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3화
“그런데 MS Choice는 뭡니까?”
“대표님이 ‘초이스 에듀’를 왜 ‘초이스 에듀’로 지었는지 알아봤습니다. 중의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더군요. 선택이라는 의미의 ‘Choice’, ‘최건우의’라는 의미의 ‘Choi’s’. 그래서 일단 가칭으로 그렇게 지어봤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선택이라는 의미도 있고, 초이 앨런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아직 좀 이상하지요?”
“아닙니다. 실제로 계약을 해서 회사 이름을 지을 때 사용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 제가 계약만 하면 순식간에 1조 원의 재산을 가지게 되는 셈이 되는 건가요?”
“한 가지 조건은 있습니다.”
“그게 뭡니까?”
“가칭 MS Choice의 대표는 당연히 최 대표님이 맡아주셔야 합니다. 대표님이 만든 커리큘럼도 대단하지만, 우리는 영미 문화권에서도 서서히 알려지고 있는 대표님의 명성에 더욱 주목하고 있습니다. 조사해보니 미국에서도 이미 기부활동을 하고 계시더군요. 그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건우의 제안에 한발 더 나아가서 온라인 교육 전문 회사를 만들 계획을 세웠다.
새로운 커리큘럼의 독점권보다는 그걸 만들어 낸 건우에게 주목한 것이다.
건우도 이미 최대한 협력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그걸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막연한 협조 약속이 아니라 체계를 갖추어 건우의 능력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의도였다.
“대단할 게 뭐 있나요? 그 나라에서 번 돈이니 그 나라를 위해서 쓰는 게 당연한 일이죠.”
“그 당연한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빌 게이츠 전 회장님도 대표님의 그런 기부활동을 보면서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마이크로소프트도 대표님의 선행에 동참하고 싶다고 전해달라고도 하셨습니다.”
“어디 제가 그분에게 큰 감명을 줄 깜냥이 되겠습니까? 800억 달러나 되는 엄청난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선언하신 분인데 말입니다. 저는 고작 제 수입의 30%만 기부하고 있습니다. 그릇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MS Choice의 대표는 당연히 제가 맡을 생각이니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잘 생각하셨습니다. 그리고 향후 5년간 우리 주식을 거래할 수 없습니다. 만약 대표님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계약을 하게 되면 언론에서 한동안 떠들어댈 것이고 주가는 자연스럽게 오를 겁니다. 만약 그 틈을 타 해당 주식을 정리하고 나 몰라라 하는 경우도 있어서, 그것을 대비해 만든 일종의 안전장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절대 대표님을 신뢰하지 못해서 갑자기 만든 내용은 아니니 이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괜찮습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계약 조건은 전반적으로 마음에 드는군요.”
20억 달러면 2조 원이 넘는 돈이다. 그것만 해도 어마어마한 금액인데 건우의 기억에 의하면 5년 안에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넘어선다. 그리고 20년 후에는 4조 달러, 무려 10배에 달하는 엄청난 성장을 이뤄낸다.
지금부터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20년 후 건우의 재산은 20조 원이 넘는다.
그때 나이 고작 42살.
재벌가 자식처럼 어마어마한 재산을 유산으로 물려받은 것도 아니다. 맨주먹으로 시작해 오롯이 혼자 힘으로 이룩해낸 어마어마한 부.
대한민국 역사상 전무후무한 부자 탄생의 시작을 알리는 제안이었다.
사실 여기서 욕심을 부리려면 부릴 수도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고 해도 건우 혼자 하려면 최소 10년 이상 노력을 해야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라는 거대한 회사와 함께한다면 그 기간을 1~2년 안으로 줄일 수 있다.
그런 점을 고려했기에 건우는 여기서 만족했다.
한 가지만 빼고.
“만족하신다니 다행입니다. 그럼 함께 미국으로 가시겠습니까?”
“대신 저도 한 가지 조건을 걸겠습니다.”
“말씀하십시오.”
“5년 내 상환을 조건으로 0.5%의 주식을 추가로 받고 싶습니다. 가격은 지금 전에 초이스 애플리케이션 인수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주당 20달러로 고정하겠습니다. 경영권에는 관심이 없으니 의결권이 없는 주식이면 됩니다. 담보는 이번에 제게 주실 0.5%의 주식이면 되겠죠?”
“음. 위험부담을 같이 가져가겠다는 의미입니까?”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생각해주십시오. 제가 합류함으로써 5년 안에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치가 2배 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자신감요.”
“2배요? 정말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시기라서 송 지사장도 미래가 어떨지 장담하지 못했다.
“그렇게 될 겁니다.”
“무려 2조 원입니다. 주가가 오른다면 모를까 만에 하나 떨어진다면 최 대표님은 엄청난 손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그건 생각해보셨습니까?”
“물론입니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뜻이겠죠. 이거 저도 대표님 믿고 우리 회사 주식을 추가로 구매해둬야겠군요. 하하하.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최건우 대표님.”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그럼 언제 미국으로 출발하실 수 있나요? 전용기는 이미 스탠바이하고 있습니다. 날짜만 정해주시면 곧바로 한국으로 날아올 겁니다.”
“스케줄 조정을 해야 하니 앞으로 2~3주의 시간은 필요할 겁니다. 자세한 내용은 손다정 팀장과 논의를 하고 연락드리겠습니다.”
***
크레이듀는 세계교육을 인수한 이후 그들의 인프라는 그대로 흡수하는 대신 ‘세계교육’이라는 이름은 빠르게 지우기 시작했다.
이미 대중들에게 세계교육은 언론인까지 납치, 감금, 구타하는 깡패집단과 다를 바 없는 곳이라는 인식이 팽배해졌기 때문에 크레이듀가 학원사업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었다.
세계교육에 향했던 대중들의 관심은 연예인 마약 사건으로 완전히 덮어버리고, 세계 초일류기업인 와룡그룹이 국민 모두가 믿고 맡길 수 있는 사교육을 시작한다는 대대적인 광고를 내보냈다.
세계교육 스캔들은 정도식 실장이 모든 책임을 지면서 흐지부지 마무리되고 말았다.
박유하 이사의 개입이 눈에 보이듯 뻔하다고 해도 물질적 증거가 없는 이상 검찰과 경찰로서도 더는 파고들기 어려웠다.
게다가 와룡그룹과 세계그룹 또한 이번 사건의 조용하고 조속한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섰으니 건성으로 수사를 마무리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사건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자 크레이듀는 무서울 정도로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했다.
초이스 에듀와 기가 싱크빅 외의 학원에서 일하고 있는 상당수의 스타강사들을 엄청난 스카우트 비용을 들여가며 영입했고, 세계교육의 본점과 분점까지 모든 학원 시설을 완전히 뜯어고쳐 쾌적한 교육환경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크레이듀에게 스타강사를 빼앗긴 학원은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초이스 에듀의 스타강사들은 건우와의 유대감이 돈으로는 절대 유혹하기 어려울 만큼 끈끈했고, 기가 싱크빅은 철저한 계약으로 스카우트를 원천봉쇄 했다. 하지만 다른 학원들은 그러지를 못했다.
특히 스타강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학원들 중에는 유명강사를 빼앗기면서 학원생 수가 1/10수준으로 떨어지는 곳도 생겨났다.
상도의를 어기는 불도저식 강사 영입에 기존 학원들은 크게 반발했지만, 와룡그룹을 앞세운 크레이듀 앞에서는 공염불에 지나지 않았다.
아무리 자기들의 억울함을 주장해도, 얼마 전 초이스 에듀를 독점 학원이라고 성토했던 전력 때문에 정치권이나 언론에서도 별다른 관심을 주지 않았다.
이솝우화 속 양치기 소년처럼 신뢰를 잃은 그들은 자승자박의 신세가 되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관에 봉착하고 말았다.
시설을 재정비하고 스타강사를 영입한 크레이듀는 초이스 에듀와 기가 싱크빅과 더불어 학원 랭킹 빅 3의 자리를 금세 꿰찼다. 초이스 에듀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서열 2위의 잘나가는 학원이었다고는 하지만, 여러 가지 구설수로 폐업 직전까지 몰렸던 세계교육을 생각하면 깜짝 놀랄만한 성과였다.
물론 랭킹 3위라고 해도 초이스 에듀나 기가 싱크빅에 비하면 아직 많이 부족했다.
한 번 빠져나간 학생들을 완벽하게 복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세계교육이 크레이듀로 합쳐지면서 매출이 갑자기 증가한 것도 있지만, 사실 스타강사를 빼앗긴 다른 학원의 매출이 급감하면서 쉽게 순위가 오른 게 더 컸다.
“최건우와 초이스 에듀에 대한 새로운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정도식 실장이 모든 혐의를 뒤집어쓰고 구속되자 세계교육을 인수한 나성천 대표는 와룡그룹의 지원을 받아 기무사에서 소령으로 예편한 30대 중반의 성윤기라는 남자를 정보실의 새로운 실장으로 임명했다.
기무사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답게 일 처리가 깔끔하고 빈틈이 없어 박유하 이사 또한 이번 인사에 대해 만족하고 있었다.
새롭게 정비된 정보실이 가장 많이 신경을 쓰는 곳이 바로 초이스 에듀와 건우였고, 특히 건우에 대해서는 일거수일투족도 놓치지 않기 위해 전담팀을 따로 편성할 정도였다.
그런 상황이니 마이크로소프트의 한국 지사장이 건우와 만났다는 사실 정도는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
“무슨 소식입니까?”
“최건우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빗 송 한국지사장이 두 번째 만났습니다.”
“여전히 무슨 일인지 파악은 못 하고 있고요?”
“죄송합니다. 그쪽 정보팀 책임자가 보통 베테랑이 아닌 것 같습니다. 외부에서 감시하는 것은 몰라도 도청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만큼 방비가 철저합니다.”
“그렇겠죠. 그러니 저와 정도식 실장이 그렇게 고전을 한 거겠죠. 그런데 그쪽 책임자를 파악하는 일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확인해보니 왕종범이라는 시설관리 과장이 있습니다. 그런데 조사해본 결과 아무리 봐도 정보 분야 종사자는 아닙니다. 아무래도 그 안에 별도의 정보팀이 운용되고 있는 것 같은데 자세한 것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것참. 누군지 파악해야 매수를 하든 제거를 하든 결정을 할 텐데, 정말 골치 아프군요. 성 실장님이 보기에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빗 송 지사장은 무슨 일로 초이스 에듀를 방문한 것 같습니까?”
한 번의 실패 이후 박유하 이사는 예전보다 훨씬 독해졌다.
“한 번의 방문이라면 모를까 두 번째 만남이 있었다면 뭔가 목적이 있는 게 틀림없습니다. 바쁜 사람들이니 단순히 친목을 위해 모였을 리는 없고, 투자를 받든가 아니면 업무제휴가 아니겠습니까?”
박유하 이사의 질문에 성윤기 실장의 대답은 두루뭉술했다. 도청을 할 수 없으니 아무리 전문가라도 한계가 있었다.
“성 실장님도 쉽게 예상하기 힘든가 보군요. 제가 봐도 공식적인 업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마이크로소프트의 공식 업무에 속한다는 이야기인데 아무리 그래도 마이크로소프트가 학원 사업에 뛰어들 일은 없겠죠. 대체 무슨 일일까요?”
“좀 더 깊이 파볼까요?”
“부탁드리겠습니다. 지난번에 최건우와 기가 싱크빅의 하도훈이 자주 만나는 것을 간과했다가 큰 낭패를 본 적이 있어서 그런지 계속 신경이 거슬리는군요. 정보실 인원을 풀가동해서라도 무슨 일인지 파악을 해주세요. 왠지 예감이 좋지 않습니다. 초이스 에듀가 방비가 철저하다면 마이크로소프트 쪽이라도 뚫어보세요. 어떻게든 틈을 만들어야 합니다.”
“방법을 한번 찾아보겠습니다.”
아무리 한국 지사라고 해도 마이크로소프트다. 그런 곳이 쉽게 뚫릴 리도 없겠지만, 설사 뚫었다고 해도 잘못하면 국제적 분쟁이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런 곳을 뚫어보라는 말에 성윤기 실장은 어이가 없었지만, 겉으로 그런 내색은 하지 않았다.
박유하 이사는 성윤기 실장이 정도식과 달리 그에게 별다른 충성심이 없다는 걸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
[마이크로소프트, 최건우 대표 초대하기 위해 전용기 가동]
[마이크로소프트, 전용기까지 동원해서 최건우 대표를 모시는 이유는?]
[마이크로소프트, 한국 학원 시장에 진출 하는가?]
[최건우 대표, 초이스 에듀 미국지사 설립 추진?]
[한국시장은 좁다. 세계로 진출하는 최건우 대표.]
[초이스 에듀 최건우 대표, 마이크로소프트와 밀월?]
[기부계 대부 빌 게이츠와 기부계 샛별 최건우의 만남.]
[법대 중퇴자 빌 게이츠와 의대 중퇴자 최건우. 우연인가 필연인가.]
[마이크로소프트, 최신형 전용기로 최건우 대표 초대.]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최건우 대표를 미국으로 초대하기 위해 준비한 전용기를 준비했다.
그냥 전용기도 아니고 최근 세계 유명 부호들이 가장 애용하는 전용기로 유명한 보잉사의 B737-BBJ 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큰 화제다. B737-BBJ는 보잉사의 단거리용 여객기인 좌석수 132석의 B737-700기종을 비즈니스용으로 개조한 항공기이다.
원래의 B737-BBJ는 운항 거리가 1만km에도 못 미쳐 서울에서 미국 동부 지역으로 갈 경우 중간 급유를 거쳐야만 한다. 그러나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사가 도입한 전용기에는 연료탱크를 추가 장착함으로써 중간 급유 없이 전 세계 거의 모든 곳에 논스톱 운항이 가능하도록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세계 최고의 기업 중 하나이며 그에 걸맞게 여러 대의 전용기를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도 최건우 대표를 위해 최신형 전용기를 할당했다는 것은 그만큼 비중 있게 생각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과연 최건우 대표의 무엇이 거대 공룡으로 알려진 마이크로소프트의 엉덩이를 움직이게 했는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매직 뉴스 박병준 기자.
마이크로소프트의 전용기가 건우를 태우기 위해 출항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미국을 통해 우연히 알려지면서 인터넷은 순식간에 온갖 추측성 기사로 도배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건우와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나는 이유를 비슷하게라도 예상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양자 간의 계약 내용이 알려진다면 한국은 건우로 인해 또 한 번 뒤집어지겠지만 아직까진 비밀이 잘 유지되고 있었다.
“헐. 이럴 순 없어!”
“뭔데. 그래 작은형.”
“아니 왜. 얼마 전에 큰형이 조만간 미국으로 출장 가야 된다고 했잖아.”
“응. 그랬지. 일주일 정도 일정으로 다녀와야 한다고 했잖아. 은우가 절대 큰형 혼자 못 보낸다고 해서, 녀석도 결국에는 같이 가기로 했잖아.”
건우가 동생들에게 미국 출장 이야기를 꺼냈을 때 은우의 반응은 생각 이상으로 격렬했다.
그동안 보여준 밝은 모습에 부모님을 잃은 상처가 완전히 치유된 줄 알았던 건우를 비롯한 삼 형제는 막내의 신경질적인 반응에 많이 당황했었다.
정신과 상담의인 조유미의 말로는 부모님의 사고가 아직 큰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것 같다고 했다.
부모님이 잠깐 어디 좀 다녀오겠다며 집을 나섰다가 사고를 당했기 때문에, 건우가 일주일씩이나 자리를 비우는 게 은우에게 견디기 힘든 일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였다.
“근데 그냥 비행기를 타고 미국을 가는 게 아니었어.”
“뭐? 그냥 비행기가 아니면? 그럼 배라도 타고 간대? 말이 되는 소리를 해. 배를 타고 가는데 어떻게 일주일 만에 다녀올 수 있어.”
정우도 마음 같아서는 건우를 따라가고 싶었지만, 은우 때문에 자기 속마음을 제대로 말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큰형과 막내의 여행에 애써 무관심한 척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비행기는 비행기인데 그냥 비행기가 아니라 전용기를 타고 간대.”
“뭐? 전용기? 그게 정말이야?”
“그렇다니까. 이것 봐. 지금 마이크로소프트에서 형에게 전용기를 보내준다는 소식 때문에 인터넷이 난리라고. 형이 전용기를 타고 미국을 간다는 게 대단하긴 하지만, 이게 인터넷을 들썩일 정도로 대단한 뉴스인가? 이러다가 나중엔 형이 휴대폰을 바꿔도 뉴스가 되는 건 아닌지 몰라.”
“뭐야 이거. 정말이네. 큰형이 우리에게 전용기를 타고 간다는 이야기는 없었잖아.”
동우가 건네는 태블릿에서 기사를 확인한 정우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