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도 잘하는 놈이 잘한다-175화 (175/267)

175화 선우진의 미디어 왕국

SW 텔레콤의 제4이동통신사 도전.

-와! 선우진이 통신사를 세운다고?

-이제 통신사 놈들 ㅈ같은 짓거리하는 거 좀 사라지려나?

-그런데 갑자기 웬 통신사래?

-ㅁㄹ ㅋㅋㅋ저거 혹시 그 인터뷰 때문 아님? 망 사용료 안 낸다고 저격 때린 거.

-그거 선우진 잘못임?

-ㄴㄴ 그거 유튜브 가면 잘 정리된 거 있음. 걍 한국 이통사 놈들이 이상한 거.

-이통사 논리: 외국 CP 국내 오면 돈 내라! - 그러면 국내 CP가 해외 가도 또 돈 내야함? - ㄴㄴ 그건 우리한테 돈 내서 ㄱㅊ

-??????? 뭔 논리임 그게?

-전형적인 통신사들 개논리지 ㅋㅋ

-폰 바꾸려 했는데 잘됐다 ㅋㅋㅋ 대기 탔다가 넘어가야지.

-갑자기 웬 폰?

-요즘 선우진이랑 오성이랑 사바사바하더만 ㅋㅋㅋ 조만간 플래그쉽 새거 나오면 SWT 할인 오지게 해 줄 듯 ㅇㅇ

-오 천잰데.

-와… 나만 지금 촉 오냐? SWT 가입 시 스웜 6개월 무료, 이디북스, 우진의 서재 무료 이용권 등등… 캬 벌써부터 군침 도네.

-그런 건 필요 없고 그냥 통신 3사 놈들 배짱 장사 이제 안 봐도 돼서 좋은 사람이면 개추ㅋㅋㅋㅋㅋ

-ㅋㅋㅋㅋ무지성 개추.

당연하게도 대중들의 반응은 극호에 가까웠는데.

그간 독과점 of 독과점이었던 이통통신 사업.

그런 만큼 통신 3사의 횡포가 참 대단했기 때문이었다.

한국인치고 통신 3사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나도 안 좋은 기억이 가득하지.’

내가 딱 그 세대였기에 잘 기억한다.

예전에는 핸드폰을 사면 가운데에 인터넷 접속 버튼 비슷한 게 있었는데.

실수로 누르기만 해도 돈 몇만 원 나올까 떨며 바로 종료 버튼을 눌렀어야 했다.

실제로도 초등학생이 뭣 모르고 핸드폰을 갖고 놀다가 요금이 수십만 원이 넘게 나와 곤욕을 치렀다는 기사가 심심찮게 나오고는 했다.

내 주위에서도 그런 경우가 있었고.

고작 인터넷 몇 분 썼다고 몇만 원이 나오다니.

와이파이 시대에서 태어난 지금 애들이 들으면 믿지도 못할 거다.

‘아이폰 처음 들어올 때도 그렇게 난리를 쳤었지.’

그게 사라진 게 애플의 아이폰이 한국에 들어오면서부터였는데.

당시 통신 3사들이 담합해서 아이폰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그렇게 난리를 쳤었다.

무슨 국내 소비자는 와이파이가 아니라 DMB를 원한다고 떠들면서 제조사들이 핸드폰에 와이파이 기능을 넣는 걸 막으려 하지를 않나.

아이폰을 가져오긴 가져오는데 대신 와이파이 기능을 뺀 상태로 들여오려고 하지를 않나.

돈미새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놈들이었다.

그 탓에 정작 아이폰이 출시되고 몇 년이 지난 후에야 한국에 유통이 됐을 정도였다.

그 외에도 통신 3사의 뭣 같은 짓거리는 산더미처럼 많았는데.

1회선당 1PC 어쩌고저쩌고하면서 집에서 공유기를 쓰는 것에 추가 요금을 물리기도 했었다.

예전에는 지금처럼 자급제 핸드폰을 쓸 수도 없었다.

통신 3사의 막강한 파워로 USIM칩과 단말기를 따로 사는 걸 불가능하게 막았던 것.

-진짜 SWT 조건 그냥 다른 통신 3사랑 비슷하기만 해도 여기로 바꿈 ㅇㅇ

-ㄹㅇ 지금까지 개짓거리한 게 한둘이 아닌데 ㅋㅋ 딱 대라.

-근데 또 선우진이 괜히 선우진이 아니라 비슷한 조건 들고 올 리가 없음ㅋㅋㅋㅋㅋ

-ㅇㅈ 매번 기대감 올려놔도 결국 그 이상을 보여 주는 놈임.

-내가 보기엔 선우진이 이번에 제대로 칼 빼 들었음 ㅇㅇ

-갑자기 돈 매년 몇천억 원 내놓으라는데 열받지 ㅋㅋㅋ

-이통사 놈들 꼴좋네ㅋ

-솔직히 사람들이 지금까지 3개밖에 없고 그놈이 그놈이다 보니 울며 겨자 먹기로 쓴 거지, 하는 짓은 양아치나 다름없는 놈들임. 이번 기회에 빅엿 좀 먹어 봐라.

그렇기에 이런 반응이 나오는 거다.

나 좋자고 하는 건데, 너도나도 ‘shut up and take my money!’를 외치는 상황.

‘당연히 나 같은 사람이 한둘이 아니겠지.’

20대 중반인 나도 저렇게 통신사들에 대해서 안 좋은 기억밖에 없는데.

인터넷의 주 사용층인 20~30대 대부분이 비슷할 수밖에 없었다.

여하튼.

나 돈 벌자고(+ 마음에 안 드는 이통사 놈들 조지자고) 사업을 확장하려는 건데.

왠지 모르게 역시 선우진이라며 추앙받는 상황.

익숙하면서도 매번 익숙해지지 않는 요상한 기분이었다.

* * *

[버는 건 한국에서, 쓰는 건 또 외국 법인에? 사실상의 이방인 선우진, 한국 통신사업 노리나.]

[‘제4이통사’… 과연 옳은 길일까? 과도한 경쟁으로 한국 통신 산업 위태해질까 우려 증폭돼.]

[다가올 5G 시대, 글로벌 시장 선도하기 위해서는 힙을 합쳐야 할 때…….]

몇 가지 기사가 났다.

어디서 낸 건지 훤히 보이는 기사들.

반박 기사를 낼 필요도 없었다.

나 대신 싸워 주는 고마운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

-ㅋㅋㅋㅋㅋㅋㅋㅋ

-용쓴다, 아주.

-경쟁 때문에 위태해질 거 같으면 손 떼라, 너희가 ㅋㅋ

-아ㅋㅋ 선우진이 알아서 이끌어 준다고~

-다른 건 몰라도 저건 ㄹㅇ 개소리네. 이방인? 선우진처럼 사회 환원 제대로 하는 부자가 한국에 어딨다고.

-ㄹㅇ 걍 재단 차려서 생색 좀 내고 사실상 상속 노리는 거랑 다르게 SW 재단은 진짜 제대로 운영되는 곳인데.

-선우진 관련 유명한 찌라시도 있잖음ㅋㅋ 선우진네 부모님 자식 돈을 자기 돈처럼 펑펑 쓰고 다닌다고.

-??? 안 좋은 거 아님?

-…그러게?

-쟤가 농담한 거ㅋㅋㅋ 펑펑 쓰긴 쓰는데 그게 다 기부임. 작년에만 한 2,000억 원 뿌렸을걸?

-뭐? 너 심장병이 있어? 어디서 감히! 이 돈으로 치료해! 이런 건가…….

-ㅋㅋㅋㅋㅋㅋㅋㅋ딱 그거 맞음. 내 친구 동생 선천성 난청으로 소리 못 들었는데 선우진네 재단에서 인공 달팽이관 수술 비용 전액 내줌 ㅇㅇ 매년 수백 명 혜택 본다던데.

-참전 용사 지원이 ㄹㅇ 진짜임… 울 할부지 그래서 요새 참전 유공자 모자 말고 선우진 모자 쓰고 다니신닼ㅋㅋㅋㅋ 대체 어서 구하신 건지…….

-선우진 모자는 또 뭐임?

-선우진 팬들이 캐릭터화해서 만들었던 거 있는데, 방금 물어보니 경로당에서 이벤트 해서 받으셨다고 함; 주위 할아버지 할머니들 엄청 부러워하셨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선우진이 ㄹㅇ 노인분들 민심 제대로 잡았네… 이번에 나온 트로트 경연 프로도 인기 엄청나다던데.

기사가 통신 3사한테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커뮤니티 등에서 조리돌림만 한참 당했다.

게다가 기사를 낸 곳이 대부분 중소 규모의 언론사들이었던 터라 큰 이슈도 되지 않았고.

아마 그보다 윗급의 언론사에서는 통신 3사의 기사 요청을 거절하지 않았을까.

MK그룹이나 GL그룹의 언론 담당자들은 특히나 의아해할 거다.

평소 같았으면 광고비 뿌리는 자신들에게 껌뻑 죽었을 여러 언론사가…….

왜 규모 작은 몇 곳을 제외하고는 그들에게 호응하려 들지 않는지.

‘자기네들이 아무리 광고비를 많이 뿌려 봤자지.’

일단 내가 뿌리는 광고비도 만만치 않았고.

나와 친한(?) 사이라는 걸 모두가 알고 있는 오성과 미래차에서 뿌리는 광고비도 MK와 GL을 뛰어넘는다.

게다가 핵심은 또 있었다.

신문광고 시장이야 엄청나게 축소되어 명맥만 유지하게 된 지 오래였고.

핵심은 결국 TV 채널의 광고비일 수밖에 없는데…….

결국 그 광고비의 단가가 결정되는 건 시청률이다.

그리고 그 시청률을 누가 결정하냐?

그걸 우리나라의 언론사들에게 묻는다면 다들 겉으로는 별말 안 해도 마음속으로는 나를 떠올릴 거다.

[이번에도 SW 프로덕션만 살아남았다… 뒤바뀐 케이블 드라마 판도.]

[SW를 잡아라! 방송가에 때아닌 선우진 열풍?!]

[케이블 시청률 10% 시대, 그 흐름을 주도하는 건 SW 프로덕션?]

-근데 확실히 쟤네가 작품 ㅈㄴ 잘 만들긴 함.

-영화나 드라마는 냈다 하면 대박이고… 요새는 예능도 손대는데 스케일 미침.

-글 잘 쓴다는 톱 작가 대부분 다 저기 소속이잖아 ㅋㅋㅋ

-나도 그렇다 듣긴 했는데… 이유가 뭐임? 대우가 차원이 다르게 좋나?

-페이도 국내 톱이고, 해외 진출도 훨씬 수월하고. 범죄 수사물 쓰던 김신오 작가 이번에 각 잡고 미국 드라마판 진출했던데?

-ㅇㅇ 커리어 확장성이 다른 곳이랑 비교할 수가 없음.

-글고 작가들도 다 저기로 몰릴 수밖에 없는 게… 한국에서 능력 있다는 PD들 SW에서 진짜 싹쓸이했음 ㅇㅇ 요즘 지상파 PD들 꿈이 뭔지 앎? 어떻게든 프로그램 하나 중박 이상 내고 SW로 이직하는 거.

-ㅋㅋㅋㅋ그래서 방송국들 요새 인력 유출 심해서 난리났다던데.

콘텐츠는 돈이 된다.

특히 SW의 콘텐츠는 더욱 돈이 된다.

이 간단한 진리를 가장 잘 알아 버린 게 바로 출범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던 종편 채널들이었다.

처음 이런 상황이 시작된 게 바로 SW 프로덕션과 TVM 간의 독점이 끝나고나서부터였는데.

가장 먼저 그 꿀을 맛본 JTBS의 변화에 다른 종편 채널들도 몸이 달아올라 버린 것.

여하튼, 그렇게 나한테서 뇌물 대신 콘텐츠 받아 가는 언론사들.

[결국 포기… 지상파 3사 OTT 시장 철수 결심.]

[OTT 이용률 점점 늘어나지만 외면받는 지상파 3사의 ‘Wavee’, 끝내 서비스 종료.]

[K 오리지널 이제는 모두 스웜의 품으로? 방송 3사 협의 끝에 넷플릭스 아닌 스웜에 합류하기로.]

[“스웜 통해 해외 진출 꿈꾼다”, 지상파3사의 새 돌파구.]

거기에 계속해서 OTT 진출을 꿈꿔 왔지만 실패해 버린 지상파 방송국 3사.

이제 국내 스웜과 넷플릭스의 점유율 비율이 9:1이 됐을 정도로 국내 OTT 업계는 평정이 된 상태였다.

결국 지상파 3사도 자체 OTT를 포기하고 작년부터 스웜과 함께하게 됐는데.

덕분에 지금 한국 엔터 업계에서 SW 프로덕션의 파워는 예전 전성기 시절 지상파 방송국 저리 가라 수준이라고 한다.

뭐, 아직 머독 제국만큼은 아니지만.

나도 한국에 나름 미디어 왕국 정도는 세우게 된 것.

‘그 덕을 이렇게 보게 될 줄은 몰랐네.’

[이통 3사로 고착화한 국내 시장의 건전화 필요성 대두… 지금이라도 정부가 나서야 할 때.]

[통신 3사가 지배하는 이통 시장… 경쟁 제한이 통신비 논란 키웠다.]

[다가올 5G 시대, IT 강국 대한민국이 취해야 할 스탠스는?]

언론사들에게서 쏟아지고 있는 기사들.

딱히 요청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마치 충성 경쟁이라도 하듯이 서로 앞다퉈 저런 기사들을 쏟아 낸다.

-오랜만에 얘네가 옳은 소리를 하네.

-맞말임. 지금까지 통신사 놈들 꿀 빨면서 소비자들 등쳐 먹은 게 한두 번임? 제대로 손 한번 대야 함.

-따지고 보면 통신망 우리 세금으로 다 깐 거 아님? 어차피 다 뿌리 찾아가 보면 한국전기통신공사잖아.

-ㄹㅇ 국영기업 민영화시켜 놨더니 배때지가 불렀음.

-통신비 인하가 이번 정부 공약 중 하나 아녔나? 다른 건 몰라도 이건 빨리 손 좀 대라.

게다가 대중들도 그런 기사들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었으니.

원래 여론에 편승해 합법적으로 남 깔 수 있는 기회만큼 신나는 일도 없는 법이다.

그렇게 언론들이 현 통신시장의 개혁 필요성에 대해 떠들어 대길 며칠째.

‘이제 슬슬 반응이 올 때가 됐는데…….’

대한민국에서 여론을 가장 많이 신경 쓰는 곳이 두 곳이 있다.

그중 한 곳은 여의도.

거기야 현 시점에서는 신경 쓸 것 없었고.

두 곳 중 나머지 한 곳이 중요했는데.

‘통신사라는 게 결국 정부한테 주파수 할당받아서 하는 거니까.’

[SW 텔레콤, ‘제4이통’ 진출 선언 들썩이는 통신시장… 미래창조과학부의 반응은?]

[“고착화된 현 통신 산업의 경쟁 제고 측면에서 좋은 움직임이라 보고 있어…….” 미래부의 긍정적인 의견에 SW 텔레콤 제4이통사 선정 청신호.]

[정책 브리핑서 ‘제4이통’ 얘기 꺼낸 정부… 주파수 대역 추가 할당 및 세액공제 언급까지 나와.]

마침내 그 나머지 한 곳에서 답신 아닌 답신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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