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질하는 영주님!-20화 (20/322)

§ 20화 - 이상한 영주(2)

아멜리아는 천천히 시안에게 다가왔다.

시안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아멜리아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시죠.”

그런 시안의 목소리는 어딘지 차가웠다.

아까 전, 아멜리아의 모습이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그런 시안의 모습에 아멜리아는 어색하게 웃음을 흘렸다.

“제안을··· 아니, 부탁을 드리러 왔어요.”

“부탁을 말입니까?”

아멜리아는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그런 아멜리아의 얼굴에는 긴장이 깃들어 있었다.

시안은 가만히 아멜리아를 바라봤다.

또 무슨 이상한 말을 일삼으려고 저러는 걸까.

시안은 말해보라는 듯 고개를 한 번 끄덕였다.

그러자 아멜리아가 크게 심호흡을 하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앞으로 루벤에서 거래하는 모든 품목들에 대하여 일절 수수료를 받지 않을게요.”

“······ 네?”

시안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런 시안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멜리아는 계속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제가 판매해서 얻은 모든 대금을 한푼도 빠짐없이 그대로 영주님께 드릴게요.”

이 여자가 미친 건가?

시안은 순간 이런 생각마저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는 말.

아니, 이건 그럴 수 있다치자.

그런데 판매하는 모든 대금을 주겠다니?

그것도 이윤이라면 환장을 하는 상인이라는 자가?

이건 정말 미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게 무슨 말씀─.”

“단!”

아멜리아가 소리치듯 말을 이었다.

“조건이 있어요.”

“아.”

역시.

시안은 그때서야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역시나 미치지 않고서야 저런 말을 할리가 없었다.

그래도 뭐.

조건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들어보는 것은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수수료 면제에 판매하는 모든 대금을 그대로 주겠다는 아멜리의 말.

그 말은 즉.

시안은 추가로 돈을 더 벌 수 있다는 말이었으니까.

괜찮은 조건이면 시안은 들어줄 의향이 충분히 있었다.

“말씀하세요.”

시안의 말에 아멜리아가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

얼마나 무리한 조건이길래 저러는 걸까.

시안은 가만히 아멜리아의 말을 기다렸다.

그리고 들려온 아멜리아의 답변.

“저를 루벤의 영지민으로 받아주세요.”

“응?”

시안은 저도 모르게 저런 소리를 내뱉어버렸다.

생각을 거칠 틈도 없었다.

그냥 입 밖으로 튀어나와버렸다.

아멜리아는 시안의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있었다.

아랫입술을 살짝 깨문 채로, 시안의 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기에 시안은 방금 저 말이 진심임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루벤의 영지민으로··· 받아달라고요?”

“······ 네.”

“누구를요?”

“저를요. 아, 저랑 루카스까지요.”

“······”

시안은 그만 할 말을 잃어버렸다.

아무래도.

이 여자가 미친 것 같다.

“왜죠?”

시안은 물을 수밖에 없었다.

“가능성을··· 봤으니까요.”

“우리 루벤에 말입니까?”

시안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루벤은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하루라도 마수가 들끓지 않은 날은 없었고,

그렇다고 뭐하나 제대로 된 시설도 없었다.

폐허나 다름 없는 사령영지.

사실 루벤은 영지가 아니라 한 마을이라고 해도 문제가 없었다.

시안은 그 마을의 촌장 격이었고.

이런 영지에 대체 무슨 가능성을 봤단 말인가?

그리고 역시나.

“아뇨. 루벤 말고요. 하루라도 마수가 들끓지 않은 날이 없고, 솔직히 폐허나 다름 없는 영지에 무슨 가능성이 있겠어요.”

아멜리아가 단호하게 고개를 저어보였다.

그런데 저렇게까지 팩트에 기반해서 말할 필요가 있었을까.

물론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긴 하지만 그래도 좀···.

그런 시안의 심정을 아는 지 모르는 지.

아멜리아가 시안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영주님이요.”

“······ 저 말씀이십니까?”

아멜리아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 그러니까···.”

이윽고 시안을 바라보던 아멜리아의 두 눈이 다시금 아래로 향했다.

그리고는 한참을 망설이더니.

아멜리아가 두 눈을 질끈, 감으며 말했다.

“여, 영주님이라면··· 몸을 맡겨도 괘, 괜찮을 것 같아서요.”

“······ 그게 무슨 미친 소리입니까?”

시안은 인상을 와락, 찌푸리며 소리쳤다.

아멜리아는 그때서야 자신의 말에 오해의 여지가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엇다.

“아, 앗···! 그, 그게··· 그, 그런 뜻이 아니라···!”

일순간 아멜리아의 얼굴이 화악, 달아올랐다.

아멜리아는 크게 당황하며 허둥지둥, 손사래를 쳐보였다.

“사실은···.”

그리고 이어진 아멜리아의 말.

시안은 그때서야 아멜리아라는 사람을 알 수 있었다.

“제 이름은 아멜리아 브라헤. 제 아버지는 브라헤 가문의 가주셨죠.”

“브라헤 가문이라면··· 설마 브라헤 상단의 브라헤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아멜리아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아멜리아의 모습에 시안은 살짝 눈을 치켜떠보였다.

‘그래서··· 성을 밝히지 않았던 건가.’

그도 그럴 것이 시안은 브라헤 상단을 알고 있었으니까.

제국 서부의 대상단, 브라헤 상단.

브레헤 상단은 딱히 가리는 것 없이 모든 물건들을 취급했다.

없는 것 빼고 취급하지 않는 물건은 없다, 라는 말이 돌 정도.

브라헤 상단은 제국 서부의 물류를 책임지는 거대 상단이었다.

하지만 단순히 그런 이유로 브라헤 상단이 유명한 것은 아니었다.

정확히는 브라헤 상단이 대상단이 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

그것은 다름 아닌 신뢰였다.

브라헤와 거래하면 적어도 밑지는 일은 없다.

브라헤는 모든 거래에 있어 진실되게 임했다.

가격을 후려치거나, 속이는 일 없이 정직하게.

상도(商道)에 큰 관심 없었던 시안조차 브라헤의 소문을 알고 있을 정도였으니 말 다한 시점이었다.

그 때문에 많은 이들이 브라헤를 찾았고,

브라헤는 명실상부 제국 서부의 최고 상단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과거의 영광이죠.”

몇 년전, 브라헤 상단은 순식간에 몰락하고 말았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사람을··· 너무 믿었던 탓이죠.”

가문 내부의 누군가가 상단의 자금을 들고 도망쳤다.

그것도 한 두명이 아니라 집단적으로.

그 당시 잃은 자금이 무려 340,000,000 G.

3억 4천만 골드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사라지면서 제국은 그야말로 떠들썩했었다.

그리고 금방 잡을 수 있을 거란 생각과는 달리, 도망친 이들은 잡히지 않았다.

바라본 아멜리아의 얼굴엔 짙은 어둠이 깔려있었다.

아멜리아의 아버지는 어떻게든 이를 막고자 했다.

그리고 그동안 신뢰로서 대해왔던 탓일까.

많은 사람들이 브라헤를 도와주었다고 한다.

정확히는.

“어느 순간 갑자기 도와줄 수 없다며 다들 고개를 저으셨죠.”

도와주려고 했었다고 한다.

아멜리아의 아버지는 그 이유를 물었다.

그러나 그들은 아무런 말도 해주지 않았다.

그저 미안하다는 말과 우리로서도 어쩔 수 없다는 말뿐.

아멜리아의 아버지는 그들이 단순히 그러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하여 그 비밀을 파헤치고자 했지만,

그 뒤에 돌아온 것은 아버지의 싸늘한 주검뿐이었다.

“아버지는 마지막에 떠나실 때, 제게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아멜리아, 세상에는 돈만으로는 살 수 없는 것이 있더구나. 돈을 초월하는 권력. 사람을 믿은 것은 지금도 후회가 없지만···. 권력을, 세력을 이루지 못한 것은 너무도 후회가 되는구나···.’

그렇게 브라헤 가문과 상단은 몰락했고, 남은 것은 아멜리아.

그리고 그녀의 호위기사인 루카스뿐이었다.

가족과 가문.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은 아멜리아.

그럼에도 아멜리아는 포기하지 않았다.

몰락한 가문을 일으키기 위해 악착같이 발악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겪었던 갖은 무시와 수치 그리고 모멸들.

꽈악!

아멜리아의 여린 두 주먹이 살짝 떨려왔다.

시안은 그런 아멜리아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봤다.

그리고 시안은 그때서야 아멜리아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저희 루벤의 상단이 되고 싶으시다는 겁니까?”

“······ 맞아요.”

아멜리아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째서 저인 것이죠. 그간 아멜리아님이 만나오신 귀족과 영주들은 많으실텐데요.”

아멜리아는 시안의 눈을 마주하며 말했다.

“여, 영주님이라면··· 괘, 괜찮을 것 같아서요···. 핫!”

그러다 퍼뜩.

“아, 앗···! 그, 그게··· 그, 그런 뜻이 아니라···!”

또 다시 아멜리아의 얼굴이 화악, 달아올랐다.

허둥지둥, 손사래를 치는 모습.

시안은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성인을 조금 넘긴 아멜리아.

듣자하니 아멜리아는 시안보다 나이가 한 살 더 많았다.

그동안 시안이 생각한 아멜리아는 똑 부러지는 모습이었다.

나이도 나이였지만,

아멜리아와 거래를 할 때면 언제나 그런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시안이 생각한 아멜리아는 언제나 강인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나보다.

“아, 아, 아 그··· 그러니까···.”

강인해야만 했던 것일 뿐이었나보다.

강인한 척 해야만 했던 것일 뿐이었나보다.

막상 알게 된 아멜리아는.

“영주님께는 몸을 맡겨도··· 아, 아니! 그, 그, 그게 아니라···!”

그냥 여리고 여린 소녀였다.

응석도 부리고,

힘들면 힘들다며 울고 싶고.

때로는 누군가에게 한없이 기대고 싶은.

시안은 어쩔 줄 몰라하는 아멜리아를 가만히 바라봤다.

솔직히 시안은 조금 의문이긴 했었다.

마수의 사체가 아무리 인기가 좋다고 한들.

그걸 팔 수 있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물품을 판매할 판매처는 물론이고,

이를 거래할 거래처를 뚫고,

각종 유통 과정의 문제점들과 세금 관련 사항 등등.

하나의 거래에 있어 무수히 많은 과정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적어도 성인을 갓 넘긴, 멋모르는 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그런데 아멜리아는 너무도 능숙하게 고블린들의 사체를 처리해주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시안은 조금 의문이 있었지만··· 역시나.

제국 서부를 주름 잡던 브라헤 상단.

그 상단의 여식이었던 아멜리아.

만일 그녀가 루벤의 영지민이 된다면.

루벤의 상단을 이끌어준다면.

앞으로 루벤에 큰 힘이 되어줄 것이 분명했다.

피식.

시안은 저도 모르게 웃음을 흘렸다.

언제부터 능력과 재능을 따졌단 말인가.

그렇게 따지면 시안, 스스로부터가 후작가의 망나니였지 않았는가.

그런 시안이 영주로 있는 이곳, 루벤.

루벤은 버림받은 자들의 영지였다.

몰락한 가문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온 아멜리아.

신뢰라는 미덕을 바탕으로 루벤의 사람들을 찾아와 준 그녀.

다른 걸 다 떠나서.

시안이 본 아멜리아는 충분히 믿을 만한 여자였다.

그래, 그거면.

그거면 충분했다.

시안은 천천히 손을 내밀었다.

“시안 엘란두르입니다.”

허둥지둥거리던 아멜리아의 움직임이 뚝, 하고 멈췄다.

이윽고 맑은 아멜리아의 두 눈동자가 시안을 올려다봤다.

그 모습이 꼭 고양이가 올려다 보는 것만 같아 시안은 저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나왔다.

아멜리아가 살며시 시안의 손을 맞잡았다.

“아멜리아.”

그리 크지도 않은 손이건만.

아멜리아는 시안의 손이 크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어렴풋이 느껴지는 따스함까지.

아멜리아는 아주 잠깐뿐이었지만.

“아멜리아 브라헤예요.”

그런 생각이 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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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진실 상단이 루벤의 상단이 되고.

“제가 생각하기에 루벤만의 경쟁력은 단연 마수예요.”

아멜리아는 기다렸다는 듯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 시작했다.

“최하급인 고블린들만 하더라도 못해도 마리당 12골드는 받을 수 있을 정도니까요. 이것도 없어서 못 팔 정도죠.”

“그렇게나 인기가 있습니까?”

“그럼요. 아, 참. 그리고 말을 놓아주셨으면 해요. 이제는 영주와 영지민의 관계니까요.”

시안은 잠시 멈칫,거렸다.

아멜리아는 몰락했다고는 하나 귀족가의 여식.

무엇보다 시안보다 한 살 연상의 여인이었다.

그렇기에 말을 놓기가 조금은 어려웠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한스는 시안보다 수 십년은 연상이지 않은가.

그리고 뭐, 본인이 놓으라는데 놓지 않는 것도 이상했다.

“그럼 편하게 놓을게.”

“감사해요.”

아멜리아는 작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감사할 것까지야 있나 싶었지만··· 뭐, 어쨌든.

어둠의 숲에 기거하는 마수.

그건 일반적인 몬스터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품질을 자랑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인기가 그 정도일거라고는 잘 알지 못했다.

어쩐지 아멜리아가 루벤으로 찾아오는 주기가 굉장히 빠르다 싶었다.

‘그런데 마리당 10골드에 사가더니 12골드에 팔았었나?’

그러면 아멜리아가 얻는 마진율이 거진 20%였던 것.

‘상인은 상인이었던 모양이네.’

뭐, 그래도 적정선이었다.

시안에게 쳐준 10골드가 낮은 가격도 아니었고, 어둠의 숲에 오고 가는 위험 부담이 있었으니까.

아멜리아도 남는 것이 있어야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이렇게 결과만 따져서 마진율 20%였다.

저 20%를 얻기 위해 여기저기 발품을 팔았을 것을 생각하면 남는 것도 없었다.

게다가 시안이 인건비로 뜯은 것도 있고.

무엇보다 이제부터는 12골드를 그대로 받을 수 있으니까.

시안은 크게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그러니 마수 사냥을 기반으로 초기 자금을 형성해···.”

아멜리아는 생각해둔 루벤의 청사진을 말했다.

그리고 과연 제국 서부를 주름 잡던 대상단의 여식이라는 걸까.

전반적인 흐름을 보는 눈은 감탄이 나올 지경이었다.

하지만.

“지금 당장 마수만으로 수익을 이어나가기가 힘들어.”

아멜리아는 아직 루벤의 사정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다.

“영지에서 벌일 수 있는 사업은 많습니다만, 루벤은 아시다시피 관련 시설이 전무해서···.”

무엇보다 시안에게 모바일 영주라는 아티팩트가 있다는 것까지도.

그것에 대해서는 차차 말해줄 생각이었다.

한스라면 모를까.

아멜리아는 아직 그 정도의 믿음은 없었으니까.

“제반 시설에 관한 부분은 내가 해결할 수 있어. 그러니 마수 말고 지금 당장 루벤에서 시작할 수 있는 사업이 뭐라고 생각해?”

“영주님이 해결하실 수 있으시다고요?”

시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그러시다면···.”

바로 그때였다.

“영주님!”

어디선가 시안을 부르는 외침이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 바라본 그곳엔 그레이슨이 헐레벌떡, 뛰어오고 있었다.

척 보기에도 상당히 다급한 모습이었다.

이윽고 그레이슨은 시안의 앞까지 순식간에 뛰어왔다.

“무슨 일이야?”

“그, 그게···.”

그레이슨은 쉽사리 입을 열지 못했다.

숨을 고른다고 보기에는 아멜리아의 눈치를 보는 그레이슨이었다.

아무래도 아멜리아가 들어서는 안되는 루벤과 관련된 일인 것 같았다.

시안은 괜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루벤에 관련된 일이라면 괜찮아. 아멜리아도 이제 루벤의 영지민이거든.”

“······ 예? 아멜리아님도··· 말씀이십니까?”

그레이슨은 아멜리아를 바라봤고,

아멜리아는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시안은 다시 물었다.

“무슨 일인데 그래?”

그레이슨은 잠시 고민하다가 바로 입을 열었다.

“그것이 말입니다. 제가 오크들의 동태를 살피다가 이걸··· 발견했습니다.”

그러면서 품 속에서 무언가를 꺼내들었다.

주먹만한 크기의 돌덩이.

검은빛이 도는 그것은 어딘가 기이한 마력이 느껴졌는데···.

“마, 마, 마, 마나석?!!??”

갑자기 옆에서 아멜리아의 까무러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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