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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질하는 영주님!-95화 (95/322)

§ 95화 - 남부의 성자[聖子](1)

남부에 창궐한 역병.

사제들이 투입되었음에도 그 기세는 누그러지지 않고 더욱 확산 중이라 하였다.

신성 제국은 물론이요.

샤를롯 제국을 비롯한 대륙 모든 곳에서 이와 비슷한 경우는 없었으니.

그야 말로 역사상 유례없는 역병이라 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시안도 걱정이 된 것은 사실었다.

하지만 뮤리엘의 유적을 찾기도 했었거니와.

아리아가 있는데 설마 하니 죽겠냐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런 심정으로 온 남부였건만.

직접 시안이 역병을 확인한 바.

엘리가 말하던 역병의 개념과는 사뭇 달랐다.

처음엔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정확히는 이상하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의아함이라 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한 번 확인해 본 것 뿐이었다.

아리아가 있으니 죽지는 않겠거니하는 심정도 있엇다.

그런데 웬걸.

띠링!

[마혼제법(魔魂制法) 진행률 14.01% (+0.01%)]

그 결과가 이것이었다.

“뭐지···?”

시안은 저도 모르게 소리쳤다.

온전한 역병의 씨앗을 하나를 굴복시킨···.

그러니까, 환자 한 명에게 내재된 역병의 씨앗을 굴복시킨 뒤 오른 수치였다.

무려 0.01%.

어떻게 보면 굉장히 적은 수치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마혼제법은 정말이지 진행률이 더럽게 안 올랐다.

하루도 빠짐없이 과제를 수행하고 또 수련하고.

틈만 나면 최상급의 마나석을 정제하고.

또 마혼수라검(魔魂修羅劍)의 과제를 수행하는 와중에도 마혼제법을 통한 마기를 이끌어내었다.

그런데 현재까지 올린 진행률이 14%.

시안이 마혼제법의 14%를 올릴 동안 마혼수라검의 입문을 수료하고.

또 마혼수라검 초급의 진행률을 무려 91%까지 올렸었다.

그런 14%의 진행률이였다.

그런데 지금.

시안이 역병의 씨앗 하나를 굴복시킨 것으로 얻은 0.01%.

그리고 지금 저기 쭈우욱, 나열되어 있는 수많은 환자들.

어림잡아 보이는 것만 수 백이요.

보이지 않는 이들까지 더하면 수 천이라.

대략 1,000명이라 치고 한 사람당 0.01%라치면.

‘10%!!!!’

무려 10%였다.

“미친!!!”

시안은 저도 모르게 소리쳤다.

하지만 금방 마음을 다잡았다.

아무리 마혼제법의 진행률이 중요하다한들.

사람들의 고통을 대가로 삼을 수는 없었으니까.

시안은 가만히 시선을 내려보였다.

방금 역병의 씨앗을 굴복시킨 환자.

시안은 차분히 정신을 집중했다.

환자의 안에 더 이상 역병의 기운은 느껴지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환자의 얼굴은 여전히 흉측했다.

곰팡이가 피어난 듯한 얼굴은 기괴하게 일그러져 있었고.

썩은 살점과 더불어 얼굴에는 고름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당연한 결과였다.

시안이 행한 것은 ‘치유’가 아니었으니까.

환자의 몸에 자리잡은 역병의 씨앗.

그것을 굴복시켜 시안에게 흡수한 것 뿐이었다.

시안은 사제가 아니다.

그 때문에 이미 벌어진 상처나 고통을 어찌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바라본 환자의 얼굴은 한결 편해져 있었다.

뭉개진 입술 사이로 새어나오던 신음은 더 이상 들려오지 않았다.

새근새근, 잔잔한 숨소리만이 들려올 뿐이었다.

환자를 괴롭히던 역병의 씨앗이 사라졌기 때문이라.

이대로 잘 먹고, 잘 쉬면 알아서 회복될 것이요.

사제의 신성력을 빌린다면 금방 털고 일어날 것이었다.

굳이 성녀급의 신성력이 아니어도 상관 없을 터.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시안의 생각일 뿐이었다.

“저기. 잠시만요.”

시안은 지나가던 사제 한 명을 불러세웠다.

커다란 새의 부리가 시안에게 향하더니 몇 번 좌우로 까닥였다.

“무슨 일이십니까?”

이윽고 다가온 사제가 물었고.

시안은 방금 씨앗을 흡수한 환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 환자 상태를 한 번 봐주실 수 있으십니까?”

새 부리가 시안이 가리킨 환자로 향했다.

곰팡이가 피어난 듯한 얼굴.

부리가 다시금 좌우로 까닥였다.

“무엇 때문이신지?”

사제가 시안에게 물어왔다.

뭘 봐달라는 건지 이해하지 못한 눈치였다.

하기사, 일반 사제가 역병의 기운을 느낄 수 없었다.

정확히는 오직 시안만이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사제는 치료사가 아니었다.

그러니까 의학적인 지식이 그리 높지 않았다.

그저 신성력만 내뿜으면 환자가 치료되니.

굳이 배울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니 눈앞의 환자가 정확히 어떤 상태인지 잘 알지 못한다.

이 또한 명백한 신성력의 한계라 할 수 있었다.

“이 환자한테 신성력을 한 번만 사용해주실 수 있으십니까?”

시안은 사제게 요구를 달리했다.

사제의 부리가 다시 까닥거리다 이내 위 아래로 흔들렸다.

갑작스러운 시안의 요구이긴 했으나.

사제는 별 다른 말을 해오지 않았다.

사제는 환자의 몸에 닿지 않는 선까지 손을 가져다 대었다.

이윽고 환한 빛무리와 함께 신성력이 터져나왔고.

환자의 일그러진 얼굴이 눈에 띌 정도로 호전되기 시작했다.

응?

호전돼?

신성력을 뿜던 사제의 몸이 멈칫, 거렸다.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것인지 새 부리가 연신 좌우로 까닥거렸다.

그리고 다시.

“이, 이, 이, 이, 이 무슨···!”

사제가 경악하며 소리쳤다.

환자를 향했던 새 부리가 홱, 시안에게로 향했다.

파르르, 떨려오는 부리.

그 모습에 시안이 씨익,웃음을 지었다.

역시.

“오, 개꿀이잖아.”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

아리아는 무슨 상황인가 싶었다.

경악스러워하는 사제.

그리고 개꿀이라 외치는 부리··· 아니, 시안.

까마귀 가면에 얼굴은 보이지 않았으나.

아리아는 개꿀이라 외치는 부리가 시안임을 모르지 않았다.

들려오는 목소리도 익숙했거니와.

저런 경박스러운 말을 내뱉는 건 시안밖에 없었으니까.

그렇기에 아리아는 무슨 상황인가 싶었다.

뭐가 개꿀인지부터 시작해.

사제는 왜 경악스러워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시안은 역병의 환자들 틈 바구니에 끼어있단 말인가.

아무리 역병을 막는 보호 장비를 착용했다고는 하나 그래도 위험한 것은 위험한 것이었다.

그러니 저기 라히르처럼 뒤에 빠져 있어야하거늘.

시안은 어찌된 일인지 역병 환자들 사이에 끼어있었다.

“시안 공자님이 뭐하시는 거죠?”

로라 또한 그 모습이 의아했는지 물어왔다.

그와 동시에 시안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또 다른 역병 환자에게 다가갔다.

이어 환자의 몸에 손을 대는 것이 아닌가?

“······!”

“······!”

아리아와 로라가 동시에 두 눈을 크게 떠보였다.

저 역병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지독한 역병이었다.

단순히 접촉하는 것만으로도 감염이 되는 전파력.

게다가 어마어마한 속도로 숙주의 상태를 악화시키는 감염력.

이건 아리아가 직접 경험해보았기에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물론 아리아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성녀라는 몸은 그 어떠한 독과 질병이 통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러나 시안은 아니었다.

시안은 평범한 사람들과 다를 바 없었다.

걸리면 그 즉시.

저기 저 사람들처럼 앓아누워야한다.

그렇게 시름시름 앓다가 끝내 죽어가겠지.

물론 아리아가 절대 그렇게 두지는 않을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저런 행동을 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야!!!”

아리아가 기겁을 하며 소리쳤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시안에게로 순식간에 뛰어갔다.

그리고 환자의 몸에 닿은 시안의 손목을 붙잡았다.

“너 지금 뭐하는 거야!!!”

“응? 뭐가?”

갑작스러운 아리아의 손길에 시안의 새 부리가 까닥거렸다.

아리아는 시안의 손을 확인했다.

보호 장갑도 없는 맨손에 끈적한 고름이 묻어나왔다.

“너··· 너 지금···!”

아리아는 곧장 신성력을 끌어올렸다.

맨손으로 환자에게 직접적으로 닿았으니.

벌써 역병이 피부 속으로 스며들었을 터였다.

그러니 역병이 전신으로 퍼지기 전에 막아야했다.

아마··· 이미 늦었을 것이었다.

역병의 감염 속도를 생각하면 이미 시안의 몸을 잠식했을 터였다.

그러니 지금 당장─.

“잠깐!”

그 순간 시안이 소리쳤다.

이윽고 아리아의 손목으로 역으로 붙잡아 떼어내었다.

신성력의 빛이 애먹은 허공에 쏟아졌다.

“왜 나한테 신성력을 써?”

“그야 당연히···!”

아리아가 저도 모르게 입을 꾹, 다물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 보이는 시안의 얼굴.

정확히는 부리 사이로 비쳐보이는 시안의 모습.

“멀쩡해···?”

아무런 이상이 없어보였다.

그럴 리가 없었다.

역병의 감염력이라면 벌써부터 증상이 나와야했다.

아리아의 손길을 뿌리칠 수 없었을 뿐더러.

당장 시름시름 앓아누워야했다.

그런데 지금···.

“괜히 나한테 힘 빼지 말고 여기 환자나 좀 치료해.”

시안이 손가락으로 누워있는 환자를 가리켰다.

멍한 아리아의 눈빛이 그런 손가락을 따라갔다.

그리고.

“어··· 라?”

아리아의 백금발이 찰랑거렸다.

역병의 흔적으로 여전히 기괴하기 짝이 없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고통으로 인한 신음은 들리지 않았고.

되려 새근새근, 거리는 숨소리만이 들려올 뿐이었다.

무엇보다 한결 편안해보이는 얼굴이지 않은가.

“······?”

아리아는 이게 어떻게 된 건가 싶었다.

“역병의 씨앗은 제거했으니 단순 치료만 하면 될거야. 그 정도는 문제 없지?”

역병의 씨앗을 제거해?

단순 치료만 하면 된다고?

아리아의 고개가 다시 시안에게로 향했다.

그리고 그런 아리아의 시야로.

시안이 다른 환자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비쳐보였다.

이어 시안이 맨손으로 환자의 몸에 손을 가져다대었고.

금방 환자의 얼굴이 편안해졌다.

“진짜 개꿀인데?”

그리고 중얼거리는 시안의 말.

“······?”

아리아는 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

시안은 거침없이 환자들에게 깃든 역병의 씨앗을 굴복시켰다.

한 사람당 무려 0.01%의 진행률.

[마혼제법(魔魂制法) 진행률 15.04% (+1.03%)]

벌써 1%가 넘는 진행률을 올릴 수 있었다.

쉽게 말해 100명이 넘는 환자의 씨앗을 흡수한 셈이었다.

“너··· 괜찮아? 그러다 쓰러지면 어떡하려고···.”

이에 아리아가 걱정스러운 듯 물어왔다.

성녀인 아리아조차 100여명 정도의 환자를 치료하다 쓰러졌다.

하물며 시안이라면 오죽할까.

“괜찮아.”

하지만 시안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

정말 문제가 없었다.

역병의 씨앗을 굴복시키는 건 마기를 정제하는 개념과 비슷했다.

최상급 마나석에 깃든 마기(魔氣)를 정제하는 것과 비슷한 일.

그렇기에 시안에게도 심력이 소모되는 일임은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마나석을 정제하는 것과는 달리.

이건 정제한 마(魔) 다시 시안의 몸으로 흡수할 수 있었다.

쉽게 말해 소모된 심력을 다시 채울 수 있었다.

심지어 그럴 때마다 마혼제법의 진행률마저 올라가니.

‘힘이 넘치는데?’

되려 힘이 차오르는 아이러니함이 있었다.

그러니 100명이든, 1,000명이든.

시안에게는 큰 문제가 없었다.

“아픈 사람들이 있잖아. 힘들어도 참을만 하니까 걱정하지마.”

시안은 그리 말하면서 계속 환자들 사이를 종횡무진 누볐다.

띠링!

[마혼제법(魔魂制法) 진행률 15.05% (+0.01%)]

계속해서 오르는 진행률과 함께!

그리고 그런 시안의 모습을 지켜보던 아리아.

아리아 표정이 일순간 멍해졌다.

힘들지 않을 리가 없었다.

절대 그럴 리가 없었다.

어떻게 역병의 씨앗을 제거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 과정이 어렵다는 것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건 아리아가 직접 경험해봤으니까.

그럼에도 저렇게까지 한다는 것.

심지어 이건 아무런 대가조차 없었다.

아리아와 시안 사이에 있던 거래.

그것에 역병의 환자들을 돌봐준다는 내용은 없었다.

그럼에도 시안은 거리낌이 없었다.

그 누구보다 발 벗고 나서주고 있었다.

시안을 바라보는 아리아의 눈빛.

이윽고 아리아가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역병의 씨앗이 제거된 환자를 치료하는 것.

그건 아리아에게 있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역병의 씨앗과 함께 치료하는 것은 힘에 부쳤으나.

단순 치료만 하는 거라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하루 종일 하라고 해도 충분히 할 수 있었다.

괜히 뮤리엘의 환생이라 불리는 것이 아니었으니까.

“여러분! 고생스럽겠지만 사람들을 치료해주세요! 로라, 로라도 좀 도와줘.”

“네!”

그렇게 아리아와 로라.

그리고 사제들이 모두 투입되어 환자들을 치료했다.

그 때문에 신성력이 사방팔방으로 미쳐날뛰기 시작했고.

‘윽···!’

시안의 속 또한 사방팔방으로 미쳐날뛰기 시작했다.

아리아와 더불어 사제들이 한데 모여 터트리는 신성력.

심지어 눈 먼 신성력이 시안에게로 스며들기까지 했으니···.

‘으윽···!’

속이 뒤집혀지지 않는 것이 이상했다.

다행히 마혼제법의 진행률을 올렸기에 망정이었지.

안 그랬으면 그대로 토할 뻔했다.

또한 숨을 들이쉬고 내실 때마다 역함이 올라오는데···.

“에이 씨. 답답해.”

시안은 끝내 까마귀 가면을 벗어 던져버렸다.

가뜩이나 주위에 신성력이 넘쳐나 역겨워 죽겠거늘.

부리 끝 쪽에 머금은 신성력이 꽤나 거슬렸기 때문이었다.

어차피 역병에 감염되지 말라고 쓰고 있던 것이었다.

그러나 역병은 시안에게 범접할 수가 없으니.

굳이 쓰고 있을 필요가 없었다.

역시 그냥 벗어 던지는 것이 훨씬 활동하기가 편했다.

“후우, 이제 살 것 같네.”

시안은 한결 편해진 몸으로 계속해서 역병을 흡수했다.

그렇게 얼마 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어째 주변이 잠잠해졌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뭔가 싶어 시안은 슬쩍,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런데 웬걸.

“······!!”

“······!!”

“······!!”

아리아를 비롯한 로라.

그리고 모든 사제들이 모두 시안을 바라보고 있었다.

모두 입을 쩌억, 벌린 채···.

아니, 쩌억 벌어진 부리를 시안에게 겨누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 시안의 모습.

역병의 씨앗을 제거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가면 마저 벗어던진 모습까지.

그런데 웬걸.

시안은 멀쩡했다.

당장이라도 역병에 감염되어 골골 되어야 하거늘.

역병에 걸리기는 커녕 힘이 펄펄, 넘쳐보였다.

저게 가능한 존재는 딱 한 사람밖에 없었다.

성녀(聖女).

오직 성녀만이 저러한 일이 가능했다.

그러나 성녀일리가 없었다.

아리아라는 존재가 버젓이 있었거니와.

시안의 성별은 아리아와 명백히 다르니 말이다.

그러니 성녀가 아니라.

“서, 성자님!!!”

“성자님이 오셨다!!”

사람들이 시안을 일컬어 성자(聖子)라 칭했다.

“오 신이시여.”

“신이시여.”

이윽고 사제들이 경건하게 성호를 그리며 시안을 향해 기도하기 시작했다.

“······ 뭔데?”

시안은 뭔가 싶었다.

진짜 뭔가 싶었다.

시안은 신성력이라고는 전혀 다룰 수도 없었거니와.

되려 신성력과 상극인 마(魔)를 다루는 기사한테 성자라니?

이 뭔 되먹지도 못한 개소리란 말인가.

“오오 성자님께서 우리를 구원하러 오셨도다···!”

“오오오···!”

그럼에도 사람들은 시안을 성자(聖子)라 칭하니.

이에 모바일 영주도 미치고 팔짝 뛰었던 걸까.

띠링!

《전설 업적 ‘혼돈의 성자(聖子)’ 달서어어어엉?!?!?!?!》

알림창 너머로 모바일 영주가 까무러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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