피는 벌써 다 드셨나 보네요.”

“네, 오면서 조금씩 마시다 보니 다 마셔버렸네요. 그런데 무슨 일로 보자고 했어요?”

“학원이 어느 정도 정상궤도에 오른 건 아시죠?”

“네, 물론이죠. 저는 당연하고, 다른 강사 선생님들의 실력도 좋아서 평이 아주 좋다고 들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노심초사했을지 몰라도 건우는 자신이 있었다.

“정말 다행이죠. 지금도 지금이거니와 앞으로도 수업을 듣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엄청나게 몰리고 있으니깐요.”

“글쎄요. 좋은 일만은 아니지 않나요? 우리나라 학부모들의 극성을 생각하면요.”

“어머. 벌써 그것까지 예상하셨어요?”

“저는 제 성공을 확신하고 있었으니까요.”

10년 후 미래의 계획까지 세워둔 건우다.

“이미 예상하신 일이니 설명하기 편하겠어요. 학원을 확장할 생각이에요.”

“장만복 회장님에게는 이미 허락을 받은 모양이군요. 어떤 건물을 매입하기로 했습니까?”

“와! 점점 할 말이 없게 만드시네요. 벌써 그런 예측이 나와요? 역시 천재는 다른가 봐요. 지금 건물 바로 뒤편에 있는 4층 건물을 매입하려고요.”

“4층이라… 좀 낮은 게 흠이지만 괜찮겠죠. 바로 뒤에 있다면 접근성도 용이할 테고.”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결정한 거죠. 어떻게 하실 거예요?”

원래라면 이런저런 설명을 하며 설득 작업을 거쳤을 손다정이지만, 건우가 모든 것을 파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돌아갈 것도 없이 바로 돌직구를 던졌다.

“거절입니다.”

“왜죠? 저희의 조건은 들어보나 마나라는 건가요?”

“아닙니다. 어차피 1년만 이곳에서 강사 생활을 해도 엄청난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 수업료, 온라인 강의료, 교재판매 이익금. 그리고 학원에서 주는 인센티브. 손 과장님 생각에는 제가 올 1년 동안 얼마를 벌 것 같습니까?”

“한 반에 400명, 주말반까지 총 8개 수업. 수강료는 각 10만 원. 최건우 선생님 몫의 오프라인 수업료만 한 달에 대략 2억 5천 정도 수입이니, 일 년이면 30억이네요. 그리고 온라인 강의료, 교재판매 이익금에 인센티브까지 포함하면 100억은 넘겠네요.”

“100억. 큰돈이죠. 강남만 아니라면 어디든 제가 직접 학원을 운영할 수 있는 금액입니다. 그런데도 제가 굳이 남의 밑에서 계속 일해야 할 이유가 있나요?”

남의 밑에서 일해도 100억 가까운 거액을 벌 수 있다.

하물며 자신이 직접 운영한다면? 그것도 이미 20여 년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상태라면?

100억 정도는 우습게 벌 수 있게 된다.

“보통 사람이라면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일이 매우 어렵다고 말하겠지만, 최 선생님은 다르겠죠. 분명히 성공할 거라고 생각해요.”

“그럼 더 말할 필요도 없겠네요. 제가 거절한 이유는 충분히 설명된 건가요?”

“네. 제게 스카우트 제의를 하셨을 때 예상은 하고 있었어요. 1년 후라는 게 좀 의외이긴 하지만요.”

2, 3년 후에 최고가 되겠다고 하길래 당장 독립할 계획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 예상을 했으면서도 이렇게 저를 보자고 한 이유가 뭡니까?”

“최건우 선생님의 새로운 학원에 투자하고 싶어서요.”

“투자요?”

이건 건우도 예상하지 못한 이야기였다.

지금은 한강 에듀케이션의 컨설턴트의 입장일 텐데, 그가 미래에 만들 학원에 투자하고 싶다는 그녀의 발언은 이해하기 힘들었다.

“최건우 선생님의 꿈이 단지 자기만의 학원을 운영하는 것으로 끝낼 생각은 아니잖아요. 제가 상상할 수 없는 원대한 포부를 가지고 계시겠죠.”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죠.”

“전 그럴 거라고 확신해요. 그리고 그런 큰 기업을 만드는 것은 혼자 힘으로 이루기 힘든 일이죠.”

“그래서요?”

“전에 그러셨죠. 혼자서 모든 걸 컨트롤 할 수 없기 때문에 인재를 모을 생각이라고요. 제게 스카우트를 제의한 것도 같은 그런 이유에서였고요.”

“그렇죠. 손 과장님은 신뢰할 수 있는 분이니까요.”

모든 직원을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채울 수 없는 건 안다. 그래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을 관리직 대표로 두려는 것이다.

“그 신뢰에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한 가지 조언을 드릴게요. 기업을 운영할 때 지분 100%가 꼭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경영권을 위해서라면 51%만 가지고 있어도 충분해요. 그렇다면 여기서 문제를 하나 드릴게요. 100에서 51을 빼면 얼마일까요?”

“설마 여기서 넌센스 퀴즈는 아니겠죠?”

“아니에요. 너무 쉬워서 유치하겠지만 대답해주세요.”

“49%가 남겠네요.”

“정답입니다. 기업을 잘 운영하려면 49%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갑작스레 닥친 위기 때 힘이 되어줄 만한 투자처가 최 선생님 학원에 대한 지분을 가지고 있다면 망하게 두겠어요?”

“될 수 있으면 도움을 주려고 하겠군요.”

“딩동댕! 그렇습니다. 자기들이 투자한 지분이 날아가면 큰 손해를 입습니다. 그러니 정말 절망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도움을 주려고 할 겁니다. 그게 은행이 될 수도 있고, 증권회사나 보험회사가 될 수도 있죠. 연금공단 같은 국가 기관이 지분을 보유할 수도 있어요. 그게 나중에 얼마나 큰 힘이 될지 잘 알고 계시죠?”

다시 한 번 확실히 느끼고 있지만, 손다정의 통찰력은 정말 건우도 놀라게 할 만큼 예리할 때가 있었다.

그녀의 말처럼 건우 혼자 독불장군으로 살아갈 수는 없다. 그건 이미 과거에 충분히 실감했다.

건우가 과거 운영했던 학원의 투자자 중에 막강한 권력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면, 그토록 허무하게 몰락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막강한 권력이라고 하기에 한강 에듀케이션은 너무 급이 떨어졌다.

그렇다며 누굴까? 혹시 장만복 회장일까?

“설마 한강 에듀케이션이 그런 방패막이가 될 수 있다는 말씀은 아니시죠?”

“당연히 아니죠. 한강 에듀케이션은 전혀 그럴 힘이 없죠. 대신 장만복 회장님이 계시잖아요. 1년 동안 엄청난 수익을 올려준다면 장 회장님의 지인들 또한 좋은 투자자가 될 수도 있어요.”

“지인들 까지요?”

“물론 장만복 회장님의 엄청난 재력을 생각하면 혼자서도 충분히 투자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죠. 혼자보다는 여럿이 하는 게 좋다고요.”

“그래서요?”

“투자자들이 늘어난다면 도움이 받을 곳도 늘어난다는 의미입니다. 정말 상황이 안 좋으면 서로 힘을 합칠 수도 있어요. 한두 투자처가 삐끗거려도 다른 투자처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외압 걱정은 절대로 할 필요가 없을 겁니다.”

“틀린 말은 아니군요.”

애써 표정관리를 하고 있는 건우지만, 이미 90% 이상 넘어갔다.

“그것 말고도 반드시 투자를 받아야 하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그게 뭐죠?”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지금의 최 선생님은 돈이 없는 신세잖아요. 1년 뒤에 100억 벌고, 그걸로 건물을 구입해서 인테리어를 하려면 얼마의 시간이 걸릴까요? 그리고 학원을 운영할 때 필요한 직원들 또한 일일이 혼자 힘으로 구하실 건가요?”

“계속 이야기하세요.”

20살까지는 의대를 가기 위해, 그리고 그 이후에는 좋은 강사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깊이는 있을지 몰라도 다양함은 부족했다.

손다정의 통찰력을 보면서 건우는 자신의 약점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높이는 올라가 봤으니 이젠 넓게 봐야할 시간이라고는 생각이 들었다.

‘저런 통찰력을 가지려면 경영학 공부부터 다시 해야 하는 건가?’

“적당한 건물을 구하는 게 아니라 새롭게 학원을 지을 계획입니다. 그럼 학원 운영에 최적화된 설계를 할 수 있어요. 지금부터 설계하고 공사에 들어가면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 모든 준비를 완료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학원 운영에 필요한 인원을 완벽하게 선별할 겁니다. 원하신다면 강사진도 구해드릴 수 있어요.”

“확실히 매력적인 제안이네요. 자칫 몇 달의 텀이 생길 수도 있는데, 그런 문제를 완벽하게 보완할 수 있겠네요. 학원을 지을 수 있는 돈은 물론 장만복 회장님을 비롯한 다른 분들의 투자금으로 충당하는 거겠죠?”

“학원을 지어주는 대신 49%의 지분을 가져가는 거예요.”

“학원 건물이라….”

“그냥 학원 건물이 아니에요. 10층 높이의 세련된 건물을 지을 수도 있고, 쌍둥이 빌딩처럼 닮은 건물을 연결해서 지을 수도 있어요. 어쨌든, 상당히 큰 규모의 학원 건물이겠죠. 100억 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해요. 49%만 포기하면 그런 대단한 건물이 최 선생님 것이 되는 거예요.”

정말 파격적인 제안이었다. 그리고 상당한 미래까지 바라본 투자였다.

몇 백억 짜리 건물을 지어주면서 원하는 것은 49% 지분. 게다가 위급 시 든든한 방패막이 될 수 있는 투자자.

아무리 다른 학원이 건우에게 엄청난 제안을 한다고 해도, 손다정이 제시한 조건에는 한참 못 미칠 것이 분명했다.

“정말 파격적인 조건이네요. 그런데 그렇게 되면 한강 에듀케이션은 어떻게 되는 거죠? 거기도 장만복 회장님의 투자처인데요?”

“맞아요. 그래서 조건이 걸려있죠. 일단 최건우 선생님의 학원은 강북지역으로 한다. 제 생각에 최 선생님은 이미 강북에 학원을 개원하려고 생각하셨던 것 같은데, 맞죠?”

“네. 맞아요.”

“그럼 문제없겠네요. 두 번째, 주말반은 한강 에듀케이션에서 수업한다. 셋째, 학원용 인터넷 강의를 만들어 두 학원이 공유한다. 넷째, 수능 특강반 운영 시 한강 에듀케이션은 모니터를 통해서라도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렇게 네 가지 제안이에요.”

무리한 요구를 하면 어쩌나 했는데 충분히 허용 범위 안이었다.

허용 범위를 조금 벗어난다고 해도 큰 문제는 아니었다. 워낙 엄청난 투자 계획이라 다른 부분에서 조금 손해를 봐도 상관없을 것 같았다.

건우는 선택의 기로에 선 것을 느꼈다. 그리고 독불장군처럼 살아가지 않겠다고 다짐한 이상 손다정의 이야기는 도저히 거절하기 힘든 매력적인 제안이 분명했다.

눈을 감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손다정은 그런 그를 조용히 바라보았다.

잠시 후 고민에 잠겼던 건우의 눈이 떠졌다.

“그래도 거절하겠습니다.”

“네? 아…아니 왜요? 최건우 선생님! 이건 정말 천재일우의 기회일 수도 있어요. 바로 거절하지 마시고 좀 더 심사숙고해보는 게 어떨까요?”

당연히 승낙할 거라 믿고 있었던 손다정의 얼굴은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아뇨. 이미 충분히 생각했습니다.”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우선 전 이제 겨우 20살입니다.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21살이라고 해도 되겠죠. 20살이든 21살이든 중요한 것은 제가 아직 젊다는 겁니다. 나이가 많은 분에게 1~2년은 참 아까운 시간일 수 있겠죠.”

“그런데요?”

“그렇지만 제게 1~2년 정도의 고생은 미래를 위한 큰 자양분이 될 기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백억 투자? 제가 욕심을 버리고 1~2년, 길게 잡아도 3년이면 벌 수 있는 금액입니다. 3년이 지나도 제 나이는 고작 24살입니다. 그런데 뭐가 급하다고 49%나 되는 큰 지분을 주면서 투자를 받아야 합니까?”

“스무 살이라 혈기왕성하실 줄 알았는데, 이럴 때 보면 정말 노련한 기업가와 이야기하는 기분이 들어요. 혹시 그것 말고 다른 이유도 있나요?”

좋은 머리로 지식을 빨리 쌓을 수 있어도 경험을 빨리 쌓을 순 없다.

이게 지금까지 손다정이 가지고 있던 믿음인데, 건우가 그런 믿음을 모두 깨고 있었다.

“네. 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계산을 해보죠. 강북에서 학원을 할 수 있는 건물을 구입해서 인테리어까지 하면 돈이 얼마나 들까요?”

“음… 어떤 건물을 말씀하시는 거죠?”

“손 과장님 말씀처럼 큰 규모의 건물에 최고로 좋은 시설을 갖춘다고 가정해서요.”

“지역마다 다르겠죠. 완전 중심가만 아니라면, 그리고 규모가 어느 정도 있는 건물이라면 대략 300억 정도는 들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죠? 그냥 중심가라고 생각하고 제가 500억의 돈을 투자받는다고 가정해보죠. 그렇다면 투자한 분들이 500억을 투자했다고 해서, 그게 전부 완전한 투자금이 될까요?”

“네? 그게 무슨 말씀이죠?”

“부동산은 가격이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가격이 오를 수도 있고요. 그리고 지분을 49%나 요구 했습니다. 거의 절반이죠. 500억을 투자했지만, 이미 250억에 대한 권리는 가지고 있는 겁니다. 부동산도 학원의 자산이고, 자산도 지분 계산에 포함되니까요.”

“아! 그런 계산법도 가능하네요.”

경영학적 지식은 부족할지 몰라도 숫자에서 있어서는 누구보다 뛰어난 사람이 건우다.

“결국, 숫자 장난이죠. 실질적으로는 250억을 투자하면서, 49%의 지분을 가져가겠다는 겁니다. 그것도 최대로 잡았을 때죠. 300억을 투자받으면 실질적으로는 150억을 투자받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150억의 투자로 최건우라는 사람의 미래가치 중 49%의 지분을 얻는다? 누가 손해를 보는 걸까요?”

“한 사람의 미래가치의 절반을 150억으로 계산했다면 엄청난 금액 아닌가요?”

“그렇게 말씀하시면 전 손 과장님에게 실망할 것 같습니다. 정말 제 가치가 그 정도일 거라고 생각합니까?”

건우가 손다정을 보며 정말 서운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글쎄요. 저도 물론 최 선생님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압니다.”

“그냥 쉽게 계산하죠. 제가 만들 참고서는 1~2년 안에 대한민국을 평정할 겁니다. 자만이나 과대망상이 아닙니다. 그건 다른 강사분에게 이야기를 들어서 아실 겁니다.”

“네.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하셨어요. 아니 높은 게 아니라 확실하다고 하셨죠.”

“대한민국을 평정한 여섯 과목의 참고서. 2~3년이면 투자금액 이상을 뽑아갈 수 있을 겁니다. 참고서만 계산했을 때 그렇죠. 온, 오프라인 강의까지 포함하면 투자금 회수 기간은 더 짧아질 겁니다. 나중에 제가 학원을 키워 큰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면, 1년에 얻는 수익은 더욱 커질 테고요.”

“그렇긴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일이잖아요.”

손다정은 한강 에듀케이션의 컨설턴트로서, 그리고 장만복의 대변인으로서 자신의 주장을 계속하고 있었지만, 그녀의 목소리에는 점점 힘이 빠져갔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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