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화 - 루벤의 영주(1)
“네, 네가 왜···?”
그레이슨은 지금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시안의 행동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현재 그레이슨이 있는 곳은 적진 한복판이었다.
수 백의 고블린들이 포위하고 있는.
주변에 드리운 번뜩거리는 광채와 터져나오는 살기는 당장이라도 그레이슨을 찢어발길 것만 같았다.
히죽.
히죽거리는 웃음 소리가 들려온다.
바라본 그곳엔 홉고블린의 비틀어진 입가가 보인다.
지금 상황이 무척이나 흥미롭다는 듯.
또 새로운 먹잇감에 환희를 터트리듯.
킥킥킥.
케르르륵.
그에 맞춰 고블린들의 괴성이 울려퍼져온다.
괴성은 처음 하나로 시작되어 이어지고 이어지더니, 이내 전장을 가득히 메워왔다.
지옥의 한복판.
이곳은 가히 이렇게 불러도 모자람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 보이는, 그레이슨의 앞을 가로막은 시안의 모습.
시안은 그 지옥의 한복판을 스스로 걸어들어왔다.
“대, 대체 왜···?”
그레이슨의 정신이 혼란스러워 졌다.
“도련님!!!”
목책 위로 노회한 외침이 터져나왔다.
그곳엔 한스가 경악 어린 표정으로 소리치고 있었다.
이윽고 한스는 황급히 움직였다.
시안과 그레이슨이 있는 지옥을 향해 목책 아래로 몸을 내던졌다.
그러나.
“오지마!!”
우뚝.
이어진 시안의 외침에 한스의 움직임이 석상처럼 굳어버렸다.
“한스, 네가 오면 방어선이 무너져! 오지말고 자리를 지켜!!”
시안의 외침이 천둥처럼 울러퍼졌다.
그러나 한스는 그 말을 듣지 않았다.
“안됩니다! 그럼 도련님이···!”
“내 말 들어!! 나말고 사람들을 지켜!!”
시안은 소리쳤다.
석상처럼 굳어진 한스의 두 눈이 시안을 향했다.
방금 전의 격돌로 부상을 입은 것일까.
아니면 두려움에 몸이 제어가 안되는 것일까.
검을 쥔 시안의 손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
그 모습에 한스는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시안을 구해야한다.
방어선이고, 영지민이고 나발이고.
모두를 희생시키는 한이 있더라도 시안을 구해야한다.
잔혹하지만 그것이 현실이다.
현실에 기적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이 오랜 세월 살아온, 주름 가득한 노인이 배운 지혜.
한스는 마음 속으로 결정을 내렸다.
분명··· 분명.
“······”
그러했다고 생각했다.
한스의 몸이 끝내 움직이지 못했다.
움직일 수가 없었다.
멈춰서 바라본 시안의 두 눈동자.
그 안에서 알 수 없는 의지가 엿보인다.
까드득!
한스의 입 안에서 무언가 무너지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그것은 멍해진 그레이슨의 정신을 일깨웠다.
“왜···? 대체 왜···?”
그레이슨은 ‘왜’라는 말을 반복했다.
이해할 수 없었으니까.
이해하지 못했으니까.
목숨을 던져가면서까지 자신을 구하러온 시안.
그의 행동을 그레이슨은 도무지 이해하지도, 이해할 수 도 없었다.
“왜··· 대체 왜···?”
그레이슨은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같은 물음을 반복하고 또 반복했다.
“움직일 수 있으면 서둘러 목책 위로 올라가. 사람들이 사다리를 내려줄거야. 그동안··· 내가 시간을 벌어줄게.”
시안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담담한 척 떨리는 그의 목소리는 분명 두려움에 기반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레이슨은 또 같은 물음을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이유가··· 이유가 뭐지···?”
지옥의 한복판인 이곳.
이곳에 시안이 올 이유는 전혀 없었다.
그레이슨이 알고 있는 시안은 무능력한 놈팽이였다.
엘란두르의 핏줄을 이어받았으나, 아무런 재능이 없는 무능력자.
시안은 저 홉고블린은 물론이고,
이 지옥에서 빠져나갈 능력이 없었다.
그렇기에 지금 시안의 행동은 너무나도 멍청한 짓이었다.
차라리 그레이슨을 미끼로 삼아 홉고블린을 처리하면 그만이었다.
아니면 그냥 도망쳤어도 그만이었다.
사람들을 미끼로 던져 자신의 안위를 먼저 챙겨도 되었었다.
그레이슨이 알고 있는 엘란두르는.
그레이슨이 겪어온 귀족이라는 자들은.
모두 그러한 족속들이었으니까.
그런데···.
그런데 대체 왜?
대체 어째서─.
“말했잖아.”
시안의 목소리가 나지막히 울려퍼진다.
그것은 전장의 소음을 뚫고 그레이슨의 귓가로 또렷이 들려왔다.
“나는 루벤의 영주라고.”
바라보는 시선.
“영주가 영지민을 지키겠다는데 무슨 이유가 필요해.”
“······!!!”
그레이슨의 두 눈이 부릅, 떠졌다.
지킨다.
희생시키다, 가 아니라.
아무런, 아무런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마치 커다란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 정신이 멍해졌다.
그 순간.
크워어어어어어!!
홉고블린의 괴성이 터져나왔다.
이제 흥미가 떨어진 것일까.
홉고블린이 성난 황소처럼 돌진해오기 시작했다.
“뭐하고 있어! 어서 가!”
시안이 소리친다.
그와 동시에 시안은 돌진해오는 홉고블린을 향해 몸을 내던졌다.
마치 자신이 시간을 벌겠다는 듯.
자신이 희생을 하겠다는 듯.
그레이슨은 그런 시안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저 놈은 엘란두르다.
우리를 버린, 증오스러운 엘란두르.
그러니 믿어서는 안된다.
지금 저 행동도 필시 다른 이유가 있어서 그러는 것이다.
그것이 그레이슨이 보아온, 엘란두르다.
분명 그럴 것이다.
분명 무슨 다른 이유가 있다.
분명··· 분명···.
그러할진대···.
까드득.
그레이슨의 가슴 속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끓어올랐다.
그러나 그레이슨은 그것이 무엇인지.
왜 그러한 것인지 알지 못했다.
모르겠다.
“꼭···.”
그레이슨은.
“꼭 살아돌아오셔야 합니다.”
지금 느끼는 이 감정을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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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의 털이 곤두서며 오싹한 한기가 치민다.
끔찍한 살의가 시안의 전신을 뒤덮는다.
그와 동시에 어떤 망설임이 시안의 발목을 붙잡는다.
하지만 시안은 멈추지 않았다.
검을 쥐고서, 한껏 자세를 낮추었다.
크워어어어어어어!!
정면으로 홉고블린의 포효가 터져나온다.
그것엔 비웃는 기색이 섞여있는 것만 같았다.
고작 먹잇감 따위가 무얼할 수 있느냐고.
솔직히 말하면 시안은 홉고블린을 이길 수 없었다.
돌연변이 기종인 홉고블린.
그건 ‘고블린’이라 부를 수 없는 강함을 지니고 있었으니까.
하물며 어둠의 숲에 기거하는 홉고블린이야 말할 것도 없었다.
그렇기에 지금 시안의 행동은 자살과도 같았다.
그러나.
‘할 수 있어.’
시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다름 아닌 S등급의 장비.
초보자 성장 패키지에서 구입한 이 장비는 놀라운 성능을 선보였다.
고작 3,000 골드의 가치라고는 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성능.
이 S등급 장비라면, 홉고블린을 이길 가능성이 있었다.
물론 아무리 S등급의 장비라도 숫자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수 백의 고블린들에게 둘러싸이면 아무리 S등급 장비라도 죽음을 면치 못한다.
그러나 1:1이라면 또 이야기가 달랐다.
그러니 할 수 있다.
아니, 해야만 한다.
바로 그때.
“키에에에에에엑!”
갑자기 시안의 옆으로 괴성이 들려왔다.
바라본 그곳엔 고블린들이 시안을 향해 달려들고 있었다.
“젠장!”
시안은 거칠게 소리쳤다.
긴박한 상황에 잠시 잊고 있었지만 시안이 있는 이곳은 적진의 한복판이었다.
사방이 고블린 무리들로 뒤덮인 상황.
홉고블린과의 1:1은 시안의 바람일 뿐이었다.
히죽.
홉고블린의 입가가 이죽거렸다.
분명 광폭화로 인해 이성의 영역이 도려내어졌거늘.
홉고블린은 덫을 놓은 사냥꾼처럼 웃음 짓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시안이 고블린들에게 둘러싸이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하지만 방법이···!”
바로 그때였다.
투─웅!
어디선가 석궁 소리가 벼락처럼 들려왔다.
퉁!
투퉁!
그리고 소리를 이어가듯 하나 둘, 연달아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렇기에 날아온 화살들은 시안에게 달려들던 고블린들을 일시에 꿰뚫어버렸다.
크워?
갑작스러운 상황에 홉고블린이 의문을 표하는 것도 잠시.
“쏴라! 놈들이 영주님께 다가가지 못하게 엄호하라!!”
목책 위로 커다란 외침이 들려왔다.
바라본 그곳엔 그레이슨이 석궁을 든 채, 시안에게 달려드는 고블린들을 겨누고 있었다.
홉고블린에게 당한 상처 때문일까.
그레이슨의 표정은 고통으로 일그러져있었다.
그러나 그레이슨은 손에 든 석궁을 내려놓지 않았다.
투─웅!
키에에에엑!
그 덕분에 고블린들은 시안의 근처에도 다가가지 못했다.
시안은 꽈득, 검을 움켜쥐었다.
그리고는 홉고블린을 향해 까닥.
“뭐하고 있어?”
크워어어어어어!!
홉고블린의 얼굴이 괴악하게 일그러졌다.
도발과도 같은 시안의 말에 분노하듯.
쿵쿵! 거칠게 땅을 짓밟으며 달려들었다.
그 흉측한 광경을 마주하며 시안은 호흡을 뚝, 멈추었다.
그것은 시간이 정지한 것만 같은 착각을 선사했다.
그러나 실제로 시간이 정지한 것은 아니었다.
시안에게 달려드는 홉고블린은 전혀 느려지지 않았으니까.
검술명가 엘란두르.
그곳에서 잠시나마 배운 검술..
그러나 시안은 검술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시안은 사생아이자 동시에 오러조차 깨우치지 못한 둔재였으니까.
‘이럴 줄 알았으면 더 가르쳐달라고 빌어볼 걸 그랬나.’
시안은 속으로 피식, 웃음을 흘렸다.
하지만 금방 털어내었다.
의미없는 생각이다.
지금은 눈앞의 전투에 집중한다.
멈춘 호흡 속에서 시안이 검을 휘둘렀다.
그리고 찰나.
서걱!
콰직!
절삭음과 파육음이 동시에 터져나왔다.
“커헉!”
그 뒤에 들려온 것은 시안의 격통이었다.
내장이 뒤틀리는 충격과 함께 시안의 몸이 허공을 날았다.
크워어어어어어어!!
그 사이로 고통에 찬 홉고블린의 괴성이 터져나왔다.
홉고블린은 지금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길게 베어진 왼쪽 어깨.
그 사이로 끈적한 피가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었다.
자신의 질기고 거친 가죽은 쉽사리 뚫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인간들이 무기랍시고 휘두르는 것들의 대부분을 막아주었다.
간혹 기사라 불리는 놈들.
그 놈들이 사용하는 오러라는 기이한 힘이 아닌 이상, 인간 중에 자신의 적수는 없었다.
그리고 저 눈앞의 먹잇감은, 그런 힘을 사용하지 않는다.
아니, 이건 사용하지 못한다고 말할 수 있겠다.
그렇기에 한낱 ‘먹잇감’이라 정의내릴 수 있었다.
그런데 대체 어째서···?
콰당탕!
저 멀리, 시안의 몸이 땅바닥에 거칠게 쳐박혔다.
“쿨럭···!”
그와 동시에 입가로 핏물이 왈칵, 쏟아져나왔다.
아찔한 정신.
시안은 황급히 자세를 바로했다.
‘S등급 갑옷이 아니었으면···.’
그대로 죽을 뻔했다.
아니, 죽었을 터였다.
다행히 S등급의 갑옷은 홉고블린의 공격을 막아주었다.
“크윽···!”
그러나 내부를 짓이기는 충격마저 막아주지는 못했다.
시안은 피묻은 입가를 훔치며 정면을 바라봤다.
크워어어어어어어!!
홉고블린은 고통에 겨운 비명을 내지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스르르륵.
베어진 홉고블린의 왼쪽 어깨가 조금씩 아물기 시작했다.
광폭화(Over Drive).
그것은 본능을 폭주시킴과 동시에 마수의 신체능력을 비약적으로 상승시킨다.
그리고 그렇게 증폭된 신체능력에는 재생력 또한 포함되어 있었다.
순식간에 상처를 재생한 홉고블린이 날뛰었다.
그 모습에 시안은 곧바로 판단을 내릴 수 있었다.
‘시간을 오래 끌면 안돼.’
처음에는 자잘한 상처로 누적 데미지를 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된 이상, 그 선택지를 지워야한다.
시안은 날뛰는 홉고블린을 바라봤다.
시안에게는 홉고블린을 단번에 베어낼 실력이 없었다.
S등급의 검은 오러의 힘이 없어도 홉고블린의 가죽을 가를 수 있었다.
그러나 시안에게는 그 가죽에 닿을 실력이 없었다.
하지만.
놈의 눈에 깃든 감정을 읽는다.
홉고블린은 당황하고 있었다.
얼핏 보면 분노를 표출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 안에는 명백히 ‘당황’이라는 감정이 깃들어있었다.
고작 먹잇감이라 여겼지만,
이제는 자신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본능의 공포가.
타닥!
시안은 그것을 놓치지 않았다.
시안이 망설임없이 홉고블린에게 뛰어들어갔다.
홉고블린이 포효를 내지르며 시안에게 마주 달려들었다.
달려드는 홉고블린의 표정에는 더 이상 비웃음이 남아있지 않았다.
빠르게 좁혀지는 거리.
시안은 검을 크게 휘둘렀다.
그와 동시에 홉고블린의 모습이 시안의 시야 밖으로 사라졌다.
회피.
홉고블린은 시안이 내지르는 검을 경계하고 있었다.
쉬익!
허공을 가른 시안의 검이 파공음을 흩뿌렸다.
그와 동시에 시안에게서 크나큰 빈틈이 보였다.
히죽.
홉고블린의 입가가 일순간 비죽였다.
당황한 것은 사실이었다.
먹잇감에 불과한 벌레의 발악이 생각보다 매서웠으니까.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저 무기에 무슨 힘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맞지 않으면 그만이었다.
그 결과가 지금 보이는 빈틈.
끝이다.
히죽.
홉고블린의 거친 손길이 시안을 움켜쥐었다.
꽈아악!
어마어마한 힘이 시안의 전신을 짓눌러왔다.
시안은 벗어나고자 발버둥쳤지만, 홉고블린의 힘을 이겨낼 수 없었다.
꽈드드득!
괴악한 힘이 시안의 전신을 짓뭉개기 시작했다.
“끄아아아악!”
시안이 고통에 찬 비명을 내질렀다.
그런 시안의 모습을 보며 홉고블린은 다시 한 번 히죽, 웃었다.
손 안에 쥔 벌레.
터질 듯, 말 듯한 촉감이 꽤나 좋지 않은가.
홉고블린은 시안을 움켜쥔 손에 힘을 쥐어짜냈다.
이대로 시안을 짓뭉개버릴 생각으로.
그런데.
꽈드···득!
“크워?”
뭔가··· 이상했다.
정확히는 손 안에서 어떤 이질감이 느껴졌다.
시안을 터트리고자 손에 힘을 주었지만···.
꽈드···!
어쩐 일인지 으스러지지 않았다.
마치 무언가에 가로막힌 듯.
아무리 힘을 주어도 시안을 으스러뜨릴 수가 없었다.
바로 그때.
“이거··· S등급 갑옷이야···!”
시안이 힘겹게 입을 열었다.
고통에 겨운 표정은 당장이라도 기절할 것 같았다.
S등급 갑옷···?
홉고블린은 당연히 시안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이해할 지성 또한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시안이 무언가를 하려하고 있다는 것만은 인지할 수 있었다.
홉고블린은 시안을 더욱 강하게 움켜쥐었다.
그러나 그 괴악한 힘은, 끝내 S등급의 갑옷을 으스러뜨리지 못했다.
“크, 크워···?”
당황하는 홉고블린.
바로 그때.
뚝.
시안의 호흡이 끊어졌다.
그리고 다시.
서걱!
섬뜩한 절삭음이 들려오며 홉고블린의 손가락이 잘려나갔다.
그로 인해 움켜쥔 시안에게 약간의 틈이 생겼다.
그리고 그 틈 안에서 빛나는 새하얀 검신.
시안이 틈을 비집으며 뛰어들었다.
그와 동시에 모든 힘을 쥐어짜내며 검을 내질렀다.
“으아아아아아아아!!!!”
쇄도하는 시안의 검.
그리고.
콰──직!
섬뜩한 파육음이 들려왔다.
시선을 들어 바라본 그곳.
그곳엔 홉고블린의 눈을 비집어 들어간, 시안의 검이 보일 뿐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하나.
“어, 어, 어떻게···.”
“마, 말도 안돼···.”
침묵 아닌 침묵이 내려앉는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사람들.
고블린 무리들.
너나 할 것 없이 넋을 놓고 눈앞의 광경을 지켜봤다.
경악 어린 침묵.
그 사이로.
.
.
쿠우웅!
홉고블린의 거대한 몸이 바닥으로 허물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