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3 第 1 話 =========================================================================
第 1 話 “1일째”
‘더럽게 간단한데?’
어쨌거나 내가 이런 생각을 하든 말든 노아는 계속해서 설명을 이어나갔다.
“먼저 중요한 생명력부터 설명해드릴게요. 이건 루딘 님의 생명을 숫자로 표시한 거예요. 대표적인 예로 마물에게 공격당하면 이 생명력이 감소하는데, 그렇게 모든 생명력이 감소하면 루딘 님은 죽으시는 거죠.”
뻔한 설명이다. 그래도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여줬다.
“두 번째는 마나력이에요. 루딘 님은 모르시겠지만, 현재 루딘 님 몸에는 마나가 있어요. 그 마나를 이용해서 스킬을 사용하실 수 있죠. 간단하게 몸에 지닌 기운이라 생각하시면 돼요.”
이 또한 뻔한 설명이었다. 노아의 다음 설명만 제외한다면 말이다.
“다만, 이 마나력도 생명력처럼 전부 소모하시면 곤란하니 루딘 님께서 주의 깊게 관리하실 필요가 있어요.”
“응? 어째서?”
“마나력 밑에 적힌 지구력 보이시죠? 그것과 관련이 있거든요. 만일 마나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스킬까지 사용한다면 지구력 소모는 무려 두 배가 돼요.”
‘지구력 소모가 두 배?’
지구력 소모가 두 배라는 말은, 마나가 없어도 스킬은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인가? 보통 온라인 게임에서는 마나(MP)가 부족하면 스킬 자체가 사용이 안 되는데, 여기서는 좀 다른 모양이었다.
“지구력은 루딘 님이 전투 중에 움직일 수 있는 수치에요. 스킬을 사용하실 때 필요한 수치이기도 하고요. 덧붙여 지닌 생명력이 높으면 높을수록 움직일 때 소모하는 지구력 수치가 낮아져요.”
“더 많이 움직일 수 있다고?”
“예. 스킬은 별개지만요.”
스킬이 별개라면 의미가 없지 않나? 물론 조금 더 오랫동안 움직일 수 있다면 어디든지 쓸모가 있을 거 같았다. 한참 싸우는 도중에 지쳐서 쓰러지는 것보단 나을 테니 말이다.
“근데 이것도 다 쓰면 안 되지?”
“예, 맞아요. 지구력을 전부 소모하시면 루딘 님의 능력치가 절반으로 뚝 떨어지면서 모든 스킬이 사용 불가능으로 바뀌어요. 다시 스킬을 사용하시고 싶으시다면 지구력을 50% 이상 회복해야만 가능하죠.”
“…….”
혹시나 하고 물어봤는데 역시나였다.
‘어, 그러니까…….’
생각해본다.
그러니까 마나력과 지구력이 죄다 떨어져도 죽지는 않는다는 거지? 전투에는 지장이 생기겠지만 죽지만 않는다면 큰 문제까진 없을 거 같았다.
“이해가 안 되신다면 또 설명해드릴 수 있어요.”
“아니, 다음으로 넘어가자.”
“예~ 다음은 능력치에 관해서 설명을 해드릴게요. 지금 루딘 님의 눈에는 세 개의 능력치가 보이시죠?”
“음.”
확인해보니 딱 세 개가 존재하고 있었다.
근력. 지능. 민첩.
근데 왜 세 개밖에 없을까?
“근력은 루딘 님의 힘. 즉, 공격력이기도 해요. 이 근력이 높을수록 공격력이 올라가는 거죠. 반대로 지능은 마법 공격력이에요. 근력과 마찬가지로 지능이 높을수록 마법 공격력이 올라가는 거죠.”
내 예상과 크게 다를 게 없는 노아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다면 민첩은 스피드를 나타내는 건가?
“민첩은 속도에요. 민첩이 높을수록 루딘 님이 움직이는 속도가 빨라지는 거죠. 또 동체시력까지 좋아지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어요. 여기서 제가 설명한 이 세 가지가 기본 능력치고요.”
기본 능력치라…….
“다른 능력치도 있다는 말이네?"
“예. 덧붙이자면 황혼은 레벨이 아니라, 스킬 그 자체로 능력치를 올리거나, 혹은 생성할 수 있거든요.”
“스킬?”
“예. 스킬로요. 레벨은 아무리 올려도 지금 루딘 님이 보시는 그 기본 능력치 외에는 올라가지 않거든요. 간단하게 눈으로 보여드릴게요. 이얍!”
[레벨이 올랐습니다.]
거참 편리하네.
단 한 번의 기합으로 레벨을 올리는 모습을 본 나는 속으로 감탄하며 내 능력치를 다시 확인했다.
[이름:루딘]
[칭호:없음]
[레벨:1]
[명성:0]
[생명력:110/110]
[마나력:110/110]
[지구력:100.0%]
[공격력:1] [마법 공격력:1]
[방어력:0] [마법 방어력:0]
[능력치]
근력(1) 지능(1) 민첩(1)
[습득한 스킬:0/30]
“이제 뭐가 올라가셨는지 아시겠나요?”
“생명력이랑 마나력이 10씩. 그리고 근력, 지능, 민첩이 1씩 올랐네.”
“예~ 잘 맞추셨어요. 앞으로 레벨이 오르셔도 이 능력치만 올라가니 미리 알고 계세요.”
“뭐?! 레벨이 올라도 능력치가 1 밖에 안 올라간다고?”
나는 순간 뭔 소리인가 했다. 그러나 노아는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을 해주는 친절함을 내게 베풀었다.
“그러니까 스킬이 중요하죠. 스킬에도 레벨이 있거든요. 즉, 스킬의 레벨을 올린다면 거기에 맞는 능력치가 추가로 올라가요.”
그러니까…… 스킬 레벨을 올리면 능력치가 증가한다?
거기까지 설명을 들은 나는 대충이나마 이해를 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황혼이라는 게임은 스킬 레벨을 올려야 능력치를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인 듯싶었다.
“이것도 설명보다는 보여 드릴게요. 이얍! 스킬 전수!”
[F랭크 스킬. '기초 검술'을 습득하셨습니다.]
[스킬을 습득함에 따라, 능력치가 올라갑니다.]
[근력이 1 상승합니다.]
[민첩이 1 상승합니다.]
올라오는 메시지 창은 내 시야에서 왼쪽 밑에 있었다. 굳이 보려고 하지 않는다면 볼 수 없는 위치랄까? 어쨌든 그 메시지 창의 내용을 읽은 난 다시 상태 정보창을 바라보았다.
[이름:루딘]
[칭호:없음]
[레벨:1]
[명성:0]
[생명력:110/110]
[마나력:110/110]
[지구력:100.0%]
[공격력:2] [마법 공격력:1]
[방어력:0] [마법 방어력:0]
[능력치]
근력(2) 지능(1) 민첩(2)
[습득한 스킬:1/30]
“후후훗, 능력치가 올라갔죠?”
“뭐, 오르긴 올랐네.”
쥐꼬리만큼 올랐지만. 아니, 그럼 쥐꼬리에게 미안한가? 아무튼 그 정도로 미미하게 올랐다.
“그럼 상태 정보창과 마찬가지로 또 외쳐보세요. 기술 정보창! 아, 이 모든 명령어는 '명령어 설정 소환'으로 루딘 님이 원하시는 단어로 바꿀 수 있답니다.”
“바꾸는 거야 나중에 해도 되니까 넘어가기로 하고…… 기술 정보창.”
[기초 검술] (F랭크)
설명:검을 보다 효과적으로 휘두르기 위한 기술이다. 가장 기본적인 검술이지만, 숙련도에 따라 검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게 해준다.
<상승 능력치:근력(1), 민첩(1)>
<현재 숙련도:LV1 (0.00%)>
뭔가 간단한 정보가 튀어나왔다. 기초 검술이라…….
“참고로 배운 스킬의 효과를 알고 싶다면 '상세 정보. 기초 검술.'이라고 외치시면 돼요.”
“상세 정보. 기초 검술.”
[F랭크 기초 검술 효과] (LV1)
-검 계열의 위력(공격) 1 상승.
-검 계열의 속도(민첩) 1 상승.
-검 계열 스킬의 지구력 소모 0.01 감소.
“예~ 잘하셨어요. 참고로 스킬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스킬 사용. 기초 검술.' 이렇게 외치시면 돼요. 앞에 명령어만 바꾼 거니 어렵지 않죠?”
“어려울 리가 없지. 스킬 사용. 기초 검술.”
[사용할 수 없습니다.]
“물론 기초 검술은 패시브 스킬이라 사용할 수 없지만요.”
“…….”
어? 설마 이 요정이 날 놀린 건가? 농락당한 거야?
어떻게 겨우겨우 상황파악을 한 나는 노아를 노려봤지만, 노아는 여전히 생글생글 웃는 표정으로 날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쩝, 괜히 생기는 화까지 없어지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더니, 딱 그 꼴이었다.
“시스템은 대충 파악했어. 그런데 스킬 레벨은 몇 까지 있지?”
“스킬 레벨은 30까지 있어요. 만일 기초 검술의 레벨을 30까지 올리면 근력과 민첩이 각각 30씩 상승하겠네요.”
“……너무 적잖아.”
“F랭크 스킬이니까요. 너무 기대하지 마세요.”
난 고개를 끄덕이며 이 황혼이라는 시스템을 분석했다. 배울 수 있는 스킬은 총 30개. 만일 기초 검술 같은 스킬로 30개를 다 배운다면? 능력치만 근력, 민첩이 900 올라간다는 뜻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또 적은 편이 아닌 거 같고…….’
“혹시 높은 랭크의 스킬이면 능력치도 많이 올라가?"
“맞아요. F랭크 스킬의 능력치는 상승폭은 1~2 밖에 되지 않지만, 랭크가 높은 스킬이라면 또 달라요.”
그 말을 해석하면 높은 랭크의 스킬은 능력치 상승폭이 크다는 뜻이기도 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높은 랭크의 스킬을 구해야 된다는 말이로군.
“이로써 능력치와 스킬에 대한 설명이 끝났으니 다시 돌려받을게요.”
“뭘 돌려받아?"
“스킬이죠. 이얍!"
[F랭크 스킬. '기초 검술'이 사라졌습니다.]
[스킬이 사라짐에 따라, 능력치가 내려갑니다.]
[근력이 1 감소합니다.]
[민첩이 1 감소합니다.]
“…….”
“덧붙여 이런 식으로 스킬을 삭제하는 게 가능해요. 만일 루딘 님이 마음에 들지 않는 스킬이 있다면, '스킬 삭제'라는 명령어로 삭제하세요.”
와… 치사해서 말도 나오지 않는다. 설명을 핑계로 줬던 스킬을 다시 뺏어가다니. 속으로 투덜거린 나는 이내 스킬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제일 높은 스킬 랭크는 몇인데?"
“S랭크요. 스킬은 F랭크부터 S랭크까지 존재해요. 참고로 S랭크의 능력치 상승폭은 12~20이에요.”
“20?"
만일 근력만 20 상승하는 스킬이라면 총 600까지 오른다는 뜻인가? 거기에다 30개 스킬을 전부 S랭크로 도배한다면 1만 8천?!
‘……그럴 리 없지.’
능력치가 좋은 만큼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리고 내 최종 목표는 이 게임에서 돈을 벌어들이는 것이지, 최강이 되고 싶은 것이 아닌지라 굳이 높은 랭크의 스킬을 취급할 필요가 없을 듯했다.
“아, 혹시 아이템을 강화하는 뭔가가 있을까?”
깜빡하고 가장 중요한 질문을 놓칠 뻔했다.
“강화 시스템을 말하는 건가요? 음…… 예, 있어요.”
“어? 진짜?”
“물론이죠. 강화와 관련된 스킬까지 있을 정도인 걸요?”
“……관련 스킬?”
노아의 말을 들은 난 결심했다. 가능하다면 그 스킬을 얻어야 되겠다고 말이다. 솔직히 강화만 할 수 있다면 스킬이야 필요도 없었지만 확률이 올라간다고 하면 나쁠 것도 전혀 없었다.
오늘과 같이 강화 하나로 며칠 간 고생하지 않아도 될 테니까.
“이제 물품 보관창에 대해서 설명해 드릴게요.”
“물품 보관창?”
아이템 창을 말하는 건가?
“예, 물품 보관창이요. 보관창을 여셨다면 그곳에서 아이템을 넣고 꺼낼 수 있는데…… 간단하게 이 돌멩이를 넣어보세요.”
그렇게 말을 한 노아의 앞에는 주먹만 한 돌멩이가 둥둥 떠 있었다. 언제 돌멩이가 생긴 거지? 어쨌든 그 돌멩이를 집은 나는 보관창을 열어 돌멩이를 넣으려고 했지만…….
팟-
“어?"
돌멩이는 사라졌다. 왜 사라졌지? 고개를 들어보니, 돌멩이는 방금 전과 마찬가지로 노아의 앞에 있었다.
“헤헤, 그렇게 가져가시면 안 돼요.”
“그럼 어떻게 가져가야 되는데?”
“거래 시스템으로 얻으셔야 돼요. 이 돌멩이는 제거잖아요. 다른 사람 소유의 아이템은 거래 시스템을 이용해야 가져갈 수 있어요.”
“거래?”
“자, 말해보세요. '거래 시작.'”
“거래 시작.”
팟-
거래 시작이라고 말하자, 내 오른손은 노란색으로 은은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눈으로 보고 있어도 신기한 광경이랄까? 이런 방식의 거래라니.
“여기서 상대방도 똑같이 빛나는 손을 가지고 서로 악수하면 거래창이 생겨나요. 자~ 악수.”
손 크기가 1~2cm 정도인 노아와 악수를 하니, 눈앞으로는 거래창으로 보이는 뭔가가 생겨났다.
“이 거래창에다 돌멩이를 넣으면…….”
“돌멩이가 올려지네.”
“맞아요. 이제 돌멩이를 받으셔야죠? '거래 완료'라고 말하시면 돼요.”
“거래 완료.”
“거래 완료.”
[거래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제 물품 보관창을 보시면 제가 건네준 돌멩이가 있을 거예요.”
노아의 말대로 물품 보관창…… 그러니까 아이템 창을 본 나는 돌멩이가 들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아이템 창 밑에 생긴 기묘한 숫자가 변했다는 것도 깨달았다.
[1/50]
“이 숫자는…… 제한 수치?”
“우와!~ 똑똑하시네요. 루딘 님이 말씀하신 대로 개수로 50개까지 넣으실 수 있거든요. 이젠 완전히 적응하신 거 같아요.”
“뭐, 이 정도 쯤이야. 하지만 꽤 부족한 느낌이 드는데.”
“그건 플레이어의 역량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어요. 참고로 마법 배낭이라는 물건이 있는데, 그걸로도 물품 보관창을 늘릴 수 있어요.”
“마법 배낭이라…….”
“예. 이제 마지막으로 의뢰에 관해 말씀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