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질하는 영주님!-80화 (80/322)

§ 80화 - 현질의 향연!(1)

시안은 스마트 폰을 꺼내듦과 동시에 인벤토리의 금화를 확인했다.

그렇게 화면 위로 떠오른 알림창.

[현재 보유 중인 금화] - 770,000 G.

“응?”

시안은 순간 뭔가 싶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아, 참.”

곧 자신의 실수를 깨달을 수 있었다.

너무도 흥분한 탓에 잠시 잊고 있었지만.

“아직 전표를 골드로 안 바꿨구나.”

지금 시안의 손에 들려있는 건 700만 골드가 아니라 700만 골드짜리 전표였다.

수중에 700만 골드가 있는 것은 맞았으나.

아직 골드로 바꾸지 않은 상태였다.

“······ 이것도 사실상 700만 골드인데, 그냥 인정해주면 안되나.”

따지고 보면 그러했다.

전표나 골드나 어차피 같은 것이었으니까.

물론 전표는 어음과도 같은 개념.

면밀히 따지고 보면 골드라 볼 수는 없었다.

보증을 선 상단이나 단체가 망해버리면 그대로 휴지 조각이 되어버리니까.

하지만 이 전표는 무려 황가의 인장이 찍힌 전표였다.

쉽게 말해 절대로 망할 리가 없는 보증.

정확히는 망해서도 안되는 보증이었고.

그렇기에 그냥 700만 골드로 인정해줘도 상관없으련만.

모바일 영주가 말하는 인과(因果)에는 기준에 맞지 않는 모양이었다.

“전표가 편하기는 하면서도 여러모로 귀찮단 말이지.”

뭐, 아무튼.

“바꾸는 김에 아멜리아가 번 전표도 같이 바꿔야겠다.”

시안은 스마트 폰을 다시 품 속으로 집어넣었다.

그리고 때 마침.

한 쪽으로 아멜리아가 총총, 거리며 어디론가 걸어가고 있었다.

시안은 그런 아멜리아를 불렀다.

“아멜리아!”

그러자 아멜리아가 총총거리던 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거리다, 시안을 발견하고는 천천히 다가왔다.

“부르셨어요?”

시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상행에서 번 골드. 전표로 가지고 있지?”

“네. 어··· 제가 그때 안 드렸었··· 군요?”

아멜리아는 깜빡, 했다는 듯 입을 열었다.

당시 갑작스레 서부 귀족들이 찾아온 것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황태자를 만나, 고장이 나버린 탓에 정신이 없었던 것 같았다.

그건 시안도 마찬가지였고.

아멜리아는 품 속을 뒤적거렸다.

이윽고 두툼한 종이 뭉치를 꺼내들었다.

다행히 잃어버리거나 하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여기있습니다 영주님!”

이윽고 아멜리아가 자신감 가득한 표정으로 시안에게 종이 뭉치를 건넸다.

그렇게 받아 확인한 금액은···.

130만 골드.

“정말 많이 벌었잖아?”

시안은 눈을 크게 떠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상행으로 130만 골드를 벌기란 쉽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아니, 쉽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불가능하다 보면 되었다.

루벤의 물품들은 물론이고.

서부에 창궐한 몬스터들을 팔아치웠다해도 쉽지 않은 일.

과연 아멜리아는 아멜리아였다.

그렇기에 시안은 상당히 놀랐건만.

“별로··· 안 놀라시네요···?”

아멜리아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었다.

아멜리아가 조금 실망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아무래도 시안의 반응이 생각만큼 격렬하지 않아서 그러는 것 같았다.

그런데 뭐···.

이건 어쩔 수 없었다.

“황태자 전하께 뜯어낸 금액이 워낙 커서.”

콘라드에게서 뜯어낸 금액이 좀 커야 말이지.

“황태자 전하께 뜯어내요?”

아멜리아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시 물어왔다.

“얼마를 뜯어··· 아니, 받으셨는데요?”

“700만.”

그러자.

“네?”

아멜리아의 고개가 갸우뚱 기울어졌다.

방금··· 뭐라고 한거지?

“70만이요?”

“아니. 700만.”

그러면서 시안이 품 속에서 전표 한 장을 꺼내보였다.

그리고 떡하니 쓰여있는 7,000,000 G.

그를 보증하는 선명한 황가의 인장.

우뚝.

아멜리아의 사고가 순간 정지했다.

말이··· 말이 되나 저게?

700만 골드라니?

혹시 놀리시는 건가?

그렇다고 보기엔 시안이 보인 전표엔 분명한 황가의 인장이 찍혀있었다.

설마하니 시안이 황가의 인장의 조작했을라고.

그랬다간 반역으로 목이 달아날 터였다.

그럼 혹시 내 눈이 잘못된건가···? 는 개뿔!

“무, 무, 무, 무슨···!!!”

아멜리아의 두 눈이 찢어질 듯 떠졌다.

솔직히 아멜리아는 자신감이 넘쳤었다.

조금 더 속마음을 말하자면, 스스로의 능력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한 번의 상행에 130만 골드를 벌어들였다.

대체 어떤 상단이 이러한 일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과거 서부를 주름 잡았던 브라헤 상단도 이러했던 적이 거의 없었다.

그리고 그때면 아버지가 상단원들을 모두 불러모아 축제를 열곤 했었다.

130만 골드는 그런 수익이었다.

그런데 뭐, 뭐?

700만 골드?

“대, 대체 뭘 어떻게 하시면 700만 골드를 뜯어··· 아니, 받아낼 수 있는 거죠?!”

과거 아멜리아가 브라헤 상단에 있을 적.

아멜리아는 상인의 재능이 있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

비록 브라헤 상단의 가주인 아멜리아의 아버지만큼은 아니었다.

그러나 어린 나이에도 안목이 있었고.

아멜리아의 아버지도 그런 아멜리아를 보고 놀라곤 했었으니까.

그러나 지금.

누군가 아멜리아에게 대상인으로서의 재능이 있다 말한다면.

아멜리아는 고민도 않고 이렇게 말할 수 있었다.

진짜 지랄하지 말라지!

아멜리아가 대상인의 재목이라면.

지금 시안은 무슨 태상인? 황제상인?

뭐라 표현할 말도 찾을 수가 없었다!

매번 드는 생각이다만.

이 남자는 왜 영주를 하고 있는걸까?

지금이라도 상인으로 길을 틀면 대륙 전체를 골드로 후드려 팰 거 같은데?

“그냥 뭐. 얼굴에 철판 깔고 배짱 부렸지. 전하께서도 모르시진 않았던 것 같은데···. 설마 그것 때문이었나? 당신의 누이와 혼인할 생각이 없냐고 얼마나 닥달하시던지.”

“······ 네?”

갑자기 들려온 시안의 말에 아멜리아각 멈칫, 거렸다.

“호, 혼인이요?”

“어.”

이윽고 아멜리아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바라본 시선.

아멜리아는 왜인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버린 듯한 표정이었다.

“왜 그래?”

시안이 물었지만 아멜리아는 답이 없었다.

또 고장이라도 난 건가··· 싶었지만.

시안을 향하는 파르르, 떨리는 눈빛이 또 그런 건 아닌 것 같았다.

“그, 그래서··· 영주님은 뭐라고 답하셨는데요?”

아멜리아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어왔다.

시안은 어깨를 으쓱이며 답했다.

“당연히 싫다고 했지.”

“아···.”

그러자 새어나오는 탄성.

“휴우.”

아멜리아가 다행이라는 듯,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왜 네가 한숨을 쉬어?”

“네?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시안이 묻자 아멜리아가 크게 당황해보였다.

그것만으로도 부족한지 손을 마구 휘저어보였다.

시안은 뭔가 싶어 아멜리아를 바라봤고.

아멜리아의 얼굴이 점점 벌개지더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저러면서 후다닥, 도망가버렸다.

“······ 뭔데?”

시안은 진짜 뭔가 싶었다.

#

시안은 금방 전표를 모두 골드로 바꿀 수 있었다.

상당히 큰 금액이었으나 제국의 서부는 상업으로 발달한 지역.

비록 몬스터 창궐로 마비가 되었지만.

시안과 루벤 병사들의 활약으로 많이 안정화를 되찾은 상태였다.

해서 시안은 큰 어려움 없이 골드를 바꿀 수 있었다.

그렇게 전표를 모두 골드를 바꾼 시안은 곧 떠날 채비를 갖추었다.

서부에 드리운 위기를 해결했겠다.

보상도 만족스럽게 얻었겠다.

이제는 다시 돌아가야할 때였다.

물론 서부에서 시안의 입지는 확고했다.

서부의 영웅.

말이 서부의 영웅이지 서부의 제후들이 사라진 지금.

사실상 서부의 왕이나 다름 없다고 보면 되었다.

그렇기에 서부에 눌러 살아도 되었건만.

그럼에도 시안이 있어야할 곳은 따로 있었다.

정겨운 고향.

시안은 곧장 루벤으로 떠날 채비를 마쳤다.

이에 많은 서부 사람들이 아쉬워했으나 시안은 망설이지 않았다.

그렇게 루벤으로 향하는 마차 안.

“보자···.”

시안은 인벤토리에 있는 골드를 확인했다.

콘라드에게서 받은 700만 골드.

아멜리아에게서 받은 130만 골드.

그리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77만 골드.

도합···.

[보유 중인 금화] - 9,070,000 G.

“907만 골드!!!”

아쉽게도 천만 골드를 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이게 어디란 말인가!

“아아아아···!!”

시안은 부르르, 떨리는 전신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바로 그때.

띠링!

경쾌한 알림음과 함께 스마트 폰 화면 위로 모바일 영주의 알림창이 떠올랐다.

《경고! 본 모바일 영주는 정신 건강에 좋지 않은 것들을 포함하고 있어 199세 미만의 연령가는 이용하실 수 없─!》

꾹.

시안은 바로 X버튼을 눌렀다.

“웃기고 있네.”

웃기지도 않았으니까!

“정신 건강에 좋지 않기는 무슨.”

물론 모바일 영주가 정신 건강에 좋지 않기는 했다.

좋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정신이 박살 날 정도였다.

이미 시안은 알다 못해 뼈저리게 깨달은 사실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왜 저런 경고 문구를 떠올린단 말인가!

심지어 19세도 아니고 199세라니.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

아무래도 전표일 때는 시안이 가진 바 골드를 모르고 있던 모양인 듯 싶었다.

그러다 갑자기 말도 안되는 골드가 인벤토리에 들어오니.

모바일 영주가 화들짝, 놀란 모양이었다.

확실히 모바일 영주에게 골드와 전표의 차이가 있는 것 같았다.

뭐, 아무튼.

“지금 바로 현질하자.”

시안은 곧장 모바일 영주를 실행시켰다.

어차피 루벤으로 가는데 걸리는 시간.

미리 현질해두어서 나쁠 건 없었다.

“딱 기다려라···.”

시안은 눈을 희번뜩거리며 스마트 폰을 바라봤다.

하지만 그 여느 때보다 차갑게 머리를 식히며 차분히 생각을 정리했다.

“일단···.”

현재 시안에게. 그리고 루벤에게.

최우선이라 할 수 있는 건 이것.

다름 아닌 엘란두르로부터 독립하는 것이었다.

시안이 번 기한은 반 년.

그리고 서부의 일을 해결하면서 대략 한 달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정확히는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으니.

루벤으로 돌아가는 시간까지 더하면 얼추 한 달이 될 터.

그럼 대략 5개월 남짓이 남은 셈이었다.

이번 서부의 상태를 해결하며 시안은 서부의 영웅이라 불리고 있었다.

시작이 상당히 좋다고 할 수 있으나 이걸로는 부족했다.

시안이 싸워야하는 상대는 엘란두르.

그런 엘란두르에게서 루벤이란 땅을 빼앗아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압도적인 명성과 명분이 필요했다.

쉽지 않은 길.

또한 시안이 끝내 그 길을 완성시킨다 한들.

“엘란두르와 전쟁을 벌여야 해.”

그 길의 끝에는 엘란두르가 기다리고 있었다.

듀라크가 기다리고 있었다.

시안은 듀라크의 명을 거역하다못해 반기까지 들어버린 셈.

듀라크는 필시 가만히 있지 않을 터였다.

반드시라고 할 만큼 보복을 한다.

아마 시안을 루벤과 함께 대륙에서 지우려고 들겠지.

이건 비단 듀라크뿐만 아니라.

엘란두르가 갖는 자존심의 문제였으니까.

그리고 루벤은.

현재 엘란두르와 대적할 힘이 없었다.

그러니.

“대비를 해야해.”

지금부터라도 엘란두르와의 전쟁을 준비해야만 했다.

물론 아직 루벤이 독립하기도 전이었다.

솔직히 독립할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러나 독립을 하게 된다면 반드시 엘란두르와 전쟁을 해야한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준비를 해야했다.

“루벤의 무력 수준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겠어.”

또한 루벤의 방어 설비도 업그레이드 할 필요가 있었다.

비단 엘란두르뿐만 아니라.

혹시 모를 악마와의 결전도 생각하면 이번 현질은 루벤의 무력과 방어.

이 두 가지를 업그레이드 하는 편이 좋을 것 같았다.

“일단 방어 설비부터 업그레이드 하자.”

시안은 곧장 【영지 시설】항목에 들어갔다.

그러자 주르륵, 영지 시설들이 나열되었다.

시안은 스크롤을 쭈욱, 내렸다.

그리고 시안은 찾고 있던 항목을 발견할 수 있었다.

『[석책 업그레이드] - 《딴딴한 철책! Lv.3》 (100,000G)

▶당신! 혹시 철로 만든 방벽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아마 보지도, 들어보지도 못했을 겁니다!

왜냐고요?

만들 수가 없으니까요!

애초에 단가도 맞지 않고.

철을 이용해 건축물의 구조를 짜는 게 쉽지 않답니다!

만약 건물 전체를 철로 만들어버린다면.

그 어마어마한 무게를 건축물이 버티지 못해 무너져버린다고요!

강도가 높다고 다 좋은 게 아니라고욧!

그렇기에 철로 덕지덕지 바른 건축물은 존재할 수 없지만···.

초월자 장인들에게 불가능이란 없다!

세상에 현질로 안되는 것이 뭐가 있겠습니까!

초월자 장인들이 한데 모여 고심을 거듭했고.

그렇게 탄생한 바로 이것!

이름하야 ‘딴딴한 철책! Lv.3’.

빠빰!

이게 성벽이야 대체 뭐야!

저희도 궁금해서 강도를 실험한 결과···.

무려 6위계(位界)의 익스플로젼 마법에도 끄덕 없었다는 사실!

강철의 강도에 거의 근접한 철책!

아 물론!

진짜 강철처럼 딴딴하지는 않답니다.

그럼 이게 강철이지 철이겠어요?

하핫!

그런데 이 철책은 진짜 미쳤다고욧!!』

.

.

“6위계(位界)의 익스플로젼 마법에도 끄덕이 없었다고?”

시안은 꽤나 놀랐다.

익스플로젼(Explosion)은 폭발 마법 중에서도 당당히 상위 등급을 차지하고 있는 마법.

마법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시안이 알고 있을 정도니 말 다한 수준이었다.

단순 화력만 비교하자면 신기전의 화력보다 더하다고 볼 수 있었다.

그런데 그 위력에도 끄덕이 없다?

“미친···.”

진짜 미쳤다고밖에 표현할 수가 없었다.

그 때문인지 가격만 무려 10만 골드였다.

지난 석책의 업그레이드가 2만 골드임을 감안하면 무려 5배나 상승한 가격.

하지만 위의 설명이 전부 사실이라면.

10만 골드가 그리 비싼 금액은 아니었다.

아니, 정확히는.

“10만 골드면 생각보다 싸네?”

현재 시안에겐 10만 골드 따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시안은 망설임 없이 구매 버튼을 눌렀다.

꾹.

《구매 완료!》

어김없이 구매 완료되었다는 알림창이 떠올랐다.

그리고 역시나 알림창의 상태가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

이제 10만 골드로는 타격조차 입지 않는 모양.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뭐, 상관없었다.

“이제 시작이다.”

지금부터 시작이었으니까.

『[해자 업그레이드] - 《꺼낼 수 없어 해자 Lv.2》 (100,000G)

▶깊어요 해자 Lv.1은 어떠셨나요?

역시 영지를 칩입한 놈들 따위.

모두 해자 속으로 사라져버렸겠죠?

네에에?

그것만으로는 부족─.』

꾹.

시안은 바로 구매 버튼을 눌렀다.

읽지 않은 설명이 남아있었지만 뭐···.

《··· 구매 완료!》

그 때문인지 알림창이 잠깐, 버벅였다 떠올랐다.

아무래도 시안이 설명을 미처 다 읽기 전에 구매 버튼을 누를 줄 몰랐던 모양.

하지만 시안은 굳이 설명을 읽을 필요가 없었다.

어차피 살 건데 뭐하러 읽는단 말인가!

무엇보다 지금부터 현질해야할 골드만 무려 900만 골드였다.

정확히는 880만? 뭐, 아무튼 그쯤 되었다.

언제 설명을 다 읽고 구매한단 말인가!

“시간 낭비야 시간 낭비.”

시안은 곧장 다음 항목을 찾아봤다.

“아. 아니지. 해자도 방벽이랑 맞춰서 Lv.3까지 올려놔야겠다.”

『[해자 업그레이드] - 《나!락! 나!락! 해자 Lv.3》 (150,000G)

▶꺼낼 수 없는 깊이의 해자는 어떠셨─!』

꾹.

《구··매 완료!》

평소와 같으면서도 사뭇 다른 알림창.

시안은 계속해서 방어 시설들을 업그레이드 했다.

『[경비탑 업그레이드] - 《어딜 숨엇! 경비탑 Lv.2》 (80,000G)

▶이 경비탑은─!』

꾹.

《··구매 완료!》

『[경비탑 업그레이드] - 《천리안 경비탑 Lv.3》 (130,000G)

▶거기 잠깐! 이건 잠시만 설명을─!』

꾹.

“응?”

시안은 순간 멈칫 거렸다.

방금 무언가 이상한 글귀를 본 것 같았는데?

하지만 바로 구매 버튼을 누르는 바람에 확인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 때문일까.

《··············· 구매 완료!》

모바일 영주가 살짝 맛이 간 것 같았다.

뭔가 중요한 말이었던 것 같은데···.

“아 몰라.”

시안은 신경을 꺼버렸다.

“보나마나 현질하라는 것이겠지.”

시안은 지금까지 현질한 금액을 살폈다.

대략··· 55만 골드의 지출.

실로 어마어마한 지출이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안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아직 수중에 850만 골드 가량이 남아있었으니까!

“이왕 업그레이드 한 김에 Lv.4까지 올려놔야겠다.”

이유는 단순했다.

『[철책 업그레이드] - 《정신 나간 강철책! Lv.4》 (200,000G)

다음 방벽이 무려 강철책이었으니까.

철책의 방어도 미쳤다 할 수 있거늘.

모바일 영주가 목책서부터 호들갑을 떨어대던 강철책은 또 어떠할까.

시안은 곧장 업그레이드 버튼을 눌렀다.

그런데.

띠링!

《Erorr: ‘정신 나간 강철책! Lv.4’이 구매 불가능합니다!》

에러가 났다는 알림창이 떠올랐다?

“응? 뭐지?”

설마 벌써 점검 타임이 온 것인가?

싶은 것도 잠시.

《시설을 추가 업그레이드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서는 ‘영주관’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합니다!》

곧 추가로 알림창이 떠올랐다.

“아 맞다.”

시안은 그때서야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다름 아닌 지난 날.

영주관을 구매할 당시 영주관의 효과를 봤던 기억이 있었으니까.

- (기본 효과) 영지의 시설들을 Lv.3 까지 업그레이드 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Lv.4 이상으로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서는 영주관부터 업그레이드 해야하는 것 같았다.

“음··· 한 번 확인해볼까.”

시안은 곧장 영주관을 확인했다.

그리고.

『[영주관 업그레이드] - 《영주성 Lv.2》 (1,000,000G)』

“미친···.”

업그레이드 가격만 무려 100만 골드.

그 밑으로 ‘영주성 Lv.2’에 대한 설명이 주저리주저리 나열되어 있었다.

하지만 시안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더럽게 비싸네.”

오직 가격만 눈에 들어올 뿐.

그 때문일까.

띠링!

《업그레이드를 하다 막혔을 땐, 현질을 해보세요!》

.

.

모바일 영주가 이때다 싶었는지 신이 나서 깐쪽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뭐.

“못할 줄 알고?”

지불하지 못할 금액은 아니었다.

시안은 잠깐의 고민 끝에 구매 버튼을 눌렀다.

시설들을 업그레이드하려면 결국 구매해야했으니까.

꾹.

《구매 완료!!!!!!!!!!》

그러자 모바일 영주가 고함을 지르듯 알림창이 떠올랐다.

슬슬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는 모바일 영주.

“150만 골드를 써야 반응을 보인다라···.”

확실히 강해지긴 강해진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래봤자였다.

아직 시안에게는 750만 골드 가량이 남아있었으니까!

시안은 철책, 해자, 경비탑 등등.

영지의 온갖 방어 설비들을 모두 Lv.4까지 업그레이드 했다.

《완료오오오오오오오오오!!!》

그러자 모바일 영주가 비명에 가까운 알림창을 띄워올렸다.

《구매애애애애???》

정신마저 혼미해지기 시작하는지 구매하지 않았는데도 이상한 알림창이 떠올랐다.

시안은 계속해서 시설들을 탐색했다.

“방어 시설을 업그레이드 했으니 그 다음엔···.”

《정예 병사 훈련소 Lv.2》 (10,000G)

《상급 병사 훈련소 Lv.3》 (30,000G)

《최상급 병사 훈련소 Lv.4》 (60,000G)

꾸구구구국.

《구, 구, 구, 구매애애애애액!!!》

《정예 특수 병과 훈련소 Lv.2》 (15,000G)

《상급 특수 병과 훈련소 Lv.3》 (25,000G)

《최상급 특수 병과 훈련소 Lv.4》 (50,000G)

꾹, 꾹, 꾸구국.

《완료오오오오오오오옷!!!》

《정예 기사 사관 학교 Lv.2》 (150,000G)

《상급 기사 사관 학교 Lv.3》 (500,000G)

《최상급 기사 훈련소 Lv.4》 (1,000,000G)

“음? 이건 가격이 좀 쎄네.”

기사들을 육성하는 것이라 그런 가.

가격이 상당했다.

하지만 이만큼 루벤의 무력 수준을 올릴 수 있는 시설은 없었다.

마침 돈도 넘치겠다.

시안은 거침이 없었다.

꾸구구구구국.

그리고 설마하니 이것마저 업그레이드할 줄은 몰랐던 걸까.

《꾸매애애애애애애애액!?!!?!?!?!》

모바일 영주가 갑자기 발작을 일으켰다.

그러더니 스마트 폰 화면이 지지직,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마치 심각한 오류라도 난 것만 같은 모습.

“뭐야?”

바로 그때.

띠링!

《비인가 불법 프로그램, 핵(Hack) 사용이 감지되었습니다.》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 시, 모바일 영주의 권한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순간 화면 위로 이상한 알림창이 떠올랐다.

“응? 비인가 불법 프로그램?”

이게 뭐지?

싶던 찰나.

《다만, 현재 관리자 분께서는 ‘의심’ 단계이며 거, 건전하고··· 고, 공정한 현질 문화를 위해 저희는 부단히 노력을···!》

추가로 떠오르는 알림창에 시안은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어디서 개수작이야.”

모바일 영주의 개수작임이 훤히 보였으니까!

시안은 망설임 없이 X버튼을 눌렀다.

꾹.

《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그러자 알림창 너머로 모바일 영주의 비명이 터져나왔다.

“······ 뭐야?”

그 갑작스러운 상황에 시안은 뭔가 싶었다.

《꾸에에에에에에에에에엑!!!》

진짜로··· 뭔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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