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 349화>
“푸후! 푸하!”
아침의 호텔 수영장을 종혁이 가로지른다.
마치 한 마리의 범고래처럼 사납고도 우아하고도 유영.
촤악!
“후우우!”
수영장을 빠져나온 종혁의 쩍쩍 갈라진 근육 사이로 땀과 물이 흘러내린다.
“남자 몸을 보고 아름답다 생각한 적은 없는데…….”
아름답다는 수준을 넘어 기괴하고도 위협적인 몸.
극한에 극한까지 근육이 응축된다면 이럴까.
스포츠 전문 기자이기에 이런 육체를 만들기가 불가능에 가깝다는 걸 알고 있는 신병수는 종혁이 대체 어떤 지옥을 겪었는지 가늠조차 되질 않았다.
거기다 몇몇 곳에 새겨진 칼자국.
수컷의 향기가 물씬 풍겼다.
자신만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닌지 수영장에 있는 모든 여성들이 종혁을 힐끔거리고 있다.
“미국에선 남자가 남자 몸 그렇게 보면 오해합니다.”
흠칫!
피식 웃음을 흘린 종혁은 비치 체어에 누우며 망고주스를 쭉 들이켰다.
“크으.”
호텔 종업원을 불러 한 잔 더 시킨 종혁은 천장을 응시하다 눈을 감았고, 신병수는 그런 종혁의 느긋한 모습에 얼굴을 구겼다.
“남 감독에게 대체 무슨 말을 했기에 그렇게 느긋한 거요?”
호텔에 체류한 지 벌써 나흘째다.
보통 이 정도로 연락이 없다면 초조하거나 포기를 해야 되는데, 종혁은 마치 남 감독이 긍정적인 연락을 해 올 것을 확신하는 것처럼 여유롭다.
남 감독도 입을 꾹 다무니 정말 미칠 것 같았다.
종혁은 피식 웃었다.
“기자답지 않게 급하시네요.”
특종을 잡기 위해서라면 몇 날 며칠, 아니 한두 달이라도 기다리는 게 기자.
“이보쇼, 최 팀장.”
“합의가 잘되지 않나 보죠.”
미국으로 넘어온 건 남 감독뿐만이 아니다.
총 4명의 코치가 넘어왔고, 남은 세 명은 현재 각자의 특기를 살려 개인 코치가 된 상태다.
“연락을 안 하면 어쩔 수 없는 거고.”
그땐 남 감독이 알고 있는 장성구의 비리 내용만 받아서 돌아가면 된다.
남 감독이 국가대표 감독을 맡아 주는 게 제일 그림이 좋을 것 같아서 그런 제안을 한 것이지, 남 감독이 수락하지 않는다고 해도 상관은 없었다. 서브 플랜은 이미 준비되어 있었다.
‘하지만 과연 200억을 무시할 수 있을까?’
국가에서 빙상협회에 지원하는 예산보다 몇 배나 많은 액수.
“기다리세요.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습니다.”
“아, 진짜 머릿속 한번 열어 보고 싶네.”
“큭큭큭.”
그 순간이었다.
지이잉! 지이잉!
“봐요. 연락 왔잖아요.”
신병수는 헛숨을 삼켰고, 종혁은 재빨리 전화를 받았다.
-200억에 장성구, 정말 가능합니까?
종혁은 입술을 비틀었다.
“어디에 계십니까.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
종혁은 몸을 일으켰다.
* * *
저번에 남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던 사무실에 도착하니 남 감독 외에도 그와 함께 미국으로 넘어온 3명의 코치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종혁을 보자마자 눈에서 뜨거운 열기를 쏟아 내다 뒤따라온 신병수를 발견하곤 입을 다무는 그들.
애써 흥분을 가라앉히며 빈자리에 앉은 종혁은 그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결단을 내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심이 가득 담긴 말에 살짝 놀라는 그들.
남 감독은 이전과 달리 정중함이 가득한 종혁을 보며 입술을 달싹거렸다.
“형사님께선 장성구에 대해 얼마나 아십니까? 아니, 거의 모르기 때문에 저희를 찾아온 거겠죠. 맞습니까?”
아마 뇌물을 받은 정황도 발견하지 못했을 거다.
그 말에 종혁은 풀썩 웃었다.
“예, 맞습니다.”
일가친척까지 모두 금융거래내역을 뒤져 봤지만, 별다른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사는 집도 제법 큰 평수이지만 평범한 주택.
행동반경도 집, 태릉만 왔다 갔다 하니 놈의 허점을 찾을 수가 없었다. 장성구가 선수를 얼마나 험하게 다루는지만 알게 됐을 뿐이었다.
마치 일에 미친 사람을 보는 듯했다.
‘하지만 아니지.’
회귀 전, 장성구는 적폐뿐만 아니라 분명 어떤 비리가 밝혀졌고 협회에서 물러나 법의 심판을 받게 된다.
‘분명 당시 장성구가 이럴 줄은 몰랐다는 식의 말이 나왔었어.’
그래서 이들을 찾아온 것이었다.
남 감독은 순순히 인정하는 종혁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수밖에요. 그 인간, 시즌이 시작되면 집과 일터만 오가거든요.”
이러니 더 선수들이 장성구의 말을 무시할 수 없는 거다. 스폰서와 만나는 스케줄을 제외하면 언제나 곁에 머물기 때문이다.
“……국가대표의 성적이 장성구의 권력을 더 공고히 하기 때문이군요.”
매해 메달을 턱턱 안기는데 그 누가 그의 자질을 의심할까. 장성구는 민심을 얻은 쓰레기였다.
“예. 바로 그겁니다. 그래서 시즌 중에는 스폰하는 애한테도 안 갑니다.”
“……예?”
종혁은 순간 환청을 들었나 싶어 귀를 후볐고, 신병수는 다급히 방금 말한 내용을 수첩에 옮겨 적었다.
“스폰이요?”
“일단 제가 아는 건 한 명입니다.”
어느 날 회식 자리에서 만취한 장성구가 그를 대리기사로 착각하여 운전대를 맡긴 일이 있었다.
남 감독은 마지못해 장성구가 일러 준 아파트로 차를 몰았는데, 도착한 뒤에도 만취한 그가 몸을 가누지 못하자 호수를 물어 문 앞까지 데려다주었다.
문제는 문을 두드리자 나온 것이 이십대 여성이었다는 것이다. 남 감독이 알기로 장성구에겐 딸이 없었으니까.
그때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지금도 장성구는 그날 자신을 데려다준 것이 대리기사라고 생각하고 있을 터였다.
“전 교수실에 직접 찾아온 여학생을 본 적 있습니다. 그때 장성구 그 새끼가 불같이 화를 냈었죠. 이후엔 못 봤습니다.”
종혁의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그리고요? 다른 건 없습니까?”
“많죠.”
남 감독은 차갑게 웃었다.
“그 인간이 왜 겉으로 깨끗해 보이는지 아십니까? 모든 뇌물을 페이퍼 컴퍼니로 받기 때문입니다.”
장성구가 막 수석코치가 됐을 시절, 그의 빨랫감을 가지러 갔을 때 어떤 사람과 그런 대화를 나누는 걸 우연찮게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남 감독은 그날 들은 이야기를 그냥 가슴에 묻어 버렸다.
이제 막 수석코치가 됐을 뿐이지만, 감독까지 오르리라 확실시되던 장성구였다. 앞으로 계속 빙상계에 발을 붙이고 살려면, 코치직을 계속 유지하고 싶다면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와, 이거 노다지가 따로 없네?’
이래서 오랜 아군이, 가장 가까이 있던 사람이 적이 되면 무서운 거다. 제아무리 철두철미한 사람이라도 무심결에 흘려 버리고 마는 약점을 알고 있으니까.
종혁의 눈이 초롱초롱 빛나기 시작했다.
“어떻습니까? 이 정도면 충분합니까?”
거의 한 시간 동안 흘러나온 장성구의 비리.
터트려 봤자 장성구의 인맥에 의해 묻혀 버릴 게 뻔하고, 오히려 역공을 당할지 몰라서 가슴속에 묻어 둬야 했던 비리.
종혁은 다시 뜨거움을 머금는 남 감독들을 보며 만족스럽게 웃었다.
“충분히.”
종혁은 핸드폰을 들었다.
“예, 검사님. 합동수사 준비하시죠.”
* * *
“알았데이.”
통화를 종료한 강철선은 혀를 내둘렀다.
“결국 해낸 기가?”
유민정을 넘겨받은 이후 협회까지 치고 간다기에 따로 비밀리에 장성구를 조사해 봤던 강철선.
선수들을 학대하거나 부당한 지시를 내린 정황은 발견됐지만, 그 외에는 깨끗했던 국가대표 감독 장성구에게 정말 비리가 있었던 거다.
“독하다, 독해.”
하지만 이래서 좋아하는 거였다.
그는 내선 전화기를 들었다.
“예, 검사장님. 강 부장임니더. 급하게 드릴 말씀 있는데 지금 뵐 수 있겠슴니꺼?”
전화기를 내려놓은 그는 정장 재킷을 챙겨 들며 일어섰다.
“내 검사장님 만나고 온데이.”
“예!”
검사장실로 올라간 강철선은 문을 두드렸다.
“들어와.”
안에서 허락이 떨어지자 옷매무새를 가다듬은 그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가 살짝 놀랐다.
“어디 가십니꺼?”
어디를 가려는지 챙겨 드는 검사장.
“동부지검장과 저녁 약속. 시간은 얼마나 주면 돼?”
많이는 못 준다는 뜻에 강철선은 얼른 입을 열었다.
“빙상협회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꺼?”
꿈틀.
검사장의 눈썹이 요동친다.
빙상협회. 제법 골치 아픈 단체가 언급됐기 때문이다.
“……이유는?”
“종혁이가 판 깔았심더. 합동으로 가자네요?”
움찔!
검사장은 실실 웃고 있는 강철선을 빤히 응시하다가 내선 전화기를 들었다.
“어, 난데. 미안하지만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서 그러니 오늘 약속은 다음으로 미루도록 하지.”
전화를 끊은 검사장은 코트를 벗으며 소파에 앉았다.
“자세히.”
활짝 웃은 강철선은 냉큼 소파에 앉아 사건의 개요에 대해 설명했고, 검사장은 미간을 좁혔다.
“장성구라…….”
들어 본 이름이다. 그것도 그가 대검찰청 중수부 부장검사였던 시절에 말이다.
‘아는 인간들이 꽤 많은 놈이었을 텐데…….’
“확실해?”
“종혁이가 와 먼저 합동수사를 하자고 연락했겠습니꺼?”
외압을 막아 달라고 연락을 한 거다.
합동수사로 전환되는 순간 종혁 본인의 공이 삭감될 텐데도 오직 범죄자를 온전히 처벌받게끔 만들기 위해 이런 제의를 해 온 거다.
“……되바라진 놈.”
어디 경찰이 검찰을, 그것도 중앙지검 검사장을 이용하려고 드는 걸까.
헛웃음을 터트린 검사장은 강철선을 봤다.
그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강 부장은 이걸로 만족해?”
……씨익!
돌연 강철선의 입에 사나운 미소가 맺힌다.
“내 보고 쪽팔려 뒤지라는 말입니꺼?”
강철선은 양손을 내밀었다.
“내놓이소.”
“내게 맡겨 놓은 게 있던가?”
“와, 진짜 이러실 겁니꺼? 맡겨 놓은 거 있는지 없는지 한번 까 볼까예?”
그동안 중앙지검, 아니 검사장의 위신을 추켜세워 준 사건이 몇 개던가.
만약 검사장이 검찰총장이 된다면 그건 강철선 본인의 지분이 최소 30퍼센트는 차지한다고 봐야 했다.
검사장은 미간을 구겼다.
“강 부장, 넌 윗사람을 좀 존경할 필요가 있어.”
“흐흐. 사랑합니데이.”
“쯧.”
혀를 찬 검사장은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하지만 전화를 건 곳은 동부지검장이 아니라 대검의 중수부였다.
“어, 나야. 창고에서 파일 하나만 넘겨줄 수 있겠나?”
대한민국 모든 정재계 인사들의 비리가 그곳에 있다는 말이 떠도는 중수부의 사건 파일 창고.
그 소문은 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저 터트릴 때를 기다리며 묵혀 둘 뿐이다.
“장성구. 쇼트트랙 국가대표 감독일 거야.”
“……!”
“그래, 부탁하지.”
통화를 종료한 검사장은 강철선을 봤다.
“시나리오는?”
강철선은 대답 대신 핸드폰을 들었다.
“어, 종혁아. 내다. 아무래도 언론에서부터 시작해야지 않겄나? 그래서 하는 말인데…….”
강철선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피해자들 어디 있노?”
* * *
부르릉!
삼십대 후반의 사내가 떠나는 버스를 가만히 응시하다가 중학교 펜스 너머의 운동장을 바라본다.
지금쯤이면 축구부 아이들이 한참 뛰놀아야 함에도 왜인지 아무도 없는 운동장.
‘합숙을 간 건가? 아니면 실내 운동?’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소음 한 점 없는 운동장이 외롭고 쓸쓸하게 느껴진다.
“쯧. 날이 추워지니까 별생각이 다 나네.”
모두 얼마 전 연락을 해 온 장성구 때문이다. 겨우 잊고 사는데 연락을 해 와 속을 뒤집은 그.
“개새끼.”
사내는 몸을 돌렸다.
절뚝절뚝!
사내는 더 추워진 날씨에 결국 잘 움직여지지 않게 된 무릎.
따뜻한 곳에 가면 고통이 완화되기에 그는 걸음을 재촉해 찜질방으로 향했다. 올해는 봄이 빨리 오기를 기도하며.
찰칵! 치이익!
“후우.”
오늘따라 빨랐던 버스 때문에 시간이 남은 사내는 잠시 직장 앞에 서서 담배를 물었다.
그 순간이었다.
“서대훈 씨?”
흠칫!
“누구…….”
“중앙지검 특수부에서 나왔심더. 장성구 씨 아시지요?”
사내의 눈이 크게 출렁였다.
아무래도 봄이 빨리 찾아온 것 같았다.
* * *
-금메달! 금메달입니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아이스링크에 놓인 단상에 올라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환하게 웃는 태극 전사들. 우렁차게 울리는 애국가에 그들의 미소는 더욱 짙어진다.
그건 장성구도 마찬가지다.
카메라가 찍고 있는지라 마찬가지로 웃고 있지만, 속은 차갑기 그지없는 장성구.
강현수를 비롯한 선수들을 둘러보던 그는 혀를 차며 돌아섰다.
“은메달 이하로 딴 놈들은 돌아가는 즉시 훈련시킬 준비해.”
“예.”
“기자는 몇 명이나 불렀지?”
“총 6명 불렀습니다.”
장성구는 고개를 끄덕였다.
동계올림픽도 아닌 고작해야 아시안게임이다. 그 정도면 충분했다.
특히나 충분히 금메달을 딸 수 있었음에도 은메달 이하로 그친 선수들에겐 그 정도도 과했다.
“현수가 나갈 프로그램 수배하고…….”
짧았던 동계 아시안게임.
이제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시간이었다.
“하하하!”
“호호호!”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는 입국 게이트로 향하는 복도.
선수단 가장 선두에 서서 걷는 장성구의 얼굴을 본 비서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평소처럼 무심해 보이지만, 오래 모셔 왔기에 안다. 지금 장성구의 심기가 무척이나 불편하다는 걸.
비서는 쇼트트랙 선수들을 보며 혀를 찼다.
‘바보 같은 놈들.’
태릉에 돌아간 순간 자신들에게 어떤 일이 펼쳐질지도 모른 채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보니 참 불쌍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회식 메뉴 변경해. 삼겹살도 아까운 놈들이니까.”
“……치킨으로 변경하겠습니다.”
솔직히 그마저도 못마땅하지만, 겉에서 보는 모습도 중요하기에 애써 승낙한 장성구는 입국 게이트 앞에 서서 선수단을 가만히 둘러봤다.
묵직한 그의 시선이 닿자 반사적으로 웃음을 멈추며 고개를 숙이는 선수들.
알아서 줄을 맞추는 모습에 고개를 끄덕인 장성구는 몸을 돌려 입국 게이트를 넘었다.
그러자…….
“나왔다!”
촤라라라라!
그를 향해 쏟아지는 플래시 세례.
‘흡?!’
장성구는 6명이 아니라 60명은 족히 되어 보이는 기자들에 눈을 크게 뜨며 어떻게 된 일이냐는 듯 비서를 봤고, 마찬가지로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는 비서의 얼굴이 당황으로 물들었다.
그런 그들에게 기자들의 폭격이 시작됐다.
“장성구 감독님! 메달을 위해 선수를 혹사시키고 희생시켰다는 말이 정말입니까!”
“장성구 감독님! 부상을 입은 선수를 방치했다는 게 정말입니까!”
“협회 임원이 되기 위해 같은 임원을 무고했다는 게 정말입니까!”
“장성구 감독님!”
“장성구 감독님!”
세상 그 누구도 모르게 감춰 왔던 진실.
그것이 기자들의 입에서 흘러나오자 장성구의 낯빛이 하얗게 질린다.
‘이, 이게 무슨…….’
하지만 그가 경악할 건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기자들 사이로 걸어 나오는 종혁과 강철선.
최재수, 오택수와 특수부 검사들이 그들의 뒤를 따른다.
그런 그들에게 기자들의 플래시 세례가 쏟아지고, 종혁은 당황에 굳어 버린 장성구의 팔을 끌어 수갑을 채웠다.
“장성구 씨, 당신을 뇌물수수, 공여, 폭행, 협박, 무고 등등 여러 혐의로 체포합니다. 당신은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고, 불리한 진술을 거부할 권리가 있으며, 체포구속적부심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나머지 팔에도 수갑을 채운 종혁은 씩 웃었다.
“내가 유민정, 아니 유명자 그년만으로 끝낼 줄 알았지?”
“네놈……!”
발버둥 치는 장성구에게 다시 플래시 세례가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