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화
아현동에 있는 XX 중학교. 수업이 없는 토요일이라서 평소라면 한산해야 할 곳인데, 오늘은 웬일인지 많은 사람으로 북적였다.
아이들이 놀아야 할 운동장은 이미 수많은 자동차로 가득 찼고, 주변 도로도 몰려드는 차들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었다.
“대체 무슨 일인데 토요일 오후에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몰린대요?”
“글쎄요. 저도 왜 그런지 궁금하네요. 와! 차 좀 봐요. 저게 뭣이냐. 이름은 모르겠고. 외제차 아니에요? 어머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보는 외제차가 수백 대는 온 것 같아요. 대체 오늘 XX중학교에서 무슨 일을 하길래 저렇게 외제차가 많이 몰렸데요?”
“어허. 여편네 무식하기는. 저건 BMW고, 저기 저 회색 자동차는 벤츠야. 그리고 왼쪽에 동그라미 네 개가 겹쳐 있는 자동차 있지? 저건 아우디라는 거야.”
“그런 거예요? 제가 뭐 자동차에 대해서 아나요. 그냥 번쩍번쩍 빛이 난다 싶으면 외제차구나 하는 거죠. 그런데 유식한 양반은 오늘 사람들이 왜 저렇게 모였는지 알아요?”
“으…응? 그건 나도 모르지. 난 저기 중학교 안 나왔어.”
“아이구. 그럼 저 외제차는 당신이 직접 만들어서 이름을 아나요? 모르면 모른다고 말하지, ‘저기 중학교 안 나왔어’가 뭐예요? 모양 빠지게.”
“뭐라고? 이 여편네가 지금 누굴 보고 뭐라고 하는 거야?”
“누구긴 누구겠어요. 그깟 외제차 좀 안다고 자기 마누라 무식한 여편네로 만든 한심한 남정네를 보고 그러는 것이죠. 왜요? 꼽슈?”
“흠흠. 아니. 꼽긴. 그냥 말이 그렇다는 거지.”
갑작스레 몰려든 인파 때문에 동네 주민들도 무슨 일인지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잠시 후 XX중학교 정문 왼편에는 커다란 종이로 다음과 같은 안내문이 적혀 있었다.
[초이스 에듀 재수 종합반 개설 설명회]
***
XX 중학교 대강당 입구에서 안내를 맡고 있던 황효주와 장미화가 발을 동동거리고 있었다.
“세상에! 뭐가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몰려. 그리고 사람은 그렇다고 쳐도, 왜 다들 자동차야. 분명히 주차공간이 협소하다며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고 그렇게 부탁했는데.”
“그러게 말이에요. 벌써 자동차 주차 때문에 민원까지 들어오고 있대요. 어떡하죠.”
“휴. 여기 대강당 빽빽이 받으면 2천 명은 받을 수 있으려나? 정말 난감하네.”
“정말 이해가 안 가는 게, 오늘이 수강 신청일도 아니잖아요. 그렇다고 대학 입시 설명회도 아니고.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몰릴 수 있죠?”
“나도 모르지. 전에 뉴스 못 봤어? 사람들 줄이 너무 길어서, 한강 에듀케이션 주변을 다섯 바퀴 삥 돌린 거. 그 큰 한강 에듀케이션 건물을 그렇게 둘러칠 정도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몰렸겠어. 그러니 오늘 몰린 게 아주 이상한 일은 아니야.”
“그래도 고작 400명 뽑는 수능 재수반 모집 설명회라고요. 게다가 최건우 대표님은 가끔 특강만 하기로 했지, 재수반을 전담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에이 고작 400명은 아니지. 초이스 에듀 분점은 우리 학원 아닌가? 여섯 곳에서 인문, 자연 각각 3학급 25명씩 총 150명을 뽑기로 했으니 총 1,300명 모집이야.”
“맞다. 그건 생각 못 했네요. 그럼 어쩌죠? 주차장은 솔직히 이미 포기고요. 강당도 이미 사람들이 거의 가득 찼어요. 2시부터 시작한다고 했는데, 이제 12시 조금 넘었거든요. 이러다 이천 명 넘게 몰리겠어요. 아니다. 이천 명이 뭐야? 학생들까지 같이 오니 잘못하면 오천 명도 몰리겠어요. 어떡하죠?”
두 사람이 그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도 학교 정문을 통과해 강당으로 몰리는 사람들은 점점 더 늘어났다. 그 모습에 황효주와 장미화의 얼굴도 점점 더 하얗게 질려갔다.
한편 대강당 위쪽에 위치한 대기실에서는 건우와 손다정이 오늘 있을 설명회에 관해 이야기 나누고 있었다.
두 사람의 얼굴 역시 황당한 표정이 가득했다.
“아! 정말 매번 예상을 깨네요. 어떻게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몰릴 수가 있죠?”
“그러게 말입니다. 자동차 좀 가지고 오지 말라고 그렇게 부탁을 해도 전혀 들어먹지도 않고요. 그것참. 같은 서울인데 오늘만큼은 대중교통 좀 이용해주면 좀 좋을까요?”
“방금 경찰에서 연락이 왔어요. 아예 이쪽으로 들어오는 도로 쪽을 완전히 폐쇄하겠다고요.”
“차라리 그게 나을 것 같군요. 우리는 분명히 주차장 협소하다며, 자동차 가지고 오지 말라고 안내문 남겼으니 불편함을 겪어도 더는 상관하지 맙시다.”
“그래도 항의하는 사람이 있을 텐데.”
“어쩌겠습니까. 솔직히 서울에서 자동차 수천 대를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장소를 섭외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그것도 하도 난리를 쳐서 어쩔 수 없이 급하게 설명회를 개최하는 거잖아요.”
건우의 말처럼 재수 종합반 설명회는 매우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12층짜리 건물 두 동이기 때문에 마음만 먹는다면 1,000명이라도 수용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러기에는 아직 인원이 너무 부족했다.
실력 좋은 종합반 강사를 구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고, 학생들을 전문적으로 관리해줄 인원도 새롭게 뽑아야 한다.
초이스 에듀는 사실상 건우와 손다정이 함께 만들어 가고 있는 곳이나 마찬가지다.
건우는 예전 20여 년간의 삶에서 학원을 운영한 경험은 있다. 그러나 미성년자 성폭행범으로 몰리는 바람에 충분한 노하우를 쌓기에는 그 기간이 매우 짧았다.
손다정의 경우는 학원 전문 컨설턴트로 활약했으나 학원 경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바둑으로 따지면, 옆에서 훈수는 잘 두는 편이지만 실제로 자신이 직접 대국해본 적은 없다.
그걸 잘 아는 두 사람은 처음부터 무리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200여 명 정도만 뽑아 노하우를 쌓고, 그다음에 학생들을 점점 늘려갈 계획을 세웠다.
이미 온라인에서는 최강자로 우뚝 선 입장이기 때문에 굳이 오프라인에서까지 무리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건우나 손다정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그런데 학부모와 학생들의 생각은 달랐다. 그냥 홈페이지에 ‘2017학년도 수능대비 재수생 종합반을 모집합니다. 모집 총원 200명’이라고 공지를 하나 띄웠을 뿐인데, 그날부터 온갖 문의사항이 폭주했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다음날부터는 ‘모집인원을 너무 적게 뽑는 것 아니냐? 정식 수강신청은 언제부터냐? 학생 좀 많이 뽑아라’와 같은 여러 종류의 항의전화까지 몰려와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
결국, 두 사람은 처음 계획이었던 200명 모집을 포기하고, 정원을 원래 계획보다 2배 늘려 400명으로 수정했다.
그것도 부족하다고 해서 원래는 단과반 전문인 각 분점에도 인문, 자연 3학급씩 총 6학급을 시범적으로 운영해보기로 했다.
그렇게 해도 여전히 문의사항이 폭주하자 결국, 오늘처럼 학교의 대강당을 빌려 설명회 개최까지 하게 된 것이다.
“그렇죠. 한 번에 수천의 자동차와 사람을 수용하려면, 올림픽 체조 경기장 같은 곳을 빌리지 않는 이상 힘들어요. 혹시 알아요? 다음에는 정말 올림픽 체조 경기장에서 설명회를 개최할지.”
“윽! 그럴 리가요. 거긴 15,000명 정도 수용한다고 들었어요. 설명회가 무슨 아이돌 콘서트도 아니고, 설마 그렇게까지 사람들이 몰리겠어요?”
“모를 일이죠. 저기 좀 봐요. 여기 관계자분이 2,000명까지는 수용 가능하다고 큰소리치셨는데, 벌써 거의 꽉 찼네요. 그분 말씀이 거짓말이 아니라면 지금 여기 모인 인원만 2,000명이고, 더욱 무서운 일은 설명회 시작까지 아직 2시간 가까이 남았다는 사실이에요.”
창문을 통해 내려다본 강당 내부 모습은 시장바닥도 비교되지 않을 만큼 많은 사람이 몰렸다.
좌우에 위치한 관중석은 물론이고, 강당 바닥에 빽빽하게 세워둔 간이 의자 또한 빈 곳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도 학교가 좋아서 시청각 시설이 제대로 되어있는 게 다행입니다.”
“그러게요. 대표님의 혜안이 이럴 때 빛을 발하네요. 학부모님들을 교실로 안내하고 거기 있는 모니터를 통해 설명회를 듣도록 하겠다니. 누가 생각이나 했겠어요?”
“요즘 제가 제일 고심하고 있는 일이 바로 실시간 방송 아닙니까? 강의도 모니터로 하는데, 설명회라고 그러지 말라는 법도 없고.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인터넷 시범 방송이 가장 기대가 됩니다.”
“아, 정말! 저도 엄청 놀랐다고요. 코니 애플리케이션. 아니죠. 이젠 초이스 애플리케이션이죠. 어떻게 제게는 일언반구도 없이 그렇게 감쪽같이 일을 진행시킬 수 있어요? 앱 개발 실패하고, 관련 업무에 대해 전면 중지하라기에 포기하신 건가 했다고요.”
“죄송합니다. 나름 깜짝쇼를 준비하고 있긴 했는데 저도 이렇게 빨리 선보이게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물론 대규모 스트리밍 서비스나 음성 인식의 경우는 몇 달 더 시간이 필요하지만, 오늘같이 간단한 설명회 정도는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좋은 시범 방송 기회가 될 겁니다.”
수능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젠 초이스 애플리케이션이 된 코니 애플리케이션의 홍민수 사장에게서 연락이 왔다.
서버 확충은 모두 끝냈고, 앱의 완성도를 봤을 때 지금 정도면 충분히 안정적으로 동영상 강의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스트리밍 서비스나 음성 인식도 중요하지만,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사안이 바로 실시간 동영상 강의를 서비스할 수 있는 자체 앱 개발이었다.
지금까지는 바나나가, 건우의 인터넷 동영상 강의, 매출의 50%에 가까운 금액을 가져갔다.
11월의 경우 총 870억 원의 매출 중에 400억 원에 조금 못 미치는 거금이 바나나의 몫이었으니, 그 비용을 줄일 수만 있어도 엄청난 추가 이익이 발생한다.
400억을 전부 투자할 수도 있다는 각오로 건우는 초이스 애플리케이션에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했다.
안전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한 서버 보강으로 50억 원 가까운 돈이 들었지만, 전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서버의 경우는 한 번 투자하면 장기적으로 계속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자체적으로 서버를 구축해 서비스를 시작하면 한 달에 최소 100억 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으니, 필요하다면 앞으로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할 용의도 있었다.
홍 사장은 건우의 설명을 듣더니 그 정도 기술은 이미 갖추고 있다며, 새롭게 인원을 확충하면 금방 필요로 하는 앱을 만들 수 있다고 장담했었다.
처음엔 설마 했는데 그의 장담처럼 건우가 수십억 원의 돈을 투자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기본적인 서비스가 가능한 앱이 완성되었다는 연락이 왔다.
며칠 후 건우가 지켜보는 가운데 시범 운용을 마쳤고, 결과는 대단히 만족스러웠다.
프로그램 작동이 굉장히 가벼웠고, 인터페이스 또한 무척 깔끔하면서도 세련되었다.
지금 정도의 완성도라면 늦어도 1월 안에는 앱을 통한 동영상 강의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직 완벽하게 개발된 것은 아니지만, 간단한 실시간 방송 정도는 할 수 있다는 홍 사장의 이야기에 첫 시범 서비스를 이번 재수생 종합반 설명회로 잡았다.
“인터넷 라이브 강의라니요. 정말 꿈만 같아요. 이제 한 번에 수천 명이 아니라 수만 명이 보는 강의를 하게 되겠군요.
인터넷 동영상 강의는 많다. 그러나 전국을 대상으로 한 실시간 라이브 강의는 누구도 도전하지 못한 영역이다.
그럴 역량이 되는 강사도 거의 없을뿐더러, 그럴만한 기술력을 갖춘 곳도 없다.
EBS는 충분히 그럴 기술력이 있지만 라이브 강의에 대한 메리트를 느끼지 못해 시도하지 않았다.
“당장은 어렵지만, 몇 개월 안에 실현될 겁니다. 그렇게 되면 온라인에서는 더는 우리를 따라올 학원이 없어질 겁니다.”
***
“안녕하십니까? 학부모 그리고 학생 여러분. 저는 초이스 에듀의 대표를 맡고 있는 최건우라고 합니다. 지금 여기 XX중학교 강당과 교실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집에서도 제 모습을 지켜보고 계시겠죠? 만나서 반갑습니다.”
설명회가 시작되기 전까지 그렇게 시끄럽던 대강당은, 건우의 등장으로 삽시간에 조용해졌다. 이곳에 온 사람들은 대부분 건우의 이번 수능 시험에 대한 성과를 알고 있었다.
대부분 사람은 그가 내년 수능시험에도 작년이나 올해와 같은 대단한 성과를 보여주리라 큰 기대를 걸고 이 자리에 모였다.
“많은 분이 왜 12월부터 아니면 늦어도 1월부터는 종합반을 시작해야지 않느냐고 항의를 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제가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초이스 에듀의 재수생 종합반은 무.조.건. 2월부터 시작한다는 사실입니다.”
하루라도 빨리 공부를 시작해야 더 많이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학부모나 학생들이 많아서 그런지, 건우의 단호한 대답에 상당수 참석자가 당황한 듯 웅성거렸다.
“이야기에 앞서 우선 한 가지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재수생은 죄인인가요? 시험을 못 치면 그냥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그냥 입 다물고 조용히 살아야 하나요? 거기 어머님. 어머님의 자녀분이 수능을 기대보다 못 쳤기 때문에, 이 자리에 오신 것 맞죠? 그렇다면 어머님의 자녀분은 죄인인가요?”
건우가 대강당의 앞자리에 앉아 있는 한 학부모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당황한 듯한 얼굴로 대답한 말은 당연히 ‘노’였다.
“그런데 왜 공부를 못 시켜 안달이십니까? 초등학교 1학년부터 해서 지금까지 꼬박 12년을 앞만 보고 달려온 가여운 아이들입니다. 그동안 고생했다고 좀 쉬게 해주시면 안 됩니까? 시험 잘 본 친구들은 여기저기 놀러 다니는데, 여기 모인 학부모님들의 자녀는 죄인이 된 것처럼 벌써부터 재수학원이나 다녀야 합니까?”
건우가 다시 한 번 아까의 학부모를 바라봤고, 그녀는 얼굴이 붉게 변해 고개를 저었다.
“재수라는 것은 굉장히 길고 지루한 싸움입니다. 지금부터 공부를 시작했다가는 8월도 못 가서 지쳐 나가떨어지기 마련입니다. 공부는 자리에 앉아 있는 게 능사가 아니라 얼마나 효율적이냐가 더욱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여러분의 자녀들은 조용히 쉬게 두십시오.”
“밀린 게임을 할 수도 있고, 오락도 할 수 있습니다. 만화책이나 소설책을 읽는 것도 괜찮습니다. 일단 12년간 정신없이 달린 자녀에게 선물을 준다고 생각하고 자유의 시간을 좀 주십시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머리를 식힐 수 있는 시간을 인정해달라는 이야기입니다.”
건우의 말은 파격적이었다. 특히 만화책이나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하라는 발언이 충격적이었는지 대강당 전체가 웅성거렸다.
“2월부터 해도 충분합니다. 한 달 이상 쉬었기 때문에 공부 효율도 분명히 높아질 겁니다. 그리고 저는 그런 학생들이 마음 편하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도와줄 겁니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처음에 말씀드린 것처럼 재수생활은 마라톤과 같습니다. 시작부터 오버페이스를 하면 낙오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라고 제가 장담합니다.”
처음에는 건우가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한다며 뚱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학부모들의 얼굴도, 그의 차분한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했다.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