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2화 - 새로운 식구(1)
그렇게 어느 덧 눈앞까지 다가온 루벤의 풍경.
-이, 이게 대체···.
켄드릭의 안광이 크게 일렁였다.
가까이서 마주한 루벤의 모습이 결코 평범한 영지라 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깊이를 알 수 없는 해자는 물론.
사각 지대라고는 보이지도 않는 경비탑.
수시로 주변을 순찰하는 수준 높은 루벤의 병사들은 물론.
저게 무너지기는 할까···? 의문이 드는 ‘정신 나간 강철책! Lv.4’ 까지
천혜의 요새를 넘어 대륙 어딜 가서도.
기나긴 대륙의 역사를 헤집어봐도 결코 볼 수 없는 영지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천 년의 세월을 살아온 켄드릭.
그런 켄드릭에게는 ‘놀랍다.’라고 말할 만한 것이 그리 많지 않았다.
-어, 어떻게 이런···.
하지만 지금 보이는 루벤의 풍경은 충분히 그런 켄드릭을 놀라게 했다.
켄드릭은 멍하니 검푸른 안광을 일렁였다.
시안은 그런 켄드릭을 뒤로 한 채 걸음을 내딛었다.
“후우···!”
그리고 괜시리 긴장되는 마음에 크게 심호흡을 들이켰다.
오랜만에 보는 루벤의 모습에 떨리는 심정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시안은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그간의 경험상, 정말 놀라울정도로.
이 정도면 마법 공식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시안이 홀로 어딘가를 다녀오면, 루벤에는 매번 사건 사고가 터져있었으니까.
심지어 이번엔 아예 국경을 넘어 신성 제국에 다녀왔다.
오고 가는 시간과 더불어 한달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그 말은 즉, 듀라크가 말한 기간까지 약 4개월이 채 남지 않은 상황이란 뜻이었다.
뭐, 아무튼.
이번에는 대체 어떤 사건 사고가 터져있을까.
일단 웅성웅성, 모여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시안은 재차 심호흡을 내뱉으며 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루벤에 가까이 다가가자 가장 먼저 경비탑의 병사들이 반응을 보였다.
“저기, 누가 오는데?”
“응? 순찰 나간 애들이 돌아오려면 아직 멀었는데.”
경비탑의 병사들이 유심히 시안의 모습을 확인했다.
그리고.
“······ 영주님?”
“뭐? 영주님이라고?”
그와 동시에 뒤쪽으로 봉화를 올리듯.
병사들이 큰소리로 세상 떠나가라 소리쳤다.
“영주님이다!!!”
“영주님이 돌아오셨다!!!”
그 외침에 루벤 안쪽의 사람들이 크게 놀라보였다.
“뭐? 영주님이 돌아오셨다고?”
“여러분! 영주님이 돌아오셨답니다!”
시안이 돌아왔다는 소식은 정말 역병처럼 퍼져나갔다.
신성 제국에서 마주한 역병보다 빠른 속도였다.
이윽고 루벤의 영지민들이 우르르, 몰려나왔다.
한 달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자리를 비웠던 시안.
그 때문인지 마중을 나온 영지민들 모두가 반가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엥?”
“······응?”
다가오던 영지민들의 표정에 물음표가 찍히며 뚝, 멈춰섰다.
그리고 모두 고개를 갸웃거리며 시안의 옆쪽으로 시선을 던졌다.
시안의 옆에는 짙은 어둠의 갑옷을 입고 있는 기사.
데스 나이트, 켄드릭이 서있었다.
영지민들이 얼빠진 표정으로 켄드릭을 바라봤다.
그리고 그건 켄드릭 또한 마찬가지였다.
-드워프···?
다름 아닌 드워프들의 모습이 비쳐보였기 때문이었다.
켄드릭의 기억 속.
그러니까, 천 년전의 드워프는 말 그대로 드워프였다.
억센 고집과 답답할 정도의 고지식함으로 무장한 종족.
절대로, 결단코 인간과 함께 살아가지 않는 종족이었다.
그런데 지금 켄드릭의 시야에 보이는 이들.
우락부락한 근육과 짜리몽땅한 키.
분명한 드워프였다.
그런 드워프들이 시안이 왔다며 헐레벌떡, 뛰어나오고 있다?
-이 무슨···.
켄드릭의 입장에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었다.
그렇게 영지민들과 켄드릭.
둘은 일정 거리를 두며 서로가 서로를 바라봤다.
그리고 바로 그때.
-모두 물러서!!
한쪽에서 크나큰 외침이 들려왔다.
바라본 그곳엔 레아가 날아오고 있었다.
그리고 대체 어째서일까.
레아는 짙은 마기를 풀풀, 풍기며 날아오고 있었다.
번뜩이는 회백색의 두 눈은 사념으로 가득 들어차 있었다.
-너희들이 감당할 수준이 아니야!
레아가 영지민들의 앞을 가로막으며 소리쳤다.
켄드릭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레아를 향했다.
짙은 회백색의 눈동자와 형체가 없는 유령.
고혹적인 미와 더불어 어딘가··· 샤를롯을 닮은 모습까지.
천 년의 세월이 흘렀으나.
주군인 카일과 더불어 켄드릭이 결코 잊지 못하는 얼굴.
-주모(主母)··· 님···?
켄드릭의 검푸른 안광이 크게 일렁였다.
안광이 이리저리 흔들리며 도무지 믿을 수 없다는 충격이 새어나왔다.
그런 켄드릭의 모습에 시안은 살짝, 웃음을 흘렸다.
그도 그럴 것이 아까 전.
시안은 켄드릭에게 레아를 알고 있냐고만 물어봤을 뿐.
레아가 루벤에 있다고는 말해주지 않았었으니까.
-에···?
갑작스런 켄드릭의 말에 레아의 표정이 일순간 붕, 떠버렸다.
켄드릭은 여전히 지금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 이게 대체···.
켄드릭의 안광이 시안을 향했다.
그리고 다시 레아를, 또 다시 시안을, 레아를.
그렇게 몇 번이나 번갈아 쳐다보더니.
-여기서··· 주군과 주모께서, 끝내 살림을 차리신 겁니까?
이렇게 말했다.
“......”
시안은 순간 할 말을 잃어버렸다.
저걸 뭐라 반응해야할지 알 수가 없었으니까.
뭐, 대충 보아하니···.
켄드릭은 레아의 사정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니까, 레아가 카일을 기다린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카일이 홀연히 자취를 감춘 시기는 레아와 약혼을 한 이후였으니 말이다.
다만, 레아가 아르나이즈 전당에 천 년간 잠들어있던 것은 몰랐던 것 같았다.
그 때문에 레아의 존재에 놀라보였고.
여기에 레아가 있는 모습에 끝내 살림을 차린 것이냐고 물은 것 같은데···.
시안은 솔직히 어처구니가 없었다.
아니, 지금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살림이 뭐야 살림이.’
무슨 의미로 말한 건지는 알겠다.
그리고 의미적으로 틀린 말도 아니었다.
그런데 켄드릭이 저런 말을 하니 뭔가 조금 어색했다.
지금도 보라.
켄드릭은 칠흑같은 어둠의 갑옷을 입고 있었다.
짙은 마기를 풀풀, 풍기고 있었으며.
겉으로만 본다면 데스 나이트(Death Knight), 그 자체였다.
심지어 가진 바 무력의 수준도 마스터(Master) 상급.
그런 절대적인 기사가 저런 말을 하니.
뭔가 어색하고 또 이상했다.
그런데.
-어머머! 어머어머!!
레아는 그렇지가 않은 모양이었다.
-주모라니! 살림이라니!
레아가 어쩔 줄 몰라하며 몸을 꼬았다.
이윽고 허공을 빙글빙글 돌아보이는데.
어느 새부터인가 사념은 보이지 않았다.
-너는 누구니? 누구길래 그렇게 이쁜 말만 골라서 하는 거야?
레아가 켄드릭에게 물었다.
어라? 레아는 켄드릭을 모르는 건가?
시안의 의문과 함께 켄드릭이 천천히 무릎을 꿇어보였다.
-검은 사자 기사단의 단장, 켄드릭. 주모(主母)님을 뵙습니다.
-켄드···릭?
켄드릭의 소개에 레아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레아가 곧 눈을 크게 떠보이며 소리쳤다.
-검은 사자 기사단의 단장? 설마···! 악마 학살자 켄드릭?
-정말··· 정말 주모님이셨군요!
레아와 켄드릭이 서로를 알아봤다.
데스 나이트로 부활한 켄드릭.
아무래도 투구를 눌러쓰고 있어 레아가 얼굴을 못 알아 본 모양이었다.
애초에 천 년전의 인물이 또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한 듯 싶었고.
둘은 경악스러운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봤다.
이윽고 그런 둘의 시선이 시안에게로 향했다.
그리고 동시에 외치길.
-시안! 이게 어떻게 된거야? 켄드릭이 왜 여기에···?
-주군! 어째서 주모님께서 이곳에···?
시안은 그저 어깨를 한 번 으쓱여보였다.
정확히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대충 보아하니.
루벤에는 별 일이 없어보였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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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벤 중심부에 위치한 영주성 Lv.2.
그리고 그 안에 위치한 시안의 집무실.
시안은 한스와 루카스 그리고 그레이슨과 세미르.
마지막으로 켄드릭와 레아를 모아놓고 그간 있었던 일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루벤의 사람들에게는 신성 제국에서 있었던 전반적인 사정.
켄드릭에게는 어째서 레아가 여기에 있는 지에 대한 사정.
설명은 꽤나 길게 이어졌고.
그렇게 얼추 상황에 대한 설명이 끝난 이후.
“······ 해서 앞으로 만들어질 루벤의 기사단. 이름은 아직 미정이지만, 아무튼 그 기사단을 이끌 켄드릭이라고 해.”
-과거, 검은 사자 기사단의 단장이었던 켄드릭이라고 합니다.
켄드릭이 루벤의 사람들에게 절도 있게 고개를 숙여보였다.
그러자 한스와 루카스.
그리고 그레이슨과 세미르가 탄성을 터트리며 말했다.
“허어···.”
“신화 속의 기사분을 이렇게 직접 뵐 줄은···.”
“두 눈으로 보고 있음에도··· 도무지 믿기지 않는군요.”
“영주께서는 대체···.”
넷은 뭐라 설명하기 힘든 표정으로 시안과 켄드릭을 바라볼 뿐이었다.
-진짜 오랜만이다 켄드릭!
오직 레아만이 반가움을 표할 뿐이었다.
-그러니까, 뮤리엘이 그랬단 말이지? 하여간, 걔는 정말···.
-저는 괜찮습니다. 악마와의 싸움이 끝나지 않기도 했고. 이렇게 주군과 주모님이 끝내 살림을 차리신 모습을 보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어머어머! 얘가 남사스럽게 사람들 보는 앞에서···.
레아와 켄드릭은 그렇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천 년의 세월을 살아온 이들이니 상당히 말이 잘 통하는 것 같았다.
“······”
“······”
다른 이들은 그저 멍하니, 그 광경을 지켜볼 뿐이었다.
그 모습에 시안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러다 퍼뜩, 떠오른 사실.
“아, 참. 그보다 한스.”
시안은 살며시 한스를 불렀다.
“아멜리아가 안 보이던데··· 아직 안 돌아온 거야?”
한스가 살며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직 돌아오시지 않았습니다. 며칠 전에 돌아오신다는 편지가 왔었으니, 곧 돌아오실 겁니다.”
“음··· 그래?”
시안은 살짝 아쉬운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야 아멜리아가 와야 무기를 강화할 수 있었으니까.
아멜리아가 벌어온 골드도 골드였지만.
SS등급의 무기를 만들려면 그에 따른 재료도 사와야했다.
그리고 그건 상당히 귀한 재료였기에 쉽게 구할 수 없었다.
또한 이번엔 대량으로 구해야하는 지라, 반드시 아멜리아의 도움이 필요했다.
뭐, 그래도 돌아온다는 편지를 보냈다고 하니.
다행히 별 다른 일이 있는 건 아닌 것 같았다.
해서 지금 당장 무기를 강화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미리 준비해두면 좋을 것 같았다.
“세미르. 아멜리아가 돌아오면 다시 무기를 만들어야할 것 같은데. 준비를 좀 해주실 수 있나요?”
“물론이오. 맡겨만 주시오.”
세미르는 주억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시안을 바라보는 눈빛이 전보다 더욱 강렬해져 있었다.
다름 아닌 루슈리아와의 전투.
시안이 뮤리엘과 루슈리아와의 연결을 끊어버렸다는 사실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 말은 즉.
시안이 헬렌을 누르비아에게서 해방시킬 수 있다는 뜻이었으니까.
비록 뮤리엘은 신체가 붕괴되어 살아남지 못했으나.
헬렌은 경우가 달랐다.
그런 세미르의 심정을 모르지 않았기에.
시안은 작게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그리고 다시 시선을 돌려 이번엔 그레이슨에게 말했다.
“그레이슨. 이제 앞으로 켄드릭도 루벤에 머물 거거든. 그러니 사람들이 놀라지 않도록 잘 말해줘.”
“알겠습니다.”
그레이슨은 고개를 끄덕였다.
시안은 또 다시 시선을 돌려 루카스에게 말했다.
“그리고 루카스. 방금도 말했다시피 켄드릭을 주축으로 루벤의 기사단을 만들거야. 해서 루벤의 병사들 중에서 기사로 키울 이들을 좀 선별할까 하는데. 괜찮지?”
“물론입니다.”
루카스가 거리낌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떻게 보면 그동안 키운 병사들을 내주는 격.
하지만 루카스는 아무런 내색을 해보이지 않았다.
켄드릭의 사정과 그가 어떤 존재인지 알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루카스는 시안이 봐온 그 누구 보다도 강직한 기사.
기사도를 충실히 따르며 기사의 표본이라 불리는 루카스가 그런 것에 서운해 할리가 없었다.
뭐, 그래도 그건 루카스가 강직한 것일 뿐.
영주된 도리로서, 챙겨줄 건 챙겨줘야했다.
“그리고 루카스. 너도 켄드릭한테서 좀 배워.”
“저도··· 말씀이십니까?”
살짝 놀라 묻는 루카스의 물음에 시안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키운 병사들한테 밀려서야 쓰겠어.”
물론 켄드릭에게 배우기 위해서는 상당한 재능이 필요로 했다.
하지만 루카스는 무려 엑스퍼트 중급에 이르는 기사.
재능적인 측면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물론 계속 병사들은 맡아줘야해.”
다만, 루카스는 루벤의 기사단으로 편입시킬 수는 없었다.
실력과 재능은 기사단으로 가도 충분했지만.
그래도 병사들을 도맡을 인재는 필요했으니 말이다.
“저, 저는···.”
일순간 루카스의 두 눈이 파르르, 떨려왔다.
켄드릭에게 배울 수 있는 기회.
켄드릭은 자그마치 마스터 상급의 기사였다.
그것도 천 년전.
악마 학살자라 불리던 전설적인 기사였다.
비록 인간 시절의 무공을 잃어버렸다고는 하나.
마스터 상급이 가르쳐 줄 수 있는 건 너무도 많았다.
검의 길을 걷는 기사로서 바라마지 않는 기회.
대륙 어디를 가야 이런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 정말 감사합니다.”
루카스가 시안을 향해 고개를 푹, 숙여보였다.
시안은 휘휘, 손을 내저어보였다.
그렇게 대충 할 일을 지시한 시안.
“좋아. 그럼 다들 각자 할 일 시작해.”
시안의 말과 함께 집무실에 모인 이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세미르는 장비 제작을 위한 준비를.
그레이슨은 영지민들에게 사정 설명을.
한스는 루벤의 행정 업무를.
루카스는 켄드릭과 함께 루벤의 병사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마지막으로 레아는···.
-이제 뭐할거야?
시안과 함께 집무실에 남았다.
-마땅히 할 거 없으면 오랜 만에 돌아왔는데···.
레아가 살며시 시안에게 다가왔다.
-너 없는 영주성이 어찌나 쓸쓸하던지···.
그러면서 이상야릇한 표정을 지어보이는데···.
켄드릭에게 주모님이라는 호칭과 살림을 차렸다는 말을 들어서일까.
-나는 지금도 괜찮은데···.
말의 수위가 경계선을 넘나들고 있었다.
여인으로서의 부끄러움과 쑥스러움 따위는 보이지 않았다.
하기사, 천 년 묵은 귀신한테 부끄러움이 있을리가.
그런 건 이미 950년 전에 내다 버렸을 터였다.
시안은 그런 레아를 애써 무시했다.
레아가 아쉬운 듯 옆에서 앵겨왔으나, 시안은 애써 무시했다.
시안은 곧장 품 속에서 스마트 폰을 꺼내들었다.
본래라면 무기 강화를 하려고 했었으나.
아멜리아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해서 마땅한 현질을 할 것이 아직 없었지만··· 딱 하나.
시안은 알림창의 목록을 확인했다.
그리고 뒤로 밀려있는 하나의 알림창을 확인했다.
[마혼수라검(魔魂修羅劍) 초급 진행률 100%]
지난 루슈리아와 대적할 당시.
시안이 펼친 ‘극(極) - 수라천살(修羅天殺)’과 함께 달성된 100%의 진행률.
《업적 ‘마혼수라검 초급자’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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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다음 단계의 마혼수라검이 개방되어있었다.
“연무장에 좀 가려고요.”
시안은 목덜미를 훑는 레아의 백은색 머리칼을 뒤로 한 채 곧장 걸음을 옮겼다.
-칫.
그러자 뒤쪽에서 레아의 새침한 목소리가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