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4화 - 다크 엘프(3)
들려오는 알림음에 시안은 잠시 스마트 폰을 확인했다.
그리고 화면 위로 떠올라 있는 알림창.
‘스토리 연계 퀘스트?’
시안은 순간 정신이 멍해졌다.
시안은 변화된 퀘스트를 확인하고자 화면을 터치하려다 멈칫.
잠깐의 고민 끝에 스마트 폰을 다시 품 속에 집어 넣었다.
아스란디즈와 오슬리, 파나트.
모두가 지켜보는 와중에 갑자기 스마트 폰 화면만 멍하니 쳐다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보다 인스티즈는 소실된 거 아니었나?’
시안이 알기로 그러했다.
비단 인스티즈뿐만 아니라, 아르나이즈들이 사용한 무기들은 모두 사라졌다.
모르크루의 후손인 세미르도 아달라드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오직 샤를롯의 조디악 소드(Zodiac Sword).
그것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헌데 인스티즈도 남아있었다니.
아무래도 다크 엘프가 가지고 있던 탓에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듯 싶었다.
다크 엘프는 세상으로부터 배척되어왔으니 말이다.
시안은 차분히 생각을 한 번 정리하고는 말했다.
“인스티즈가 어둠에 삼켜졌다니, 설마 인스티즈가 광기에 물들었다는 말씀이십니까?”
“그렇다. 그리고 그런 인스티즈를 그 녀석이 들고 달아났지. 자신을 따르는 다크 엘프들과 함께.”
“그게 무슨···.”
시안의 머릿속이 어지러이 얽혀왔다.
인스티즈가 광기에 물들었다는 것도 그렇고.
그걸 누군가 훔쳐 달아났다는 것도 그렇고.
아니, 잠깐.
누군가 훔쳐달아나?
“인스티즈가 훔쳐갈 수 있는 거였습니까?”
시안이 알기로, 그러니까 신화 속에 전해져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인스티즈는 훔쳐갈 수 있는 그런 종류가 아니었다.
별 다른 이유는 없었다.
엘로디의 지팡이, 인스티즈.
그건 세계수로 만들어낸 지팡이였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단순히 몸통, 가지, 이파리와 같은 부위를 더하여 만든 것이 아니었다.
세계수, 그 자체를 깎아내 만들어낸 지팡이였다.
엘로디의 지팡이, 인스티즈는 그 자체가 세계수라 할 수 있는 지팡이였다.
당연히 세계수의 의지가 깃들어있었다.
그냥 인스티즈가 세계수의 의지였다.
선택받지 못하면 그 힘을 발휘할 수조차 없다.
애초에 손을 댈 수도 없었다.
그런데 훔쳐 달아나?
설마 광기에 물들었기 때문인가?
그렇다 하더라도 그 힘은 함부로 다룰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 말은 즉.
“대체 누굽니까? 그 녀석이.”
훔쳐 달아난 이 또한 평범한 이가 아니라는 뜻이었다.
시안의 물음에 아스란디즈는 말이 없었다.
시선을 내린 채 아무 말 없이 바닥만을 바라볼 뿐이었다.
시안은 그런 아스란디즈를 기다렸다.
그렇게 조금의 시간이 지나.
아스란디즈가 천천히 말을 내뱉었다.
“이름은 다이슨. 나의 아들이자, 세라의 오빠다.”
그리고 시안은 그만 할 말을 잃어버렸다.
아스란디즈의 아들이라는 말.
그리고 세라의 오빠라는 말.
“아···.”
시안은 그때서야 일이 어떻게 되먹은 지 깨달을 수 있었다.
결국 전후사정은 이러했다.
아스란디즈의 아들, 다이슨은 평소 다크 엘프가 받는 대우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이에 인간에 대한 증오심을 키워나갔고.
점점 광기로 물들어 가는 것도 모른 채 지내왔다.
그러다 어느 순간 인스티즈가 광기에 삼켜졌고.
다이슨은 기회를 노려 그것을 훔쳐 달아났다.
그리고 북부의 야만족들을 규합해 지금 그 증오심을 터트리고 있는 것.
어쩐지 북부의 야만족들이 갑자기 강해졌다 싶었다.
아무리 어둠의 마나를 사용한다 한들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인스티즈의 힘이라면 그럴 수 있었다.
물론 일의 선후 관계는 알지 못했다.
다이슨이 먼저 광기에 물든 것인지.
아니면 인스티즈가 먼저 광기에 삼켜진 것인지.
그 때문에 다이슨의 광기가 증폭된 것인지.
이에 대한 선후 관계는 알지 못했다.
보아하니 아스란디즈도 알지 못하는 듯 싶었다.
“우리는 어둠이 갖는 광기를 완전히 다루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착각하고 있었을 뿐.”
그렇게 지금 사태는 벌어졌고.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하나.
“결국, 너희 다크 엘프들이 저지른 일이라는 뜻이군.”
북부의 사태는 결국 다크 엘프가 저지른 일이라는 뜻이었다.
시종일관 가만히 있던 오슬리가 말을 꺼냈다.
그와 동시에 오슬리의 전신에서 끔찍한 기운이 터져나왔다.
시안의 당부에 따라 대화를 우선시했으나.
가만히 말을 듣고 보니 그 분노를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스란디즈의 시선이 오슬리에게 향했다.
그리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답했다.
“면목이 없다.”
“면목이 없다. 그러면 다 인가?”
오슬리의 말 끝에는 서슬 퍼런 분노가 깃들었다.
끝내 오슬리가 대검을 꺼내들었다.
“면목이 없다, 이 말 한 마디면 죽어나간 제국민들이 되살아나나?”
내뱉어지는 말과 함께 끔찍한 살의가 터져나왔다.
“처참히 도륙 당하여 한낱 고기로 씹히던 자식들이 되살아나나? 눈앞에서 강간 당하던 아내가, 딸이 다시 돌아오나? 그리하여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가장의 비명이!”
오슬리의 대검에 푸른 오러가 담겼다.
그와 동시에 새겨지는 오러 블레이드.
오슬리가 말한다.
“면목이 없다, 이 말 한 마디면 되돌아오나?”
오슬리의 살기 어린 눈빛이 아스란디즈에게 향했다.
굶주린 곰과 같은 섬뜩한 기세가 공간 가득히 터져나왔다.
포악하고 또 괴악한 힘.
그것은 조금이라도 건들이면, 터져나올 것처럼 꿈틀거리고있었다.
아스란디즈는 가만히 오슬리를 바라봤다.
마스터 중급의 실력자, 오슬리가 내뿜는 살기에도 아스란디즈는 전혀 위축이 되지 않았다.
다크 엘프의 숲지기, 아스란디즈.
그는 에그리트와 견줄 8위계(位界)의 마법사였다.
실력만 따지고 본다면 오슬리가 어찌할 수 없는 이었다.
오슬리 뿐만 아니라 파나트와 시안.
그 둘이 합세한다해도 어찌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아스란디즈는 아무런 반응을 내보이지 않았다.
눈빛에는 그 어떠한 감정이 담겨있지 않았다.
감정을 담을 수가 없음이 정확하겠다.
그리고 아마··· 아스란디즈는 오슬리의 이런 반응을 예상한 듯 싶었다.
세라를 기어코 내보낸 이유도 그런 이유에서리라.
아스란디즈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 면목이 없다.”
“마법사는 마법사인 모양이군.”
오슬리의 살기가 번뜩였다.
“그것 참 마법의 주문이니 말이야.”
그와 동시에 오슬리의 대검이 벼락처럼 아스란디즈를 향해 날아들었다.
서슬 퍼런 오러가 아스란디즈의 목을 노린다.
그 순간에도 아스란디즈는 아무런 반응을 내보이지 않았다.
다가오는 오슬리의 대검.
바로 그 순간.
카앙─!
둔탁한 충돌음 터져나왔다.
살이 갈리는 소리가 아닌 쇠와 쇠가 맞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니나 다를까 오슬리의 대검이 무언가에 가로막혀있었다.
그리고 너머로 보이는 시안의 모습.
시안은 오슬리의 일격을 막아서고 있었다.
“······!”
오슬리의 눈에 일순간 이채가 서렸다.
그도 그럴 것이 방금 오슬리가 휘두른 일격.
이건 진심으로 아스란디즈를 죽이려는 의도로 휘두른 일격이었다.
한 마디로 전력이 담긴 일격이었다.
그런데 그걸 시안이 막아섰다.
“끄윽···!”
시안은 격통에 얼굴이 와락, 일그러져있었다.
부들부들, 떨려오는 팔이 오슬리의 힘을 견디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것조차 불가능한 일이었다.
본래라면 오슬리의 힘에 휩쓸려 그대로 같이 베어졌어야만 했다.
헌데 지금···.
“비켜라.”
오슬리가 시안을 향해 나지막히 말을 내뱉었다.
그 안에 담긴 살의는, 비키지 않으면 시안조차 베겠다는 의도가 다분히 깃들어있었다.
하지만 시안은 비키지 않았다.
되려 오러를 끌어올리며 오슬리에 대항했다.
그럼에도 검 위로 느껴지는 끔찍한 힘을 어찌할 수가 없었다.
‘아윽···! 진짜 곰이야 뭐야.’
아무리 생긴대로 논다지만.
이건 진짜 사람이 아니라 곰이 짓누르는 것만 같았다.
이대로 있다간 힘에 밀릴 터.
시안은 이를 까득, 깨물며 소리쳤다.
“진정하십시오··· 각하!”
“진정? 지금 진정이라 했나.”
오슬리의 기세가 더해졌다.
“나는 북부의 변경백이다. 중앙에서 입만 나불대는 귀족들이 아닌, 북부의 변경백. 북부의 사람들을 지키고 제국을 수호하는. 북부 사람들이 지아비처럼 따르는 변경백!”
곰과 같은 외침이 방안을 쩌렁쩌렁,울려왔다.
검 위로 느껴지는 힘은 더더욱 커져만 갔다.
“그런 내 눈 앞에 북부 사람들을 학살한 이가 있다. 변경백 각하가 있어 마음 편히 살 수 있다 말하던, 변경백 각하 덕분에 터전을 가꿀 수 있다 말하던! 그런 사람들을 죽인 이가 눈앞에 있다. 그런데 나보고 진정하라는 말이냐!!”
“숲지기님이··· 하신 일이 아니잖습니까···!”
“닥쳐라!”
오슬리의 기세가 폭발했다.
전신이 부들부들, 떨려오며 끔찍한 압박감이 전신을 내리눌렀다.
시안은 눈을 치켜뜨며 한 쪽을 바라봤다.
‘파나트 이 새끼 진짜···!’
구경만하지 말고 뭐라도 좀 해봐!
시안은 속으로 이렇게 소리쳤다.
그런 시안의 외침을 들은 것일까.
“각하! 시안의 말이 맞습니다! 이 분이 하신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파나트가 옆에서 시안의 말에 동조해왔다.
그러나 오슬리는 역시나 듣지 않았다.
시안은 이를 부서져라 깨물며 소리쳤다.
“이런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숲지기님을 죽이신다한들 북부를 뒤집어놓은 세력들은 아직 건재합니다! 의미없는 분풀이일 뿐입니다!”
“죽어간 북부인들의 한을 달랠 수는 있겠지!”
“그럼 남은 이들은. 남은 북부인들은 어찌하실 겁니까!”
시안의 외침에 오슬리의 기세가 약간 누그러졌다.
시안은 계속해서 소리쳤다.
“인스티즈를 훔쳐 가져간 다이슨. 다이슨을 처리하지 않는 한 북부의 상황은 변함없습니다! 북부인들은 끊임없이 고통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게 이 자를 살려두는 것과 무슨 상관이지?”
“숲지기님의 힘을 빌릴 수 있겠지요!”
오슬리가 눈을 치켜뜨며 바라봤다.
그와 동시에 느껴지는 힘이 확연히 약해져왔다.
“각하께서도 아시다시피 숲지기님은 상당한 수준의 마법사십니다. 그리고··· 지금 이 일에 대한 죄책감과 책임감도 느끼고 계십니다.”
오슬리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오슬리 또한 알고 있는 사실이었으니까.
물론 아스란디즈가 정말 죄책감과 책임감을 느끼는 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지금 아스란디즈의 모습.
아스란디즈는 오슬리의 대검에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다.
충분히 방어는 물론 반격까지 할 수 있는 실력자였음에도 대응을 하지 않았다.
시안이 나서지 않았더라면.
아스란디즈는 정말 오슬리에게 죽었을 터였다.
“일단 숲지기님과 힘을 합쳐 북부의 상황을 해결하시는 겁니다. 책임은 그 이후에 다시 물어도 늦지 않습니다. 그것이 진정으로 북부 사람들을 위한 일 아니겠습니까···!”
“지금 이 자를 믿으라는 건가? 언제 또 광기에 물들어 배신할지 모르는 이를?”
이윽고 오슬리의 기세가 다시 거세어졌다.
이미 광기에 물들어 북부를 뒤집어 놓은 다크 엘프.
한 번 물들었다면, 두 번 물들 수도 있었다.
이것이 대륙에서 다크 엘프들이 배척받는 이유였다.
그리고 비단 오해만이 아닌 현실이었다.
그렇기에 시안은 차분히 입을 열었다.
“제 목을 걸겠습니다.”
“뭐··· 라고?”
“숲지기님이 배신을 한다면, 제 목을 베십시오.”
오슬리의 시선이 오롯이 시안에게로 향했다.
그리고 그 여느 때보다 진지한 시안의 눈빛에 오슬리의 기세가 눈에 띄게 약해졌다.
“······ 왜지?”
이윽고 오슬리가 놀란 눈을 뜨며 말했다.
그리고 그건 아스란디즈 또한 마찬가지였다.
아스란디즈는 놀란 눈으로 시안을 바라보고 있었다.
시안은 그런 둘의 시선을 마주하며 말했다.
“숲지기님을 믿기 때문입니다.”
는 개뿔.
마혼제법이 있기 때문이었다.
마혼제법은 근원의 마(魔)를 다루는 방법이었다.
엘로디는 이를 참고하여 어둠의 마나를 다루는 이론을 정립했다.
즉, 아스란디즈는 마혼제법에서 파생된 방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니 시안이 컨트롤 할 수 있었다.
설령 아스란디즈가 광기에 물든다 한들, 시안이 그것을 컨트롤 할 수 있었다.
‘아마도···?’
그럴 것이다.
“······”
오슬리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그렇게 적막한 정적이 다시 한 번 내려앉았다.
이윽고 오슬리가 아스란디즈를 바라봤다.
그리고 내뱉어진 한 마디.
“다크 엘프를 책임지는 숲지기라 했었지.”
아스란디즈가 차분히 고개를 끄덕였다.
북부의 변경백과 다크 엘프의 숲지기.
비록 가진 바 명칭은 다르나.
그 역할은 비슷하다 볼 수 있었다.
오슬리는 인간을.
아스란디즈는 다크 엘프를.
“일의 주범이 네 아들이라 들었다.”
오슬리가 다시 말을 내뱉었다.
저 말에는 수많은 의미가 담겨져 있었다.
그 의미를 모르지 않았는지.
아스란디즈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숲지기는, 단순히 다크 엘프를 지키는 수호자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북부의 변경백도 단순히 북부를 지키는 수호자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슬리와 아스란디즈가 서로를 바라봤다.
그리고 이어진 오슬리의 한 마디.
“할 수 있나.”
“그것이 해야만 하는 일이라면.”
아스란디즈가 답을 이어갔다.
“내 손으로 직접. 다이슨을 처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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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일단은 일단락 된 상황.
이제 현재 북부의 상황과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이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들을 의논해봐야했다.
하지만 워낙 분위기가 과열되었던 터라 그건 잠시 뒤에 의논하기로 했다.
그렇게 밖으로 나온 시안.
밖으로 나오자 다크 엘프들이 저마다 할 일을 하거나 뛰놀고 있었다.
실로 평화롭기 그지 없는 모습.
안 쪽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는 모양이었다.
아무래도 오슬리의 살기를 세계수가 덮은 것 같았다.
‘잘된 일이지.’
시안은 그리 생각하며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광장 한 쪽, 커다란 풀잎이 의자 형태로 되어있는 곳으로 가 자리했다.
그리고 곧장 스마트 폰을 꺼내어 아까 떠오른 스토리 연계 퀘스트를 확인했다.
『[스토리 연계 퀘스트] - ‘계속되는 진실을 찾아서’
▶천 년 전, 카일은 뮤리엘을 만난 직후.
다시 홀연히 자취를 감춥니다.
······ 라고 생각했던 것도 잠시.
카일은 엘로디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뮤리엘과 마찬가지로.
카일은 엘로디와 오랜 대화를 나눕니다.
그렇게 카일과 대화를 마친 엘로디.
엘로디는 깊은 고민에 빠집니다.
그리고는 한 가지 결심을 내리죠.
엘로디는 떠나려는 카일을 찾아갑니다.
그리고는 한 가지 부탁을 합니다.
‘저를··· 죽여주실 수 있으신가요.’
뭐라굿?!
이게 무슨 되먹지도 못한 부탁이얏!!
그야말로 충격적인 부탁!
세상에나 세상에나!
카일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합니다.
그리고는 끝내 그 부탁을 들어주지 못했죠.
결국 엘로디는 자신의 모든 힘을 봉인해두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세계수의 지팡이, 인스티즈였죠.
엘로디는 인스티즈에 자신의 모든 힘을 영원토록 봉인합니다.
그렇게 천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세상에나!
누군가 그런 엘로디의 힘을 깨워 사용한다네요?!
이, 이를 어쩌죠!
하핫!
어쩌긴 뭘 어쩌겠습니까!
가서 막아야하지 않겠습니깟!
인스티즈에 얽혀있는 천 년의 비밀!
엘로디는 카일에게 왜 자신을 죽여달라 부탁했을까요.
그리고 카일은 왜 그런 엘로디의 부탁을 들어주지 못했던 걸까요.
교황청의 사람들을 스스로가 죽이지 못한 이유.
동료들을 버리고 홀연히 떠나야만 했던 이유와 연관이 있었던 걸까요?
엘로디는 정 죽고 싶었다면 뮤리엘처럼 자결하면 될 것을.
굳이 인스티즈에 자신의 힘을 봉인한 이유는 또 무엇일까요?
계속되는 진실을 찾아서!
출바아알~!』
<보상: 엘로디의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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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데?”
시안은 진짜 뭔가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