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화
이 중에는 분명 내색은 하지 않아도 건우에 대해 불쾌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또는 젊은 나이의 성공을 시기 질투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자신의 생각이 어떻든 방금 나간 팽 원장처럼 자신의 감정에 휘둘려 일을 그르칠 만큼 멍청한 사람은 여기에 없었다.
이들은 약육강식에서의 약자이며, 갑이 아닌 을의 처지이다.
최소한 뭐가 우선인지, 똥인지 된장인지 정도는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경영난에 빠진 자신의 학원을 위해서라면 이 정도 굴욕은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인내심 정도는 가지고 있었다. 이게 가장 중요했다.
“아무도 안 계시네요. 자, 그럼 논의를 시작해 볼까요?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은 역시 파트너십의 형태겠죠. 간단한 제휴 정도에게 끝내느냐, 아니면 좀 더 긴밀하게 동업관계로 나아가느냐, 그것도 아니면 분점형태와 같이 수직관계의 계약을 맺느냐. 어떤 방법이 좋을까요?”
그녀의 말이 끝나자 그동안 잠자코 있던 잠실의 윤 원장이 입을 열려고 했다.
그러나 이어지는 손다정의 말에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눈을 지그시 감고 생각에 잠겼다.
“아! 논의에 앞서, 좀 더 허심탄회하게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었으면 좋겠어요. 아시겠지만, 저희는 아쉬울 게 없는 입장입니다. 아쉬운 건 여러분들이죠. 그리고 여기 계신 분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조사가 끝났습니다.”
“그럼 우리는 선택이 된 겁니까?”
“그렇게 생각하셔도 무방합니다. 그렇지만 아직은 같이 일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을 한 수많은 학원 중의 하나일 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 주세요. 괜한 자존심을 내세우며 시간 낭비를 할 분은 여기에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손다정의 말은 사실 협박에 가까웠다.
선택지는 세 가지를 줬지만, ‘첫 번째 방법을 선택할 거면 알아서 해! 그러니까 현명한 판단을 해. 더 좋은 제안을 해보란 말이야. 만약 조건이 안 좋으면 다른 학원하고 협상할 거야. 잘 생각해’라고 압박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저… 손 팀장님.”
“네. 말씀하세요, 윤 원장님.”
“우선 한 가지만 물읍시다.”
한참의 침묵이 유지되었고, 아무도 쉽사리 말을 꺼내지 못했다.
잠시 후 눈을 감고 조용히 사색에 잠겼던 윤 원장이 생각 정리를 모두 마친 듯 다시 눈을 뜨고 질문을 시작했다.
“네. 그러세요. 뭐가 궁금하세요?”
“만약 우리가 최건우 선생님 밑으로 들어간다면, 어떤 혜택이 생기는 겁니까? 손 팀장님 말씀처럼 아쉬운 건 우리가 맞습니다. 최 선생님이 오시기 전의 예전 한강 에듀케이션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상황이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윤 원장은 속이 타는지 앞에 있는 물잔을 들어 시원하게 한잔 들이켰다. 그리고 심호흡을 한 번 하더니 계속 말을 이었다.
“전 이제 자존심 같은 거 하나도 필요 없습니다. 날 믿고 따라와 준 우리 학원 강사들, 일 년 넘게 월급도 제때 못 받으면서도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고 있는 우리 학원 직원들. 그리고 못난 아버지 때문에 고생하는 우리 가족들. 이 사람들을 위해서라면 악마에게라도 무릎을 꿇을 수 있습니다.”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꺼낸 윤 원장은, 그간의 고생이 떠오르는지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
함께 자리하고 있는 다른 원장들도 윤 원장과 상황이 크게 다르진 않았는지 다들 표정을 굳힌 채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뭘 해주실 수 있으며, 그걸 조건으로 뭘 원하십니까, 윤 원장님?”
별실의 분위기는 팽 원장이 있을 때와는 다른 느낌으로 가라앉았다.
그 묵직한 분위기에 손다정도 쉽게 말을 꺼내지 못했다.
그때 건우가 분위기를 깨고 나섰다. 윤 원장의 솔직함을 무기로 한 읍소 전략도 그를 흔들지는 못했다.
산전수전을 모두 겪은 건우는 본질을 꿰뚫어 봤다.
“학원을 가져다 바칠 수도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최 선생님.”
“적자투성이의 학원이 필요해서 원장님들을 여기에 모신 건 아닙니다, 윤 원장님.”
“그럼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건 윤 원장님이나, 다른 원장님께서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두 사람의 대치 상황을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윤 원장 : 우리 정말 힘들어요. 좀 도와주세요. 그러니 선 제시 좀.
건우 : 상황이 안타까운 건 이해해요. 이해는 하는데 그쪽에서 먼저 제시하세요.
이런 눈치싸움이 오갔다고 할 수 있다.
결국은 협상에 앞서 유리한 고지를 잡아보려는 머리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팽팽한 기싸움이 잠시 오갔지만, 지는 사람은 결국 아쉬운 사람일 수밖에 없었다.
“좋습니다. 상징적인 의미가 아니라, 제 학원을 통째로 드리리다. 모든 권리를 넘겨드리죠. 그리고 전 월급쟁이 원장으로 백의종군하겠습니다. 이 정도면 만족하십니까? 이 정도면 우리 학원을 살려주실 수 있습니까?”
“아니, 윤 원장님. 그건 너무 과하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학원 권리를 통째로 넘기겠다니. 너무 과하십니다.”
윤 원장의 폭탄 같은 발언에 이야기를 듣고 있던 다른 원장들이 깜짝 놀라며 만류했다.
그러나 윤 원장은 자신을 만류하는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려고 했다.
“아닙니다. 전혀 과하지 않습니다. 한 번 생각을 해보세요. 지금 바나나에서 최건우 선생님 인터넷 강의를 듣는 사람이 하루에도 수만 명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학원을 통째로 넘기는 건….”
“대한민국 고등학생 수가 총 몇 명인지 아십니까? 대략 200만 명입니다. 그런데 지금 추세라면 한두 달 안에 조회 건수가 200만 건을 돌파할 수도 있습니다. 학원 입시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겁니다. 그런 분과 제휴하려는 겁니다. 양심적으로 이 정도 조건은 제시해야지 않겠습니까?”
인터넷 강의의 통계에 대한 윤 원장의 말은 사실이기도 하고 사실이 아니기도 하다.
건우의 강의는 분명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하루 조회 건수가 무려 5만 건에 가까워졌다.
보통 1년에 10만 이상의 조회 건수를 기록하면 대박 인터넷 강의라고 평가받는다.
그런데 건우는 하루에 5만 건이다. 1년이면 거의 1,800만 건이 넘는다.
10만 건만 해도 대박인데, 1,800만 건이면 뭐라고 불러야 할까?
물론 한 과목이 아니라 여섯 과목 동영상이고, 또다시 학년별로 구분되기 때문에 50회짜리 강의 하나당 조회수는 백만 건 정도 되겠지만, 그것만 해도 엄청난 대박은 분명했다.
그런 건우를 설득하는 거다. 웬만한 조건 가지고는 힘들다는 사실을 윤 원장은 확실히 인지했다.
다른 원장들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러나 고생고생해가며 만든 자신의 피와 땀이 어린 학원이다. 그걸 통째로 넘긴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냥 간단하게 제휴나 하면서 지금의 경영난을 탈출해보고자 쉽게 생각했던 사람이라면 더더욱 어려운 일이었다.
“그렇다면 그걸 대가로 뭘 원하십니까?”
“딱 하나만 있으면 됩니다. 최건우 선생님의 교습법입니다.”
“저의 교습법이요?”
“네. 최 선생님이 만든 참고서와 인터넷 강의에서 강의한 내용에서 나오는 새로운 교습법들. 그건 이미 저작권에 등록된 것으로 압니다.”
“네. 맞습니다.”
“그걸 우리 학원 강사들도 사용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예전과 다르게 지적 재산권에 대한 가치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학원 강사의 강의방법이나 교습법 또한 그런 지적 재산권에 포함된다.
개인적으로 참고서를 사서 1:1 교습으로 가르치는 것까지 막기는 힘들어도, 다른 사설 학원에서 건우의 참고서를 가지고 돈을 받으며 수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의미이다. 윤 원장은 바로 그것을 원했다.
“그 정도면 충분합니까?”
“음. 사실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말씀해 보세요.”
“지금 한강 에듀케이션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별관 학생을 대상으로 한 모니터 강의를 실행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혹시 뉴스를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워낙 많은 사람들이 수강신청을 하기 위해 몰려들어 어쩔 수 없이 궁여지책으로 내놓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그 모니터 강의 또한 평이 매우 좋다고 들었습니다.”
“그렇긴 합니다. 그런데 인터넷 강의와 별다를 게 있는지는 저도 의문입니다.”
“아니죠. 다릅니다. 다르고말고요. 현장에서 전해주는 생동감이 그대로 느껴지지 않습니까?”
“그게 큰 차이가 있을까요?”
윤 원장은 갑자기 모니터 강의의 신봉자라도 된 양 열심히 그에 대한 장점을 늘어놓았다.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음악프로그램도 왜 녹화가 아닌 라이브가 인기가 많겠습니까? 사람들은 야구나 축구 같은 스포츠 중계를 녹화 방송이 아닌 생방송으로 보려고 하겠습니까? 바로 생동감 때문입니다. 그리고 가수나 선수들과 같이 호흡하고 있다는 일체감도 있겠죠. 저는 라이브 모니터 강의도 비슷한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라이브 모니터 강의 효과가 있으니 저의 모니터 강의를 윤 원장님의 학원에까지 확장해달라는 말씀인가요?”
“맞습니다. 지금의 기술력이라면 생중계 수준의 모니터 강의도 할 수 있습니다. 이 두 가지만 확보된다면 저의 학원. 아! 아니군요. 이제 제 학원이 아니군요. 초이스 에듀의 잠실 분점은 잠실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건우나 손다정 또한 고려하고 있는 부분이다.
사실 처음 건우는 모니터 강의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었다. 그런데 생각 외로 학생들 평이 좋았다.
같은 공간에서 같이 호흡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이미 인터넷 강의 등에 익숙한 학생들은 그런 불편함을 불편함으로 느끼지 못했다.
무분별한 문어발식 확장은 문제가 된다. 하지만 각 지역의 괜찮은 학원 한 곳과 계약하는 건 문어발과는 거리가 멀다.
마음에 드는 학원을 골라 건우의 교습법으로 강의하고, 특강 형식으로 모니터 강의를 들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면 경쟁력을 확실히 갖출 수 있게 된다.
아직은 건우의 명성이 지방까지 미치지 못하지만, 서울이라면 특히 교육열이 높은 서초, 잠실, 목동, 일산, 분당 같은 지역이라면 통하고도 남는다.
“아무리 그래도 잠실 분점은 너무 이른 표현 아니십니까?”
말은 그렇게 했지만, 건우의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어떻게 보면 정말 힘 안 들이고 학원 하나를 꿀꺽할 기회다.
그러려면 상대방이 만족할 만한 반대급부를 제공해야 하지만, 그건 충분히 건우의 능력 범위 안의 일이다.
“혹시 더 원하시는 조건이 있으십니까?”
“아닙니다. 솔직히 조건이 좀 과합니다. 그러지 말고 이렇게 하는 게 어떻습니까?”
“어떻게요?”
“제가 윤 원장님께 1억을 투자하는 겁니다. 우리 초이스 에듀 이름으로. 그리고 윤 원장님은 학원 지분의 70%를 저희 초이스 에듀에게 넘기는 거죠. 사실상의 합병입니다.”
“사실상의 합병이라. 흠….”
“물론 1억이면 학원 가치에 비해 헐값이죠. 하지만 그때부터는 윤 원장님의 학원이 우리 초이스 에듀 소속의 학원이 되는 겁니다. 조금 전에 요구하신 조건 당연히 들어드립니다. 그리고 자주는 힘들겠지만 제가 직접 특강을 갈 수도 있습니다. 그 밖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을 해드리겠습니다. 이 정도 조건이면 괜찮겠습니까?”
고작 1억 원으로 학원을 인수하겠다는 의미인 줄 알고 표정이 침울했던 윤 원장은, 건우의 계속되는 설명에 금방 얼굴이 밝아졌다.
그렇게만 되면 정말 바랄 게 없다.
다양한 지원 조건만으로도 충분한데, 이미 망해가는 학원의 지분을 30%라도 챙겨준다는 것은 정말 감지덕지할만한 일이었다.
당장 본전을 생각한다면 아까울 수도 있다. 그러나 장래까지 생각하면 남는 장사가 분명했다.
“그럼요. 충분합니다. 충분하고말고요. 감사합니다. 최 대표님.”
조금 전까진 ‘최 선생님’이었는데 ‘최 대표님’으로 호칭도 바뀌었다. 건우를 완전히 인정하겠다는 뜻이다.
“다른 원장님들 생각은 어떻습니까?”
조용히 건우와 윤 원장 사이의 협상 모습을 보고 있던 나머지 세 명의 원장들도, 건우가 상식적으로 조건을 제시하는 모습에 마음을 놓으며 적극적으로 환영의 뜻을 표했다.
자포자기의 심정이었는데 예상 밖의 성과였다.
오늘 이 자리에 온 네 명의 원장은 다 죽어가는 학원을 살릴 수 있는 계기를 얻은 것이고, 건우는 별로 힘도 들이지 않고 꽤 괜찮은 외형의 학원을 네 곳이나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양측 모두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은 협상이었다. 한 발씩 양보한 덕분에 얻어낸 결과였다.
1차 협상을 마치고 돌아온 건우와 손다정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사무실로 돌아왔다.
“대표님은 참 보면 볼수록 대단해요.”
“뭐가요?”
“윤 원장님의 읍소 전략이요. 그걸 참 의연하게 받아쳐버리더군요. 저도 순간 곤란했었는데. 저도 저보다 나이 많은 사람이 그렇게 나오면 대처하기가 쉽지 않아요.”
“대단할 게 뭐 있습니까? 그냥 제가 냉정해서 그런 거죠.”
“아니에요. 확실히 뭔가 달라요. 아, 이 남자 참 까도 까도 알 수 없네. 호호호”
“풉! 아재 같은 개그는 대체 뭐에요?”
유쾌하게 변한 건우.
예전과 모습에 가장 놀란 건 건우 자신이었다.
확실히 달라졌다. 사람들과 수다도 나누고 가끔은 쉽게 농담도 할 정도가 됐다.
예전이라면 도도한 최 선생이라고 경원시 당했었는데, 지금은 상당히 많은 사람이 건우에게 친근감을 느끼고 친근함을 표시한다.
무척이나 낯선 변화였지만, 기분 나쁜 변화는 아니었다.
“참! 대표님. 첫 달 인터넷 강의 통계 확인하셨어요?”
“아뇨 아직. 잘 나왔습니까?”
“잘 나왔다 뿐이겠어요? 가히 폭발적이라고 할 수 있죠. 그냥 폭탄도 아니고 핵폭탄 급이에요. 하루 평균 4만 5천 건. 한 달 총 140만 건 조회.”
“140만이요? 엄청나네요. 처음부터 이렇게 많이 나올 줄은 몰랐는데. 생각 이상입니다.”
“생각 이상이 아니에요. 이건 기적이라고요. 기적. 이런 엄청난 페이스는 지금까지 아무도 보여주지 못했어요. 근데 더 놀라운 게 뭔지 아세요?”
“아니요.”
“그 숫자가 더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에요. 첫 달에 이 정도인데. 나중에는 얼마나 될지 상상조차 되지 않아요.”
“아직은 모릅니다. 좀 더 그건 두고 봐야겠죠.”
인터넷 강의의 놀라운 흥행 성적에 손다정은 흥분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건우는 여전히 침착한 표정이었다.
그의 꿈은 이정도로 만족할 만큼 작지 않다.
“에이. 표정 풀고 웃어요. 좀 좋아 해봐요. 동영상 건당 결제가 3,000원. 한 달 매출만 무려 42억 원이라고요. 놀랍지 않아요?”
“놀랍긴 하죠. 하지만 결제 수수로 10%, 바나나 수수료 40%, 거기서 다시 저와 학원이 6:4. 결국 제 몫은 10억 원이 조금 넘는데요. 거기서 또 세금까지 생각하면, 뭐.”
“하! 정말 재수 없어. 학원과 6:4로 나눈다고 해도, 초이스 에듀 지분의 70%를 대표님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되죠. 학원이 가져가는 이득 중 70%는 다시 대표님 것이 되는 건 아시죠?”
원래 인터넷 강의에 대한 계약은 건우와 한강 에듀케이션이 6:4로 나누기로 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빨리 독립이 추진되면서 최대 주주인 장만복 회장과 협의를 거친 후, 인터넷 강의 공급의 주체를 한강 에듀케이션이 아닌 초이스 에듀로 변경했다.
그래서 자체적 서버가 아닌 바나나를 통해서 인터넷 강의 서비스를 하게 된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현명한 선택이었다. 만약 바나나가 아니었다면 하루 5만 명이 넘는 방문자가 가져올 트래픽을 감당하기는 힘들었다.
하려면 할 수도 있겠지만, 초기 투자비용과 직원이라고는 고작 손다정 한 명밖에 없는 초이스 에듀를 생각하면 외주를 주는 게 훨씬 효율적이었다.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