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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마, 현대 재림기-26화 (26/170)

< -- 26 회: 일반인 속에 혈마. -- >

창현의 눈이 붉어지고 있었다. 그가 살짝 운용한 영력이 밖으로 비치지는 않았지만, 오소리가 보았다면 그토록 맑은 영력이 어떻게 붉은 빛을 띠고 있는 지 또다시 궁금해 했을 것이다.

괴이한 언어, 수희는 전혀 알지 못하는 언어가 창현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email protected]#$”

“…아, 아, 아!”

민정의 몸이 크게 떨리고 있었다. 수희는 이상한 느낌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만 그저 입을 다물고 창현을 바라보고 있었다.

곧 두려움에 질려 있는 민정의 눈을 볼 수 있었다.

“다음에 또 보게 될 거야 꼬맹이. 그 때도 꼭꼭 숨어 있는 지 궁금하군.”

창현이 손을 놓았고, 민정은 다시 숨을 컥컥, 대며 크게 몰아쉬고 있었다.

“너, 너, 너!”

팬티를 적시고 있는 것은 오줌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민정이 결국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하지만 주문을 통해서 들어 온 그녀의 기억은 창현에게 일말의 죄책감도 느끼지 않게 하기에 충분 했다.

“내 동생을 뭐? 돌려?”

“….”

“몸 성히 보내 주는 것을 고맙게 여겨라 꼬맹이. 쿡 정말 웃기는 세상이지 않아?”

질문은 민정이 아니라 조용히 지켜보고 있는 여자에게로 향했다.

“…웃기는 세상이죠.”

처음으로 그녀의 목소리를 들은 창현이 심금을 울리는 사이함에 흠칫 몸을 떨었다. 생각보다 훨씬 강력했다. 하지만 그는 전 중원을 통틀어 역사상 가장 뛰어난 배교의 교주였고, 무공보다 더 강할 수 있다고 평가 받는 사술의 대가였다.

“역시 요망한 년이었군.”

여자의 얼굴에 놀라움이 스쳤지만, 그 것은 찰나였다.

“재밌네요.”

“정리는 하지 않지. 보다시피 이제는 가 봐야 할 것 같아서.”

“다음에 또 보지.”

“저 아이는 어떻게 할 거죠?”

“핏덩어리에겐 별로 관심 없다. 내가 뽑아내어야 할 이유는 전혀 없고.”

지현은 첫 번째 여자였지만 민정은 아무런 상관관계도 없는 여자다. 미색이 제법이라고 생각하기는 했지만 창현은 그녀의 나이가 19살, 아직 성인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고 이미 접어 두었다.

아니, 정확하게 말을 한다면 시일을 두고 천천히 지켜 볼 생각이었다. 시간은 언제나 흐르기 마련이니까.

“하긴 이렇게 예쁜 동생을 괴롭힌 아이인데 당신이 도움을 줄 일은 없죠.”

민지와 창현이 마치 아는 사이처럼 말을 하자 수희는 꽤 놀랐지만 가만히 듣고 있었다. 이제는 정말 병원에 가 보아야 했다. 아직 몸이 욱신거리는 것이 낫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아이들 손이라고는 하지만 제법 많이 맞았고, 또 군데군데 상처도 있었다.

“내 몫이다 요망한 계집.”

“어머, 지금 나한테 부탁 하는 건가요?”

그 큰 가슴을 내밀며 다시 한 번 뇌쇄적인 미소를 지었다. 민지네 호프집 주인 민지 엄마! 그녀는 사실 유부녀도 아니었다.

단지 ‘그 모습’을 하고 있는 것뿐이었다.

“부탁 따위가 아니다 요망한 계집. 명령이지.”

요사스러운 기운이 작은 호프집을 감싸고 있었다. 굴곡이 심한 몸매가 마치 흐물거리는 것처럼 보였다. 수희가 결국 그 기운을 견디지 못하고 정신을 잃었다. 민정도 마찬가지였지만, 창현은 수희에게만 자신의 영력의 막을 쏟아내어 감싸고 있었다.

“제법이야?”

“쿡쿡!”

여자가 혀를 말아 핥아 올렸다. 창현과는 다른 짙은 붉은색 기운이 눈동자를 채우기 시작했다.

“호오! 음향동혼공이라!”

창현은 진정으로 놀랐다. 그리고 그 것은 여자도 마찬가지였다.

“들어 올 때부터 특별한 인간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무공까지 알다니?!”

“쿡쿡! 요망한 계집 같으니라고…다음에 한 번 더 오지.”

“어머, 뭔가 착각 하고 있는…”

여자는 말을 잇지 못했다.

호프를 가득 메웠던 요사스러운 기운이 창현에게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설마 색공까지 먹히지 않을 줄은 전혀 몰랐다. 영력과 내공은 별개의 것이기 때문이었다.

“이 시대가 재밌는 이유는 한줌도 되지 않는 내공을 두르고 마치 절정의 벽을 깬 것처럼 행동하는 네 년 같은 요망한 것들 덕분이기도 하지.”

“….”

피식 웃는 창현의 목소리는 여유로웠다. 수희를 안아들고 있는 손에서 다시 한 번 창현의 영력이 뿜어져 나왔다.

“으윽!”

그대로 쏘아져 여자의 목덜미에 안착한 영력은 마치 날카로운 검이라도 되는 것처럼 여자의 목을 위협하고 있었다.

“힘들군. 나 역시 아직은 약하지. 그러니 운이 좋은 줄 알아라. 요망한 계집. 저 꼬맹이 안에 숨어 있는 잡귀를 네년이 어떻게 하던 나는 전혀 알 바가 아니다. 잡아먹던지 말든지.”

“….”

“어쭙잖은 사술과 우스울 정도의 색공을 가지고 마치 도를 깨달은 인간인척 하지마라. 역겨우니까. 인간의 허물을 쓰고 있다 하여 네가 인간이 아니라는 것은 그 누구보다 스스로 잘 알고 있을 것이니 더 이상의 말은 하지 않도록 하지.”

“….”

창현이 수희를 안아들었다. 사실은 허세였다. 여자는 이틀 만에 만난 강자였다. 언덕에 있었던 미지의 존재는 마주치지 않았지만 여자 정도는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재밌어. 다음에 한 번 더 와야겠어.’

미소가 흘렀다. 인간의 탈을 쓰고 있지만 그녀는 잡귀에 불과했다. 아니, 잡귀가 인간의 몸을 숙주로 삼아 그 영력을 키워 가고 있으니 지금은 인간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저렇게 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었지만 지난 시절에도 저런 잡귀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끼익-!

문을 열고 수희를 안아든 채 나가고 있는 창현을 여자가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목덜미를 스쳤던…자신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맑은 영력의 기운이 다시금 머릿속을 스쳤다.

그리고 그 날카로움도 함께!

창현이야 전력을 쏟아 부은 것이었지만 여자는 허세에 제대로 걸려든 것 같았다.

“…다음에 보자고?”

굳이 귀의 힘을 빌어서 능력을 사용하지 않아도 훌륭한 몸매 자체만으로도 남자들을 쥐락펴락 할 수 있었던 여자는 자신의 귀력은 물론 색공까지 사용했지만 넘어 오지 않았던 창현에게 강한 호기심을 느꼈다.

그리고…

“그 귀력, 그는 맑았으니 영력이라 불러야 하나?…어쨌든 굉장히 맛있을 것 같아.”

다시 한 번 혀를 내밀어 말아 핥아 올렸다. 깨끗한 피부 덕분에 새빨간 입술은 더욱 자극적이게 느껴졌다. 그리고 일반 사람보다 조금 더 긴 듯한 혀까지 입술을 핥아 올리고 있자, 보는 사람은 없었지만 누군가 보았다면-특히 남자-심장이 덜컥 내려 앉는 것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풍만한 걸 싫어하나?”

열려진 문으로 창현의 뒷모습을 여전히 바라보면서 여자가 스스로 가슴을 주물러 보았다.

“하응!”

역시 민감한 몸은 바로 반응이 왔다. 딱딱하게 서 있는 젖꼭지는 남들보다 더 컸고, 그 것을 품고 있는 가슴 역시 무척이나 컸다.

그러면서도 유부녀라는 껍데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게 매끈한 복부와 늘씬한 긴 다리는 굳이 학생들에게 장사를 하지 않아도 충분히 장사가 잘 될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있었다. 물론 그녀 스스로 그런 남자들을 막아내며 어린 학생들을 놀리는 맛으로 장사를 하고 있지만.

그리고 어릴수록 영력이 맑고 깨끗했다. 이런 곳에 올 정도로 막 나가는 학생이라 할지라도.

“그래, 다음에 또 봐 인간.”

전력을 다하지 않은 것은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여자는 여전히 창현이 자신의 힘을 전부 쓰지 않았다고 ‘착각’ 하고 있었다. 다음에 만나면 그 착각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채.

“으으으…”

요사스러웠던 기운이 말끔히 사라지자 정신을 잃었던 민정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여자는 그 모습에 배시시 웃었다.

누가 보아도 상관은 없지만, 그래도 인간으로 살아가고 있기에 조심은 해야 했다.

끼익-!

문이 다시 닫혔다. 고개를 저으며 정신을 차리려는 민정이 눈앞에서 웃고 있는 여자의 모습을 보고 움찔 저절로 몸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아…줌마?”

“이런, 결혼도 안 한 여자한테 아줌마라니.”

가뜩이나 무척이나 혼란스러웠고, 두려웠고, 분노까지…여러 가지 감정이 뒤섞여 있는 민정은 여자의 말을 선뜻 이해하기 힘들었다. 민지네 호프가 왜 민지네 호프인가? 당연히 민지네 엄마가 하는 호프이기 때문에 민지네 호프인 것이다.

아이 딸린 유부녀…비록 남편은 없지만, 지금껏 아이엄마라고 알고 있었던 여자가 고개를 가로 젓자 민정은 지금의 상황을 잊고 의문을 표했다.

“아줌마….”

“쌍년아 아줌마 아니라고.”

“….”

언제나 미소를 가득 지으며 자신들을 반겼던 여자의 급작스런 변화에 민정이 더욱 혼란스러움을 느꼈다. 욕이라고는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술집을 하는 여자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러운 모습만 보였던 여자였기에 놀라는 것은 당연했다.

가끔 남학생들에게 가슴골을 보여주거나, 일부러 엉덩이를 더욱 흔들며 걷는 것이 아니꼽기는 했지만 아름다운 얼굴이나, 여자가 보아도 부러운 몸매는 시기조차 일어나지 않게 했다.

무척이나 친절하고, 미성년자인 자신들에게 술을 파는 것 역시 여자를 좋게 보는 한 가지 이유기도 했다.

“정말 인간들은 이상해. 치졸한 질투 따위 때문에 동족을 못 살게 군다니. 하긴 나도 인간으로 꽤 오래 살았고, 이제는 완전히 인간인가?”

여자는 혼잣말과 함께 민정의 가슴을 부여잡았다.

“아앗! 뭐, 뭐하는 거예요.”

“작기는 진짜 작구나. 네가 왜 수희를 못 살게 굴었는지 알 것 같아. 뽕까지 넣었는데 비 컵도 안 되다니.”

“…아, 아줌마!!”

민정은 어느 정도 정신이 들자 잔뜩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축축한 하체는 자신이 창현과 수희의 앞에서 두려움에 오줌을 지렸다는 것을 깨닫게 했고, 병원으로 실려 간 민식의 존재까지 머릿속을 채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일 학교는 어떻게 가야 하나, 앞으로 수희 그 년은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또 창현을 혼내주기 위해서 친분을 나눴던 아저씨들에게는 어떤 식으로 말을 해야 하나, 여러 가지 것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들어와 머리를 복잡하게 했다.

그리 오래 가지는 않았다.

“커어어억!”

여자의 손이 민정의 배를 뚫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피조차 흐르지 않았다. 숨이 막혀 괴로움을 토해내고 있는 민정이었지만 여자는 싱긋 웃었다.

“핏덩어리에게는 관심이 없었지만…그 남자가 꽤 하는 것 같았고, 또 그는 관심이 없어 보였으니까.”

“꺄아아아앙!”

자신의 안에서 무엇인가 빠져 나가는 느낌과 함께 지독한 고통에 민정이 거품을 물고 기절했다.

여자가 손에 움켜쥔 둥그런 구를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아, 뜨거워…!”

귀력을 흡수 할 때의 그 쾌감은 인간이 된 이후부터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것은 결코 끊을 수 없는 마약과도 같았다.

“그 남자 것은 훨씬 대단하겠지?”

음부가 뜨거워지고 촉촉이 속옷이 젖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한 번쯤 섹스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흡정대법은 사용하지 않아 보았지만 구결은 알고 있으니까.’

음란한 상상에 여자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부들부들 몸을 떨고 있는 민정은 이미 관심 밖이었다.

창현에게 당하고, 여자에게 잡귀가 뿌려 놓은 귀력이 강제적으로 몸 밖으로 빠져 나가자 민정은 눈물을 흘리며 또다시 배뇨를 하고 있었다.

여자는 그런 민정은 전혀 상관 하지 않고 입을 벌려 팬티를 옆으로 벌리고 그대로 구를 자신의 음부 속으로 집어넣었다. 입이나 다른 곳을 통해서, 민정의 경우처럼 그냥 배로 바로 넣는 방법도 있었지만…가장 예민한 부위에 넣는 그 쾌감을 굳이 포기 할 이유는 없었다.

“아응! 아…아아아!”

여자의 몸이 크게 떨리고 있었다. 어느 잡귀가 민정의 몸에 그런 귀력을 심어 놓았는지는 상관없었다. 이미 민정을 처음 보았을 때 그 잡귀의 귀력이 느껴졌고, 점점 커져가는 것을 느끼며 때가 되면 잡귀보다 먼저 그 귀력을 취하고, 또 그 잡귀가 찾아온다면 그 녀석까지 한꺼번에 처리 할 작정이었다.

주변에서 자신보다 강한 귀력을 가지고 있는 잡귀나 요괴는 한 번도 보지 못했으니까.

“아으! 하아아!”

여자는 일부러 천천히 구 형태로 있는 귀력을 음부 속으로 집어넣고 있었다. 도리어 한 번 집어넣었다 빼기도 했다. 귀력이 음부에서 주는 그 쾌감을 즐겼다. 인간이기에 느낄 수 있는 쾌감이었다.

곧 여자가 허리를 크게 휘었다. 큰 가슴이 출렁 거리며 긴 머리가 휘날렸다.

“아앙! 아으응! 하앙! 가가가!!”

음부에서 쏟아져 나오는 물을 느끼면서 여자는 귀력의 구를 단 번에 끝까지 밀어 넣었다.

“하아아아!”

충만하게 차오르는 귀력을 느끼면서 여자가 곧 숨을 몰아쉬었다.

꽤 시간이 흐르고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린 여자가 귀찮다는 듯, 민정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난장판이 되어 있는 호프 내부를 보면서 살짝 한숨을 쉬었다.

“일단 쓰레기부터 치워야겠다.”

그 쓰레기에는 민정도 포함이 되어 있는 것 같았다. 문을 열고 가장 먼저 내동댕이쳐버렸고, 그 충격이 커억, 하고 민정이 정신을 차렸지만 이미 여자는 다시 문을 닫아 버린 뒤였다.

“…뭐, 뭐야.”

딱히 많이 다친 곳은 없었기에 민정은 작금의 상황을 금세 파악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반짝이고 있던 간판이 꺼지는 것을 보면서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나한테 무슨 짓을 한 지는 모르겠지만…강창현이든 김수희든 걸레 같은 아줌마든 다 두고 보자!”

아직 정신을…차리지 못한 것 같았다. 그리고 민정은 아직 몰랐다. 자신의 귀력을 눈앞에서 강탈당한 민정에 집에 살고 있는 지박잡귀가 그녀에게 화풀이를 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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