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화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해요, 방 원장님. 그럼 2차 회의를 바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처음 지원하기로 했던 1억 원에서 추가로 5천만 원 더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 합의로 원장님이 소유하고 계셨던 학원에 대한 권리는 이제 우리 초이스 에듀가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도 이의가 없으시겠죠?”
“네. 없습니다. 지분의 30%씩이나 가지고 월급쟁이 원장으로 학원 운영에 참여하는 것만 해도 우리 입장에서는 참 다행스러운 일이죠.”
“먼저 명확하게 밝히겠습니다. 처음 지원한 1억 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셨는지 모르겠지만, 그 돈은 원장님 개인의 돈이 아니라 학원 자산에 포함되는 돈입니다. 혹시라도 그 돈을 자기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 착각하신 분이 계셨다면, 일찌감치 꿈을 깨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렇게 사용하는 즉시 형사 고발될 수도 있으니까요?”
“염려하지 마십시오. 우리가 초이스 에듀에 제휴를 요청한 이유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 아닙니다. 같이 일하던 직원과 함께 살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니 학원 돈을 함부로 유용할 이유는 없습니다.”
저렇게 자신감 있게 말해도, 저 중에는 분명히 개인 돈처럼 생각하고 사용하려 했던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인성 문제가 아니라 회사 공금에 대한 개념이 부족한 것이다.
강사로서의 실력은 몰라도, 학원 경영은 부족했던 사람들이 오늘 모인 원장들이다. 경영에 소질이 있었으면 지금 같은 위기상황을 맞이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는 건 지분에 대한 개념도 부족할 수 있다는 뜻이다.
1억에 지분의 70%를 산 게 아니다. 제휴를 대가로 지분 70%를 받고 1억 원을 투자하기로 한 개념이다.
비슷한 것 같지만, 개념은 천지차이다.
다시 말해, 1억 원이라는 돈은 70%의 지분을 넘긴 원장의 몫이 아니라 학원의 자산에 포함 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1억 원에 대한 사용 결정은, 새롭게 70%의 지분을 가진 초이스 에듀에 있다.
어거지로 지분을 뺏은 게 아니다. 부채가 많아 학원 가치가 0에 가깝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다.
“네. 저도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그냥 노파심에 드린 말씀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추가될 5천만 원까지 포함해서, 1억 5천만 원 전액을 학원 시설 투자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시설 투자에서 가장 중점을 둘 부분은 두 가지입니다.”
“그게 뭡니까?”
“중요한 건 학생들을 위한 편의성입니다. 먼저 책걸상과 화장실은 특히 중점적으로 신경 써서 바꿔야 할 겁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너무나 당연하겠지만, 최건우 선생님의 모니터 강의를 진행할 강의실에 대한 완벽한 시설 정비입니다.”
“당연한 말씀이죠. 특히 모니터 강의는 앞으로 우리 분점에서 가장 주력으로 밀고 나갈 부분 중 하나입니다. 최대한 신경 쓰겠습니다.”
“단순히 염려 말라는 말로 끝날 일이 아닙니다. 앞으로는 학원과 관련된 모든 일은 제가 관리합니다. 여기 계신 원장 선생님들의 강사 자질을 의심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경영자가 지녀야 할 자질은 좀 더 심사숙고해봐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흠.”
결국 손다정에게 검사를 맡으라는 건데 원장들로서는 그리 유쾌한 일이 아니었다.
“서운하신 분이 계셔도 어쩔 수 없습니다. 냉정하게 말씀드리면, 원장님들은 경영에 실패하신 분들입니다. 그런 분들에게 다시 경영을 맡기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원장님들은 이제 경영자가 아니라 관리자라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지금의 말도 그렇다. 최대한 신경 쓰겠다니.
그런 두루뭉술한 말로 넘어가려는 것 자체가 불만이었다.
선생님과 학원 강사만 하다가 경영에 참여하다 보니 전문 경영인에 비하면 한참 미숙해 보였다.
“손 팀장님 말씀이 맞습니다. 저희가 잠시 착각을 한 모양입니다. 시설 공사를 하더라도 여섯 군데를 동시에 하면 가격도 저렴해질 테고, 우리도 편해지겠군요. 중앙에서 통합적으로 관리해준다면, 우리는 다른 데 신경 쓰지 않고 강의에 집중할 수가 있으니까요.”
“정확하게 보셨습니다. 규모를 키워서 비용을 줄이는 것도 초이스 에듀를 확장 개편하는 목적 중 하나입니다. 그렇다고 어중이떠중이까지 다 모아서 확장할 수는 없지만요. 어쨌든, 다시 한 번 확실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이곳에 계신 원장님들은 경영자가 아니라 관리자라는 사실을 명심해 주십시오. 그리고 공사기간 동안 학원은 잠정 휴업입니다.”
“네? 그럼 직원들 월급은….”
“그러니까 추가로 5천만 원의 추가 지원을 하는 겁니다. 쉬는 기간은 길어야 한 달 반. 한 달 정도는 유급 휴가로 지원하고, 나머지 보름은 월급을 받으며 업무준비를 해야겠죠.”
분명 비효율적이지만 건우가 강력하게 주장해 관철시켰다.
“아! 그렇다면 정말 다행입니다. 저야 우리 직원들만 제대로 거둬주신다면 아무 불만이 없습니다.”
“그건 당연한 겁니다. 우리는 악덕 경영자가 아닙니다. 상식선에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고용할 생각이니 염려하지 마세요. 물론 학원끼리 완전히 합병하기 전에 학원 장부 등을 가지고 대대적인 감사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네? 감사를요?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합니까?”
“절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당연한 일이죠. 학원 경영이 부실한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알고 보면 직원의 비리가 이유인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냉정하게 따져 초이스 에듀가 6개의 학원을 한꺼번에 흡수 운영하는 일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잘되면 좋겠지만, 혹시라도 무엇 하나 삐끗했다가는 그땐 정말 빠져나올 수 없는 구렁텅이 속으로 들어가는 꼴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완전히 통합하기 전, 직원들의 분위기 쇄신은 정말 필요한 일이었다.
유급 휴가로 당근을 제시하면서 감사로 채찍질을 하겠다는 의미. 그렇게 깔끔하게 털고 가야 나중에 뒤탈이 생기지 않는 법이다.
“저를 믿고 따랐던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을 의심한다는 자체가….”
“윤 원장님.”
“네, 손 팀장님.”
“그래서 오히려 필요한 겁니다. ‘의심은 상대를 신뢰하기 위한 과정이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그런 감사를 통해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것이 밝혀지면, 얼마나 개운하고 좋은 일입니까. 앞으로 더욱 믿고 일을 맡길 수도 있고요. 그리고 감사는 앞으로 주기적으로 계속 진행할 생각입니다.”
“흠. 알겠습니다. 손 팀장님이 필요하다면 해야죠.”
“이해해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럼 다음으로 넘어가겠습니다. 명칭 문제입니다. 이 문제는 저와 최건우 선생님이 정말 많은 고심을 한 부분입니다. 여러 원장님이 고심해서 만든 학원인데 이름이라도 살리는 게 좋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했었고요.”
“그런데 문제가 있나 보는군요.”
“뭔가 통일성이 없어 보인다는 겁니다. 그리고 상징성도 부족하고요. 그래서 그냥 아현동에 생길 본점은 초이스 에듀, 서초에 있는 학원은 초이스 서초점, 잠실이면 초이스 잠실점. 이렇게 간결하게 이름을 붙일 생각입니다. 간결하고 지역을 대표하는 대표성도 있고, 좋은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결국, 우리가 만든 이름은 없어지는 거군요.”
손다정의 말에 분당의 강 원장 어깨가 특히나 축 처졌다.
강 원장의 본명이 강한을이었는데, 학원이름도 그의 이름을 따서 강한학원이라고 지었다. 굉장히 애착이 강했는데, 객관적으로 보면 유치하기 그지없는 이름이었다.
처음에는 학원 이름을 살릴까 고민도 했었다. 그러나 ‘초이스 강한학원’처럼 아무리 생각해도 학원이라기보다는 비뇨기과 병원을 떠올리게 만드는 이름도 있어 그냥 과감하게 단순화시켜버리기로 결정했다.
당연히 예외는 없다. 하나하나 예외를 인정해주다 보면 끝이 없게 된다.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개성보다는 통일성이 중요하다는 게 건우와 손다정의 생각이었다.
***
건우는 강의를 마치고 초이스 에듀 사무실로 들렀다. 그가 들어서는 것을 발견한 손다정은 후다닥 자리에서 일어나 서류철 하나를 건넸다.
“이게 뭡니까?”
“제가 뽑을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정말 괜찮겠어요?”
“뭐가요?”
“제 임의대로 뽑아도 괜찮겠느냐고요.”
실무 책임자이긴 한데, 의사 결정을 마음대로 하는 게 익숙하지 않은 손다정이다.
“물론이죠.”
“아무리 그래도 초이스 에듀의 대표님은 최건우 선생님이잖아요. 여긴 대표님의 학원이자 회사예요. 그런 곳의 직원을 뽑는 건데, 제 마음대로 하려니까 이상해서 그렇죠.”
“솔직히 하나 물어볼게요.”
“네. 뭐든 물어보세요.”
“새로 뽑는 직원들은 결국 누구와 함께 일하게 되나요?”
“그거야 당연히 저와 함께 일하게 되겠죠.”
“그렇죠? 솔직히 말해서 초이스 에듀에 필요한 인원이고 손 팀장님에게 필요한 인원이지, 제가 강의할 때 필요한 인원은 아니에요. 저는 그냥 열심히 학원 강사 일만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나머지 일은 손 팀장님에게 믿고 맡길 생각이에요. 물론 돈 문제는 계속 제가 관리하겠지만요.”
이런 방식은 건우의 평소 지론이었다. 아무리 천재라고 해도 모든 일을 완벽하게 잘할 수는 없다. 인간이라면 전지전능할 수 없다.
시대를 풍미했던 이공계열 천재들이 엔지니어로 남지 않고 경영까지 같이 참여했다가 회사까지 말아먹는 일은 비일비재한 이야기다.
건우 또한 과거 학원을 경영하면서 그 일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었다.
관심도 소질도 없는 분야에 골머리를 썩이느니, 재능 있는 사람을 경영인으로 두고 그 사람만 관리하는 게 가장 좋은 현명한 방법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능력 있는 전문 경영인에게 회사 경영을 맡기는 것은 효율성으로 봤을 때 참 좋은 방법이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있다. 바로 주인 정신의 결여이다.
자신의 회사가 아니라는 생각에 흥청망청 돈을 쓰는 경우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그래서 건우도 경영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아도, 자금 관리는 직접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대표님을 담당하게 될 비서까지 제 손으로 뽑으라고 한 건 좀 그렇지 않아요?”
“음. 이건희 회장이 자신의 비서를 뽑을 때 손수 면접보고 뽑을까요?”
“그건 아니겠죠. 하지만 대표님이 이건희 회장은 아니잖아요.”
“지금은 아니죠. 하지만 혹시 알아요? 제가 이건희 회장을 뛰어넘는 부자가 될지?”
“네? 이건희 회장을요? 지금 설마 우리나라 1위 기업인 삼성의 이건희 회장을 말하는 건 아니겠죠?”
“맞아요. 삼성의 이건회 회장. 왜요, 불가능할 것 같아요?”
“휴. 글쎄요. 대표님이 이렇게 자신있게 말씀하시는 걸 보면, 완전히 불가능한 일은 아닌 것 같지만. 그런데 학원으로 아무리 잘나가도 삼성전자가 1년에 벌어들이는 수익에 비한다면 새 발의 피일 텐데요.”
“하하하. 그냥 꿈은 크게 가지는 게 좋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그런 거니 너무 그렇게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는 마세요.”
“그러고 싶은데 대표님이 지금까지 장난처럼 했던 말들조차 거의 이뤄지다 보니, 이젠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감조차 오지 않아요.”
“너무 그러지 말라니까요. 그냥 손 팀장님은 지금처럼 맡은 일만 열심히 해주세요. 아셨죠?”
건우는 자신이 계획하고 있는 일들이 모두 이뤄진다면, 삼성 같은 엄청난 대기업은 몰라도 재계 100위 안에 드는 기업 정도는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굳이 그 사실을 입 밖으로 내뱉지는 않았다.
“지금처럼요? 아침에 출근해서 하루 종일 미친 듯이 뛰어다니다가 새벽에 퇴근하는 그 지금처럼 말인가요?”
“그럴 리가요. 이제 새로운 직원을 뽑으니 그렇게까지 힘들게 일할 필요는 없지 않겠어요?”
“그러네요, 정말. 다행은 다행이네요. 그래도 대표님. 누구를 뽑을지 보고는 받으세요. 일단 컨설팅 회사에서 같이 근무하던 후배를 뽑았어요. 이름은 이도은. 나이는 스물아홉 살. 종이책 참고서, 이북 참고서, 동영상 등 출판에 관련된 모든 업무를 담당하게 될 거에요.”
“손 팀장님 후배라고요?”
“네. 원래는 대리였는데, 과장으로 승진시켜 데려오려고요. 이 친구가 원래 한 번 일을 시작하면 그 일에 애착을 많이 가져요. 그래서 담당했던 학원의 일이 끝나면 상실감 비슷한 감정까지 느껴 힘들어하기도 하죠.”
“조금 특이하네요. 그래도 함께 일하게 되면 큰 장점이 되겠군요.”
그런 성격이라면 초이스 에듀에 대한 애정도 높아질 게 분명했다. 컨설팅을 할 때처럼 학원을 옮기지 않아도 되니 더더욱.
“그래서 제가 두말하지 않고 가장 먼저 뽑으려고 한 겁니다.”
“잘하셨어요. 기대가 크네요.”
“다음은 이름 송미주. 나이 서른다섯 살. 직업 변호사. 앞으로 법무 담당을 하게 될 겁니다. 직급은 팀장으로 채용할 생각입니다.”
“변호사요?”
“네.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대표님은 지적 재산권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요. 그만큼 법이 중요해요. 이리저리 알아보다가 장만복 회장님에게 부탁해서 괜찮은 변호사 한 분을 소개받았어요. 그분이 송미주 변호사님이고요.”
다른 6개의 학원과 협정을 맺으면서 초이스 에듀는 개원도 하기 전에 엄청난 규모의 학원이 되었다.
그 밖에도 동영상 강의, 참고서 이북 등에 등장하는 교습법과 여러 시험 문제 등 법과 관련된 업무가 넘쳐나기 시작했다.
다른 업무는 손다정의 능력으로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었지만, 법과 관련된 문제는 불가능하다.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을 고려한다면, 법무팀은 반드시 필요했다. 그래서 장만복 회장에게 변호사 한 명을 소개받은 것이다.
“잘하셨어요. 저도 법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니까, 법에 대해 박식한 사람이 필요하다고 느끼긴 했어요.”
“네, 저도 그럴 것 같았어요. 다음은 마케팅을 담당하게 될 직원이에요. 이름은 김완태. 나이 서른넷. 원래 대기업 마케팅팀 대리였어요. 평소 알고 지내던 헤드헌터에게 소개받아 스카우트하기로 했어요. 잠깐 이야기 나눠봤는데 능력은 괜찮아 보였어요. 법무팀처럼 부하 직원은 없지만, 직급은 팀장입니다.”
“마케팅이라. 그것도 중요하죠. 법무팀에 마케팅팀까지 정말 가장 필요한 인원을 잘 뽑으셨네요. 손 팀장님은 역시 알아서 잘한다니까요.”
“그놈의 알아서 잘하라는 말은 정말!”
“네?”
“아닙니다. 됐어요. 신입사원은 우선 두 명 뽑았어요. 한 명은 우리 기획팀의 팀원이에요. 나이는 스물넷. 서강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어요. 몇 명 면접을 봤는데 가장 똘똘한 것 같아서 같이 일 해보려고요. 그리고 마지막은 장미화. 나이는 스물여섯이고, 숙명여대를 나왔어요. 앞으로 대표님 비서업무를 맡게 될 거에요.”
“비서 그거 정말 필요한 건가요?”
건우는 이제 스물한 살인 자신이 비서를 둔다는 게 어색했다.
“그럼요. 당연히 필요하죠. 저는 앞으로 너무 바빠서 못하지만 대표님을 일대일로 마크할 사람이 필요해요. 학원 업무에서 가족 관련 일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도와줄 거니까 불편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아무리 그래도 설마 비서 업무만 담당하게 할 생각은 아니죠?”
“당연히 다른 일도 해야죠. 대표님이 사무실을 지키고 있는 시간이 오전밖에 없으니까요. 마케팅 업무까지 함께 맡길 생각이에요. 그래서 멀티플레이가 가능한 사람으로 뽑았어요. 나중에 마케팅 쪽 업무능력이 높아지면, 정식으로 마케팅팀 직원으로 발령 날 수도 있어요.”
융통성 있는 손다정의 계획에 건우는 어느 정도 마음이 놓였다.
“제게 벌써 비서가 생긴다는 게 조금 마음에 걸리지만, 나머지 인원들은 정말 잘 뽑은 것 같네요. 수고하셨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많진 않네요. 앞으로 규모가 더 커지면 지금 인원으로는 턱도 없을 텐데요.”
“우선 가장 필요한 인원만 뽑았어요. 시간이 부족하고, 저 혼자 직원을 뽑는 것도 일이더라고요. 나중에 연말쯤 되면 추가로 더 뽑을 계획입니다.”
“그렇군요. 수고하셨어요.”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