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454화 (454/837)

<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 454화>

104. Thank you for your servise

우글우글!

마치 먹이를 잔뜩 들고 개미굴로 복귀하는 개미들처럼 사람들이 가득 밀려드는 중국 칭다오의 지하철역 입구.

“아, 좀 갑시다!”

“앞에 움직여!”

뒤에서 밀고, 앞에서 막는 사람들 끼어 지하철역을 탈출한 날카로운 인상을 지닌 이십대 중반의 사내가 경적이 울리는 소리로 가득한 도로를 보며 이를 간다.

호리호리한 몸매에 양 주먹에 올올히 박혀 있는 굳은살.

쉬이 다가갈 수 없는 인상이다.

-오늘부터는 대중교통으로 출근해라.

아침에 일어나 나란히 모닝주스를 먹던 차에 날아온 통보.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통보였다.

“허, 참. 내가 새 여친이랑 출근하려는 걸 모를 줄 아나.”

얼마 전, 회사의 여직원과 연애를 하게 된 아버지.

지금은 홀몸인 아버지이니 연애를 하든 말든 신경을 쓰지 않지만, 그래도 최소한 하나뿐인 아들에게 피해는 주지 말아야지 않겠는가.

“내가 서러워서라도 차를 사든 해야지, 원. 그런데 귀는 또 왜 이렇게 가려운 거야?”

마치 누가 욕을 하는 듯 가려운 귀를 후벼 파며 인파에서 빠져나온 사내는 한참을 걸어 칭다오 번화가의 5층짜리 건물 앞에 선다.

어느새 그의 손에 들려 있는 요우띠아오와 따끈한 콩물.

마지막 한 입 남은 중국식 꽈배기 요우띠아오를 입에 넣고 콩물로 넘긴 사내는 작은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런 그를 반기는 사람들.

“안녕하십니까!”

“좋은 아침입니다, 왕유춘 대리님!”

나이는 어리지만, 엄연히 대리인 그에게 먼저 인사가 날아온다.

“네, 좋은 아침입니다.”

푸근히 웃으며 인사를 받은 그는 자리에 가방을 내려놓자마자 사장실로 올라갔다.

쾅!

문을 박차고 들어간 그.

후다닥!

“호호. 그럼 전 이만 가 보겠습니다, 사장님.”

“그래요. 오늘 그거 잘 준비하고요.”

“예, 사장님.”

사내는 말려 올라간 미니스커트 치마와 흐트러진 머리를 추스르며 사장실을 빠져나가며 눈인사를 하는 젊고 예쁜 여성을 바라보다 사장에게 다가간다.

그런 그의 모습에 얼굴을 구기는 사장.

“야, 왕 대리. 노크 모르냐?”

사장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한국어에 사내도 한국어로 응수한다.

“아침부터 기력도 좋으십니다, 아버지.”

“회사에선 사장님.”

“예, 사장님.”

사장은 얼굴에 반항이 가득한 아들의 모습에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또 뭐?”

“아침 드시라고요.”

다 식어 버린 요우띠아오와 콩물을 내려놓는 그.

“……땡큐. 크, 역시 콩물은 이 집이 최고야. 식으니까 더 구수하네.”

능청스런 아버지의 모습에 사내는 눈빛을 서늘히 가라앉혔다.

“대체 어쩌시려고 그럽니까?”

방금 빠져나간 새 애인은 엄연히 일반인이다. 이렇게 가까워지면 분명 탈이 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아들의 말에 사장은 피식 웃었다.

하지만 얼음처럼 차가워진 눈빛.

“아들, 지금 네가 날 가르치는 거냐?”

철렁 심장이 내려앉은 사내는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자신이 소속된 회사에서 사장, 아니 엄연히 지부장을 맡을 정도로 대단한 인물인 아버지.

아버지와 아들, 부자 놀이에 심취해 실수를 한 거다.

사내의 눈에서 감정이 사라지자 사장은 겉으론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속으론 혀를 찼다.

“됐고. 곧 부산 지부장이 프로젝트를 정리하고 넘어온다는 거 알지?”

“조희구 지부장 말입니까? 예, 알고 있습니다.”

조희구 부산 지부장.

현재 그가 올린 수익이 무려 8조 원 이상. 회사의 역사를 뒤져 봐도 단일 프로젝트로 이 정도의 수익을 올린 사람은 없었기에 본사에서도 예의 주시 및 케어를 하는 걸로 알고 있다.

“그거 네가 맡아.”

이곳 중국으로 도주해 올 조희구를 케어하는 것.

정확히는 그러면서 이곳까지 쫓아올 한국 경찰과 검찰이 추적을 못하도록 방해하고 돈을 세탁하는 일이다.

사장은 그걸 말하고 있었다.

“……말이 나올 텐데요.”

고작 대리급이 케어하기엔 너무 덩치가 큰 조희구.

분명 한국 지부들에서 말이 나올 거다. 아니, 이곳 중국 동부 지부 안에서부터 말이 나올게 분명했다.

“그럼 언제까지 해외 지부에서 구를 건데? 네가 회사에 입사한 게 벌써 7년이야. 올해로 7년째.”

차라리 지옥이 나을 정도로 지독했던 2년의 훈련을 마치고, 그 성적을 인정받아 미성년임에도 입사를 하게 된 아들.

“전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앞에 있는 아버지에 의해 구해진 목숨이다.

그날, 아버지를 만나지 않았다면 눈 내리는 스키장에서 싸늘히 죽어 갔거나 거리의 부랑자로 떠돌다 삼류 양아치 범죄자가 됐을 자신.

아버지는 생명의 은인이자 구원자였다.

그런데 그런 아버지를 두고 어딜 간단 말인가.

사장은 불만이 서리는 아들의 눈에 담배를 물었다.

찰칵! 치이익!

“조희구가 낸 수익, 정확히는 그 수익이 세탁을 마치고 본사에 꽂히는 순간 제2기획실장은 임원으로 승진이 될 거다.”

본사 상무, 혹은 전무.

세탁을 끝마친 돈이 모두 입금되어야 하지만, 늦어도 4년 안에는 그렇게 될 거다.

“제2기획실 소속 직원들 중 일부는 그의 비서팀이 되겠지.”

즉, 본사에 TO가 난다는 거다.

하지만 아무나 들이는 본사가 아니니 TO가 다 채워지는 데는 꽤 시간이 걸릴 거다.

“아들, 지부는 말 그대로 지부야.”

본사의 손과 발.

손과 발은 어떻게 해도 머리가 될 수 없다.

“난 네가 본사에서 과장을 달았으면 좋겠다, 성현아.”

움찔!

“……비겁하네요.”

네 과거를 잊으면 안 된다며 계속 쓰게 만든 본명.

그러면서도 아버지의 성인 최씨를 덮어씌우며 새로 태어난 이름 최성현.

그런 본명을 들먹이면서까지 부탁하니 말을 들을 수밖에 없다.

“차라리 평소처럼 협박을 하시지 그러십니까.”

정말 비겁했다.

“몰랐냐? 나 원래 비겁해. 나도 비겁하고, 너도 비겁하고, 회사도 전부 다 비겁하지!”

“아버지!”

“푸흐흐. 걱정 마라. 이 정도 흉을 본다고 해서 은퇴를 당하진 않으니까.”

“끄응. 알겠습니다. 생각은 하고 있겠습니다.”

사장은 그 정도면 됐다고 고개를 끄덕이다 아차 하며 눈빛을 가라앉혔다.

“아마 최종혁 그놈이 조희구 지부장의 뒤를 쫓아올 거다. 지금 미국에 있다고 해도 분명 그럴 테지.”

현재의 아들에겐 아직 벅찬 상대일 수 있는 종혁이기에 사장은 걱정을 드러냈다.

“최종혁…….”

회사의 일을 번번이 방해하는 악적.

사내의 눈에서 다시 감정이 사라진다.

“제거합니까?”

“본사의 의지가 중요하긴 하지만, 그때 상황 봐서.”

최종혁이 선을 넘는다면, 혹시라도 아들이 위험에 처한다면 그땐 본사가 말려도 제거를 해야 됐다.

그 끝이 자신의 은퇴라고 해도 말이다.

“……그 준비도 해 놓겠습니다.”

“나가 봐. 내가 한 말 허투루 받아들이지 말고.”

“저보다 어린 새어머니를 들이지만 않는다면 생각해 볼게요.”

“이놈이?!”

피식 웃은 사내는 사장실을 나오며 담배를 물었다.

“최종혁…… 최종혁…….”

분명 증오스러운 이름인데 왜 이렇게 입에 달라붙는지 모르겠다.

사내는 고개를 저으며 사무실로 향했다.

* * *

“후우.”

마이애미공항 인근 호텔의 카페 안.

이른 아침부터 심각한 표정을 한 헨리 스미스가 담배 연기를 내뿜는다.

그런 그의 시선이 맞은편 자리로 향한다.

립스틱이 묻은 담배꽁초와 묻지 않은 담배가 있는 재떨이. 차가운 냉기만 남은 그 재떨이를 응시하는 그의 손이 떨린다.

“……제기랄.”

그는 핸드폰을 들었다.

“나다. 베어스턴스의 현재 상황이 어떻지?”

미국의 수많은 투자은행들 가운데서도 다섯손가락 안에 꼽히는 초대형 투자은행 베어스턴스.

-그게 현재 베어스턴스는…….

“어음 막을 수 있어, 없어?”

-……없을 겁니다.

질끈!

헨리 스미스는 눈을 감았다.

방금 전 떠난 종혁이 경고한 베어스턴스의 파산.

놈들에 대한 단서를 준 선물이라고 했지만, 헨리 스미스로서는 끔찍한 말일 뿐이었다.

‘결국 도미노가 쓰러진다는 건가…….’

베어스턴스의 파산을 시작으로 미국 경제가 본격적으로 무너져 내릴 거다. 안 그래도 위험 신호를 보내는 중인 미국의 경제가 베어스턴스를 시작으로 붕괴되는 거다.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자업자득의 재앙.

미국은 어쩌면 세계 패권국의 자리를 내려놓아야 할지도 몰랐다.

“준비해. 아니, 국내 경제파트 병신들에게 준비하라고 해! 8월부터 진짜 지옥이 열릴 테니까!”

종혁과 러시아, 그 둘이 달려들어 미국을 물어뜯는 지옥이.

‘그 둘을, 아니 최를 막을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그건 지금 당장 어렵다고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짓. 그렇다면 지금 취해야 할 포지션은 하나다.

“그리고 우리도 준비해. 우리 동아시아 파트는…… 미국과 세계의 추락에 베팅한다.”

-예……!

통화를 종료한 헨리 스미스는 이를 악물었다.

수없이 경고를 하고 자료를 들이밀었음에도 변변한 대응조차 못한 CIA의 상부와 정부.

물론 그들도 노력은 했다.

휘청거리는 경제를 바로잡으려고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이 거대한 미국을 바로 세우기엔 부족했다.

‘만약 최가 처음 경고했을 때, 월 스트리트를 쳤다면 어땠을까.’

쳐 낼 놈들을 다 쳐 냈다면 지금쯤 어떻게 됐을까.

뼈아픈 손실이 있었겠지만, 미국이 무너지는 걸 막았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외쳤지만, 위에선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사태를 월 스트리트가 불러 왔음에도 말이다.

그 결과가 결국 베어스턴스의 파산.

미국 경제 붕괴의 트리거가 될지도 모르는 일.

빠드득!

“내가 되어야겠군.”

아무래도 CIA의 국장이 되어야 할 것 같다.

눈빛이 서늘히 가라앉은 헨리 스미스는 종혁과 나탈리아의 꽁초가 있는 재떨이에 담배를 비벼 끄며 일어섰다.

* * *

“그들의 작업이 점점 늦어지고 있어요.”

“그렇겠죠.”

현재 바이칼호에서 보물선 인양 사기를 벌이고 있는 놈들. 원래부터 없던 보물을 만들어 내야 하기에 꽤 시간이 걸릴 거다.

“앞으로는 더 늦어지게 될 겁니다.”

인양 사기들이 다 그렇다.

처음엔 역사에도 기록된 보물선이라고 뻥을 치며 투자자를 모집한다. 보물선을 발견만 하면 대박. 당연히 지갑이 턱턱 열린다.

하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다.

어느 선을 넘으면 투자액이 모이는 속도가 확 꺾인다.

그때 사기꾼들은 보물을 발견했다며 정교하게 만든 가짜 보물, 도자기 조각 따위를 내민다.

그럼 투자액이 다시 천장을 뚫는다.

그러다 투자액이 줄어들 때쯤 다시 보물을 내놓고.

이걸 몇 번 반복하다 튀는 것이 바로 인양 사기다.

그렇기에 인양 사기는 의외로 긴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정말 길어야 2년, 그 안에 사기가 마무리된다.

“아마 놈들은 길어도 반년 이상 끌지 않을 겁니다.”

너무 유명해졌다.

은밀함을 생명으로 생각하는 놈들로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나탈리아는 동감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준비해야겠네요. 그런데 음…….”

무슨 말을 하려는지 입술을 달싹이던 나탈리아가 결국 한숨을 내뱉는다.

“최, 정말 베어스턴스가 부도를 낼 거라고 보나요? 미 정부가 가만히 있을까요?”

“당연히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이 사태를 초래한 월가의 괴물들도, 상황이 이 지경까지 왔음에도 결코 욕심을 벗어던지지 못하는 그 탐욕의 화신들도 가만히 있지 않을 거다.

“정부는 아마 베어스턴스를 예쁘게 포장해 월가의 괴물들 중 하나의 아가리에 쑤셔 넣겠죠.”

하지만 상한 음식을 먹으면 결국 탈이 나는 법.

“전에 말했던 대로 베어스턴스가 시작입니다.”

“……맞아요. 당신은 이때쯤 미국의 공룡 투자은행 중 하나가 쓰러질 거라고 했죠.”

아무리 종혁이 한 말이라고 해도 솔직히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돌아가는 꼴을 보니 이젠 정말 그렇게 될 것 같았다.

“그랬죠. 그게 베어스턴스가 된 것뿐입니다.”

이제 미국 경제는 베어스턴스를 시작으로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질 거다.

“어쩌면 AIG가 무너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쿵!

종혁의 말은 담담했지만, 듣는 나탈리아로서는 심장이 내려앉는 말이었다.

미국 최대 보험회사인 AIG.

“서, 설마요!”

“물론 정부가 막을 겁니다.”

천문학적인 돈을 퍼부어 결국 살려 낼 거다. AIG가 파산한다는 건 거의 미국의 파산과 비슷한 의미니 말이다.

“어떻게든 살려 내겠죠. 하지만 그건 우리가 끼어들지 않았을 때의 이야깁니다.”

“아!”

나탈리아는 탄성을 터트렸다.

이제야 알 것 같다.

종혁이 그리고 있는 그림의 진짜 크기를!

오싹!

‘미쳤어!’

나탈리아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래서였군요.”

작년부터 펼쳐진 이 판에 종혁이 끼어들지 않았던 이유.

그러면서 러시아까지 막았던 이유.

‘그래, 이럴 거라 예상은 했어. 했는데…….’

러시아의 모든 경제 전문가들이 내놓은 예측보다 배 이상은 큰 규모다. 그런 나탈리아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종혁은 냉소를 터트렸다.

“고작 푼돈도 안 되는 돈 따위로 미국과 척을 질 순 없죠.”

어차피 진짜 판은 지금부터다. 작년에 벌어졌던 판은 지금부터 열릴 판과 비교하면 애교 수준.

그런데 만약 그 판에 끼어들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맞아요. 미국이 화를 냈겠죠.”

“적당히 처먹었으면 꺼지라고 엉덩이를 걷어찼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럴 수조차 없다.

이쪽에서 아무리 물어뜯어도 미국은 그 어떤 항변조차 할 수 없다. 후에 불이익도 줄 수 없다.

왜? 작년에 끼어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명분은 이쪽에 있었다.

“곧 보게 될 겁니다. 무릎 꿇고 애원하는 미국을요.”

“……아하핫!”

나탈리아가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는다.

종혁의 말대로라면 미국이 러시아에게 사정을 하는 거다.

그 미국이, 이 미국이 러시아에게.

좋았다. 환상적이었다.

“AIG까지 상정한다면 지금까지 준비해 온 것보다 더 치밀하게 준비해야겠네요.”

“적당히 해도 배 터지도록 먹을 겁니다. 명심하세요. 미국이 무너지면 안 됩니다.”

“걱정 마세요. 우리 러시아도 그건 바라지 않으니!”

미국이 무너지면 세계가 무너진다.

러시아는 그걸 바라지 않았다.

그리고 이렇게 벌어들인 돈은 러시아의 부양을 위해 쓰일 거다.

“오. 그럼 그 첫 삽은 앞으로 몇 년 후에나 뜨겠네요.”

“후후! 메드베제프가 당선될 거라고 생각하나요?”

곧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 러시아. 종혁과 인연이 깊은 현 러시아 총리이자,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메드베제프가 이번 대선에 출마한 상태였다.

“메드베제프 씨에게 미리 당선 축하한다고 전해 주세요.”

“직접 하면 더 좋아할 거예요.”

“아, 그게 낫겠네요.”

“그럼 갈게요. 다음에 봐요.”

쵹!

종혁의 볼에 입을 맞춘 나탈리아는 공항 안으로 들어갔고, 종혁은 고개를 저었다.

“정말 치명적이라니까.”

하지만 나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

혀를 찬 종혁은 핸드폰을 들었다.

“네, 권 이사. 접니다. 옆에 박 이사 있습니까?”

이 판에 뛰어들기까지 남은 시간은 고작 반년, 이쪽도 철저하게 준비해야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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