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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마, 현대 재림기-4화 (4/170)

< -- 4 회: 일반인 속에 혈마. -- >

“지현 누나?!”

“강창현!”

잠시 둘은 눈을 마주쳤고, 곧 지현이 손을 내밀며 앙칼지게 말했다.

“뭐 해 안 일으켜 주고.”

“아, 미안!”

창현이 다니고 있는 가게에서 아가씨로 일을 하고 있는 지현이었다. 곧 창현의 손을 붙잡고 몸을 일으킨 지현이 눈살을 찌푸렸다. 스타킹 올이 나가 있었다. 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을 서두르다 창현을 발견하지 못하고 부딪힌 것이 분명했다.

“앞 좀 잘 보고 다녀야지.”

“미안 누나….”

“아 됐어! 너 때문에 스타킹 올 나갔잖아.”

창현의 얼굴에 더욱 미안함이 떠오르자 지현이 피식 미소를 지었다. 아가씨들 사이에서 멍청하도록 착해빠졌다는 둥, 얼굴 값 못한다는 둥, 삐적 마른 게 불쌍해 보인다는 둥, 생활력 하나는 죽인다는 둥 여러 가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 머릿속을 스쳤지만 곧 발걸음을 옮겼다.

“아…!”

“괘, 괜찮아?”

“안 괜찮아 새꺄.”

넘어지면 발이라도 헛디딘 것일까? 지현이 절뚝거리며 창현의 어깨를 짚고 있었다. 진한 알코올 향기와 알싸한 향수의 향기가 동시에 섞여 들어오자 창현이 얼굴을 붉혔다. 이제야 고개를 내미는 태양의 빛이 그런 창현의 얼굴을 더욱 빨갛게 물들이고 있는 것 같았다.

지현이 귀엽다는 듯 장난스럽게 창현의 귓가에 후, 하고 숨을 물어넣었다. 21살이라는 나이는 충분히 알만한 것은 전부 알 만한 나이이지만 창현은 예외인 것 같았다.

“왜, 왜 그래.”

“너 때문에 다쳤으니까 네가 데려다 줘야지.”

“그…나 알바….”

“야! 가게까지만 데려다 주고가. 스타킹 올도 나갔는데 절뚝이면서 가면 미친년 취급 받을 것 아니야, 더구나 내가 그런 것도 아니고 네가 그런 거잖아.”

창현은 지현의 말에 어쩔 수 없다는 듯 조심히 지현의 팔을 붙잡았다.

“업어줘 새꺄 졸라 아프니까.”

“…응.”

비쩍 마른 창현이 지현을 업을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지만 곧 등에 몸을 기대어 오는 지현을 곧 잘 업고 있었다. 매일 같이 술 박스도 나르는 창현이었기에 기본적인 힘은 꽤 있는 모양이었다. 지나치게 얇은 팔 다리가 그 것을 간과하게 하고 있었지만.

탱탱한 지현의 엉덩이에 손을 받치자 창현의 얼굴이 마치 터질 것 같이 빨개지고 있었다. 쿡쿡, 웃음을 터뜨린 지현이 말을 이었다.

“빨리 가. 너도 알바 가야 한다며.”

“아! 응!”

곧 알바 시간에 생각이 미치자 창현이 서둘러 가게로 향하고 있었다.

아가씨들 말대로 멍청해 보일 정도로 착해빠진 심성이었다. 전혀 자신의 탓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 몇 마디에 자신의 탓이라 생각하고…빠듯한 시간을 투자해서 지현을 가게로 업어다 주고 있는 창현은 모습은 한심하게 느껴지고 있었다.

****

“안 무겁냐?”

“괜찮아요.”

지현의 말에 창현이 어깨를 으쓱이며 엉덩이에 대고 있는 손에 약간의 힘을 더 주었다. 토실토실한 것이 무엇인가 본능을 일으키고 있었고, 얼굴에 열을 나게 했다. 창현에게 지현의 몸무게는 정말로 하나도 느껴지지 않고 있었다.

가게에서 아가씨들이 룸에서 마음대로 옷을 갈아입고, 가끔 야한 농담을 하고, 또는 진한 스킨십을 하는 경우도 더러 있기는 했지만 여전히 그런 것들에 전혀 적응을 하지 못했던 창현이었으니, 단순히 업고 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창현의 본능을 자극하기엔 충분했다.

“진짜 안 무거워?”

“네.”

지현의 얼굴에 묘한 기운이 흘렀다. 약간의 한숨을 내뱉었지만, 그 것이 창현의 귓가에 마치 입김이라도 부는 것처럼 돼 버리고 있었다. ‘으…’, 하는 신음 소리를 흘린 창현이 발걸음을 더욱 재촉했다.

그녀가 무거워서도 아니고, 이상한 느낌에 얼굴이 달아올라서도 아니었다. 점점 고개를 크게 내밀고 있는 태양만 보아도 시간이 상당히 지체되었음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무척이나 성실한 창현이었기에 한 번의 지각에도 그리 많은 타박을 받지 않을 것이 분명했지만, 그에게는 그런 생각은 애초부터 들지 않고 있었다.

곧 가게가 보이자 창현이 서둘러 지현을 내려주고 있었다.

“…미안한데 부축 좀 해줄래?”

“아, 네!”

마음은 급했지만 자신 때문에 다친 여자의 부탁을 창현은 거절하지 못하고 있었다. 더군다나 계단이었기에 다리를 다친 지현이 혼자 내려가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목에 손을 두르고 허리에도 손을 둘러오는 지현의 행동에 다시 얼굴이 붉어졌지만, 창현은 천천히 걸음을 옮기기만 하고 있었다.

“고마워.”

“아니에요 누나. 괜히 저 때문에 다치셔서.”

“…그리고 정말 미안해.”

“네?”

“아냐….”

나지막한 지현의 목소리와 함께 계단을 내려가는 창현의 뒤통수에서 둔탁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퍼억-!

“컥!”

짧은 신음 소리와 함께 우당쾅, 소리가 들렸다. 쓰러지는 창현의 몸에서 손을 동시에 떼어 버린 지현이 한쪽으로 비켜서고 있었다.

“멍청할 정도로 순진하다니까.”

“….”

“들어가 봐.”

“네….”

남자의 말에 지현이 고개를 푹 숙였다. 곧 두 명의 남자가 계단 밑으로 내려가 창현을 들어 올렸다. 빼빼 마른 몸이었지만 신장은 꽤 컸기에 그래도 무게가 어느 정도 나가는 모양이었다. 전부 뼈들의 무게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마르기는 했지만.

두 명의 남자가 끙끙 거리며 창현을 옮기는 것을 보는 지현의 표정이 더욱 시무룩해지고 있었다. ‘괜찮아요? 미안해요….’, 창현의 목소리가 다시 한 번 귓가를 스치는 것 같은 느낌에 아, 하는 탄성을 내뱉었다.

“왜?”

“아, 아니에요. 그만 가 볼게요.”

“늦지 말고 출근해. 요새 너 출근 불량한 거 알지?”

“…네 오빠.”

경수가 차게 웃고 있었다.

“형님 태웠습니다.”

“그래, 가자.”

“아닙니다, 그 정도는 저희끼리 할 수 있습니다.”

“아냐, 간만에 누가 지켜보는데서 손 맛 보는 것이 오랜만이라 그 보답은 해야지.”

경수의 말에 남자는 고개를 숙였고, 곧 창현이 다니는 가게의 입구를 빠져 나가고 있었다. 창현이 지현을 업고 왔을 때에는 보이지 않았던 검은색 스타렉스 한 대가 세워져 있었다. 경수가 보조석에 올라타고, 경수의 부하로 보이는 덩치가 운전석에 올라탔다. 차는 매끄럽게 골목을 빠져 나가고 있었다.

“담배 하나 줘 봐.”

경수의 말에 뒷좌석에 타고 있던 남자가 담배를 내밀었다. 곧 불까지 붙여 주었고, 경수의 입에서 진한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빨리 가자. 좀 피곤하네.”

“네.”

경수의 말에 운전을 하고 있는 큰 덩치의 남자가 고개를 끄덕였고, 곧 속도를 더욱 높였다. 해가 이미 많이 뜨기는 했지만 아직 출근 시간 전이라 그리 막힐 시간은 아니었다. 또 가고 있는 곳도 서울 도심이 아니라 서울에서 한참이나 떨어져 있는 외곽이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매끄럽고 빠르게 달리고 있는 스타렉스 맨 뒤편에는…창현이 누워 있었다. 누워 있다기 보다는 쓰러져 있다는 표현이 더욱 정확했다. 입은 물론이고 눈까지 테이프로 감겨져 있었고, 팔은 등 쪽으로 묶여 있었다. 물론 발도 당연히 묶여 있었다.

“읍읍!”

정신을 차린 모양인지 괴로운 숨소리를 내는 창현의 모습에 스타렉스 안에 잠시 낄낄, 웃음이 번졌다. 경수가 옅은 미소를 띠우자 모두 동시에 웃은 것이다. 발버둥 치는 창현의 뒤통수를 다시 한 번 뒷좌석에 있던 남자가 후려 쳤다.

퍼억-!

“조용하네.”

경수의 말에 창현의 뒤통수를 내리친 남자가 고개를 살짝 숙였다. 곧 인적이 드문 산길로 접어들었다. 차량 통행은 전혀 없었다. 국도로 보이기는 했지만 이곳이 정확히 어디 부근인지는 경수를 비롯한 남자들도 잘 모르는 것 같았다.

그만큼 눈에 띄지도 않고, 그저 스쳐 지나가는 곳 중 한 곳이라 할 수 있었다. 이름 모를 야산! 그 말이 딱 어울렸다.

도로는 진즉에 끝이 났고, 산길을 달리던 스타렉스가 곧 멈췄다.

“형님 여기서부터는 들고 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

경수가 차에서 내리자 네 명의 남자들이 우르르 따라 내렸다. 기지개를 쭈욱 편 경수가 눈앞의 경치를 즐기고 있었다. 푸르른 나무들과 더불어 밑으로 보이는 강가는 서울에서 꽤나 떨어진 곳임을 대번에 짐작할 수 있게 했다.

한 여름이라 그런지 맴맴 거리는 매미의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고, 본격적으로 뜨거워지기 시작하는 여름의 태양은 검은색 정장을 입고 있는 남자들의 이마에서 땀을 뺏어 내고 있었다. 헉헉, 거리며 올라가는 남자들 뒤로 경수가 여유롭게 담배를 물곤 따라 가고 있었다.

으슥한 산길로 접어들자 뜨겁던 태양 보다는 나무들이 가리고 있는 그늘이 경수와 남자들을 반기고 있었다.

“으음?”

“왜 그러십니까.”

“아냐, 지난번에 왔었지 여기?”

“언제 말씀 하시는 것인지….”

“지난번에 백골파 중간 대가리 새끼 하나 여기에 묻었잖아.”

“아!”

경수의 말에 남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한 곳에 시신을 모두 유기하는 것은 아니었다. 바다로 던지는 경우도 있었고, 때로는 그냥 길거리에 방치를 하고 한 명이 모든 것을 뒤집어쓰는 경우도 있었다.

죽이고 죽는 것이야 애초에 이 일을 시작하면서 각오를 했었던 것이고 뒤처리 문제는 시간이 갈수록 늘고 있었다. 경수가 어제 직접 죽인 남자는 오히려 골목 어귀에 방치를 해 놓았다. 그 어떤 과학 수사대가 와도 경수가 범인인 것을 밝혀 낼 순 없었다.

물론 경찰들이 경수를 비롯한 그 쪽 조직폭력배들을 가장 먼저 의심할 것이 분명했다. 죽은 남자 역시 깡패라 불리는 사람이었으니까.

경수보다는 경수와 반대편에 서고 있던 조직원들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이 불 보듯 뻔했다. 그렇기 때문에 경수가 직접 손을 본 것이다. 조직원들 중 두목은 경수의 실력을 가장 신뢰하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정말 재수가 없게도 창현이 걸려들어 버렸다.

목격자가 있으면 뒤처리는 차원이 다르다. 목격자가 없는 상태에서 이미 똥구멍을 맞춘 경찰과 함께 반대파 조직원 중 한 명을 뒤집어쓰게 만든다면 돈은 제법 들어가기는 하겠지만 가장 깔끔한 마무리였다.

그가 죽음으로써 반대파는 꽤 많은 타격을 받을 것이 분명했다. 경수만큼이나 무자비하면서도 능력이 있던 조직원이었으니까. 그렇게 아름답게 흘러갈 수 있는 일을 창현이 목격을 하면서 일이 하나 더 늘어 버린 것이었다.

그리고 창현은 경수가 죽인 조직원과는 다르게 일반인이다.

살해당한다면 가뜩이나 소문도 좋지 않은 동네에서 잘하면 기사로까지 나갈 수 있었다. 그렇게 된다면 일이 엉뚱한 곳에서 꼬일 확률도 아예 없지는 않은 것이다.

“후우! 뭐 그래도 정리하면 그만이지만.”

암매장.

경수가 창현이 살인을 목격 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선택한 방법이었다. 조직폭력배보다 뒤처리는 훨씬 힘들었지만 죽이기는 오히려 훨씬 쉬웠다. 불러낼 방법도 지극히 단순했다. 얼마나 착하면 착하다고 소문까지 난 창현을 마침 뒤늦게 퇴근을 하고 있었던 지현을 이용해 꾀어냈고, 창현은 보란 듯이 걸려 들은 것이다.

기절 시켜 납치하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반항을 할 수도 없게 단 번에 처리를 했고, 설사 반항을 했다 하더라도 허약해 빠진 창현 한 명 제압하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단지 번거로울 뿐이었으니까.

“여기쯤에 파겠습니다.”

“응.”

지난 번 이 근처에도 한 명을 묻은 기억이 경수에게는 있었다. 일반인은 아니었지만 시신이 발견 되어서 좋을 사람이 아니었다. 경수의…직속 형님이었으니까. 조직원이 죽어나가면 가장 먼저 의심을 받는 것이 당연히 반대파 조직원 그리고 그 다음이 같은 파 조직원이었으니까.

푸욱-!푸욱-!

“후!”

“후!”

네 명이 장정이 땅을 파는 소리를 들으면서 경수가 나무에 기대어 담배를 다시 꺼내 물고 있었다. 아까부터 이상한 기운이 느껴졌다. 직속 형님이었던 남자를 묻은 것은 최근이었는데 그 때에는 이 산에서 이런 기운을 느끼지 못했었다.

푸욱-!푸욱-!

“너무 깊게 파지 말고 적당히 파. 깊게 팔면 오히려 흔적이 더 남으니까.”

“네 형님.”

남자들이 시원하게 대답하고, 땀을 훔치며 열심히 삽질을 하고 있었다. 더운 날에 창현은 물론 삽까지 들고 오느라 무척이나 힘이 든 모양이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사람 한 명을 충분히 묻을 수 있는 구덩이를 파는 것도 일이었다.

이상한 기운 따윈 생각하지 않기로 결정한 경수가 연신 줄담배를 피워 대고 있었고,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자 구덩이를 전부 판 남자들이 경수를 향해 다가왔다.

“다 됐습니다.”

“집어넣어.”

경수가 일어나며 다시 한 번 차갑게 웃었다.

“눈 하고 입 그리고…손은 풀어줘.”

“…네?”

“그 전에 당연히 졸라 패서 움직이지도 못하게 만들고.”

잔인한 짓이었다. 덩치들은 인상이 찡그러질 뻔한 것을 간신히 억눌렀다. 눈앞의 경수는 역시 소문대로였다. 기절한 상태에서 묻는 것도 아니고…완전한 생매장을 하라고 지시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 경수의 명령이었고, 그들은 그 명령을 따르는 사람들이었다. 남자 한 명이 삽을 거꾸로 들고 창현을 향해 그대로 내리쳤다.

퍽!

“꾹!컥!”

입이 아직 막혀 있기에 괴상한 신음 소리가 났다. 이런 일은 빨리 처리하는 것이 좋았다. 경수의 부하들은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연신 삽을 거꾸로 들고 창현을 향해 번갈아가며 내려치고 있었다.

그 광경을 경수가 낄낄, 거리며 바라보고 있었다. 굼벵이처럼 구르고 있는 창현의 모습이 무척이나 우습게 느껴지고…재밌게 느껴지고 있는 것 같았다.

경수가 몸을 일으켜 엉덩이를 털었다.

창현에게 다가가자 남자들이 때리는 것을 멈추고 뒤로 물러났다. 이제는 바동거릴 힘도 없는지 그저 몸만 부르르 떨고 있는 창현을 보면서 경수가 옅은 미소를 흘렸다. 입에 붙은 테이프를 뜯어내고 눈에 붙은 테이프도 뜯어내었다.

“아아아….”

거친 신음 소리와 함께 피가 터져 나오고 있었다. 바로 앞에 쪼그려 바라보던 경수에게 튈 수밖에 없었고, 경수의 표정이 순식간에 일그러지고 있었다.

“새끼가…더럽게.”

“아으, 아으, 사, 살려…주, 주세요.”

얼굴도 많이 맞은 모양인지 여기저기 부어 있었다. 눈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내자 그 붓기가 확실히 보였다. 테이프를 굳이 붙이지 않았어도 눈앞에 누가 있는지조차 알아보기 힘들 지경인 것 같았다.

“사, 살려….”

말을 내뱉기가 무척 힘이든지 창현이 피를 토해냈다. 발음도 정확하지 않았다.

“겨, 경수 혀, 형님….”

“오? 알아보네?”

경수가 무척 신기하다는 듯 손뼉을 치고 있었다. 몸을 일으킨 이후 구덩이로 창현을 마치 축구공처럼 차고 있었다.

퍼억-!

창현이 떨어지고 경수가 비릿한 미소를 베어 물며 말했다.

“이제 묻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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