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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마, 현대 재림기-136화 (136/170)

< -- 136 회: 세력 -- >

실비아는 주체할 수 없는 흥분이 온 몸을 감싸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부르르 몸이 떨려왔다. 차가운 눈빛을 뿌려대고 있는 창현의 강함은 진짜였다.

이곳에서 죽을 수도 있다!

그 사실 자체가 실비아는 엄청난 희열로 다가오고 있었다.

죽을수도 있지만 저토록 강한 무인을 죽일 수도 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호홋! 호호호호홋!”

실비아가 가볍게 실드를 몸 주위로 둘렀다. 무황과는 차원이 다른 강자라는 사실은 이미 충분히 알고 있었다.

‘완벽해.’

자신의 계획대로 완벽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에 실비아의 웃음은 그칠 줄을 몰랐다.

“론즈 가문이라는 사실과 네년이 왔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함께 있는 무인이 일본의 잔존 세력인 줄은 꿈에도 몰랐어. 분명 내 실착이지. 그렇다면 그 세 문파들은 저 년의 정체를 알고서도 도왔다는 말인데…….”

창현의 눈빛이 더욱 차가워지고 있었다.

순풍이 불어왔다.

동시에 창현의 몸에서 붉은 내력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마치 지옥의 문이 열리고 그 속에서 나오는 것처럼 붉은 내력은 주변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저, 저, 저 자식을 죽여버려!! 죽여버려!! 죽여! 죽여!!”

나미코는 창현과 눈이 마주치자마자 괴물에게 명령을 내리고 있었다.

창현을 보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

이토록 가까이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자신이 자랑하던 괴물들의 눈동자를 통해 본 그의 강함이 다시 한 번 온 몸을 덮치는 것 같았다. 노도와 같은 두려움에 휩싸인 나미코는 더욱 강한 광기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키히히히힛! 찢어죽여주마! 네 놈의 뼈와 살을 뜯어 먹어주지!”

“닥쳐라, 계집.”

창현은 말과 함께 옆에 떨어져 있던 무황의 검을 주웠다.

붉은 혈마지기에 싸인 검은 나미코의 술법에 걸린 검보다, 무황이 자랑하던 어검술보다 훨씬 강한 기운을 머금고 눈깜짝 할 사이에 그 자리에서 사라져 버렸다.

타앙-!

팔 하나를 잘라내려 했던 창현의 의도와는 다르게 검은 묵직한 바위에 부딪혀 그대로 튕겨 나갔다.

창현의 눈썹이 꿈틀 거렸다.

“……크아오!”

괴물은 괴상한 신음을 내지르며 자신의 팔을 휘두르고 있었다.

‘검이 튕겨져 나갔다…….’

창현은 아미를 찡그리며 괴물을 자세히 관찰 해 보았다. 괴생명체를 많이 만나 본 것은 아니었지만, 그들 중 가장 작은 덩치였다. 5M가 넘는 신장이었지만 대부분의 괴생명체는 무척이나 컸으니까.

양 손이 바위로 이뤄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방금 전 그 움직임은 무인의 경공 못지 않았다.

아니, 정확하게 말을 한다면 짧은 순간 짧은 거리를 움직인 보법이었다.

‘무공까지 익혔다…… 저 것은 대체 뭐지?’

괴생명체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고, 때마침 웃음소리와 함께 실비아의 목소리가 들렸다.

“호호홋! 저건 동생과 나의 합작품이야! 한국 무인들의 무공과 더불어 괴생명체 그리고 내가 연구하던 여러 가지 키메라 실험을 통해서 만든거지! 정확하게 말을 한다면 술법과 마법의 조화라고나 할까? 물론 거기에 들어간 것은 그동안 제물로 사용했던 여자들과 더불어 한국 무인들의 협조가 있었지.”

창현은 그 말에서 느낄 수 있었다.

“계집이 이간질도 하는군?”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은데? 이간질이라 할 수 있을까?”

그렇다.

한국 문파에서 실비아에게 문파의 비전을 제공했고, 그 대가로 론즈 가문에게 무엇을 따로 받은 것이 분명했다. 그들은 주한 미군 문제에 정부를 압박하는 것에 힘을 실어 주기로 한 것이 분명했다.

또, 나미코의 정체를 알면서도 도왔다는 것은 그들만이 아니라 한국 정치인들의 복잡한 이해관계 역시 끼어 있을 것이 분명했다.

일본 잔존 세력이 한국에서 설치면 한혈문이 여론의 집중 타격이 될 것은 분명하니까.

“……재밌군.”

창현은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허공에 떠서 웃고 있는 실비아와 자신을 죽일 듯 노려보고 있는 나미코, 그리고 괴상한 울음 소리와 함께 집중을 하고 있는 괴물까지!

무황은 부상을 당했고, 전력에 도움이 될 수 없었다.

실비아 한 명과도 승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분명 불리하다 할 수 있었다.

“무황을 데리고 돌아가.”

“차, 창현!”

“빨리 가라.”

창현은 말이 끝나자마자 혈마지기를 극도로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고오오오-!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온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설난은 봉인을 이제 막 해제 했기 때문에 완전하지 않을 수 있었다.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스스로 힘을 죽이고 살아 온 탓이었다. 무황의 부상은 두 말 할 필요가 없었다. 창현은 실비아가 상황이 불리하면 그 두사람부터 노릴 것이라는 것을 염두해두고 처음부터 전력을 다 할 생각이었다.

창현의 혈마지기가 그 자리에서 폭발하자 설난이 순식간에 자취를 감췄다.

실비아는 창현의 생각대로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설난과 무황을 이용할 생각이었던 모양인지 재빨리 마법을 뿌렸다.

콰아앙-!

화염돌개바람과 혈마지기가 충돌을 하면서 엄청난 폭음을 만들어냈다.

창현은 어느새 튀어 나온 도괴를 움켜쥐고 곧바로 괴물에게 달려 들었다. 눈 깜짝 할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다.

“키키키킥! 키키킥!”

서겅-!

괴물의 반응속도는 놀라웠다.

창현이 온 힘을 다했음에도 살짝 사선으로 피했고, 그 덕분에 목이 아니라 한 팔이 잘려 버렸다.

혈마지기가 마치 살아있는 뱀처럼 꿈틀 거리면서 수 백 갈래로 나뉘었다. 실비아에게 한꺼번에 쏟아졌고, 실비아는 그 찰나의 순간에 블링크를 사용했다.

콰앙-!

혈마지기끼리 부딪쳐 다시 한 번 폭음이 터졌다.

창현은 빠르게 뒤로 물러 났다.

괴물의 한 팔이 완전혀 잘려져 있었다. 소득은 그 것뿐이었다.

‘결코 만만치 않다…… 용신이 거의 다 왔군.’

“우와와와! 괴, 굉장해! 굉장해! 굉장해!!!”

실비아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나미코는 여전히 증오스러운 눈으로 창현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방금의 한 수에서 창현의 강함을 새삼 느끼는 모양인지 몸을 떨고 있었다.

“죽여버려!”

나미코의 명령이 다시 한 번 떨어졌다.

창현은 무황처럼 허공으로 뛰어 올랐지만, 무황보다 훨씬 빨랐다. 단 한 번의 도약이 높게 떠 있는 실비아에게 그대로 닿고 있었다.

“히이익!”

기겁한 실비아가 다시 한 번 블링크와 실드를 동시에 사용했다. 창현은 블링크를 사용했음에도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 도괴를 뻗었다.

카앙-!

실드가 깨졌고, 도괴의 끝 부분에서 혈마지기가 그대로 뿜어져 나왔다.

콰아아앙-!

실비아 역시 만만치 않았다. 그 순간에 아이스 에로우를 날렸고, 얼음덩어리와 혈마지기가 폭발하고 있었다. 창현은 몸을 한 번퀴 회전 시키며 밑에 있는 괴물에게 혈마지기를 또다시 날리고 있었다.

실비아와 괴물을 동시에 상대하고 있지만 전혀 밀리지 않았다.

사실 창현은 혈마 시절 일 대 일 다결보다 일 대 다수의 대결에 더 익숙한 면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싸움의 형국이 도리어 편한 편이었다.

콰아앙-!

괴물이 한 팔 밖에 없지만 그 바위덩어리를 들어 올려 혈마지기와 맞서고 있었다.

그그그-!

몇 걸음 뒤로 물러난 괴물은 나미코를 힐끔 바라보았다. 지금 단 한 수에 그녀의 목숨이 위함하다고 판단하자 괴물의 눈빛이 변하기 시작했다.

이내 괴물의 몸에서 섬광이 번쪄였다.

-고오오오!

땅이 흔들렸고, 괴물의 모습이 서서히 드러났다.

덩치는 7M까지 커져 있었고, 잘려나간 한 쪽 팔은 어느새 재생이 되어 있었다. 팔만이 아니라 이제는 온 몸이 바위 덩어리로 변해 있었다. 그럼에도 살짝 움직이는 보법은 무척이나 부드러웠다.

‘괴물이군.’

급을 따진다면 S+급 이상인 것 같았다.

“호호호호홋! 어때 내가 만든 것이? 제법 괜찮지? 동생 그 놈으로 이 자식 견제 좀 해 주겠어?”

“물론이에요, 언니!”

나미코가 술법을 외기 시작했다.

그녀의 입에서 파란 기운이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곧 괴물을 뒤덮었다.

“……곤란하게 되었군.”

그리고 그 순간 하늘에서 크르릉, 하는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네가 맡도록 해. 저 계집은 놔둬라. 괴물만 처리 하도록. 한 번 실력을 보지.”

창현은 마치 혼잣말처럼 중얼 거렸지만, 곧 완전히 쓰러져 버린 나무들 사이로 용신이 그대로 수직 하강하고 있었다. 괴물이 눈을 번쩍이며 팔을 엑스자로 막았다.

콰아아아앙-!

둘의 충돌이 일어났지만, 창현은 시설을 실비아에게 돌렸다.

“그럼 본격적으로 해볼까?!”

창현의 말에 실비아는 싱그러운 미소를 지었다.

“당신…… 꼭 노예로 만들어서 내 발바닥을 핥게 만들어야지. 죽이기에는 너무 아까워.”

“네 년도 꼭 노예로 만들어서 죽은 내 문도들 앞에 사지를 찢어 제물로 바칠 것이다.”

“……오호호홋 재밌는 이야기를 하네!”

실비아는 말과 함께 그대로 창현에게 달려 들었다.

허공에서 두 사람이 부딪히고 있었다.

실비아가 큰 마법을 펑펑 쓸 것 같지만, 무인과 마법사의 대결에선 오히려 큰 마법이 나오지 않았다. 대량 학살 시에나 나오는 마법이고 캐스팅 시간이 충분한 대 괴생명체 포획 작전에서나 나오는 것이 큰 마법이었다.

오히려 작은 마법들, 특히 보조 효과 마법들을 극도로 많이, 강력하게 걸고 그 속도와 힘으로 싸우는 것이 전투형 마법사들의 특기였다.

그리고 8서클 마도사가 거는 보조 효과 마법은 일반 마법사와는 차원이 달랐다.

바위로 변해 있는 주먹의 속도는 가공했다.

바람을 가르며 엄청난 힘을 담고 있는 주먹에 창현은 가볍게 몸을 회전 시켰다. 그렇지만 이내 옆구리를 노리고 들어오는 얼음 덩어리에 재빨리 도괴를 휘둘렀다.

카앙-!

그 짧은 순간에 실비아는 얼음덩어리를 다시 수백개는 만들어 내었고, 사방에서 창현에게 달려 들고 있었다.

그녀의 눈에서 섬광이 번쩍이며 마치 레이저처럼 일직선으로 뻗어오는 마나력에 창현은 허리를 뒤로 ㅤㅈㅓㅊ히며 도괴를 빙그르르 돌렸다.

퍼퍼펑-! 펑-! 퍼펑!

얼음덩어리들이 검막에 부딪치고 있었다.

창현 역시 도괴의 도신 끝에서 혈마지기를 수 백 갈래 뽑아내며 실비아에게 집중 시켰다.

“배리어!”

실비아의 짧은 외침에 혈마지기가 보라색 방어막을 두들기고 있었다.

“우와! 실드가 아니라 배리어까지 ㅤㅆㅓㅅ어!”

창현이 빙그래 웃었다.

“생각이 바뀌었다, 계집. 각원들의 무덤에 제물로 바치는 것이 아니라 노예로 만든 이후, 영원히 그 마법력을 나에게 바치며 살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마법은 사지가 없어도 쓸 수 있으니…… 또, 마법사는 팔, 다리가 짤려도 죽지는 않겠지? 그 가공할 마법들이 있으니까 말이야. 그럼 제물도 확보 되었군.”

실비아도 싱긋 웃었다.

“최선을 다해 봐, 무인! 무척 기대되니까!”

두 사람이 다시 한 번 허공에서 부딪치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연참.

추신

창의력 없어서 죄송합니다.

제 글 읽으시면서 스트레스 받으시면

아까운 시간 투자 하지 마시고 다른 글을 권해드립니다.

그리고 이번 챕터 들어서 글이 루즈해지고 있다는 것은

저 역시 알고 있습니다.

함께 해 오신 분들은 알고 계시겠지만 전 즉흥적으로

글을 쓰고, 그 느낌을 이어 나가는 것이 장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어느 순간 금방 지쳐버리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으로 콘티와 시놉을 짜고 이번 챕터에 들어왔습니다.

아마 예전이라면 벌써 실비아와 나미코는 죽어겠지요.

하지만 시놉에 의해서 글이 흘러가고 있고, 또 짜임새 있게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이런 형식으로 썼다면 루즈하다는 느낌을 받지 않으셨겠지만,

뒤늦게 이런 형식으로 쓰니 분명히 느껴지는 부분이 저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제가 또다시 성장하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적지 않은 분량의 글을 쓰고 출판도 거쳐 보았지만 확연히

성장했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없었거든요.

여전히 캐릭터는 특성이 없고, 글이 길어지면 길어질 수록 힘이 쳐져서

결국은 용두사미가 되어버렸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글에선 그런 것들을 조금이라도 고쳐 보고자 인물도와 각 인물의 특성,

그리고 줄거리의 시놉과 더불어 설정을 다시 짜고 세력이라는 챕터에 들어왔습니다.

전보다 확실히 쓰는 시간도 줄고, 다음 것이 확실히 있다는 것이 그 전보다

저를 좀 더 편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 것이 이제 독자분들에게도 느껴지게 하려면 짜임새 있는 글 속에서도

즉흥적인 글이 같는 시원함과 더불어 그 필이 살아야하겠지요.

당장에 그런 글을 쓰기란 요원한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계속 써가면서 글은 느는 것이고, 저는 아직 젊기에 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제가 일일이 이렇다 저렇다 하는 성격이 아니라는 사실은 제 글을 쭉 봐온

독자분들이라면 아시리라 믿지만 요새 금연 때문에 그런지 확실히 좀 예민해져

있는 것 같습니다ㅋ

설명하지 않고 글로 보여드리고 싶었지만 이번 세력 챕터의 가장 주요점은

그동안 죽어버렸던 여캐들을 살리는 것과 나미코의 원한 그리고 실비아의 등장이

주요 쟁점입니다(이건 약간 스포인가..)

그 중 윤미를 이번 챕터에서 중점적으로 살려보려 노력하고 있고, 실비아는 이번

챕터에 처음 등장한 것이나 마찬가지이게 캐릭터성을 부여 하려 상당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나미코는 사실 실비아의 캐리터성을 위한 장치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설명을 해야 한다는 것이 좀 슬프지만 다음부터는 설명 없이도 글에서 확실히

느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길을 이 길로 정했기에 전 성장하고 발전해야 합니다.

아직은 이십대 중반의 어린 작가가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셔서

좀 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보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창의력이 없다는 말은 조금 확실히 슬프네요.

창의성으로 먹고 살아야 하는데 말이죠ㅋㅋㅋㅋㅋㅋ

그럼 좋은 하루 보내시고 삼연참 한 번 도전 해 볼까 생각 중입니다.

일단 류현진 형님 경기부터 기다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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