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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마, 현대 재림기-77화 (77/170)

< -- 77 회: 최상급 능력자 혈마 -- >

“젠장, 냄새가 장난 아니군!”

가끔 예민한 사람들이 있다. 한국인임에도 한국인들이 모인 곳에 가면 특유의 마늘 냄새가 난다고 하는 사람들이 말이다. 그들은 한국인이기에 그 냄새를 딱히 크게 거부감을 느끼지는 않는다. 썩 좋은 향도 아니라고 생각은 하지만, 공항 같은 곳에만 가도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아주 간혹 있기 마련이었다.

어디에선가 본 듯 한 붉은 머리의 남자는 그러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이런 미개한 나라에 오니까 진짜 별 개지랄을 다 겪는군!”

칼슨 용병대의 대장 칼슨.

그는 서양 쪽에서는 꽤 유명한 검사였다.

아니, 아주 많이 유명한 검사였다. 이제 소드마스터를 거의 눈앞에 둔 그는 강력한 검사였고, 칼슨 용병대의 대장이기도 하기에 그의 밑에는 유능한 용병대원들이 많았다.

칼슨이 강자이기에 용병대는 날이 갈수록 발전했고, 국제적인 발표 이후에는 그 일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었다.

대상자가 정부에 국한 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지켜보기만 했던 재계의 인사들 역시 손을 뻗었기 때문이었다. 미국은 다섯 개의 가문이 국가를 나누고 있다시피 했지만 칼슨 용병대도 그들 못지않았다.

자유로움을 원하는 마법사들과 검사 그리고 그 이외의 수많은 능력자들이 칼슨 용병대로 모여들고 있었다.

익스퍼트에서 마스터로 올라선 지는 이미 꽤 오래되었다.

동양에서 꿈의 경지라 부르며 무인의 최고봉이라 부르는 초절정, 즉 그랜드마스터의 길에 대한 실마리를 찾은 요즘이었기에 칼슨은 자신이 있었다. 그 가문의 세가 아무리 강력한 주요 다섯 가문이라고 하지만 그들에게도 그랜드마스터나 7서클 대마도사의 존재는 극히 드물었다.

그럴 수밖에.

미국에서도 12명 밖에 없는 초절정 고수들이니 얼굴조차 보기 힘들었다.

지난 번 정보 공개를 떠올리는 칼슨은 괜스레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잭밀러가 어느새 6서클을 넘어 하나의 고리를 더 완성시켜 대마도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그 냄새나는 계집이 인간형 요괴랬지?”

칼슨의 질문에 옆에 있던 여자 용병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굉장하던데. 마스터 끝자락인 것 같던데?”

“그래.”

개인적인 힘으로는 절대 그들을 이길 수 없었다. 하지만 칼슨은 모든 용병들을 소집했고, 전세기를 타고 곧바로 한국으로 들어왔다.

“의뢰금은?”

“이미 입금이 되었어.”

“좋아.”

영상 속 요괴 여자의 마나석을 취하고 의뢰 금으로 마나석을 구하거나 기타 장비들을 업그레이드 시킨다면 칼슨 용병대의 전력은 한층 올라갈 수 있다. 그리고 이번에는 자신의 차례였다. 마나석 중 하나는 꼭 간부 용병들 중 한 명에게 흡수를 시켰고, 그 것은 곧바로 전력의 강화를 의미했다.

강자가 더욱 강해지는 것이니까.

칼슨은 그 순서를 공평하게 돌렸고, 그 것이 이토록 강한 자들이 칼슨 곁에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되었다.

“어쨌든 미개한 냄새는 너무 심하니 빨리 마무리 하자고.”

100여명이 넘는 인원이 몰려 다녔기에 당연히 시선은 당연히 몰릴 수밖에 없었다. 그 것도 공항이었으니까. 하지만 곧 그들은 공항 밖으로 나갔고, 자신들을 맞이하러 온 요원들 덕분에 더 이상 시선은 받지 않아도 되었다.

…촬영은 여전히 이어졌지만.

****

“칼슨 용병대! 할아버지가 진짜!”

TV를 보고 있는 수연의 표정이 거칠게 일그러졌다.

“대통령은 이번 분쟁이 무인들 간의 분쟁이며 이것은 오랫동안 그들의 자율적 해결 의지에 맡겨 왔기에 국가와 공신력이 그 일에 끼어들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단 세 명밖에 없는 초절정 고수를 미국에 넘기는 것이 아니냐는 거센 반발 여론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의 결정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은 국제적인 흐름이며 일반인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한 그들의 일은 오로지 그들의 자율적 의지에 맡길 수밖에 없는 현 세계의 흐름을 말 하며 호소했지만 국민들의 여론은 여전히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칼슨 용병대라 짐작되는 인원들이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것을 많은 시민들이 목격하면서 미국이 회유를 하지 못한다면 그들을 제거할 것이라는 소문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국민들의 분노는 더욱 강해져만 가고 있습니다.”

아나운서의 말을 길었지만 간단했다.

이어서 패널로 보이는 남자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현 국제적 정세와 무인의 역할 그리고 거기서 초절정 고수가 차지하는 영향력에 관해서였다.

“…아 모두가 목격 하셨겠지만, 그리고 그 때의 기운은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중국, 일본 심지어 유럽 쪽 국가에서도 목격이 될 만큼 엄청난 에너지가 한꺼번에 뿜어져 나온 일이었습니다. 정부는 그 것이 한 남자의 것이라 발표했고, 그는 절정의 벽을 뚫어 초절정에 올랐다는 사실까지 발표했습니다.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현 순위 시스템에서 그가 한국 3위이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72위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왜 그럴까요? 무황께서도 10위권 안에 들지 못하셨습니다. 전체적으로 셀린은 한국에서 개발한 것인데 한국 무인들에게 좀 야박한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중국과 일본이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고 10위권 안에 1명씩을 포함시키고 있는 것은 초절정 인원 대비를 했을 때 그렇게 많은 인원들을 배출한 것은 아닙니다. 미국 역시 마찬가지이고요. 비율로 따지면 비슷하다는 이야기이죠.”

“그래도 그 분 같은 경우는 너무 낮지 않나요?”

“셀린과 과학자들 그리고 정보 시스템에 특화된 마법사들이 한데 모여 계속 해서 수정하고 있는 그 랭킹 시스템은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세 번째 초절정 고수분이 순위가 낮은 이유는 오로지 자료 부족 때문이라고 짐작됩니다.”

“자료부족이요?”

“네, 순위 시스템을 잘 살펴보면 한국도 다른 나라 역시 정부 쪽 인원들이 그 순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옵니다. 그 것은 그들이 정부 차원에서 일반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많은 전투를 벌였고, 그 것이 셀린에게 자세한 정보로 입력이 되면서 아무래도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죠. 하지만 이제는 그 것도 변할 겁니다.”

“변해요?”

아나운서가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묻자 남자는 씩 웃었다.

“셀린은 말했습니다. 그녀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수많은 과학자들과 전문가들 역시 힘을 보태고 있으니 정확한 것이라 할 수 있겠죠. 마지막으로 한국 정부에게 받은 내단의 힘은 전부 랭킹 시스템 보완에 투자를 했고, 이제는 랭킹 시스템이 완벽하다고 할 수 있다고요. 일주일 단위로 업데이트를 실시 할 예정이고 이제는 기와 마나의 파동을 완벽하게 감지 할 수 있어 더 이상의 오차는 없을 겁니다.”

“그럼 지금 순위는….”

“여전히 전투의 자료 역시 순위를 근거하는 자료로 쓰이기는 하지만 지금 순위는 다시 바뀔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무황님이나 이광길 협회장님에게는 밀릴지 모르겠지만 그 분께서도 분명 순위가 상승 할 것이고 무황님 역시 10인 안에 드실 것이라 여기저기서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띠리릭-!

“재밌냐?”

“아! 주인님.”

수연이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주인님이 제일 강하신데 인간들이 제 멋대로 판단하네요.”

“얼마 후면 알게 될 것이니까.”

“집은?”

“아! 문파를 창건하면 건물은 어떻게?”

창현이 수연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문파를 창건하고 나면 생활할 건물이 필요하다. 제자를 따로 받아들일 생각은 없었다.

‘산속에 처 박혀 짓고 싶지는 않은데….’

고즈넉함을 즐기기 위해 지방의 땅을 통째로 사서 지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미 그런 생활은 전생에도 해 보았기에 창현은 오히려 도심 속 최첨단 건물을 짓고 싶었다. 실제로 많은 문파들이 접근성을 위해 이미 도심으로 진출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중요한 문제가 하나 생각났다.

“근데 돈은?”

“…그게….”

이내 창현은 씨익 웃었다.

“내단이 엄청난 가치를 지닌다고 했지? 그리고 방금 공항 촬영 분 보니까 그 놈들 입고 있는 것들이나 들고 있는 무기들이 상당한 것 같던데.”

“네, 칼슨 용병대는 국제적으로 A2등급을 받은 용병대에요. 장비는 뛰어날 거예요. 서양 쪽 능력자들은 장비에 상당한 투자를 하거든요. 동양인들은 그 육신의 힘을 더 중요시 여기는 편이지만 서양인들은 마나석 즉 내단을 통해 아이템이라는 것을 만드는 경우가 많아요. 아무래도 그 쪽은 마법사들이 많다 보니 제작 마법도 많이 발달되어 있으니까요. 가격이 천문학적이지만요.”

“그렇군. 그리고 A2등급은 뭐지?”

“우리나라는 3대 문파-10대 문파-100대 문파 순으로 나누고 있어요. 대충 300여개가 넘는 문파가 있구요.”

“좁은 땅 덩어리에 많기두 하군.”

“동양에서는 자연의 기운이 충만한 편이고 한국인들은 오래전부터 자연의 기운에 민감하게 태어나는 사람들이 많았으니까요.”

“그런데도 이토록 무인이 없다니.”

창현은 혀를 찼다. 수연은 괜스레 죄를 지은 것 같았다.

거슬러 올라간다면 한국의 무공은 찬란했다.

수많은 전쟁과 바보짓들 덕분에 무공은 점점 쇠퇴하고 뿌리를 잃어가고 있었다.

3대 문파 중 한 곳이 무당파의 속가라는 점만 보아도 말 다했다고 할 수 있었다.

“뭐 그래 어쨌든 다시 설명 해 봐.”

“동양은 대충 그런 식으로 나눠요. 중국 역시 구파일방, 오대세가 뭐 이런 식으로 나누고 있고 서양 같은 경우에는 등급으로 나누고 있어요. 어떤 단체이든 S1부터 G10까지의 등급을 받고 있어요. 물론 S가 높은 것이고 숫자도 작을수록 등급이 높다는 것을 의미해요. 칼슨 용병대 같은 경우는 사설 단체에서도 상당히 높은 등급을 받은 축에 속해요. 그리고 대부분의 전투 인원들이 이번에 입국을 한 것이고요.”

“그렇군.”

윤미가 가지고 있는 내단을 팔아도 돈은 충분히 많이 벌겠지만 창현은 내단은 나중을 위해 아껴두기로 했다.

물론 문파 창건과 함께 공개는 하기로 했다. 일부분만.

“이번엔 너랑 가야겠다.”

“네?”

“아까 전문가이니 뭐니 하는 인간이 그랬잖아. 전투 경험도 순위 시스템에 영향을 준다고. 그러니 많은 전투를 치를수록 유리하지. 특히 오히려 대 요괴나 귀, 또는 괴생명체 어쩌고 보다 인간끼리의 전투가 지대한 영향을 미칠걸?”

짐작이었지만 창현의 그 짐작은 거의 사실에 가까웠다.

“가자.”

“네?”

“아침에 왔으니 지금 서울 어딘가에 있겠지?”

“어디에….”

창현은 가볍게 정신을 집중했다. 인간 고유의 기는 제각기 전부 다르다. 무인이 아니라 할지라도 인간은 언제나 기를 뿜어내는 존재이다. 무인들은 그 기를 완벽하게 갈무리할 수 있었지만 칼슨은 굳이 그러지 않고 있었다.

마법사들 역시 100명에 이르는 모든 인원들에게 마법을 걸 수 없기에 애초부터 걸지 않고 있었다.

“찾았다 가자.”

“주, 주인님!”

“인간이 더럽게 많은 곳인데…뭐 상관없지.”

“이, 일반인은.”

창현이 수연의 머리를 가볍게 헝클였다.

“너 가끔 본좌가 살인마인 것처럼 대한다?”

“죄, 죄송합니다.”

창현은 현관문을 열며 말했다.

“일반인들은 좋은 구경이나 하겠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창현의 미소가 더욱 진해졌다. 칼슨 용병대는 한가롭게 서울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가장 강한 놈은 절정고수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 놈의 기운은 흔치 않으니 새롭게 느껴지는 절정고수가 칼슨 용병대라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가자. 개새끼들 잡으러. 가죽을 벗겨서 본좌의 문파 건물을 올리는데 한 몫 거들게 해줘야지. 그 녀석들에게는 매우 영광이겠지?”

“네 주인님.”

수연은 당연하다는 듯 대답하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형들.....평소에도 많은 격려 좀...

못보던 닉네임이 너무...

지난 번 추천 해 주신 집들은 창현 개인 집으로 활용하고

건물은 아무래도 중심부에 고층으로 올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추후에 제자를 받는 문제나 뭐 어려가지 것들은 좀 더

고민을 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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