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9화 - 시안 백작(2)
콘라드는 루벤으로 갈 준비를 하겠다며 서둘러 움직였다.
황궁에서 루벤이 있는 어둠의 숲까지 가는 여정이 짧지도 않았거니와.
휴가 결재니 뭐니, 준비할 것이 많다며 바삐 움직였다.
황태자에게도 휴가라는 것이 있는 건가 싶었지만···.
뭐, 어쨌든.
본래라면 곧바로 루벤으로 떠날 생각이었지만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가 없었다.
콘라드의 준비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그리고 보아하니 그렇게 오래 걸릴 것 같지도 않았다.
콘라드가 서랍 속에서 휴가 신청서를 비롯한 각종 결재서를 꺼내는 것을 봤으니까.
그리고 그 결재서에 본인이 직접 황태자의 인장을 찍는 것을 봤으니까.
‘저래도 되는 건가?’
싶었지만··· 뭐, 황태자가 그러겠다는데 어쩔 거란 말인가.
그럼에도 다른 준비가 필요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황태자가 움직이는 것에는 비단 황태자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었으니까.
게다가 이번엔 무려 황녀까지 동반하여 이동하는 일이었다.
황태자와 황녀가 동시에 움직인다?
모르긴 몰라도 황궁 전체로 비상이 걸렸을 터였다.
해서 시안은 바삐 움직이는 콘라드를 뒤로한 채 집무실을 나왔다.
그리고 곧장 스마트 폰을 꺼내었다.
『[영지 퀘스트] - ‘여긴 내 세상이야! 내가 만든 세상이얏!!’(클리어!)』
약 5개월 전, 엘란두르의 이름을 버리고자 결심했을 때 받은 퀘스트였고.
방금 전, 대전에서 백작위를 받음과 동시에 클리어 된 퀘스트였다.
시안은 꾹, 떠오른 알림창을 터치했다.
하지만 모바일 영주가 기절해있기 때문일까.
클리어 되었다는 사실만 나열되어있을 뿐, 그와 관련한 설명은 떠오르지 않았다.
아무래도 모바일 영주가 깨어나야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봤자 있는 호들갑, 없는 호들갑 떠는 것이겠지만.”
시안은 피식, 웃음을 흘리고는 살짝 시선을 내렸다.
〈신규 패키지, 영지 성장 패키지가 개방되었습니다.〉
〈마일리지 샵이 개방되었습니다.〉
클리어와 함께 받은 퀘스트의 보상들.
“영지 성장 패키지야 뭐, 영지 관련한 상품들을 묶어서 파는 것일거고.”
마일리지 샵은···.
“뭐지?”
처음 보는 것이었다.
개념 자체를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대륙에도 마일리지의 개념은 있었으며 그 의미는 적립금 내지는 포인트.
모바일 영주에서 말하는 마일리지라고 그 의미는 다르지 않을 터였다.
따라서 마일리지는 현질할 때마다 적립되는 포인트를 말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마일리지 샵은 그 마일리지로 무언가를 살 수 있는 상점을 의미할 터.
“내가 그동안 현질한 금액이···.”
지난 번 모바일 영주가 보여준 결제 내역을 살펴본 바.
루벤을 싹 갈아 엎은 것까지 포함하면 거진 7,000만 골드 가량 되었다.
정확히는 7,032만
그리고 이번에 횡령한 8,400만 골드를 더하면···.
“1억 5,432만 골드···.”
루벤에 현질한 금액이 기어코 1억을 넘어버렸다.
“미친···.”
시안은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1억 5,432만 골드면··· 웬만한 백작령 전체를 통째로 살 수 있었다.
일개 영지 하나에 쏟아부을 돈은 결코 아니었다.
쉽게 말해 백작의 작위와 루벤을 1억 5,432만 골드에 구매한 셈이었다.
그런데 뭐···.
“틀린 말은 아닌가?”
생각해보면 틀린 말은 또 아니었다.
뭐, 어쨌든.
현질한 금액의 10%만 적립되어도 무려 1,540만 마일리지에 달했다.
“설마 이제부터 현질하는 것부터 적립되는 건 아니겠지?”
에이, 설마.
설마하니 그렇게까지 양심이 없을라고.
하지만 그간 모바일 영주를 생각하면 그럴 수도···.
시안은 설마설마하는 심정으로 ‘[New!] 【마일리 샵】’ 항목을 터치했다.
꾹.
[현재 긴급 점검이 진행 중입니다.]
[점검 동안에는 일부 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
[이용에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그러나 알림창과 함께 마일리지 샵이 열리지 않았다.
“······ 에이.”
시안은 김이 팍, 새는 심정이었다.
내심 마일리지 샵에서 무얼 파는지 궁금하기도 했었으니까.
거진 5개월 간에 걸친 퀘스트.
난이도만 따지면 스토리 퀘스트보다도 어렵다고 볼 수 있었다.
그런 보상의 마일리지 샵이 평범하지는 않을 터.
해서 그 내용이 상당히 궁금했건만.
“이 놈의 점검은 진짜.”
모바일 영주가 깨어나기 전까지는 궁금증을 삼켜야만 했다.
“보상으로 즉시 완료권 주기만 해봐 진짜.”
세라한테 말해서 블리자드 똥통을 준비할테니까.
시안은 작게 한숨을 내뱉으며 스마트 폰을 품 속으로 집어넣었다.
이러면 콘라드의 준비가 끝날 때까지 마땅히 할 게 없었다.
수련을 하자니 그것도 좀 그랬고.
그렇다고 멍하니 앉아서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
해서 시안은 고민 끝에 한 가지 미뤄놓았던 일을 해결하고자 했다.
“여기가 황궁 도서관인가···.”
시야가 탁, 트이는 널찍한 공간.
널찍하다 못해 광활하다는 생각이 드는 공간 사이로 무수히 많은 책들이 꽂혀있었다.
눈대중으로만 수 백만 권.
대륙에 존재하는 모든 책이란 책을 끌어모은 것만 같은 모습이었다.
시안은 천천히 도서관 안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무슨 일로 찾아오셨습니까?”
그러자 문득 들려오는 목소리.
소리가 난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자 한 사내가 시안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얼굴만 봐도 ‘나 공부 좀 했소.’ 라는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사내.
다름 아닌 황궁 도서관의 사서였다.
시안을 대하는 사서의 태도는 상당히 정중했다.
황궁 도서관의 사서라면 서기부 소속의 관리로 자작의 작위를 지닌 귀족이었다.
황궁 도서관의 사서는 일반 사서와는 역할이 좀 달랐다.
단순히 책을 정리하는 역할은 물론.
황궁의 경서, 사적, 문한, 문서의 관리 및 황제의 각종 자문에 응하는 자였다.
쉽게 말해 황궁의 고위 관리라 할 수 있었다.
그런 사서가 정중한 태도를 보이니 시안은 새삼 백작이 되었다는 사실이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시안은 사서에게 황궁 도서관을 찾아온 목적을 말했다.
“샤를롯 대제의 기록을 좀 살펴보고 싶습니다.”
다름 아닌 샤를롯 대제의 기록.
그리고 그 이유는 역시나.
『[스토리 연계 퀘스트] - ‘풀리지 않은 의문’』
스토리 연계 퀘스트 때문이었다.
지난 시안이 스토리 연계 퀘스트를 수행한 바.
이 놈의 스토리 퀘스트는 어떻게 되먹은게 죄다 의문 투성이였다.
무엇보다 뮤리엘도 그렇고, 엘로디도 그렇고.
그 말년이 어째서인지 썩 좋지가 않았다.
좋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아주 박살이 나있었다.
천 년전, 세상을 구원한 6인의 아르나이즈.
이보다 찬란한 존재들은 대륙 역사에 존재하지 않았다.
세상에 둘도 없을 영웅으로 그 이름을 대륙에, 역사에 새겼다.
하지만 그 이면에 담긴 진실.
아르나이즈들이 끝내 맞이한 최후.
축복과 함께 떠났어야 할 아르나이즈들이었건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뮤리엘은 어떤 이유로 자결을 해야만 했고.
엘로디는 끝내 타락하여 세상을 어둠으로 물들일 뻔했다.
이들은 대체 무엇 때문에 이러한 최후를 맞이해야만 했던 것일까.
시안은 고민했지만 그 답을 알 수는 없었다.
『여전히 풀리지 않은 의문을 찾아~♪
렛츠고고~! 후비고고~!!』
이 빌어먹을 퀘스트는 아무런 단서조차 주지 않았으니까!
그렇다고 아르나이즈와 관련한 기록이 남아있냐.
그것도 그렇지가 않았다.
그저 구전되어 전해지는 이야기만이 있을 뿐이었다.
게다가 이야기들은 천 년이란 세월이 흘러 와전되고 번형되었다.
오직 모바일 영주의 퀘스트만이 진실을 알려줄 뿐이었지만.
이 마저도 제대로 된 해답을 주지 않았다.
관련한 일들이 발생해야만 그것에 관해 넌지시 알려줄 뿐이었다.
해서 시안은 고민 끝에 이곳, 황궁 도서관을 찾았다.
6인의 아르나이즈 중 유일하게 제대로 된 기록이 남아있는 아르나이즈.
샤를롯 제국의 건국 황제, 샤를롯 대제.
그런 샤를롯의 기록을 살펴보면 무언가를 알 수 있지 않을까.
“샤를롯 대제의 기록이라면··· 보이시는 오른쪽 맨 끝열로 가시면 있을 겁니다.”
시안의 물음에 사서는 곧장 답을 해왔다.
별 다른 신원 검사를 하지 않았다.
현재 황궁에서 시안의 얼굴을 모르는 이도 없었거니와.
황궁의 도서관은 누구에게나 열려있었으니까.
정확히는 황궁에 출입할 수 있는 이라면 누구나 도서관의 지식을 열람할 수 있었다.
다만, 사서에게서 바로 튀어나오는 대답이 조금 놀랄 뿐이었다.
그건 이 광활한 황궁 도서관의 배열을 모두 외우고 있다는 뜻이었으니까.
시안은 사서의 기억력에 상당히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시안이 원하는 건 사서가 말한 것이 아니었다.
시안은 살며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비밀 서고에서 그 기록을 확인하고 싶습니다만.”
“비밀··· 서고를 말씀이십니까?”
그러자 사서가 눈을 치켜 떠보였다.
비밀 서고는 말 그대로 비밀 서고였다.
황궁 도서관에서도 엄중히 관리되는 공간이었다.
각종 극비 항목은 물론.
제국의 역사가 아닌 황가의 역사.
그와 관련한 비사와 야사 같은 기록들이 보관되어 있었으니까.
“죄송합니다. 비밀 서고는 황가의 일원들만이 열람할 수 있습니다.”
하여, 비밀 서고는 황가의 일원들만이 출입할 수 있었다.
그리고 시안이라고 그 사실을 모르지 않았다.
“여기.”
시안은 품 속에서 한 장의 종이를 사서에게 건네주었다.
사서는 시안이 건네는 종이를 받아 그 내용을 살폈다.
“이건···?”
일순간 사서의 눈이 가늘게 떠졌다.
그도 그럴 것이 시안이 건넨 종이에 적힌 내용.
시안이 비밀 서고에 출입을 허가한다는 내용과 함께 황태자의 인장이 떡하니 찍혀져 있었으니까.
비밀 서고는 황가의 일원들만이 열람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황가의 일원이 허락을 한다면, 외부인도 열람이 가능했다.
물론 그 권한을 가진 황가의 일원은 드물다만.
황태자는 응당 그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
“······ 안내해드리겠습니다.”
황태자의 허가증에 사서는 작게 고개를 끄덕인 뒤 걸음을 옮겼다.
시안은 그런 사서를 따라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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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를 따라간 곳은 도서관 내에서도 비밀스러운 공간이었다.
정확히는 꽤나 많은 장치들을 지나야만 도달할 수 있었다.
각종 숨겨진 비밀 장치는 기본이요.
심지어 이리저리 꼬여있는 미로같은 길까지 있었다.
‘이게 천 년전에 지어진 거라고?’
도무지 천 년전에 지어진 건축물이라고는 생각할 수가 없었다.
‘여기도 모르크루가 만들었나 보네.’
신장(神匠)이라 불리던 아르나이즈, 모르크루.
당시 샤를롯의 부탁으로 황궁을 지으면서 여러 복잡한 설계를 거친 듯 싶었다.
“찾으시는 기록은 가장 첫열에 비치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비밀 서고에 도착하자 사서가 손짓을 해보였다.
그리고 황가의 역사가 담긴 곳이라 그런 것일까.
앞선 도서관의 배치와는 다르게 샤를롯의 기록은 가장 첫 열에 비치되어 있었다.
천 년전의 아르나이즈이자 샤를롯 제국의 초대 황제.
“그럼 전, 밖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이윽고 사서가 비밀 서고의 문밖으로 나섰다.
아무리 사서라도 이곳의 기록은 함부로 열람할 수 없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사서가 밖으로 나가고.
시안은 샤를롯의 기록이 비치된 첫 열로 걸음을 옮겼다.
시안의 키를 훌쩍 넘기는 책장들이 수없이 나열되어 있었다.
“왜 이렇게 많아?”
많아도 너무 많았다.
아무리 초대 황제라고는 하나 무려 천 년전의 인물이었다.
그런 인물의 기록이 많아봤자 얼마나 많겠는가.
그런데 지금은 무슨···.
“못해도 수 만권은 되어보이는데.”
시안은 이게 뭔가 싶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 이유에 대해서 금방 짐작할 수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책장에 꽂혀있는 기록들.
[샤를롯 대제의 위대함에 대하여]
[샤를롯 대제께서 우리들에게 남긴 미래]
.
.
.
그 기록들이 죄다 이런 식이었다.
한 마디로 샤를롯 대제가 남긴 기록이 아니었다.
후세의 인물들이 샤를롯 대제를 보고 남긴 기록.
황가의 비밀 서고이니 역대 황제들이 남긴 기록일테지.
보아하니 가장 최근에 쓰여진 책의 저자는 현 황제, 발루아가였다.
아무래도 황제가 되면 샤를롯에 대해 한 마디씩 하는 게 일종의 관례이자 의식인 듯 싶었다.
그 말은 즉.
샤를롯이 직접 쓴 기록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았다.
“이 정도면 거의 없는 거 같은데.”
이러면 좀··· 곤란했다.
역대 황제들의 기록이라고는 하나.
결국은 훗날에 기억을 되집어 기록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
본디 기억은 미화되기 마련인지라 왜곡되고 변형된 기록일 것이 분명했다.
무엇보다.
“내가 보고 싶은 건 샤를롯의 기록인데.”
그러니까 황제 샤를롯이 아닌, 아르나이즈 샤를롯의 기록.
하지만 그 기록들은 거의 전무하다시피했다.
“그래도 좀 찾아보자.”
시안은 하나 둘씩, 책장의 기록들을 살폈다.
어쨌거나 유일하게 제대로 된 기록이 남아있는, 정확히는 보관되어있는 아르나이즈였으니까.
아무리 그래도 하나쯤은 없을까.
시안은 하나하나 기록을 살폈다.
그렇게 얼마 간의 시간이 흐르고.
“없어!”
하나도 못 찾았다!
농담이 아니라 정말 하나도 찾지 못했다.
그나마 찾을 수 있었던 것은 이것 하나.
[갑작스러운 제왕의 죽음]
여기서 말하는 제왕는 샤를롯이었다.
이 기록을 쓴 저자는 샤를롯 다음의 제왕.
그러니까, 샤를롯의 아들이 남긴 기록이었다.
그리고 황제가 아닌 제왕이라 표현한 바.
건국 초기에는 제국이 아닌 왕국이었던 것 같았다.
어쨌든 이 기록을 잠시 살펴본 바.
샤를롯은 어느 날 갑자기 왕위를 아들에게 물려주고 홀연히 사라졌다고 한다.
샤를롯의 아들은 그 이유를 몰랐다고 한다.
그저 훗날 시신으로 돌아온 샤를롯을 본 것이 전부였다고.
샤를롯의 아들은 분개하며 이 일을 대대적으로 조사했다.
그러나 밝혀진 건 없었다고 한다.
오직 격렬한 전투 끝에 샤를롯이 죽었다는 것만 알 수 있었다고.
“샤를롯이 암살 당한 건가···?”
대충 보면 이렇게 생각할 수 있었지만, 이건 말이 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샤를롯은 아르나이즈였으니까.
아르나이즈의 리더이자 엑시드(Exceed)의 경지에 발을 딛은 자.
그런 존재가 암살되었다?
뭐, 샤를롯도 인간이었던지라 세월의 풍파에 그 힘이 쇠락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샤를롯이 사망할 당시의 나이는 그렇게 많지가 않았다.
아니, 그래. 설령 할아버지였다고 치자.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아르나이즈를 암살한다고?”
하지만 그것도 정도가 있는 법이었다.
무엇보다 샤를롯의 아들이 조사를 해본 바.
격렬한 전투의 흔적이 있다고 했었다.
그렇다는 건 암살이 아니라 치열한 전투 끝에 죽었다는 것.
샤를롯과 대등하게 싸운 것도 모자라 죽이기까지 했다?
“흠···.”
시안의 머릿속은 복잡해져만 갔다.
“정확한 사정은 모르겠다만, 샤를롯도 말년이 썩 좋지는 않았나 보네.”
뭐, 어쨌거나.
그나마 샤를롯에 근접한 기록은 이것이 전부였다.
그리고 이 또한 제왕, 샤를롯의 기록일 뿐.
아르나이즈로서 남긴 기록은 전무했다.
의도적으로 남기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천 년의 세월이 흘러 소실된 것인지.
“에휴, 결국 별 수확은 없었네.”
그나마 샤를롯의 말년도 썩 좋지 않았다 정도?
시안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리고 비밀 서고 밖으로 나가려던 찰나.
띠링!
갑자기 스마트 폰에서 경쾌한 알림음이 들려왔다.
“뭐지?”
설마하니 모바일 영주가 벌써 깨어났을리는 없을테고.
시안은 바로 스마트 폰을 확인했다.
그리고.
〈스킵한 스토리를 다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의미심장한 알림창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