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8화 - 귀환
『[영지 퀘스트] - ‘여긴 내 세상이야! 내가 만든 세상이얏!’
▶숱한 현질과 놀라운 기지로 루벤을 발전시켜온 당신!
어둠의 숲에 기거하던 악마도 패퇴시켰겠다!
영지민들도 어느 정도 확보했겠다!
앞으로 시작될 상행을 통해 돈도 잔뜩 벌어들일 준비도 되었겠다!
더 이상의 사령 영지는 없다!
이제 루벤에는 찬란한 광명의 길만이 가득하리라!!
······ 라고 생각하던 것도 잠시.
어라라?
이, 이를 어쩌죠!!
루벤에 새로운 위협이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것도 다름 아닌 당신에게!
여타부타 지루한 설명은 집어치우고!
반 년이란 시간이 흐르면 당신은 루벤의 영주 자리에서 쫓겨나게 생겼어요!
세상에나 세상에나!
그 동안 루벤에 쏟아부은 돈이 얼마인데 날 쫓아냇!
물론 합리적인 사람은 매몰 비용을 생각하지 않는 답니다!
오로지 기회 비용만 생각할 뿐!
하지만 당신은 그렇게 합리적이지 않잖아요?
합리적이었다면 그렇게나 현질을 하지 않았을 테니까욧!
하핫!
그러니 가만히 있을 생각은 아니시겠죠?
당연히 가만히 있어서는 안되죠!
루벤에 드리운 위협을 걷어내고.
세상 만천하에 루벤의 주인이 누구임을 당당히 알리세요!』
-보상: 영지 성장 패키지 개방 + 마일리지 시스템 개방.
-단, 실패시 루벤의 영주 자격이 박탈되며 모바일 영주의 권한이 제한됩니다.
.
.
“저와 루벤이 압도적인 명분을 쌓겠습니다.”
시안은 콘라드에게 말했다.
콘라드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되물었다.
“압도적인 명분?”
“그렇습니다.”
사실 시안이 홀로 엘란두르의 이름을 버리는 것은 그렇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콘라드의 말마따나 시안에게 작위를 주면 그만이었으니까.
그럼 시안은 스스로의 가문을 만들 수 있었고.
엘란두르로부터 독립할 수 있었다.
물론 작위를 받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누군가에겐··· 아니, 거의 모든 사람들이 최종적으로 꿈꾸는 목표였다.
평민에서 귀족으로의 인생 역전.
작위를 받는다 함은 그런 의미였다.
그렇기에 쉽게 주어지지 않는 일이었다.
함부로 주어질 수도 없었고.
하지만 콘라드는 제국의 황태자.
작위쯤이야 콘라드의 재량으로 얼마든지 가능했다.
정확히는 ‘소원’이라는 명목하에 충분히 가능했다.
하지만 여기에 루벤이라는 요소가 끼어든다면 이야기가 달라도 너무 달랐다.
시안에게 작위를 줌과 동시에 루벤을 시안의 영지로 하사해야만 해야만했으니까.
그러나 루벤은 엘란두르의 영지였다.
아무리 황태자라도···.
아니, 황제라도 엘란두르의 영지를 빼앗아 주는 건 불가능하다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명분 마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명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콘라드의 물음에 시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전하께서는 잘 모르셨겠지만 루벤은 사실, 지난 수 십년간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제국의 모든 영토는 황가의 소유였다.
그리고 그런 영토를 각 귀족들이 나누어 통치하고 있는 것.
쉽게 말해 황가가 귀족들에게 땅을 나누어준 개념이라 볼 수 있었다.
제국의 귀족은 그렇게 받은 땅을 각자 관할하여 통치하고 있는 것이고.
이것이 샤를롯 제국의 기본적인 봉건 제도였다.
따라서 각 귀족들은 황가에게 하사받은 땅을 잘 관리하고 윤택하게 할 ‘의무’를 지닌다.
그것은 귀족이 마땅히 가져야할 의무였다.
그런데 그 땅을 다스리지 않고 방치한다?
그건 귀족으로서의 의무를 저버린 셈이었다.
권리란 마땅한 의무를 다했을 때 생겨나는 법.
그리고 제국의 모든 영토는 결국 황가의 소유였다.
그러니.
“내가 다시 루벤을 회수할 명분은 있는 셈이군.”
황가는 이를 다시 회수할 명분이 생긴다.
“그렇습니다.”
시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이 역시 어디까지나 명분에 불과한 셈.
그러니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시안이 루벤과 함께 제국에 크나큰 공적을 세운다.
그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공적을.
그로써 그 누구도 좌시할 수 없는 명분을.
그럼 시안은 이렇게 말할 수 있었다.
자 봐라.
너희 엘란두르는 지금껏 방치해놓고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 와 내가 이룩한 영지에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느냐.
이렇게 말할 힘이 생긴다.
물론 이렇게 말해도 엘란두르는 무시할 것이다.
엘란두르는 엘란두르였고.
명분도 어디까지나 명분이었으니까.
하지만 그 목소리에 황태자, 콘라드의 목소리도 섞인다면?
그로써 콘라드가 그 말에 힘을 실어준다면?
“······ 가능할 수도 있겠군.”
엘란두르는 이를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아무리 엘란두르라고는 하나 콘라드는 황가의 일원.
그것도 제국의 2인자이자 차기 황제였다.
엘란두르는, 듀라크는 결코 이를 무시할 수 없다.
즉, 엘란두르가 방치한 루벤을 시안에게 하사할 명분과 근거는 있는 셈이었다.
명분과 명분.
양쪽 모두에게 합당한 명분이 있다면, 그 이후부터는 억지 싸움이었다.
정확히는 누구의 목소리가 더 크냐.
엘란두르를 적으로 돌리는 것은 그 이후의 문제.
허나, 듀라크가 독단적으로 일을 진행시킬 수 없는 것만은 확실했다.
“전하께 곤란한 부탁을··· 드려야만 할 것 같습니다.”
해서 시안은 콘라드를 찾아온 것이었다.
콘라드는 쉽사리 대답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정말로 곤란한 부탁이었으니까.
어떻게 보면 콘라드 또한 엘란두르와 척을 지게 되는 일이었다.
물론 설마하니 엘란두르가 황가를 향해 반기를 들겠냐만은···.
그래도 꺼림칙한 일임은 변함 없었다.
콘라드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정말··· 과거의 입방정을 탓하고 싶군.”
그리고 이어진 콘라드의 말.
“허나 이미 말은 내뱉어졌고, 나는 황가의 이름까지 걸어가며 자네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약속했었지.”
콘라드는 시안을 바라보며 말했다.
“어려운 싸움이겠지만··· 도와주겠네.”
“감사합니다 전하.”
시안은 고개를 깊이 숙여보였다.
솔직히 말해서 콘라드가 거절할 것까지도 생각했었다.
아무리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했들.
지금 시안의 부탁은 정말이지 어려운 일이었으니까.
그럼에도 콘라드는 그 모든 것을 감수해주겠다 말하고 있었다.
“감사하기는 아직 이르지. 결국은 이제 자네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려으니 말이네. 나는 그러니까··· 막타만 치면 되는 것이 아닌가?”
콘라드는 그렇게 말하고는 크게 웃어보였다.
그리고 틀린 말은 아니었다.
이 모든 계획은 결국 시안이 압도적인 명분을 쌓아야만 했다.
압도적인 명분을 쌓지 못한다면 억지를 부리기도 전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지금부터는 시안의 영역.
루벤의 이름을 대륙에 널리 알려야만 했다.
“허나, 도와주기로 했으면서 막타만 칠 수는 없지. 마침 잘 되었군.”
콘라드는 품 속에서 무언가를 꺼내들었다.
곱게 말린 하나의 양피지.
콘라드는 그것을 시안에게 건넸다.
“이게 무엇입니까?”
“자네의 명분 중 하나이네. 요즘 내 골머리를 썩히고 있는 것이기도 하고.”
시안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한 번 읽어보게나.”
이어진 콘라드의 말에 양피지를 펼쳐 그 안의 내용을 살폈다.
그렇게 살핀 내용.
“서부 지역에 몬스터가 창궐하고 있단 말씀이십니까?”
“그렇다네.”
콘라드는 인상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
“이런 일이 아주 없던 것은 아니네. 허나 이번에는 정도가 과하더군. 무슨 이유에서인지 예전보다 몬스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 그 때문에 서부의 백성들이 입는 피해가 심각하네.”
“서부 귀족들의 병력을 차출했는데도 말입니까?”
“그래도 막기 버거웠네. 해서 로열 나이츠 제 7기사단을 파견했으나··· 여전히 진압이 안되는 모양이야.”
시안은 꽤나 놀라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로열 나이츠는 하얀 늑대 기사단과 같이 제국 제 1의 기사단이라 불리는 곳.
전원 엑스퍼트 이상의 실력자들로 구성되어있는 최강의 기사단이었다.
그런 기사단을 파견했는데도 진압이 안된다?
상황이 심각한 수준해도 여간 심각한 것이 아니었다.
“해서 자네가 이 일을 처리하면 좋을 것 같은데.”
바로 그때.
띠링!
스마트 폰에서 다시 한 번 알림음이 들려왔다.
『[영지 연계 퀘스트] - ‘어라···? 우리 어쩌면 조금 강할지도···?’
▶갑작스러운 몬스터 창궐로 고난을 겪고 있는 서부!
어떻게든 꾸역꾸역 막아내고 있지만 그 수가 너무 많다고 합니다!
당신!
대체 무얼 망설이고 있는 거죠?!?
지금이 바로 당신의 명성을 쌓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
루벤의 병사들은 마수(魔獸)들과 매일같이 생사결을 펼치며.
나태의 악마와 혼돈의 마물들까지 퇴치한 정예 중의 정예!
그깟 몬스터 따위가 대수겠습니까?
일격에 빠샤! 뿌쇼!
어라···? 어쩌면 우리 조금 강할지도···?
루벤에서 웅크리며 힘을 키우던 당신!
이제 그 힘을 당당히 선보일 때가 왔습니다!
루벤의 병사들과 함께 서부에 창궐한 몬스터들을 박살내버리세요!』
-보상: 명성 포인트 및 명성 포인트 상점 개방.
.
.
“그리고 혹시 아는가? 이 일을 잘 처리하면 폐하께서도 자네를 마음에 들어하시어 자네를 다르게 볼지도 모르지. 그러면 내 기회를 봐서 내 누이와 자네의 혼사를 추진해보겠네. 하하하.”
콘라드가 짖궃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콘라드에겐 한 명의 누이가 있었다.
콘라드보다 9살 아래로, 시안과 그 나이 또래가 비슷했다.
엘레나 폰 샤를롯.
쉽게 말해 황녀였다.
“가만. 생각해보니 그러면 일이 훨씬 쉬워지는군. 어떤가. 정말 생각이 없는가?”
콘라드가 표정을 바꾸며 물어왔다.
그도 그럴 것이 시안과 엘레나가 혼인을 한다면 시안은 황가의 일원이 되는 격이었다.
그럼 명분이고 나발이고 다 필요가 없었다.
허나 그건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설마 이런 일 하나 처리했다고 황녀와 혼사가 오고 갈까.
애초에 시안부터가 생각이 없었다.
괜히 황가에 얽매이면 여러모로 신경 쓸 것도 많았다.
역시 시안은 그냥 루벤의 영주면 충분했다.
무엇보다 콘라드도 진심으로 하는 소리가 아니었고.
“농담이 과하십니다.”
“하하하핫.”
역시나 콘라드가 가볍게 웃어보였다.
“그런데 마냥 농담은 아니네. 나는 자네 정도라면 괜찮다 생각하거든.”
“예?”
“뭐, 내 뜻보다는 누이의 뜻이 더 중요하겠지만은.”
콘라드는 다시 한 번 웃음을 지어보였다.
어쨌든.
“자네가 이 일을 한 번 처리해보면 어떻겠는가.”
콘라드가 시안에게 다시 한 번 제안을 해왔다.
뭐··· 솔직히 시안으로서도 나쁘지 않았다.
아니, 나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더없이 좋았다.
시안에게 남은 시간은 반 년.
그 시간 안에 공적을 쌓으려면 바로바로 움직여야했다.
그런 와중에 이런 일이라면 충분히 공적이라 할 수 있는 일.
무엇보다 영지 연계 퀘스트까지.
시안으로서는 더없이 좋은 일이었다.
그런데 왜일까.
“자네는 명분을 쌓고. 나는 골치 아픈 일들을 덜 수 있고. 하하하하.”
어째, 콘라드에게 더 좋은 일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시안은 잠시 콘라드를 바라봤다.
한껏 펴진 표정이 골치 아픈 일을 덜었다는 안도감이 비쳐보였다.
사뭇 시안을 부려먹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는데···.
뭐··· 그래도 콘라드가 도와준다는 사실에는 변함없었으니까.
시안은 고개를 가볍게 흔들며 물었다.
“혹시 일을 잘 처리하면 보상금도 따로 챙겨주시는 겁니까?”
“음···.”
콘라드가 잠시 멈칫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서부의 귀족들에게 뜯어서라도 주겠네.”
콘라드가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
엘란두르 후작령에 위치한 엘란두르 저택.
그리고 그 저택에 위치한 듀라크의 집무실.
똑똑.
“에런입니다.”
에런은 집무실의 방 문을 두드렸다.
에런은 하얀 늑대 기사단의 단장이자.
무려 마스터 초급에 이르는 실력자.
그럼에도 에런은 긴장되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들어와라.
안 쪽에서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에런은 달칵, 방문을 열었고.
엘란두르 가(家)의 가주, 듀라크를 마주할 수 있었다.
에런은 살짝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시안 도련님이 루벤으로 돌아가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듀라크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시선 또한 에런이 아닌 허공을 향하고 있었다.
에런은 다시 입을 열었다.
“다만 한 가지. 도련님이 저택을 떠난 직후 루벤이 아닌 수도, 다르칸으로 향했습니다. 현재는 다르칸에서 루벤으로 향하는 중입니다.”
그 말에 듀라크가 에런을 바라봤다.
감정 하나 없는 눈빛.
“기사단원들로 하여금 계속 감시하라 할까요.”
듀라크는 다시 시선을 돌렸다.
“두거라.”
그리고 들려온 듀라크의 말.
“알겠습니다.”
에런은 별 다른 이견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상관 없었으니까.
물론 시안이 어째서 다르칸으로 향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정확히는 황궁에 들어가 무얼 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상관 없었다.
지금 눈앞의 듀라크.
시안이 무얼하든 듀라크의 뜻을 거스를 수는 없을 테니까.
엘란두르에서 듀라크의 말은 절대적.
비단 엘란두르뿐만이 아니었다.
이 제국에서, 이 대륙에서 엘란두르를, 듀라크를 거역할 자는 없었다.
제국의 심장인 황가가 움직인다면야··· 혹시 모르겠다.
그러나 황가가 그리 쉽게 움직일리가 없었다.
그것도 고작 시안, 한 명을 위해서.
하물며 엘란두르의 뜻을 꺾으면서까지 말이다.
“그래봤자 반 년이다.”
결국 반 년이라는 무의미한 시간만 끌릴 뿐.
에런은 조용히 듀라크의 집무실을 빠져나왔다.
#
시안은 제국의 수도, 다르칸을 떠나 루벤에 당도할 수 있었다.
나무들이 빼곡하게 들어찬 어둠의 숲.
그런 어둠의 숲 풍경 사이로 저 멀리, 루벤의 풍경이 비쳐보였다.
“별 일 없었겠지?”
시안은 반가운 마음 반.
그리고 걱정스러운 마음 반이 섞인 심정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시안이 자리만 비웠다 하면 일이 터져있었으니까.
심지어 이번에는 자리를 비운 기간이 생각보다 길어져 더욱 불안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웅성웅성.
가까워진 시야로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시안은 한숨을 푹, 내뱉었다.
어떻게 사건이 끊이질 않는 걸까.
시안은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 응?”
시안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갸웃거렸다.
뭔가··· 이상했으니까.
일단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모여있는 건 마수 때문이었다.
정확히는 마수 사체를 해체 작업하기 위함이었다.
“라이칸슬로프?”
그것도 라이칸슬로프를.
일명 늑대인간이라 불리는 몬스터로 단순 강함으로 본다면 트롤보다 상위 등급의 몬스터였다.
그리고 이곳은 광폭화(Over Dirve)로 인해 몬스터가 마수(魔獸)가 되는 어둠의 숲.
그렇기에 라이칸슬로프가 당황스럽긴 했으나.
마수들이 들이닥치는 거야 하루가 멀다하고 루벤에 있는 일이었다.
무엇보다 해자를 비롯한 방벽도 건재했고.
영지에 레아도 있었겠다.
피해없이 잘 막아낸 것 같았다.
그렇기에 시안이 의문을 가진 건 라이칸슬로프 때문이 아니었다.
약간 검은빛을 띠는 병사들의 검.
그리고 척 봐도 범상치 않아 보이는 갑옷들.
지난 시안이 현질한 <모르크루의 불꽃> 특전.
아무래도 뜨거운 대장간 Lv.2에서 B등급의 장비들을 보급 받은 것 같았다.
그리고 그 B등급의 검 위로 일렁이는 무언가.
“······ 오러?”
그건 오러였다.
“드워프들이 만든 무구에 오러를 사용하니까. 라이칸슬로프 가죽이 그냥 면사포 같잖아?”
서걱.
“급식소의 다나님이 두부 썰다 도마를 잘라버렸다더니. 오러를 덧씌우니까 아주 그냥 명검이 따로 없네.”
콰직.
영지의 병사들이 오러로 라이칸슬로프 사체들을 다듬고 있었다!
“······”
시안은 순간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물론 다르칸에서 A등급 오러 연공법을 현질하긴 했다만.
영지의 성장 버프 효율도 어마어마하기는 하다만···.
아무래도···.
시안이 자리를 비운 사이 일이 터지긴 한 것 같았다.
“······ 뭔데?”
조금 다른 의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