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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천재 헌터의 슬기로운 청소생활-312화 (312/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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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 카강―!

아수라장이 된 뉴욕.

함성과 비명이 교차하는 전장에서 김민주는 쉬지 않고 검을 휘둘렀다.

[고유 스킬 : 천수관음 - 각성]

[육관음(六觀音) - 5연격]

[제1격 - 성관음]

[제6격 - 여의륜관음]

[제4격 - 십일면관음]

[제5격 - 준세관음]

[제2격 - 불공견삭관음]

스슥―.

스스스스슥―!

“으아악!”

“끄윽!”

단 하나의 흐트러짐도 없는 동작.

완벽하기 그지없는 움직임은 일말의 빈틈조차 없이 적들을 베어나갔다.

이능력자 중 그 수가 가장 많은 클래스, 검사.

그 수많은 검사 클래스의 정점이자, WDSO 최고 전력.

검제, 김민주.

한국 랭킹 1위.

세계 랭킹 19위.

검사 클래스 세계 랭킹 1위.

흔하디흔한 B랭크 헌터에서부터 정점에 서기까지 고작 3년.

이미 그것만으로도 상식을 벗어난 일이었지만…….

“모, 모여! 흩어지지 마!”

“어떻게든 발만 묶어!”

“시발! 그게 가능해 보여?! 완전 괴물이잖아!!”

“미, 미친…….”

“WDSO에 김준우만 있던 게 아니었나…?”

검을 든 그녀의 움직임은 그야말로 인간을 벗어난 무언가였다.

그녀를 보며 충격에 빠진 이들은 비단 국제협회뿐만이 아니었다.

“본부장님… 언제 저렇게 바뀐 거야?”

“낸들 아나…….”

“저런 사람이 김 팀장님 낙하산이라고?”

“나 같아도 무조건 본부장 앉히겠다.”

김민주가 지휘를 맡은 본부연합.

정예 1팀을 포함, 모든 본부 소속 헌터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후우…….’

물론 김민주에게 다른 시선을 의식할 여유 따윈 없었다.

그저 짧게 한숨을 몰아쉬었다.

[고유 스킬 : 천수관음 - 각성]

다시금 공격을 이어가던 그때.

[고유 스킬 : 팬텀 쿼터]

스스스―.

갑작스럽게 짙은 안개가 깔리며 시야를 가렸다.

[고유 스킬 : 무덤비]

“……!”

파바바바박―!

하늘에서 수백 개의 비석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습득 스킬 : 축지(縮地)]

파앗―!

김민주는 곧바로 비석들을 피해 몸을 움직였지만.

‘시야가…!’

전장에 깔린 안개 때문에 쏟아지는 비석들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모든 감각을 동원하던 그때, 머리 위로 떨어지는 비석 하나를 미처 발견하지 못했고.

“……!”

피하기도, 막기도 늦은 타이밍.

비석이 눈앞까지 떨어진 그때였다.

[고유 스킬 : 하이패닉 버서커]

쾅―!!!

갑자기 나타난 한유빈이 주먹으로 전방의 모든 비석을 날려버렸다.

“뭐야. 한눈판 거예요?”

그러자 김민주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전 유빈 씨처럼 과격하지 못해요.”

“……칭찬인가?”

“어느 정도는요.”

김민주가 씨익 미소를 지었다.

곧바로 국제협회를 향해 시선을 옮겼고, 이내 이상한 점을 발견한 듯 미간을 찌푸렸다.

“어째… 사람이 더 많아진 것 같지 않아요?”

한유빈을 향해 묻자, 그녀 또한 고개를 끄덕였다.

“보아하니 다른 진영이 합류한 것 같네요. 진영을 나눠서 싸우는 게 본인들한테 불리하다는 걸 알았나 봐요.”

“…그럼 어쩔 수 없죠.”

“한꺼번에 덤빈다면 우리야 좋지, 뭐.”

여유롭게 농담을 주고받길 잠시.

두 본부장은 언제 그랬냐는 듯, 곧바로 눈앞의 적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녀들 앞에 늘어선 국제협회의 헌터들.

“…….”

“…….”

아무 말 없이, 김민주와 한유빈을 응시하고 있는 그들의 얼굴에는 여느 때와 다른 긴장감이 맴돌았다.

자신들이 지금부터 상대해야 하는 자가 누군지, 이제야 어렴풋이 깨달은 듯.

그렇게 잠시 서로를 마주한 채 대치를 이어가던 사이.

“공격!!”

누군가의 명령이 떨어졌다.

[고유 스킬 : 룬 필드]

[고유 스킬 : 검도깨비]

[고유 스킬 : 메카GTX-10]

일제히 WDSO 병력을 향해 스킬을 퍼붓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고유 스킬 : 천수관음 - 각성]

[육관음(六觀音)]

[고유 스킬 : 하이패닉 버서커 - 각성]

[자살행위]

두 전사도 움직이기 시작하는 순간.

쾅―!!

카가가강―!

펑, 퍼벙―!

스스슥―!!

검과 마법.

온갖 공격들이 교차하는 소리만이 전장을 메우기 시작했다.

[육관음(六觀音) - 5연격]

[제3격 - 마두관음]

[제4격 - 십일면관음]

[제3격 - 마두관음]

[제6격 - 여의륜관음]

[제1격 - 성관음]

스스스슥―!

감히 눈으로 쫓을 수조차 없는 빈틈없는 동작과 정확하고 완벽한 공격.

가히 아름답다고 할 만한 움직임.

그리고.

[삼면육비(三面六譬)]

[야차(夜叉)]

콰직―!!

뻑, 뻐억―!

뿌드드득―!!

예측할 수 없는 과격한 동작과 앞뒤 없는 극단적인 공격.

그야말로 괴물과 짐승 그 사이 어딘가의 형태.

완전히 상반된 스타일이었지만, 그럼에도 두 사람에겐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시, 시발…!”

“뭐 하고 있어! 이쪽으로 진격하잖아!!”

“안으로 파고들지 못하게 해!”

“공격을 맞출 수가 없습니다!”

“빌어먹을, 대체 정체가 뭐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초인적인 전투 감각.

머리가 아닌, 몸이 먼저 반응하는 경험.

“후우…….”

“하압!!”

스윽―!!

콰직―!!

두 사람은 아무런 대화 없이도 완벽한 호흡을 맞추는 중이었다.

“끄아아악!!”

“윽, 우욱…!”

“커억…!!”

전장에는 국제협회 병력의 비명 소리가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이미 전세는 기울었다.

아무리 날고 기는 헌터들이 모였다고 해도, 김민주와 한유빈 선에서 모두 정리 가능한 수준이었다.

그러니 처음부터 그들에게 전면전은 승산이 없었다.

인간이 힘을 합쳐서 몬스터를 쓰러트릴 순 있지만.

완성된 경험과 감각, 실력과 이성을 지닌 괴물을 쓰러트리는 건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었다.

전 세계 협회를 집어삼킨 국제협회.

그리고 외톨이가 된 채, 아무것도 얻을 수 없는 전쟁에 뛰어든 WDSO.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싸움이라고 생각했지만, WDSO 병력의 마음 한구석에 기어이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물론.

[고유 스킬 : 천지창조]

[11차원의 고유 공간을 창조합니다.]

지이이잉―!

“……!”

“아, 씨…….”

웨슬리 사무총장.

그가 발을 들여놓기 전까지는.

김민주와 한유빈이 날뛰던 전장을 갑작스럽게 집어삼킨 검은 공간.

두 사람은 가까스로 피할 수 있었지만, 그러지 못한 병력은 속절없이 그 공간에 잡아먹혀 버렸다.

그리고 그렇게 사라진 이들 중에는 웨슬리 사무총장의 병력, 국제협회의 인원 또한 포함되어 있었다.

“지금… 아군도 공격한 거예요…?”

“이런 미친놈을 봤나…….”

적과 아군을 구분하지 않는 공격.

김민주와 한유빈은, 그 상식을 벗어난 행동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듯 웨슬리 사무총장을 말없이 노려봤다.

“확실히 강하시군요.”

그러고 있자니, 웨슬리 사무총장이 먼저 두 사람을 향해 입을 열었다.

“WDSO에 있기엔 너무 아깝지 않습니까? 국제협회로 오신다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걸 드릴 수 있는데.”

“…….”

“…….”

웨슬리 사무총장의 그 말에, 두 사람의 눈이 가늘어졌다.

“어떻습니까? 어차피 가망 없는 조직인데, 저와 손을 잡으시는 건.”

그가 재차 묻자, 두 사람은 대답을 아끼길 잠시.

“글쎄요. 별로 안 끌리네요.”

“X밥들밖에 없는데, 내가 거길 왜 들어가?”

약속이라도 한 듯, 대놓고 실소를 터트렸다.

일부러 도발을 한 것이었지만, 웨슬리 사무총장은 전혀 개의치 않은 미소로 고개를 끄덕였다.

“유감스럽군요.”

그리곤 작게 중얼거리길 한 차례.

“그럼, 뭐… 어쩔 수 없죠.”

[고유 스킬 : 천지창조]

[공간 해제]

[총 337개 공간이 해제되었습니다.]

이윽고 웨슬리 사무총장이 두 팔을 벌리는 순간.

[공간 생성]

[x32]

지이잉―.

지이잉―.

전장에 구멍이 뚫리기 시작했다.

“우, 움직이세요!!”

“가만히 있다간 잡아먹힌다!!”

김민주와 한유빈은 아군을 향해 소리를 지르며, 곧바로 몸을 움직였다.

공간 생성 스킬.

마법처럼 보이지도 않으며, 검처럼 막을 수도 없는 스킬.

한순간이라도 주춤하는 순간 어딘지 모를 공간 속에 갇힌 채 생을 마감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주변이 일그러지며 자신을 빨아들이기 전에 쉴 새 없이 몸을 움직여야 한다.

다행히 그 자체가 어렵지는 않다.

집중한다면 충분히 피할 수 있다.

다만.

[고유 스킬 : 레인보우 이펙트]

[고유 스킬 : 파라벨룸]

[고유 스킬 : 원샷 원킬]

콰과과광―!!

퍼버벙―!!

“크윽…!”

“윽!!”

그 틈을 타 국제협회의 모든 병력이 쏟아내는 공격은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반격 따윈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그저 살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여야 할 뿐이었다.

하지만…….

“허억, 허억…….”

“빌어먹을…….”

두 사람은 체력에 슬슬 한계가 온 듯, 가쁜 숨을 내쉬기 시작했다.

분명히 두 사람의 강함은 인간을 초월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결코 불사신인 것도, 무한한 체력을 가진 것도 아니었다.

그저 실력이 성장한 것일 뿐, 그들 또한 결국 육체를 가진 인간이었다.

하지만.

[고유 스킬 : 천지창조]

[공간 생성]

[x123]

지이이잉―.

저자는 다르다.

저자는 체력을 소모할 일도 없을뿐더러, 어떻게든 다가가서 공격을 시도한다고 해도 흠집 하나 낼 수 없다.

다시 말해.

“큰일 났네요…….”

“이거 진짜 죽겠는데…?”

그저 피하기만 하다가 웨슬리의 공간에 잡아먹히거나, 혹은 수십만 병력의 공격에 벌집이 되거나.

이 전투의 결말은 그 둘 중 하나였다.

“아니, 대체 그 인간은 지금 뭐 하고 있는 거래? 상황이 이러면 당장 달려와서 도와줘야지!”

결국, 참다못한 한유빈이 이를 으득 씹으며 소리를 질렀다.

“기다려달라고 하셨어요!”

“…그게 뭔 소리야? 뭘 기다려달라는 건데요?!”

“저도 몰라요! 그냥 파악할 시간이 필요하다고만…….”

김민주의 말에 한유빈의 눈이 가늘어졌다.

하지만 김민주는 더 이상 설명할 여유는 없다는 듯, 입을 다물었다.

그저 눈앞의 공격을 피하는 데 집중하며, 겨우겨우 버텨내고 있을 때.

“윽…!”

기어이 체력이 한계에 다다른 것을 느꼈다.

순간적으로 한쪽 다리에 힘이 풀리며 그 자리에 고꾸라졌고, 국제협회 병력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하아…….”

이내 그녀를 향해 수천 개의 스킬이 떨어지는 순간.

「고생하셨습니다.」

무전기에서 목이 빠져라 기다리던 음성이 들려왔다.

[고유 스킬 : 황제]

갑자기 그녀의 몸이 황금색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아니, 그녀뿐만이 아니라 WDSO 모든 병력이 똑같은 빛을 내뿜었다.

그리고 마침내.

「이제부턴 제가 맡겠습니다.」

김준우가 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

치열한 공방이 펼쳐지고 있는 뉴욕 한복판.

모두가 목숨을 걸고 전투를 벌이는 전장. 나는 그저 후방에서 가만히 전세를 지켜보고 있었다.

물론 당장 전투에 뛰어들어야 했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럴 수가 없었다.

고유 스킬, 황제.

이 스킬을 활용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시간이 필요했으니까.

‘귀찮게…….’

그렇게 중얼거리면서도 나는 전장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주변에 아군이 있어야 최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스킬.

훈련 때는 나 혼자였기에 스킬을 모두 활용하지 못했지만, 이곳은 다르다.

두 진영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는 전장.

내 스킬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는 곳.

다만 그것을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했다. 그래서 모두가 죽을힘으로 전투를 벌이는 와중에도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물론.

[고유 스킬 : 황제]

[발동 조건 확인 중]

[현재 확인된 아군 - 84,284명]

[발동 조건이 확인되었습니다.]

[확인된 아군 한 명당 모든 스테이터스가 10 증가합니다.]

[모든 아군의 고유 스킬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그것도 여기까지지만.

나는 전 병력에게 무전을 날리며 전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이내.

[마인드 링크 프로토콜]

[시전자의 뇌파를 모든 아군과 연결합니다.]

[…….]

[프로토콜 연결 완료]

훈련 때는 사용할 수 없었던 그 효과가 발현되었다.

“뭐, 뭐야…?”

“갑자기 몸이…….”

WDSO 모든 병력의 몸이 밝은 황금빛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내 고유 스킬의 가장 큰 능력이자, 이 전쟁을 역전시킬 수 있는 최후의 방법.

동시에 내 능력을 극한까지 시험하는 스킬.

이 스킬을 발현하기 위해선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했다.

첫 번째는 내가 지휘할 수 있는 아군이 온전히 나를 신뢰할 것.

그리고 두 번째는…… 그 한 명 한 명의 포지션과 역할, 스킬 및 스타일을 전부 파악할 것.

다시 말해.

[현 시간부로 모든 아군을 직접 지휘할 수 있습니다.]

[현재 링크된 아군 : 84,284명]

“이제부턴 제가 맡겠습니다.”

8만 4천 명에 달하는 이 병력은 이 시간부터 나와 똑같은 전투 경험과 감각을 공유한다는 것.

이전처럼 한낱 마물 따위가 아닌.

[황제의 군단]

수만 명의 김준우가 뭉친 집단이 탄생한 것이다.

“…대체 뭡니까?”

전장 한복판으로 들어서자, 모두가 잠시 공격을 멈추고는 나를 바라봤다.

그건 웨슬리 사무총장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는 눈을 찌푸리며 나를 향해 물었다.

“분명 일주일 전만 해도 이런 분위기가 아니었던 것 같은데.”

“뭐…….”

어깨를 으쓱이길 한 차례.

“사람이란 게 변하기도 하고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

“어찌 됐든 긴장하셔야 할 겁니다.”

내가 그를 노려보며 말을 이었다.

“독일 때와는 많이 다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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