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형이 가라사대-114화 (114/256)

제114화

- 초이스 에듀요? 왜 갑자기 초이스 에듀를 생각하셨습니까?

“당연히 초이스 에듀 아닙니까? 이번 일로 가장 큰 이익을 본 곳이 초이스 에듀와 최건우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그쪽 아니겠습니까?”

- 그것도 괜찮은 추리 방법이긴 하죠. 오컴의 면도날이라. 뭔가 상황이 복잡해서 혼란스러울 때는 가장 단순한 것이 정답일 때가 많지요. 그런데 본점이 개원한 지 1년도 안 된 학원이 우리와 비슷한 정보 조직을 만들 생각을 할 수 있을까요?

“최건우 그놈 머리가 보통 좋은 게 아니지 않습니까?”

- 그럴 수도 있겠죠. 하지만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우리 정보팀이 알아내지 못한 이야기를 정체 모를 누군가는 알아냈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한순간에 우리를 능가하는 조직을 만들 수는 없는 법입니다. 우리가 공들인 시간을 생각해보세요.

“확실히 이사님 말씀이 맞는 것 같군요. 그럼 대체 누굴까요?”

박유하 이사는 기본적으로 머리가 매우 좋다.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 또한 매우 강한 편이다.

그런 사람들이 잘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가 자신의 상식선에서 벗어나는 건 처음부터 고려하지 않는 것이다.

말이 안 된다 싶은 일은 일단 제외하고 보는데, 그런 식의 추론 방식은 시작부터 변수를 많이 줄 일 수 있기 때문에 매우 효율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처럼 상식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가장 유력한 범인을 제외해버리는 실수를 범하기도 한다.

- 정 실장님도 알다시피 우리 적은 많습니다. 우선 기가 싱크빅을 용의 선상에 놓을 수 있죠. 이번에 보니까 이빨 빠진 호랑이인 줄 알았는데, 음흉한 너구리였어요. 그런 사람이라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조직 이상의 정보팀을 만들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곳에는 보안팀을 맡고 있는 대영이가 있습니다.”

기가 싱크빅의 보안을 담당하고 있는 실장이 오대영이고, 그가 바로 정 실장의 초등학교 친구였다. 오대영 실장은 박유하 이사의 하수인이나 다름없었고, 그런 그가 모르는 조직을 만들어 운용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 물론 그렇습니다. 하지만 오 실장님이 합류하기 전부터 그런 조직이 있었다면 모를 수도 있겠죠. 오 실장님의 능력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지만, MIT 출신 강사를 스카우트하는 것도 모르고 있었지 않습니까?

“그건 그렇군요.”

- 그리고 크레이듀도 의심이 갑니다. 지금은 외국어 교육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언제 우리의 경쟁자가 될지 알 수 없는 일이죠. 와룡그룹의 마케팅 실장 출신인 나성천 대표의 능력을 절대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됩니다.

“아! 크레이듀를 잊고 있었습니다. 와룡그룹은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대기업인데 그들이 운영하는 정보 조직이 절대 허접할 리가 없겠죠.”

- 맞습니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닙니다. 저의 사촌들도 충분히 용의 선상에 둘 수 있습니다.

“네? 아무리 그래도 사촌들이 그렇게까지 하겠습니까?”

- 돈 앞에서는 부모도 죽이는 세상입니다. 더군다나 그들은 저를 사촌으로 인정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그런 제가 세계교육으로 발령받아서 승승장구하고 있으니 불안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 정말 심각한 일 아닙니까? 기가 싱크빅이라면 몰라도 와룡그룹이나 세계그룹이 관련되었다면 우리 힘으론 상대하기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 안 되면 되게 만들어야죠. 정 실장님은 일단 그 셋 중 누구인지 그것부터 알아봐 주세요. 최대한 들키지 않게 조심해서요.

“알겠습니다. 이사님.”

***

기자를 태운 자동차가 인적이 드문 국도 앞에서 멈췄다. 그리고 만신창이가 된 기자를 갓길에 버려두고 재빨리 자리를 떴다.

잠시 후 그곳을 지나던 자동차가 갓길에 쓰러진 사람을 발견하고 황급히 차를 세웠다.

“어이 노가리. 괜찮아?”

“끄응. 아니. 졸라 아프다.”

“크크. 상태를 보니 꽤 많이 두들겨 맞았나 보다?”

“말도 마라. 나 때문에 모든 걸 망쳤다면서 화풀이하듯 신경질적으로 사람을 때리더라. 아구구. 온몸이 쑤시네. 일어날 힘도 없어. 좀 일으켜 세워줘 봐.”

차를 가지고 그 자리에 나타난 사람은 초이스 에듀 정보팀의 고자성이었고, 인터넷 기자 행세를 하다 잡혀가 고초를 겪은 사람은 예전에 같이 일했던 그의 친구 노기수였다.

정보팀은 언젠가는 자신들의 존재 여부가 드러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럴 바에는 고의적으로 정체를 드러내고 그걸 이용해 역으로 함정을 파는 계획을 세웠다.

그 계획의 일환으로 예전부터 맷집이라면 일가견이 있는 노기수를 섭외했다.

“고생했어.”

“이 정도야 예상한 일 아니겠어? 그래도 전기고문이나 물고문을 안 한 게 어디야?”

아무리 맷집 좋은 노기수라고 해도 일부러 잡혀서 구타를 당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세계교육의 정보조직은 일반인 기준에서나 뛰어날 뿐 전문가적 측면에서 봤을 땐 많이 부족하다. 주먹구구에 가까운 조직이 전기고문, 물고문 따위를 할 수 있을 리 없다고 예상했다.

기껏 해봐야 겁에 질리도록 때리는 게 전부인데, 그것도 상대를 죽일 생각이 아니라면 한계가 있었다.

물론 혹시 모를 변수에 대한 대비는 했다. 전기고문이나 물고문을 한다면 즉시 개입, 노기수가 견디기 힘들다고 신호를 보내도 즉시 개입을 약속했다.

개입 즉시 문제가 생길 수도 있지만,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다면 정체를 들킬 일은 없었다.

“입 주위에 피가 많이 묻었는데 혹시 내장이 상한 건 아니지?”

“걱정하지 마. 내가 이런 거 한두 번 겪은 줄 알아? 일부러 입안을 깨물어서 만든 피야. 그런 놈들은 이렇게 피를 흘려줘야 ‘아 내가 좀 때리긴 했구나’라고 한다니까. 그런데 사진은 잘 찍었어?”

“물론이지. 네가 납치되어 가는 장면. 네가 갇힌 창고에 정 실장이라는 놈이 나타나는 장면. 그리고 피투성이가 된 너를 도로에 버리고 가는 모습까지 모두 찍어뒀어. 아! 맞다. 다시 누워봐.”

“왜 또?”

“피 흘리며 쓰러져 있는 모습도 찍어야지.”

“그럴까? 좀 잘 찍어. 괜히 나중에 사진 다시 찍어야 한다며 귀찮게 새로 분장하게 만들지 말고.”

노기수는 조금 전까지 구타당하다가 풀려난 사람답지 않게 담담했고, 고자성이 사진을 찍을 때는 장난스럽게 V자를 그릴 정도로 여유가 넘쳤다.

모든 작업이 끝나고 고자성은 차지훈에게 임무가 완료되었음을 알리는 문자를 보냈다.

***

“임무 완료되었답니다.”

고자성에게 전화를 받은 차지훈은 초조한 표정으로 함께 연락을 기다리던 건우에게 즉각 보고했다. 베테랑인 팀원들과 달리 건우에게 이런 일은 낯설었다.

더군다나 아무리 함정을 파기 위해서라고 해도 제대로 된 안전장치 없이 사람을 납치하도록 방관하는 일이었다. 일반인인 그에게 이런 일은 낯설 뿐만 아니라 마음이 불편하도록 만들었다.

“그래요? 그 노기수라는 분은 괜찮고요?”

“염려하지 마십시오. 그런 쪽 일로는 이골이 난 녀석이니까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 제대로 검사를 받게 하세요.”

“알겠습니다. 대표님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필요한 검사 모두 받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찍은 사진들이나 세계 교육을 옭아맬 수 있는 다른 자료들은 어떻게 할까요?”

“지금은 보관만 하죠. 그 좋은 자료를 당장 풀기는 아깝네요. 조만간 요긴하게 쓸 순간이 생기지 않을까요?”

“저도 대표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워낙 사안이 커서 조용히 넘어가긴 힘든 테니 말이죠.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설학원에서 아무 죄도 없는 기자를 납치 고문하다? 아주 인터넷이 난리가 나겠죠. 하하하.”

“역시 차 팀장님은 여유가 있으시네요. 전 오늘 내내 초조했는데. 어쨌든, 무사히 일이 마무리되어 정말 다행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별말씀을요. 처음으로 제대로 밥값을 한 것 같아서 저도 마음이 놓입니다.”

***

“뭘 그렇게 고민합니까? 그냥 사인만 하면 되는 일인데.”

“그런데 김 원장님. 이 사인 꼭 해야 하는 겁니까?”

“뭐요? 지금까지 내가 설명한 이야기는 어디로 들었기에 그런 말을 하는 거요.”

은평구에서는 어깨에 힘이 좀 주고 다니는 김 원장이 노 원장의 소심한 반응에 짜증을 부렸다.

자신이 이런 허름한 보습학원에까지 찾아와서 알아듣도록 잘 설명을 했으면 황송하게 생각하고 재빨리 사인할 생각은 하지 않고 주저하고 있다는 사실이 상당히 불쾌했다.

저렇게 눈치가 없고 주제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하니 동네 아이들의 코 묻은 돈에 연연하며 구질구질하게 사는 것이리라.

“솔직히 좀 그렇지 않습니까? 김 원장님이 하신 말씀은 큰 학원들끼리의 이야기지 저희랑은 아무런 상관도 없습니다. 초이스 에듀가 인터넷 강의를 독점한다고 해서 우리처럼 작은 학원에 무슨 영향을 미친다고 이러시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노 원장은 지금의 상황이 황당하기만 했다.

자신을 만나러 온 김 원장은 은평구 학원가에서는 꽤 유명인이었다. 학원 규모도 제일 큰 축에 속하지만, 평소 거만한 행동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던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찾아와서 사인하라며 다짜고짜 종이쪼가리를 내밀었다.

그러면서 한다는 소리가 ‘초이스 에듀의 인터넷 강의 독점을 막기 위해서’라고 한다.

동네의 조그마한 보습학원과 인터넷 동영상 강의가 대체 무슨 상관이라고 이러는지 이해하기 힘들었다.

지금 심정으로는 ‘배부른 소리 하지 말고 제발 좀 나가줘’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성격 지랄 같은 김 원장에게 그런 말을 했다가는 봉변을 당할지 모를 일이었다.

“상관이 없다니 왜 상관이 없습니까. 그렇게 생각 없이 사니 손바닥만 한 보습학원에서 못 벗어나는 겁니다. 비꼬는 게 아니라 안타까워서 그래요. 세상을 좀 넓게 보세요. 분명 제가 운영하는 큰 학원이 노 원장님이 운영하는 작은 보습학원보다는 타격이 클 겁니다. 그건 충분히 이해해요.”

“네. 초이스 에듀의 인터넷 동영상의 강의 독점은 너무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게 사실입니다. 솔직히 우리 학원이 인터넷 동영상 강의를 서비스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지요.”

“허허. 그러니까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른다는 소리를 듣는 겁니다. 이마트나 홈플러스, 롯데마트와 같은 대형마트들은 노 원장님도 잘 알고 계시죠?”

“물론입니다. 대한민국에 그런 마트 모르는 사람이 얼마나 된다고.”

“처음 대형마트가 들어섰을 때 상당수 사람이 우려를 표했습니다. 동네 상가들 다 죽인다고 말이지요. 하지만 국가에서는 뭐라고 했습니까? 괜찮다고 했습니다. 누가 누구를 죽이는 게 아니라 상생의 길을 찾겠다고요. 그런데 결과가 어땠습니까?”

“웬만한 시장이나 동네 상권은 다 죽었습니다. 그제야 동네 상권을 살리겠다며 부랴부랴 나섰죠. 하지만 그러면 뭐합니까? 이미 죽은 사람에게 심폐소생술을 해봐야 아무 소용도 없습니다. 안 그렇습니까, 노 원장님?”

“네. 그거야 당연히 김 원장님의 말씀이 맞지요.”

“인터넷 동영상 강의 독점도 마찬가지예요. 아까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처음이야 우리 같은 큰 학원만 힘들겠죠. 하지만 그것만으로 끝일까요? 초이스 에듀는 점점 더 몸집을 불리고 있어요. 어려운 사람들에게 기부다 뭐다 하면서 대중들의 이목을 흐리고 있지만, 제가 봤을 때 그건 전부 인기 관리거든요.”

“그렇습니까?”

“까놓고 이야기해서 저도 최건우 대표만큼 번다면 그까짓 기부? 그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이 할 수 있어요. 돈이 없으니까 못하고 있는 거죠. 안 그렇습니까, 노 원장님?”

“하하하. 그…그렇겠죠?”

김 원장의 말은 갈수록 가관이었다.

지금 그가 입고 있는 수백만 원이 넘는 양복. 건물 앞에 세워져 있는 번쩍번쩍 빛이 나는 외제차.

자신은 평생 가도 살 수 있을까 말까 한 제품들을 몸에 두르고 다니면서 돈이 없어서 기부를 못 한다고 말하는 모습이 가증스럽기만 했다.

“돈이 돈을 먹는다는 게 하나 틀린 말이 없어요. 기부해서 이미지 좋게 만들고, 그걸로 사업해서 돈 벌고. 나도 돈만 있었으면 그렇게 하면서 살 텐데 말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속고 있는 거지, 최건우 그 새파란 애송이는 기본적으로 매우 탐욕스러운 인간입니다. 그러니 상도의를 어기고 인터넷 강의를 독점하는 것이지요.”

“아까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그게 저희와 큰 상관이 없는 문제라서….”

아무리 작은 보습학원을 운영하는 처지지만, 아랫사람처럼 김 원장의 말에 고분고분 따르고 싶지 않았다.

“내가 이렇게까지 이야기를 해도 못 알아들으시네요. 순망치한이라는 말도 모르십니까?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라는 사자성어입니다. 우리가 망하면 그다음은 누구겠습니까? 노 원장님 같은 소규모 보습학원 차례입니다. 대형마트와 다를 게 없어요. 처음엔 큰 슈퍼가 죽고 그다음엔 동네 구멍가게가 죽는 것처럼요. 그렇게 되기 전에 우리끼리라도 힘을 모아야죠.”

“김 원장님도 아시다시피 우리 학원의 장점은 소수학습입니다. 괜히 무리해서 최건우 대표에게 밉보이기 싫습니다.”

“어허. 이런 이야기까지 안 하려고 했는데. 지금 상황을 보면 인터넷 강의는 단순히 강의로 끝나지 않을 확률이 높아요.”

계속 같은 말이 반복되자 김 원장은 짜증을 냈다.

“그러면요?”

“실시간 인터넷 강의를 한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그 뭐라더라? 아!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인가 뭔가를 조만간 시작한다고 그럽디다. 동영상 강의 독점도 죽을 맛인데, 이젠 실시간 인터넷 강의까지 한다니 정말 큰일 아닙니까? 실시간 강의를 시작하면 아이들은 노 원장님 학원에 나가서 수업을 듣지 않고 집에서 편안하게 앉아 최 대표의 동영상 강의를 들을 걸요?”

“실시간 인터넷 강의요?”

“실시간 인터넷 강의만 할까요? 들리는 말로는 온라인 과외 사업 분야에도 뛰어든다는 말이 있어요. 그렇게 되면 노 원장님 학원도 문을 닫아야 하는 날이 오게 될 겁니다. 제 말이 농담 같습니까?”

“아니요. 그건 아닌데. 아직 확신이 서지 않아서요.”

사람이 거만하긴 해도 김 원장의 말발은 보통이 아니었다. 노 원장도 자꾸 귀를 기울이게 된다.

그런데도 그가 주저하는 것은 얼마 전 인터넷을 한동안 달궜던 초이스 에듀의 강경대응 소식 때문이었다.

기부천사라 소문이 났고, 사진으로 보면 표정도 참 선해 보였었다. 그래서 참 온화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인터넷 악플러에 대해 단호히 대응하는 모습을 보며 겉모습이 전부는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게다가 평범한 사람도 아니고 대중들의 엄청난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있는 사람이었다.

인터넷에 건우에 대해 안 좋은 기사를 쓰거나 댓글을 남기면 그의 지지자들이 벌떼처럼 나타나 공격을 하는 모습을 보며 절대 저런 사람과 척을 지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두 눈 질끈 감고 서명을 하고 싶었지만 일이 잘못되었을 때 일어날 후폭풍이 무서웠다.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소심하세요. 그냥 사인 하나 하는 것이 뭐가 그렇게 힘들다고.”

“죄송합니다. 조금만 더 시간을 주세요.”

“알겠습니다. 노 원장님이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니 저도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것 하나만큼은 명심하세요. 우리가 진정서 제출하고 초이스 에듀의 독점을 저지하면, 그때 가서 한 발 들이밀려고 해도 소용없습니다. 나중에 후회하지 마세요. 그럼 전 가보겠습니다. 크흠.”

그렇게 설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꾸 확답을 미루자 김 원장은 더 이상의 설득을 포기했다.

그리고 못마땅한 마음에 협박성이 담긴 말을 한마디 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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